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평군 구운천 오폐수 ‘악취 고통’… 수돗물 안전까지 위협

남양주시·가평군, 현장 점검했지만 원인 파악 못해
전문가 “북한강 유입 우려… 먹는 물 대책 마련 시급”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를 흐르는 구운천에 오폐수가 유입돼 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사진은 구운천에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오버플로우한 흔적. 이대현기자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를 흐르는 구운천에 원인을 알수 없는 오폐수가 유입돼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구운천에 유입된 오폐수가 북한강까지 흘러 들어가면서 수돗물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남양주시와 가평군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청평면 대성2리·3리 오폐수는 수동 중계펌프장으로 흘러 들어가 월산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에 위치한 구운천에 오폐수가 하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흘러 가면서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하천 옆 산책로에는 하천에서 나오는 악취로 산책 중인 주민들이 코를 막고 지나가기도 했다.

김정인씨(46·가평군 청평면 대성리)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악취 등으로 속이 메스꺼울 정도”라며 “이렇게 많은 오폐수가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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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를 흐르는 구운천에 오폐수가 유입돼 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진은 구운천에 오폐수가 흐르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대성2리·3리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는 월산하수처리장 용량은 하루 1만7천t으로, 이 중 가평군 유입량은 하루 1천여t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는 이달 초 수동 지역의 모든 관로를 정비·보수했으며, 지난 8월 우기철에 펌프장이 오버플로우(액체가 일정한 높이를 넘어 흘러서 떨어지는 현상)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것이 최근 발생한 악취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가평군의 경우도 민원이 잇따르자 현장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악취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남양주시와 협조해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빠른시일 내에 원인을 파악하겠다”며 “주민들이 오폐수로 고통을 호소하는 만큼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 산소고갈과 녹조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오폐수가 북한강으로 유입돼 팔당댐까지 흘러가 녹조현상이 심해질 경우 수돗물에서 불쾌한 냄새까지 날 수 있어 문제해결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남양주·가평=유창재·신상운·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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