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에 처해 있는 전 세계 인구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8억2천800만명에 달한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4천600만명이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인구의 약 9.8%가 기아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기아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2020년 이후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식량위기로 인해 기아 인구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전 세계 식량가격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세계식량가격지수(FAO)를 살펴보면 2022년 3월의 가격지표가 전월대비 12.6% 상승하여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소폭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글로벌 식량 위기는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적 문제들과 결부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가 식량 가격급등의 구조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는 가뭄,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해 농업 생산성에 차질을 줘 식량생산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국토의 1/3이 물에 잠기는 사상초유의 기후재난을 겪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위기 지역인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여 자국 내 식량 생산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전 세계 식량가격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지난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국가 간 이동제한, 공급망 붕괴, 노동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곡물 생산에서부터 국가 간 운송에 이르는 제반 비용이 상승하여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하나의 원인은 2022년 2월에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발발이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을 대규모로 경작하며 연간 70억 달러 이상의 곡물을 수출하는 세계 6대 곡물 수출국이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며 식량공급에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해왔지만, 전쟁으로 인해 곡물수출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5년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합의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전 세계가 함께 추진해야 할 인류공동의 17개의 목표(Goals)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첫 번째 목표는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이며, 두 번째 목표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필요한 식량문제를 다룬 ‘기아 종식, 식량안보 달성,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과 지속가능한 농업 강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식량위기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인류애를 갖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세운 ‘빈곤 종식’, ‘기아 해소’라는 인류공동의 목표는 헛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는 어느 한두 국가의 노력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장
경기일보사와 양평군은 파크골프의 저변확대와 시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제5회 물 맑은 양평 전국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합니다. 전국의 시도를 대표하는 500여명이 참여하여 전국 최고의 환경과 규모를 자랑하는 양평파크골프장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기량을 겨루게 됩니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 바랍니다. △ 개최일시 : 2022년 10월21일(금)~22일(토) 2일간 * 개회식 10월21일 09:00 △ 개최장소 : 양평군 강상체육공원 파크골프장 △ 참가선수 : 500명 △ 참가자격 : 2022년 9월30일까지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된 회원 △ 경기방식 : 샷건 / 스트로크 방식, 1일차 27홀 / 2일차 27홀 개인전 총 54홀의 개인 저타수 경쟁경기 △ 신청기간 : 2022년 9월22일(목)~10월5일(수) 까지 △ 신청서제출 : E-메일 yyg0214@naver.com 팩스 070-8161-2626 △ 참 가 비 : 1인당 3만원 (입금계좌 : 농협 301-0165-6497-91 경기도파크골프협회) △ 문 의 : 시상내용 및 시도별 인원 배정 등 자세한 사항 문의는 경기도파크골프협회 사무국장 010-9166-6372 사무차장 010-3946-3510 △ 주 최 : 양평군체육회, 경기일보 △ 주 관 : 경기도파크골프협회, 양평군파크골프협회 △ 후 원 : 양평군, 양평군의회, (사)대한파크골프협회
남양주시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초청해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남양주시를 미래 첨단산업 자족도시와 사통팔달 교통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원희룡 장관을 직접 초청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와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이날 주 시장은 원 장관과 함께 다산신도시와 3기 신도시 왕숙지구 등의 현장을 확인하고 도시첨단산업단지 확보 등 자족 기능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건의했다. 이어 다산동 도농고등학교부터 다산센트레빌아파트까지 미금로 확장 사업에 대한 로드체킹을 실시했다. 주 시장과 원 장관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체증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청취하는 등 도로 확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남양주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 갔다. 주 시장은 원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녹색도시과장, 공공택지기획과장과 시의 실무자들이 모두 참석한 간담회에서 중앙 부처의 협조가 필요한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 직접 제안 설명을 하며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주 시장이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사항은 ▲왕숙신도시 자족기능 강화(도시첨단 규모 확정)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공동사업시행자 참여(지자체 역량 강화) ▲다산 지금 광역교통 개선대책 사업 노선 변경(미금로 확장) ▲GTX-D,E,F 노선 확보 ▲경춘선-분당선 직결 ▲강변북로 BTX 추진(상급 기관 시행 및 운영) ▲국지도 86호선 개량 공사 등 총 7건이다. 특히 주 시장은 GTX-D,E,F 노선 확보에 대해서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통 문제 해결은 남양주 시민의 가장 절실한 숙원사업인 만큼 남양주로의 연결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주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항 중 하나인 GTX-D,E,F 노선 확보와 빅데이터, AI 등 첨단산업 육성은 1인당 GRDP가 경기도 31위, 산업단지 면적이 도 전체의 0.2%밖에 안 되는 남양주시의 미래와 직결된다”며 “중복 규제로 인해 도시 기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남양주시가 자족 기능을 갖추고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원 장관은 “국토교통부 간부 공무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대화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남양주시가 미래의 희망이자 국토 균형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남양주=이대현기자
‘Radioactivity(방사능).’ 197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록음악의 제목이다. 독일 출신 밴드인 크래프트 베르크가 불렀다. 체르노빌 원전참사 경고가 메시지다. ▶이 노래의 제목인 방사능은 라듐, 우라늄, 토륨, 폴로늄 등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할 때 발생한다. 방사선은 외부에서 원자핵에 에너지를 가하거나, 혹은 생성될 때부터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온다. ▶방사선은 물질을 이온화시켜 강제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생물의 몸을 방사선이 구석구석 화학적으로 볶아 버린다. 끔찍하다. 인간을 비롯해 여러 동식물은 자연방사능에 피폭되고 있다. DNA 변형도 이뤄진다. 물론 자가수복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는 예방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급진적이고 장기적인 화학변화가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최근 5년 새 방사능 감시기가 설치되지 않은 공항·항만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방사능 검출 우려 물품 규모가 8천t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와 관세청 등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가 근거다.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방사능 감시기 미설치 공항·항만을 통해 수입된 방사능 우려 물품은 8천554t으로 집계됐다. 이들 물품은 감시기 미설치 공항·항만 22곳 가운데 5곳(공항 1곳·항만 4곳)을 통해 들어왔다. ▶품목별로는 재활용 고철(3천775t)과 목재(3천740t) 등이 가장 많았고 금속 스크랩(953t), 활석가루(85t) 등의 순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항과 항만 39곳 중 항만 15곳과 공항 2곳 등에만 방사능 감시기가 설치됐다는 점이다. 22곳은 사각지대다. ▶관련 당국은 추가적인 방사능 감시기 설치에 소극적이다. 모든 공항·항만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하는 로드맵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제2의 체르노빌 원전참사가 우리 땅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한 인터뷰를 통해 기업과 대학, 특목고 등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도권 집중화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한 개인적 구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논란이 컸다. 특히 개인적 견해를 공론화했다는 질타가 많았다. 하지만 그가 그런 구상을 하게 된 배경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의 여러 방편 중 ‘앵커(Anchor)’론이 있다. 19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론으로 선박의 닻처럼 특정 장소에 위치한 시설이 주변 지역의 동반 발전을 이끈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학이나 병원 등의 비영리 공공기관에 주목한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의 실증 연구와 사례 분석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경북 경산이나 충남 천안 등이 중견도시로 성장한 데에는 그 지역 대학들의 역할이 컸다. 특목고가 주변 지역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인천대 이종열 교수는 교육환경이 집값에 영향을 주며, 특히 특목고의 비중도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2017년). 민간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야 말할 것도 없다. LG의 파주, 삼성의 평택, 제조업의 성지 당진 등 그 사례는 차고 넘친다. 이상민 장관은 이런 앵커시설의 긍정적 측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앵커론도 한계는 있다. 부족한 도시 인프라는 어쩔 것이냐는 문제다.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은 물론 보육, 문화시설과 같은 생활SOC도 함께 확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 점을 문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일리는 있지만 앵커시설이 사회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된다는 주장에는 여전히 힘이 실린다. 이 장관의 구상이 알려질 즈음 인천교육청은 예술중학교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참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다. 그런데 학교의 소재지를 신도시로 결정한 배경이 혹 앵커효과를 간과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은 남는다. 물론 그래서 잘 못 되었다거나, 바꿔야 한다는 건 아니다. 무조건 원도심 우선이라는 것도 아니다. 7년 전에 입안되었으니 그럴 수 있었다. 다만 앞으로 그 같은 계획을 세울 땐 공공시설의 앵커효과를 고려해 달라는 제언 차원에서의 소견이다. 유정복 시정부의 핵심가치는 균형, 소통, 창조다. 지역 간, 세대 간 불균형 해소가 시정운영의 으뜸 목표다. 특히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등의 개발사업은 지역균형발전에 방점을 둔다. 앵커이론은 그의 효과적인 대안 중 하나다.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전제는 소통이다.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이 장관의 구상은 선의에서 출발했지만 그 대전제를 소홀히 해 논란을 자초한 것은 아닌가 안타깝다. 이래저래 소통이 문제다. 이상구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겸임교수
반성 함민복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강아지에 대한 사랑의 마음 요즘처럼 반려견이 흔하다 못해 발에 채이던 때가 있었나 싶다. 뭣한 말로 한 집 건너 반려견을 키운다.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이들로 길이 좁을 정도다. 어느 땐 반려견 때문에 산책로를 벗어나 딴 길을 택할 때도 있다. 가히 반려견 천국이다. 허나 이렇게 애지중지 여기는 반려견을 거리에 내다버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동시는 강아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강아지를 사랑하면서도 무슨 병균이 묻지 않았을까 싶어 손을 씻었던 그 마음을 반성하고 있다. ‘늘/강아지 만지고/손을 씻었다//내일부터는/손을 씻고/강아지를 만져야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이 이 동시의 매력이다. 여기에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동시는 이래야 한다. 예쁘게 보이려고 이런저런 설명이나 치장은 금물이다. 함민복 시인의 작품은 어느 것이고 핵심만 찌르는 게 매력이다. 마치 주먹만 한 쇠뭉치로 거대한 종을 치는 것과 같다. 사방으로 퍼지는 종의 울림은 그 단순함에서 나온다. 그의 시 한 편, 한 편이 독자들의 심금을 오래도록 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 울타리를 둘렀다//울타리가 가장 낮다//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그의 「섬」 또한 읽을수록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8월 원유 도입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39% 올랐다. 그런데 원화 기준으로는 58% 올랐다. 상승률 차이인 19%포인트가 환율 효과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만4천984달러에서(1달러=1천396원 적용) 6개월 만에 2만9천470달러로 줄었다. 환율 폭등이 금리 인상 및 인플레 지속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 및 실질소득 감소, 자산시장 침체, 그리고 수입 비용 급증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의 문제가 집약된 환율 상승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강달러에 그 원인을 돌리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안전자산군에 속하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도 가치가 크게 하락했는데 한국의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사고는 말 그대로 (20세기 문법에 사로잡힌) 고정관념이다. 유로, 엔, 파운드의 몰락은 일본, 유로존, 영국 등이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통화 프린트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경제 회복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서 비롯한다. 유로존 GDP(달러 기준)는 2020년(13조273억달러)까지 2008년 수준(14조1천583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영국 GDP도 2020년(2조7천569억달러)까지 2007년 수준(3조1천6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최악이다. 2021년 GDP(4조9천374억달러)가 아베노믹스 시행 직전인 2012년(6조2천724억달러) 수준에 크게 미달할 뿐 아니라 ‘잃어버린 30년’이 회자할 정도로 1995년 수준(5조5천456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르핀이 순간 고통을 완화할 뿐 치료제가 될 수 없듯이 값싼 통화 공급만으로 경제체질을 강화할 수는 없었다. 정치 실패에 의한 인플레이션과 강요받은 미국의 통화긴축 전환이 유로, 엔, 파운드 몰락의 방아쇠가 됐을 뿐이다. 중심통화 몰락의 근본 배경이다. 원화 가치 폭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G20 나머지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안전자산들이나 한국 원화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되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6월 이후 9월 중순까지 원화 가치 하락폭(-11.8%)은 유로(-6.2%)나 파운드(-7.8%)는 물론이고 심지어 엔화 하락폭(-11.0%)조차 앞질렀고, 경제위기설 국가들로 분류되는 튀르키예(-11.4%)보다 컸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도만 원화보다 더 하락했을 뿐이다. 이처럼 원화가치 폭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환율은 해당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원화 폭락의 주요인은 ‘잘못 끼운 첫 단추의 함정’에 빠졌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며) 환율을 방치한 결과 강요된 금리 인상의 길을 밟을 수밖에 없고,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붕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며 잘못된 기대감을 조장한다. 외환시장 협력이 한미 통화 스와프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이는 사실상의 희망고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의 달러 스와프 라인 개설은 연준 통화정책 필요성 차원에서 고려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는 (금융 및 실물 위기로 달러를 풀어야만 하는) 2008년이나 2020년 상황과 달리 통화긴축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연준이 2008년과 2020년 달러 스와프 라인을 개설한 이유는 달러 공급을 하지 않으면 교역국들이 다량 보유한 미국채나 MBS를 매각함으로써 이 증권들을 매입하는 연준의 목표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연준 규정에 따르면 달러 스와프 라인 재개설은 한국만 허용할 수 없고, 규정대로 9개국으로 확대할 경우 연준의 양적긴축 효과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미국 및 국제 경제에 부정적 확산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준은 2020년 3월 (외국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국채를 연준에 맡기고 달러를 빌리는) 레포(Repo) 제도를 도입했다. 그런데 올해 7개월 동안 외국인의 미국채 수요가 약 2천500억달러나 감소할 정도로 미국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즉, 연준은 미국채에 대한 매력을 증대시킬 목적으로 도입한 피마레포제도를 활성화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스와프 라인을 재개설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잘못 끼운 첫 단추의 정상화보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놓고는 외부의 힘에 매달리며 국익만 해치는 형국이다. 현재의 환율 폭등을 국민이 두려워하는 이유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지역화폐 삭감 논쟁이 시끄럽다. 코로나 극복의 재난지원금, 특별재난지역 지원금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국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들이다. 공적자금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종류로 취약계층 지원사업, 시민단체의 공익사업이나 심지어 창업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까지 지원하는 사업들로 매우 다양하다. 2021년 재보선으로 바뀐 서울시장은 민간위탁사업을 필두로 지원금 사업에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시민단체의 ATM”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지역화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국비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가 지방분권으로 가는 길목에 ‘민간협치’는 중요한 과정이자 수단이다. 국가가 경제력을 기반으로 필수적인 민생안정과 장기적인 국가발전을 위한 민간협치의 한 형태로 ‘지원금 사업’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건 복지국가를 국정목표로 삼건 국민이 선택한 정부 당국자들에게 지원금 사업은 민간협치의 당위적 실천과제이다. 위 사례들은 일부 공감되는 측면도 있지만 개선을 위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용 등의 경제적 측면을 유독 강조하며 도덕∙윤리의 관점으로 해석을 확대하려는 것은 정책을 다루는 측면에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심지어 주요 선거의 결과에 따라 이러한 정책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을 보면, 당혹을 넘어 불쾌하기도 하다. 국민보다는 유권자, 게다가 지지자와 반대자로 양분하는 정치 논리나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민간협치를 중개하거나 지원하는 지원금 사업은 본연의 취지와 역할이 발휘되도록 진솔하게 과오를 평가해야 한다. 의도나 왜곡된 시각의 비난과 정책 개폐들이 수시로 발생하면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정부에게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정부가 “국가 운영의 모든 일을 할 수 없음”을 앞선 나라들에서 많이 보고 있다. 지역과 시민사회, 분권과 협치 등이 정치지형의 용어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 삶에서 회자되기를 소망한다. 박태원 디앤아이사회적협동조합 대표
머지않은 훗날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각종 생명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지금이 2022년이니 귄다이어가 말한 78년 후인 2100년과 호킹이 말한 578년 후인 2600년에는 어떤 모습일까? 날로 뜨거워지는 지구현실을 볼 때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인류미래학자 귄다이어는 2100년쯤에는 지구가 불덩이가 될 거라 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인 미래학자이자 물리학자 호킹은 인류가 지구상에서 60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요즘 날씨를 접하면서 그들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는 생각에 빠진다. 지난 4일 한반도는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하여금 초긴장 상태였다. 그런 태풍보다도 수십 수백 배 무서운 지구온난화가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가 더워지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모두가 인간이 저지른 결과다. 인간이 경제활동 등을 하면서 대기 중으로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이다. 그 온실가스를 잡아 둔 열기가 출렁이는 해수와 대기 순환에 의해 지구를 돌며 흡수하거나 방출된다. 모든 생물은 숨을 들어 마시고 내쉬고 세포조직에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가스를 저장 또는 배출한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비교적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데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하여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는 시간에 따라 불규칙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불규칙한 양상을 보인다. 세계 평균기온이 1도 상승했다고 세계 모든 지역이 고르게 1도씩 올랐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미국인 기상전문가 귄다이어는 2100년쯤에는 지구가 불덩이가 될 거라 했다. 지금 변화하는 기온을 보면 그 말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실상을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나하나 쯤이야 그런 태도로 방관한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만이라도’라는 생각을 갖고 대기오염의 주범이자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온실가스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대기 중 배출을 자제해야 한다. 대기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감소를 위해 자동차운행을 자제하고 전열기 사용을 억제하고 화석연료사용에 각별히 주의함은 물론 세제 등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 길만이 펄펄 끓는 지구를 저지할 수 있다. 화석연료를 비롯한 화학물질과다 사용이 미덕이 아닌 인류에게 악덕임을 알아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