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빙기 하천·공사장에서 예방수칙 준수해야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이 지나며 봄이 오고 있지만, 맹추위는 여전하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수난사고는 1월 290건, 2월 330건, 3월 323건으로 1월에서 2월로 지나면서 증가해 2월 무렵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가장 큰 추위가 지나면서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일교차가 커지는 이즈음에 하천이나 연못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난사고와 공사장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매년 해빙기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해빙기에는 하천의 얼음 두께도 급격히 얇아져 그 위를 건너다 물에 빠지는 수난사고와 얼었던 지반이 기온 상승과 함께 녹으면서 공사장 축대옹벽 붕괴사고가 매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해빙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에는 △얼음판 가로지를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 착용 △무거운 물건으로 얼음을 두드려 안전 확보 △야외 활동 시 빙상놀이 금지 △위기상황 발생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호자나 일행 동행 △사고 발생 시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에게 알리기 △얼음물에 빠진 경우 최대한 팔을 벌려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저체온증에 대비 △사고 시 침착하게 장대, 로프, 구명환 등을 이용해 구조하기 등이 있다. 또 대형 공사장에서는 주변 도로나 건축물 등에서 지반 침하로 인한 이상 징후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이와 함께 추락 또는 접근금지를 위한 표지판이나 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해빙기에는 얼음 위에서 낚시나 빙상놀이를 하지 않고, 주변 시설물을 관심 있게 살피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안전사고나 위험요인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해 안타까운 대형재난이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매년 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소방관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모든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해 코로나19로 경제적심리적으로 꽁꽁 얼었던 우리 사회에 따뜻한 봄과 함께 해빙기가 찾아오길 기원한다. 김한성 양평소방서 수난구조대장

[사설] 하루 10만명 현실화, 사회 필수기능 유지 최선 다해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하루 10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현실화됐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3천135명 늘어 누적 164만5천978명이다.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폭증하면서 다음달 20만~3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월이면 새학기 등교와 맞물린 시기여서 학교내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치안소방긴급의료돌봄 등 사회 필수분야의 업무 차질도 불가피해 보인다. 일상생활이 마비되는게 아닌가 싶어 불안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하루 1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자영업자 피해 등 사회경제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고민이 깊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 상반된 의견도 있고 다양한 쟁점도 있다. 방역의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유행 상황을 보며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확진자 발생 규모나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여력 등과 같은 방역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사회분야에서는 민생 피해를 줄여야 한다며 현행 거리두기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모두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 때문에 일상생활 중 언제 어디서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은 하루 위중증 환자 수가 몇명인지, 사회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의료대응 역량이 위험한지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경고음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으로 응급시술이 중단되거나 주치의가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보건소 방역업무 부담도 날로 가중돼 역학조사 인력이 보건소당 수십명씩 더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도 비상이다.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여기에 치안소방공공 서비스 등 필수기능까지 제 기능을 못하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이 많지만, 특히 사회 필수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비상태세를 구축해야 한다. 혹여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판단을 해선 안된다. 방역지침은 전문가 의견과 의료시스템에 기초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

[지지대] 색에 갇힐 필요는 없다

색(色)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뜻을 품고 있다.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의 물리적현상, 빨간색 파란색 같은 것을 말하는 뜻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색이 곧 순위인, 색에 따라 울고 웃는, 누군가의 피땀이 색으로 표출되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당초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를 목표로 했다. 17일 현재 우리는 목표를 이뤘다. 정확히는 금 2개, 은 4개, 동 1개로 14위니, 목표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동계스포츠에서 각종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선수들이 죽을 각오를 다해 이뤄낸 성과일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이 준비한 그동안의 상황이 있으니 색이 중요할지 모르지만, 이들의 노력 앞에 관객까지 색에 갇힐 필요는 없다. 어떤 색이건 간에 메달을 목에 건 선수에게는 축하를, 메달을 놓친 선수에게는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응원을 보내면 그 뿐이다. 그런데 금메달이 아닌 다른 색은 중요치 않다는 듯 곳곳에서 겨우 은메달이라니, 전에는 잘했는데 같은 반응들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중계진들도 금이 아닌 메달이 나오면 이것도 대단한 겁니다라는 말을 부연한다. 어제 쇼트트랙에서 12년 만에 남자계주 5천m로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단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라고들 한다. 이번 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논외로 하고, 축제에서까지 순위를 가르는 색에 갇힐 필요가 있을까. 그저 우리 선수들의 경기에 응원으로나마 힘을 더하고,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안타깝게 제 기량을 발휘 못 한 선수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치면 그 뿐 아닐까. 분명한 것은 우리 선수들 모두, 색에 상관없이, 그리고 그 색을 지녔느냐에 상관없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최고의 위로와 선물을 했다는 사실이다. 김경희 인천본사 사회부장

[의정단상] 하남~강남~김포 잇는 GTX-D 노선 필수

지난해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경기도민의 출퇴근길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했다. 하남~서울~부천~인천~김포로 수도권 동서축을 잇겠다는 애초 구상도 사라졌다. 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해도 출퇴근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하남 구간은 아예 배제된 후퇴한 계획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노선 축소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GTX-D 축소의 주된 사유는 타당성과 투자 균형, 노선 중복성인데 이제까지의 문제 제기 및 필요성과 용역 결과 등에 반한다. 경기도민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하남시를 비롯한 2기 신도시는 이미 큰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편도 기준 1시간 이상 걸리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하는데,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은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매일 장시간의 출퇴근과 씨름하며 버티고 사는 것이다. 3기 신도시가 차후 건설된다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교산인천계양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가 예정된 곳 역시 GTX와 같이 획기적인 광역교통 대책 없는 인구 증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광역교통망은 결정에서 준공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선제적인 조치가 없다면 언제 다시 논의될지도 미지수다. 2기 신도시 개발의 결과가 실제 경기도민의 교통 불편을 불러일으킨 대표적 예다. 일단 지어놓고 교통대책은 매번 늦어졌다. 인구증가의 영향을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선제적 교통체계를 마련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하남에서 강남을 거쳐 김포까지 이어지는 GTX-D는 교통 지옥 속에서도 힘들게 버틴 미사김포검단 등 2기 신도시의 주민들을 비롯한 경기도민의 희망이다. GTX는 땅을 더 깊게 파고 역수를 줄인 반면 속도를 높여 기존 지하철보다 출근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편이다. 현재 추진 중인 GTX-ABC는 모두 수도권을 남북 혹은 대각선으로 잇는 노선이고 4차 계획안에 포함된 김포 부천선은 GTX라고 하기 어려운 미봉책이다. 국토교통부는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동서부권의 경기도민을 소외하고 있다. 수도권을 동서로도 이어 광역급행철도망을 완성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주민의 삶을 반영한 실질적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선교통 후입주 계획을 세우거나 적어도 입주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루 빨리 현장을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치고 실제 거주하고 생활하는 시민의 고통을 살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동서축을 연결하는 GTX는 서울 인접 경기도 동서부권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 후보들도 하남시와 경기도민을 위한 공약으로 GTX-D를 제시한 바 있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교통정책을 인식한 것으로 이해된다. 차기 정부에선 2기 신도시와 같이 교통 대책에서 경기도 동서부권 주민들을 소외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하남~강남~김포 등지를 잇는 GTX-D 노선이 다음 계획안에는 반드시 반영되길 거듭 촉구한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수원 PEC 유나이티드, 유소년축구 페스티벌 무패 우승

수원 PEC 유나이티드 12세 이하(U-12)팀이 2022 강진청자배 유소년축구페스티벌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김호찬 감독이 이끄는 PEC는 17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6경기 무패행진(5승1무)을 기록하며 우승,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PEC는 B그룹 예선 첫 경기에서 여수 미평초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전북 JLFC를 4대1, 화성 향남 유나이티드를 6대0으로 대파하고 1위로 결선리그에 진출했다. 결선리그 첫 경기서 PEC는 A그룹 1위 광주베스트일레븐을 상대로 후반 김도영의 패스를 받은 백지승의 오른발 결승골로 1대0승리를 거둔 뒤, B그룹 2위 여수미평초와 다시 만나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8분 이태호의 크로스를 엄지후가 헤딩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프리킥 찬스에서 이태호의 절묘한 오른발 슛이 골문을 갈라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PEC는 FC안양과의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서 득점없이 팽팽히 맞서던 경기종료 1분 전 상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박지호가 버저비터 골로 연결해 1대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호찬 PEC 유나이티드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코칭으로 모든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거둔 우승이어서 더 값지다라며 힘들고 길었던 동계 훈련을 잘 따라준 선수들과 항상 든든하게 응원해주신 선수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학기자

[천자춘추] 마음을 만져주는 사람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 유럽과 미국에 수많은 전쟁고아가 생겼다. 국제 사회는 인도적 차원에서 전쟁고아들을 위해 많은 재정을 지원했다. 그 결과 현대적 시설을 갖춘 훌륭한 보육원들이 많이 생겨났고, 전쟁고아들은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굶주리는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보육원 아이들이 가난한 보통 가정의 아이들에 비해 성장 발육이 느리다는 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했고, 심지어 가벼운 질병에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에 비해 더 좋은 조건 속에서 생활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많은 의사와 학자들은 알 수 없었다. 훗날 밝혀진 원인은 바로 애정 어린 터치에 있었다. 보육원 아이들은 보통 가정의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포옹이나, 쓰다듬어 주기와 같은 애정 어린 터치를 전혀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에 악영향을 주었고, 심지어 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뜨려 가벼운 질병에도 목숨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터치는 치유다>의 저자 줄스 올더(Jules Older)는 대다수 환자들이 터치를 원하고 있으며 환자를 돌보는 의사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안도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좋은 의사는 잘 어루만져주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중요한 것은 터치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에 사랑이 전해지고, 용기와 희망이 전달되면 살 수 있다. 살 힘을 얻을 수 있다. 배금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물든 현시대에 많은 사람이 돈만 있으면 건강도 살 수 있고, 사랑도 살 수 있고, 명예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아름답게 이어주고, 세상이 아직 살만한 아름다운 곳이라는 믿음은 돈이 줄 수 없다. 사람을 살리고, 살아갈 용기를 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존재의 목적에 맞게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 그 모든 것은 마음을 만져주는 터치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도 모르게 흘리는 눈물의 이유를 공감해 주는 영혼의 터치, 가슴 깊이 담아둔 삶의 애환을 만져줄 수 있는 긍휼의 터치, 영혼에 평안을 주고 구원의 기쁨을 주는 사랑의 터치 말이다. 화려한 수식어구로 위로하려 애쓰기보다 함께 울며 침묵으로 안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픔을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여주며 어깨를 토닥여 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거친 세상을 살아낼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우리에게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10편 중 4편 불법 유통…코로나 시대 ‘독립영화’는 어디로 가나

독립 영화 10편 중 4편이 온라인으로 불법 유포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일반 상업영화는 극장이나 OTT 플랫폼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취할 수 있고 저작권 보호도 받는다. 반면 독립영화는 특성상 소수의 관객배급망을 갖고 있어 불법 유통 시 수익 창구가 막히는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극장영화제 개봉 및 온라인 유통을 시작한 국내 영화는 총 163편이다. 이 중 46%는 일반영화, 54%는 독립예술영화로 집계됐다. 지난달 개봉한 대표적인 독립예술영화로는 천년의 노래, 리버스, 걸 위드 더 카메라, 미싱타는 여자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등이 있다. 이 기간에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된 영화는 일반영화 68%, 독립예술영화 46%로 집계됐다. 하지만 애초에 극장영화제 개봉 없이 온라인 유통으로만 개시된 신작 영화로만 따져보면 독립예술영화의 불법 유통률은 더 높아진다. 이때 온라인 불법 유통 비율은 일반영화 57%, 독립예술영화 67%였다. 특히 모든 영화가 평균적으로 출시 4일 이내에 무단 유포됐다. 이러한 문제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 들면서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도 독립영화 10편 중 4~6편이 불법 유통됐다. 불법 유통된 영화는 특히 해외 사이트를 통해 무작위로 퍼져나갔다. 지난달 영진위가 저작권 보호조치 신청작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해 본 결과 총 3만7천64건의 불법 영상이 발견됐다. 이 중 국내 사이트는 4천236건인 반면, 해외 사이트는 3만2천828건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화질 변환이나 자막 수정 등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 관계자는 인기작은 보통 최신작인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개봉일이 꽤 오래 지난 작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다시 불법 유통량이 늘기도 한다. 독립영화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현상은 영화계 전반을 폐쇄적으로 만들 수 있어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참여가 필요하며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함께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인천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중대본에 보건소 인력 347명 지원 요청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심화(경기일보 16일자 1면)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300여명의 인력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1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에 따라 인천의 10개 군구 보건소에 315명, 시 감염병관리과에 32명 등 총 347명의 인력 지원을 중대본에 요청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역학조사 등 원활한 방역체계를 위해 보건소 인력 1명당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을 전담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천에선 보건소 인력 1명이 확진자 40명 이상을 전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9일 재택치료 방식이 바뀌면서 방역당국은 확진자로부터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받아 백신 접종 상태와 동거가족 접촉 여부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 내 조사서의 회신율은 60%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각 군구 보건소 직원들은 조사서를 내지 않은 확진자에게 직접 연락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미추홀연수남동부평서구 보건소에 각각 50명, 계양중구에 각각 20명, 동구강화군에 각각 10명, 옹진군에 5명 등의 인력을 충원해 확진자의 동거가족 등 접촉자를 관리하고 역학조사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감염병관리과 내에도 병상관리팀 12명, 재택치료태스크포스(TF) 7명, 국립중앙의료원(NMC) 병상배정반 13명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재택치료자의 의료기관 지정 및 치료비 지급, 전담병상 확충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10개 군구 보건소의 인력이 이미 한계에 직면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 모니터링 등이 더 이상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택치료 지침을 안내하는 등의 전담 인력 역시 부족한 상태라며 이를 위한 보건소 인력을 확진자 20명당 1명으로 계산해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서호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 오리무중…“조사 체계 다변화해야”

지난달 도심 한복판인 서호천에서 수백여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것과 관련, 수원특례시가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이어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에도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자 환경단체는 조사 체계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강원대 어류연구센터가 시의 의뢰(경기일보 1월26일자 7면)로 죽은 물고기 등을 조사한 결과 아가미가 점액질로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폐사 당시 서호천의 수질이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 죽음과 서호천 수질에 대한 연관성은 밝혀내지 못했다. 강원대 어류센터가 물속에 아젤라산과 같은 화학물질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나 죽은 물고기 내장에는 이 같은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서다. 아젤라산은 피부 연고제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더욱이 시의 의뢰를 받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도 물속에 중금속이 있는 지를 판별하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해 9월과 11월 금곡천과 황구지천에 이어 지난달 서호천에서도 물고기가 대거 죽은 채 발견됐으나 정작 원인이 오리무중이자 환경단체는 세밀한 조사 체계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서호천의친구들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영통구 한 대기업 공장에서 물고기가 대거 죽었음에도 원인은 나온 게 없다며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서호천 인근의 공장에서 나오는 물과 서호천 물을 비교하는 등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서호천 인근 공장들은 경기도가 관리하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도에 통보할 것이라며 하천 모니터링 조사 항목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전문가에 문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9시께 샘내교와 청솔교 900여m 구간의 서호천에서 잉어와 붕어 등 총 25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최근 6개월간 수원특례시 지역에선 총 세 차례의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