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대기업·중기 기부 행렬... ‘노블레스 오블리주’ 솔선수범 지역 사회 선순환 역할 ‘톡톡’...“앞으로도 사회적 책임 다할 것”
#. 수원에서 시행사 피엠케이를 운영하는 엄형원 대표(51)는 지역사회에서 알아주는 소문난 ‘키다리 아저씨’다. 회사원이었던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20년 동안 매년 월드비전에 후원을 했고, 엄 대표 도움의 손길을 받은 아이들도 어느새 3명이나 된다. 이외에도 수원 장애인자립지원생활센터, 탈북민 단체, 교육단체 등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개인은 물론 법인 자격으로도 기부를 이어오는 그가 매년 기부하는 금액만 해도 약 1천만원에 달한다. 기부 외에도 새마을회에 소속돼, 수해 현장 등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달려가고 있다. 엄 대표는 “내가 가진 재능을 남들과 나눈다면, 지역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이 선순환되지 않겠느냐는 마음에서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마음가짐을 변하지 않고 간직해 앞으로도 기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불황 속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부 활동에 앞장서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지난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5년간 지속적으로 성금을 내고 있는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총액은 약 8천2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경기부진으로 반도체 사업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연말 성금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매달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출연해 협력사 동반성장과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8년부터 기금을 조성했는데, 현재 누적기금은 33억원에 육박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007년부터 13년 간 공항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수업 지원을 통해 교육복지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해당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영종도, 북도면 등의 20개 초·중교 6천681명 학생들이 지원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이전한 뒤부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3년 동안 43억1천여만원을 기탁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2억5천만원을 기부했다. 또 3년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와 함께 11개 그룹홈 아동·청소년 110명과 함게 ‘퓨처리더스 캠프’를 여는 등 소외 학생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또 올해엔 세계 벌의 날을 맞아 ‘해피 벌스 데이’를 열고 어린이 3천명과 가족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계 역시 이 같은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오는 22일까지 연말 맞이 성금 모금 집중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부된 성금과 물품들은 기부 받은 우수 중소기업제품을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 희망이음사업' 등 연말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온정을 전달하기 위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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