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과 자회사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하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오후 2시부터 7시간에 걸쳐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를 조사했다. 곽씨의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근무하다 퇴사했다. 그는 퇴직금과 성과급,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고, 세금을 제외한 28억원을 실수령했다.
앞서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곽씨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한 전문경영인의 퇴직금보다도 훨씬 많은 수준이고, 곽 의원을 향한 대가성 뇌물로 추정된다며 곽 의원 부자와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회계담당자 등을 뇌물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고발했다.
화천대유와 곽병채씨는 “업무 중 산재를 당해 회사가 상응하는 위로금을 챙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10시간 동안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에 대한 조사도 이어갔다. 경찰 출석에 앞서 이 대표는 배당금이 정치 후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30일 김만배씨,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등과 함께 출국금지 조처됐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김씨와 이 전 대표 등의 2019∼2020년 금융거래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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