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아들 차도 건너다 사고 장기 파열·다리 골절 중상 연말 추가 수술 생활비 막막 둘째 분유·기저귀 값 부담도 고려인 동포 가정 관심 절실
“빨리 나아야 하는데, 부모님이 저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고려인 동포 가정 사이에서 태어난 이로한군(가명·9). ‘우주인’이 꿈인 이군의 삶은 지난 1월18일 집 앞에서 겪은 교통사고로 송두리째 흔들렸다.
주차된 차량에 시야가 가려진 채 차도를 건너던 이군은 그를 미처 보지 못한 차량에 치여 16m를 끌려갔고 장기 파열, 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이군은 닥터헬기를 통해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고, 여러 차례의 긴급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이군의 수술비는 단 4일 만에 2천만원을 훌쩍 넘겼고, 꾸준한 추가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 보상은 책임보험 한도인 1천500만원에 불과했다. 이 군은 극심한 심리적 후유증에 시달리며 연말 추가 수술도 앞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받은 치료비는 300만원이 채 안되는 상황이다.
사고 직전 둘째 딸을 출산한 이군의 어머니 김유나씨(가명)는 사고 충격과 스트레스로 모유까지 중단됐고,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의 수입은 월 150만원 남짓.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이군의 가족은 부푼 꿈을 안고 새 보금자리로 이사했지만 불어나는 치료비와 생활비 부담에 둘째 딸의 분유, 기저귀 값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이주민시민연대에서 3개월간 월 20만원을 지원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끊긴 상태다.
어머니 김씨는 “어린 아들이 사고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기한 없는 치료와 재활로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조차 버겁다”고 토로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이군의 가정이 예상치 못한 의료비 부담으로 큰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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