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팸스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고립됐던 구조대원 3명이 끝내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지 6개월 만의 참변으로, 이번 현장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에도 붕괴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며 다시 한 번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6일 낮 12시22분께 불이 난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구조대원 2명을 대원수색팀(RIT)이 찾아냈다고 밝혔다. 함께 실종됐던 나머지 1명도 낮 12시41분께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순직한 소방관 중 막내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새내기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46분께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에 위치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19만9천762㎡ 규모에 지상 7층 높이로, 불은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발화 당시 현장에선 바닥 타설과 함께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업자 5명은 모두 자력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인 이날 0시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6시32분께 큰 불길을 잡은 뒤 오전 7시10분께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내장재가 급격히 연소하면서 불길이 다시 크게 번졌고 오전 9시21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됐다. 불은 발생 16시간 만인 오후 3시57분께 초진됐다.
앞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5명은 대응 단계가 풀린 뒤인 오전 8시께 잔불 정리와 인명 검색을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화재가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2명은 경상을 입은 채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3명은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된 이들과 마지막으로 교신이 이뤄진 시점은 오전 9시30분 전후로 파악됐다.
순직자 3명의 빈소는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영결식은 오는 8일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과학수사대, 평택경찰서 등 소속 40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경찰은 건물 안전진단을 마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건축 및 소방 관련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장희준ㆍ안노연ㆍ박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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