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혁신·미래 ‘3두마차’ 견인... 희망 새바람, 그리고 미완의 과제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1년]

유정복 인천시장이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시 제공 

 

민선 8기 유정복호(號)은 취임 이후 1년 동안 인천의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인천시는 최근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한데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글로벌 스탠다드 도시’로의 가능성을 엿봤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은 공직사회와 행정서비스의 미래수요 대비를 위한 2군·9구 체제의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데 이어, 시정혁신담당관을 통한 혁신과 공공시설 재배치를 추진 중이다. 유 시장은 또 변화하는 미래사회의 먹거리인 바이오·도심항공교통(UAM)·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재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유 시장은 인천지역 현안인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입지 문제를 비롯해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를 위한 내항 1·8부두 부지 문제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유 시장은 “민선 8기의 비전인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바다와 하늘과 땅이 이어지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인천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새로운 세계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연수구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1천만 도시 인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시 제공 

 

■ 재외동포청 유치 ‘결실’…글로벌 도시 초석 

 

유 시장은 지난 1년 중 최대 업적은 재외한인의 민원 및 정책 기관인 재외동포청을 유치한 것이다. 현재 재외동포청은 연수구 송도부영타워 34~36층 3개 층에 재외동포청 청사를 두고 재외동포들을 위한 영사·법무·행정 등의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유 시장은 인천을 글로벌도시로 만들기 위한 ‘재외동포웰컴센터’와 ‘한상비지니스센터’의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는 재외동포웰컴센터를 통해 재외동포들의 관광·비지니스·의료·교육 등 맞춤형 종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시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독려할 수 있는 ‘한상비지니스센터’도 구축한다.

 

시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재외동포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확대하는 로드맵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민선 8기 공약인 뉴홍콩시티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2~4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국제행사 운영능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앞서 유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누구보다 빠르게 한인 이민사의 상징성을 이용한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한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에 돌입했다. 인천 제물포항에서 떠난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를 바탕으로 재외동포청의 유치 타당성을 선점한 것이다. 유 시장은 그 동안 지역사회에서 한인 이민사와 디아스포라 등 이민사회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와 ‘하와이 12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유 시장는 또 지난해 9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2 지방행정전략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재외동포청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같은 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재외동포청 유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유 시장의 이러한 노력에  지역사회에서는 자발적인 지지선언과 토론회를 통해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를 위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의견 수렴 종료 및 행정안전부 건의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시 제공

 

■ 2군·9구 행정체제 개편…미래세대 대비 

 

유 시장은 취임 직후 미래수요에 걸 맞는 행정을 만들기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행정체제 개편이다.

 

유 시장은 미래의 행정 수요와 균형 발전을 위해 종전 2군·8구 행정체제를 2군·9구 행정체제로 개편하는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화두를 지역사회에 던져놨다. 이는 오는 2026년까지 중·동구를 합쳐 제물포구를 만들면서 영종구를 신설하고, 서구에서는 검단구를 떼어내 결국 2군·9구 체제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시는 이를 전담할 관련 부서를 꾸리고 오는 2026년 개편을 목표로 적극 추진 중이다.   

 

유 시장의 이 같은 구상은 서구의 검단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 수가 급증한 데에 따른 행정수요 대응과 중구 내륙과 영종국제도시의 거리에 따른 지역의 이질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더해 유 시장은 민선8기 대표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중·동구를 (가칭)제물포구로 묶는 형태를 구상했다.

 

유 시장은 “재정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조정교부금을 이용해서 보완할 것”이라며 “행정의 효율성과 지리적 접근성 등을 검토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원도심 활성화의 큰 목표를 위해 미래형 행정체제 개편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조정교부금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행정체제 개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유 시장은 또 시정혁신담당관을 신설해 지역의 오랫동안 이어진 문제와 사업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여기에 비효율적인 공공시설을 다시금 재배치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인천시 본청의 신청사와 루원복합청사 등 대규모 공공시설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이에 따른 208곳의 공공시설 재배치 용역도 하고 있다. 시는 공공시설의 비효율적 배치로 인해 생기는 불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인천광역시 - 한국토지주택공사 청라시티타워 사업추진 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시 제공

 

■ 청라시티타워 및 송도6·8공구 개발 ‘본 궤도’

 

민선 8기 들어서 멈춰있던 대규모 사업들이 기지개를 피기도 했다. 유 시장은 답보 상태에 놓인 청라시티타워 사업과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유 시장은 취임 직후 청라시티타워 관련 정상화 태스크포스(TF) 가동을 했다. 이곳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청라시티타워의 타워부 448m의 건설을 짓고, 운영을 인천경제청이 맡는 형태의 협약에 합의했다.

 

또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방향도 공개했다. 유 시장은 지난 5월 블루코어PFV와 기본 협약을 하고, ‘시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높이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블루코어PFV는 오는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6천억원을 투입해 송도 6·8공구 128만1천㎡(38만8천여평)에 103층 규모(높이 420m)의 랜드마크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또 관광집객시설, 시민 편의시설 ,주거 시설 등도 들어선다.

 

이에 더해 지역의 굵직한 앵커시설이 들어서는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유 시장은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2만 1천석 규모의 프로야구 경기장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에 대한 비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심의 앵커시설의 ‘본궤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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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중구 스태츠칩팩코리아를 방문해 김원규 대표이사와 공장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시 제공

 

■ 바이오·도심항공교통(UAM)·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유정복 시장은 임기와 함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행보도 밟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클러스터’와 함께 북부권개발과 함께 이뤄질 도심항공교통(UAM), 영종 제3유보지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가 그것이다. 

 

현재 인천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케이(SK)바이오로직스㈜의 추가 투자 유치를 받았고, 터줏대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인재양성·산업·연구개발 등 3가지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및 제약바이오 실용화센터’의 착공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 시장은 도심항공교통(UAM)을 북부권 개발의 주요한 먹거리 중 1개로 정했다. 인천은 최근 청라 드론시험인증센터에서 경인 아라뱃길,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국토교통부의 UAM 도심 실증 노선도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UAM 플랫폼을 만들고, UAM 글로벌 도시간의 상용화 협력을 이어가는 등 UAM 기업 육성 및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UAM 사업을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나 뉴홍콩 시티 사업, 북부권종합발전계획 등 민선 8기 공약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 시장은 남동산업단지와 영종제3유보지 등을 잇는 ‘반도체 벨트’도 꿈꾸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총 사업비 7천963억원을 투입해 영종국제도시 제3유보지와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특화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특화단지 지정 이후 오는 2031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수출 1위 도시로서 반도체 관련 기업 1천300곳과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산업단지를 만들 구상이다.

 

유 시장은 “인천의 첨단 패키징 분야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가 성공하면, 인천공항을 배후로 두는 뛰어난 물류경쟁력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라며 “타이완의 신주과학단지와 미국의 뉴욕 올버니 반도체단지의 공항 접근성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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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조감도. 시 제공

 

■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입지와 내항 1·8부두 확보는 ‘과제’

 

유 시장은 남은 임기 중 인천지역 현안인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입지 문제를 비롯해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를 위한 내항 1·8부두 부지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중 해결이 시급한 것은 소각장 입지 문제다. 환경부의 오는 2026년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로 인해 소각장 확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자체인 서울과 경기에서 서둘러 소각장 입지를 선정하고 본격 추진에 들어서는 만큼, 인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안에 소각장 입지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2026녀년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없을 만큼, 유 시장은 결단과 문제 해결 능력이 관건으로 꼽힌다.

 

여기에  민선 8기 대표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항 1·8부두 부지 확보’ 문제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단독 시행자로 추진하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참여 방식과 부지 확보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소각장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을 할 것”이라며 “시에서 로드맵을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제가 의지를 가지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를 다시 시작한 만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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