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인 찾아주기 위해 최선…사망 보호자 애도”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 한 컨테이너에서 유기견 20여마리를 돌보던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유기견들이 또다시 버려질 위기를 맞았지만 양평군의 보호조치로 한숨을 돌렸다.
1일 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해당 콘테이너에서 유기견 25마리를 돌보던 홍모씨(71)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홍씨는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잠겨 있던 콘테이너 문을 따고 들어가자 문 앞에서 숨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군에 남겨진 유기견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고 군 축산과 직원 5명이 폭설 속에서 이들 유기견을 모두 보호소로 옮겼다.
이들 유기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건강검진을 하고 목욕과 미용도 해줬다.
군은 보호자를 잃은 이들 유기견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겪을 수 있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 구조를 진행해 보호소로 인계했다.
군은 공고 등을 통해 새로운 반려인에게 이들 유기견을 입양시키거나 보호하다 사망자 가족이 확인되면 의사를 물어 인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동호 양평군 축산반려동물과장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보호자마저 잃는 동물이 또 다시 버려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 보호조치를 했다”며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축산반려동물과 직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 홀로 버려진 유기견을 키우며 살아가다 삶을 마감한 홍씨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홍씨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기동물들의 입양이 어려워질까 걱정된다. 어렵게 살면서도 유기견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일만 하시다 떠나셨다.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홍씨는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사망한 지 이틀여 만에 발견됐다.
홍씨는 기초수급자로 어렵게 살면서도 갈 곳 없던 이들 유기견과 함께 생활하며 돌봐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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