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부터 50대 부장까지…주방에 녹여낸 조직문화 이야기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공연리뷰]

수원시립공연단의 2024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수원시립공연단의 2024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자네는 왜 요리사라는 힘든 길을 선택했나?”

 

한 때 몽블랑 레스토랑은 국내 최고의 정통 프랑스 음식점으로 드높은 명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영광일 뿐,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몽블랑은 조금씩 도태되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던 몽블랑에 요리 경연대회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위기에 처한 몽블랑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수원시립공연단의 2024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수원시립공연단의 2024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지난 6일 수원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시연회를 마친 2024 수원시립공연단의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는 심각한 경연난을 극복하기 위한 몽블랑 레스토랑 직원들의 갈등과 극복, 화합을 다룬 뮤지컬이다.

 

수원시립공연단은 문화예술을 통해 조직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보는 ‘무대예술을 활용한 인식개선 사업’이자 민선 8기 핵심 과제인 ‘기업활성화’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을 선보인다. 리더십·소통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기획된 공익적 목적의 예술무대 프로그램으로, 관내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등은 무료로 추진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는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입사해 아직은 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신참 막내 직원부터 한 때는 최고의 요리사이자 1인자를 꿈꿨지만 반복되는 업무에 지친 중간급 요리사들, 미각을 잃고 매일 술로 보내는 주방장, 레스토랑 운영을 책임지는 지배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젊은 시절 청춘을 바친 레스토랑에서 점점 빛이 바래지던 주방장은 생기로 가득 찬 신참을 보며 자신이 왜 요리사가 되고자 했는지 잊고 있던 꿈을 되살려 본다. 결국 초심과 마주한 그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변화한다.

 

수원시립공연단의 2024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수원시립공연단의 2024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작품은 몽블랑 레스토랑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다루지만 작품 속 이야기는 ‘K-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두고도 각기 다른 구상을 하는 직원들 간의 갈등, 부서 간 갈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또 신참부터 중간급 직원, 부장급 관리자, 경영자의 이야기까지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다루며 다양한 조직원의 입장을 대변한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문화예술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때로 몇 시간짜리 강연보다 강하다”며 “조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조직문화 인식개선 교육은 흥겨운 춤과 노래, 몰입도 높은 스토리가 들어간 작품 한 편을 보고 나면 누구나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펼치던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의 가장 완성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원을 대표하는 ‘인식개선 교육 뮤지컬’ 상품으로 특화·발전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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