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를 담당했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김 처장이 쓰러진 채 숨진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김 처장의 가족으로부터 ‘아침에 출근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였다. 현재까지 별도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김 처장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 처장이 유서를 남겼는지 확인 중이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또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고,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처럼 대장동 사업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구체적으로는 공모지침서와 사업협약서 등에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빠지게 된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검찰은 김 처장을 상대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의사결정 과정을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이 대장동 사건을 수사한 뒤로 사건 관계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열흘 만에 김 처장까지 사망하면서, 검찰 조사에는 또 다시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구속 기소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지난 2014년 8월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뒷돈 2억원을 챙긴 의혹을 받던 상태였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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