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효과적인 대테러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이기오 구리경찰서 경위 경찰은 현재 테러취약시설 등 관리 주체에 대한 교육과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테러 안전확보를 위해 테러 취약시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테러예방교실,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시설 자체 자위 태세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테러는 테러취약시설 안전 활동에 관한 규칙에서 지정한 주요 시설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사회 혼란을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 시민에게도 테러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테러 예방법, 테러 대비 행동 요령 등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대테러 교육을 일반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구리경찰서에서는 구리보건소 협조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결과를 대기하는 15분 동안 테러 예방 교육 시청각 자료를 일반시민에게 제공하여 테러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에게 테러 예방교육을 한다면 우리는 대테러 교육을 받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에게 조금이나마 테러 예방에 대해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 뿐만 아니라 군지자체 등 대테러 관계 기관이 힘을 모아 국민을 대상으로 대테러 홍보교육에 힘 쓰고, 국민 또한 테러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테러로부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기오 구리경찰서 경위

[꿈꾸는 경기교육] 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또 다른 배움터 자리매김

초등학생 시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본 스포츠 캐스터.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쉽고 매력적인 중계를 전하는 스포츠 캐스터 무대에 도전한 한 학생이 있다. 바로 파주 교하고 황예준군(18)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마냥 스포츠를 좋아했던 황군은 지난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포스터를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캐스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군은 스포츠 중계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보니 막연한 생각들만 했었다면서 그러다 학교에서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홍보물을 보고 스포츠 캐스터 꿈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꿈 앞에 선 황군은 청소년방송을 통해 각종 스포츠 대회 취재, 토론회 진행, 종합뉴스 등을 진행하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특히 초중고등학교 방송부 아나운서로 활동한 이력은 새롭게 마주하게 된 경험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황군은 스포츠 캐스터 세계에 더욱 매료됐고 유명 캐스터들의 발성, 생동감 있는 표현력, 순발력 등을 분석하며 이들의 실력을 스펀지 같이 흡수했다. 황군은 일반 중계와 함께 요즘은 영어 중계를 일부러 찾아본다라며 또 캐스터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스포츠 지식을 공부하고,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한 책 등을 보며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청소년방송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올해로 2년차를 맞은 경기도교육청의 청소년방송이 아나운서, PD, 스포츠 캐스터 등을 꿈꾸는 학생들의 또다른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2월 서류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통해 청소년방송을 이끌어 갈 도내 중학생 36명, 고등학생 14명 등 총 50명을 최종 선발했다. 올해 선발된 50명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토론회 사회자, 학교 또는 지역뉴스 프로그램 보도자, 취재기자로 분야를 나누지 않고 활동한다. 나이영 도교육청 대변인은 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방송이 건전한 청소년 여론 형성의 장이 되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자 값진 배움”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흔히 동호회라 부른다. 공통된 취미로 이렇게 모인 동호회 사람들은 똘똘 뭉쳐 추억과 낭만을 즐기며 때로는 세대를 초월한 기억을 공유한다.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도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온기를 전하며 지역사회와 따뜻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 복지법무과에서 시작된 인연 지난 2015년 어느 날, 경기도교육청 복지법무과 소속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직원들은 여름 날벌레처럼 날아드는 업무에 고단함을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복지라는 단어가 붙은 부서인 만큼 어려운 사람들의 민원이 집중되는 업무에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겨웠다. 그러던 중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복지 대상인 민원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봉사를 제안했다. 곧이어 봉사를 통해 건강한 직장 문화도 만들 수 있겠다는 의견이 나오며, 봉사단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봉사 활동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고 참여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논의 2년 만에 직장동호회 형태로 봉사단이 출범하게 됐다. ■ 소소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2015년 7월부터 작은 규모로 시작한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은 현재 본청을 비롯해 총 62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정수호 경기도교육청 총무과장이 회장직을 맡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꿀나눔 봉사단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같은 시기에 회원을 포함해 총 347명의 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연탄 9천829장, 380만원의 봉사헌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했다. 이들이 다녀간 곳만 해도 장봉혜림원,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수원시장애인복지관 등 모두 10곳에 달한다. ■ 자녀들에게도 전하는 봉사의 의미 꿀나눔 봉사단은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연탄 배달은 여느 봉사와 다르게 조금 특별했다. 봉사단은 이날 여주지역 소회계층 가정에 총 1천875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원래는 봉사단 회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이 주로 활동에 참여했지만, 이날만큼은 이들의 어린 자녀들도 일손을 도왔다. 이번 나눔에 참여한 동호회 한 자녀는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길에서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불렀다며 연탄을 나를 때는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봉사단 회장을 맡은 정수호 총무과장은 이번 연탄 나눔은 지난해 12월 세 가정에 124만원 상당의 연탄 전달에 이은 나눔으로, 고령과 각종 질환으로 봄까지 연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따뜻한 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며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고 값진 배움이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기고] 코로나 이전처럼 등교하고 싶어요

아직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쌀쌀한 바람이 여전히 차갑게 느껴져 겨울에 꺼내놓은 외투도 그대로 나와 있지만, 집근처 가로수에 피어난 꽃봉오리를 보면 봄이 성큼 왔음을 느낀다. 전국의 일선 학교들이 3월에 대부분 개학해 초중고 학생들의 새학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전 모습처럼 웃으며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일말의 기대가 잠시 접어들었다. 정부나 관련 부처에서도 이후 사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고, 일상 속에서 마스크 착용이 당연시 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 및 교직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싶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한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얼굴이 서로의 마스크에 가려진 채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선생님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수업에 방해가 되며,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가려져 교실 분위기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또한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들 역시 그 피로도가 상당하며, 아이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체육 수업, 음악 수업 등 예체능 과목의 실습 위주의 교과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교육의 질적 문제 외에 우리의 학창시절에서 빠질 수 없는 추억거리인 운동회, 봄 소풍, 발표회 등 많은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의 시각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많은 체험 활동이 어른이 된 시점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세월이 지난 후 큰 기쁨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소중한 시간들이 주어지지 않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그 시절을 누렸던 어른으로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많은 국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고통 받고 있으며, 또한 우리 아이들 역시 학교에 가고 싶어도 원활히, 마음 놓고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 감염자 발생으로 이른 하교가 학교를 지배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해방이 돼 3년 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꿈꾸며 신학기의 학생들이 마스크착용 없이 밝은 모습으로 등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국민호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천자춘추] 윤석열 당선인에 바란다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34살 청년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꼭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 부디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행정 효율화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현행 증빙서류 대부분은 민원인이 관공서에서 발급받아 관공서로 제출한다. 즉 오른손에서 발급받아 왼손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데이터 연동해서 동의 버튼만 눌러도 되는 일이다. 서버 몇백 대면 충분한 일을 전 국민과 공무원이 나서서 하고 있다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이자 분통 터지는 일이다. 이러한 행정의 억압에서 국민을 해방하는 일이 첫째가는 복지이고 국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바위를 왼쪽으로 옮겼다가 오른쪽으로 옮기는 일을 반복하는 소모적인 정책 말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성 있는 정책이 보고 싶다. 평생 실업(實業)에 종사해 본 일 없이 구름 잡는 얘기만 하면서 살아온 사람의 말과 글은 일견 논리적이지만 어딘지 공허하다. 이러한 어설픈 지식인들은 올바른 현실 인식 없이 이상론만 주입한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빠져 분노하는 사람들을 남모르게 착취한다. 책임지고 헌신한 이들이 가져야 할 존경을 도둑맞게 되면, 기업가정신은 위축될 것이고 누구도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에서는 착한 얼굴을 하고 아무 변화도 만들지 못하는 가짜 영웅이 아니라,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일자리를 만들어 월급을 줘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진짜 기업가들의 도전이 존중받았으면 한다. 끝으로,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약자에게만 사회적 책임을 미루고 희생양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주변의 작은 가게 사장님들은 노동시장의 강자가 아니라 또 다른 사회적 약자다. 우리 사회는 이들의 파산과 생명에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국가가 절망하는 구성원들을 외면하고 방치한다면 우리 공동체의 신뢰는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다시 오는 봄 이맘때에는 골목마다 웃음이 피어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민재명 크리에이터

[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범계초, 대면·비대면 병행

안양 범계초등학교(교장 최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비대면으로 시행했던 학부모 설명회를 올해는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소통 창구를 확대했다. 범계초는 지난 16일 2022학년도 학부모총회학교교육과정설명회를 개최했다. 범계초는 학부모와 긴밀하게 소통하고자 1부와 2부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선 1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민주 절차에 따라 학부모회 안건협의와 하교교육과정 운영 방향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이 오갔다. 비대면으로 실시된 2부에선 학급별로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온라인 회의를 통해 담임교사의 교육철학, 학급 경영계획, 교육과정편성 및 운영 계획 등을 공유하고,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나 바람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교육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22학년도 학교교육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순희 교장은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범계교육 실현을 위해 민주적 소통을 바탕으로 학교와 학부모가 동반자적인 관계맺음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며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학부모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안양=한상근기자

경기도-분당서울대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간담회 [포토뉴스]

17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간담회에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백남종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17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간담회에서 백남종 병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17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간담회에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17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간담회에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 명대를 기록한 17일 오후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 명대를 기록한 17일 오후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확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이마트 카페마을 1호점 개소식 [포토뉴스]

[꿈꾸는 경기교육] “함께 배우니 사자소학 어렵지 않아요”

화성 청계중학교(교장 조도순)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교육자료를 활용해 특별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17일 청계중에 따르면 청계중 한문특별반 학생들은 교육자료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자소학의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자소학은 소학(小學) 바탕으로 하여 엮은 책으로, 학생들은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을 과제로 선별하고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자료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딱딱하고 어려운 사자소학을 친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SNS 형식을 활용한 디자인을 제안했고, 그 결과 이달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한문특별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사자소학 교육자료가 활용되고 있다. 청계중은 이날을 인성교육의 날로 지정하고, 전교생이 등교 후 10분 동안 사자소학 교육자료를 읽고 쓰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한문특별반 학생들은 우리가 직접 제작한 책이라 더 애정이 간다며 교육자료가 친구들의 인성교육에 활용된다는 점에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문특별반 지도교사 허다연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냈다는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주도적으로 자기 생각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했고 작은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자료를 제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김영호기자

[우리 학교가 최고] 파주 문산수억高 오케스트라

음악은 전 세계인들의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묶는 공통 언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이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지난 2020년 한국어 곡인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비영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데뷔하자마자 1위로 직행한 것은 라이프 고스 온이 처음이었다. 방탄소년단처럼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또 다른 명사가 있다.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무력감을 느끼는 세계인들을 위해 파주 문산수억고는 5대륙9개국16개 도시학생 105명과 함께 온라인이라는 무대에 올라 지휘봉을 잡았다. ■ 문산수억고 세계로 나가다 파주 문산수억고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베토벤이 역경 속에서 기쁨을 바라며 쓴 환희의 송가 협연이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5개월간 준비한 오케스트라 협연은 같은 해 11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고,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협연 동영상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학생들의 연주로 위로 받았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학생들의 감동적인 연주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거대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지도한 서현선 교사(34)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 나라마다 오케스트라가 있는 학교를 소개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협주에 함께할 단원들을 모을 수 있었다. 서 교사는 협주곡 콘서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편곡을 했고, 학생마다 실력이 달라 악기별로 여러 버전으로 악보를 만들었다. 이후 음원을 각 나라 학생들에게 전달한 뒤 녹음을 진행했고, 연주는 담당 교사들의 지도 하에 이뤄졌다. 이렇게 녹음된 음악은 파주 문산수억고에 전해져 퍼즐처럼 한 조각씩 맞춰졌고, 방송부 학생들의 편집과 서현선 교사의 노력 끝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환희의 송가가 탄생했다. ■ 동서 하나된 아리랑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 서현선 교사 손끝에서 태어난 아리랑은 동서양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낸다. 이 악보에 맞춰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넘게 악기를 다뤄온 미국, 일본 등의 학생들은 온라인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연주했다. 2차 환희의 송가 협연 이후 진행된 3차 연주회는 인류 보편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리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선사했다.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자연스레 수용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아리랑 곡조에 바이올린, 플룻, 트럼펫, 가야금 등 동서양 악기가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 서현선 교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과 소통하며 온라인 협주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던 와중 세계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을 열게 됐다. 지난해 2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열린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는 인도네시아 학생 4명, 미국 학생 4명, 문산수억고 학생 10명 등이 참여했다. 지도자로는 성재창 서울대학교 관현악과 교수, 성기선 이화여자대학교 지휘과 교수가 나섰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한 사람당 30분씩 레슨을 받았다. 직접 레슨을 받은 학생 외에도 캐나다 등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를 참관하기도 했다. 당시 클래스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에 만나기 힘든 대가들과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과정이 감격스러웠다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큰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 기획자인 서 교사는 코로나19로 예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수업이 무엇인지 연구하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우 기쁘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사는 올해에도 학생들을 위해 거장들과의 또 다른 만남을 준비 중이다. ■ 음악 입문자 누구나 오케스트라 파주 문산수억고의 오케스트라는 타 오케스트라와 다른 점이 있다. 계이름을 모르는 입문자도 단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6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선배와 후배 단원 간 소통과 서 교사의 지도 하에 운영되고 있다. 실력이 부족한 단원들이 있으면, 선배 단원과 서 교사가 직접 가르치고 이끌고 있다. 서 교사는 방과후 또는 토요일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오케스트라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평화와 화합이라는 주제로 4차 연주회를 준비 중에 있다며 또 다른 감동의 무대를 예고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