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극단이 난해(暖海)한 여정에 나섰다. 멀고 먼 에콰도르의 섬 그란데 위소(Grande hueso)를 찾아 떠나는 난해(難解)한 도전이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시대를 지적하고, 인간의 본질을 곱씹게하는 연극 위대한 뼈를 만나봤다. 경기아트센터 창작 희곡 공모전에서 111편의 경쟁을 뚫고 당선된 박진희 작가의 위대한 뼈는 경기도극단과 만나 이달 28일까지 관객을 찾는다. 들뜬 연말 분위기와 달리 이 작품은 한없이 불안하고 무겁다. 우린 모두 수족관 속 물고기라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는 대사들이 작품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위대한 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가장 김병태가 어느 날 가족에게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그는 회사 물류창고에서 20살 청년의 사망사고를 목격한 뒤로, 자신의 몸에 아가미가 생겨 물고기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다는 병태는 혹시나 이러한 증세가 딸에게 유전되는건 아닐까 고민을 하다 진규백 교수와 만난다. 유전학계에서 저명한 인물인 진 교수는 불법 임상실험을 제안하게 되고 병태는 이를 받아들인다. 실험 과정에서 병태는 에콰도르에 (위대한 뼈라는 이름을 가진) 섬 그란데 위소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곳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품는다. 그란데 위소엔 병태와 같은 물고기 인간, 돌연변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한평생 책상 앞에서만 살던 병태가 갑자기 변한 모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내 이경아는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 커다란 입, 단순한 눈의 물고기들을 얘기하며 나가고 싶은데 나가는 길을 모른다고 토로한다. 본인 또한 수족관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개 내내 책임감 없는 어른으로 그려졌던 경아의 자기 고백과 성찰이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위대한 뼈에서 그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화려한 음향과 세트의 조합이었다. 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가 삐걱이고 으스러지는 소리가 날 때, 그란데 위소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보여줄 때, 무대 전체가 잘 어우러져 창작 초연작에서는 도통 보기 힘든 퀄리티라 생각했다. 특히 로봇 같은 직원들이 오늘도 활기차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자는 모순적인 대사를 하고, 마지막쯤 물고기 떼의 하이라이트 같은 몸부림 씬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끝으로, 경아의 말마따나 인간과 다른 종의 차이가 뭐지?라는 질문이 남는다. 위대한 뼈를 보면 현대인의 무력감과 무관심함, 곳곳에 스며든 사회 비판적 요소 등을 두루 느낄 수 있다. 소재부터 연출까지 획기적 조합으로 가득 찬 한태숙 예술감독의 작품 위대한 뼈를 통해 인간상을 고심해보는 건 어떨까. 이연우기자
예상치 못한 순간,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누군가를 깜짝 놀래키는 장난으로 여겨졌던 몰래카메라는 이제 명백하게 범죄를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공공기관은 물론 초등학교에서까지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하며 더 이상 여성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는 한탄까지 나온다. 경찰에서 단속을 벌이거나 지자체마다 점검에 나서지만,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든 불법촬영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 경기일보는 몰카 범죄의 전말을 파헤치고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1.당신이 안심할 수 있는 공간, 없다 얼마나 쉽길래 해마다 5천건 안팎의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하는 건지, 경기일보 취재진은 직접 몰카범이 돼 보기로 했다. 17일 낮 서울 용산구의 전자상가. 수도권 주민들이 찾는 전자제품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이곳에선 여기저기 몰래카메라라고 적힌 표지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촬영장비를 판매하는 한 상인에게 작은 카메라도 파는지 묻자 그는 익숙하다는 듯 몰카를 찾느냐고 되물었다. 이내 진열대 밑에서 초소형카메라를 종류별로 꺼내놨다. 볼펜부터 라이터, 차키, USB, 보조배터리, 안경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모형 속엔 2㎜ 남짓한 렌즈가 숨어 있었다. 가격은 화질이 떨어지는 7만~8만원에서 초고화질을 자랑한다는 40만원대까지 천차만별. 상인들은 몰카를 찾는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대신 탐지기를 통과한 제품이라는 설명을 자랑스레 덧붙였다. 아, 절대 안 걸린다니까요 10곳 이상의 판매업체를 돌아다닌 끝에 14만원짜리 라이터형 몰카를 구매했다. 제품을 추천하던 상인에게 법적으로 문제가 없겠는지 묻자 그는 주방에서 과일 깎던 칼을 사람한테 휘둘러야 흉기라며 까놓고 말해서 안 걸리면 그만 아닙니까라고 속삭였다. 결국 범행도구로 쓰여도 판매자에겐 아무런 책임이 없단 말이었다. 취재진은 이렇게 산 카메라를 수원시의 협조를 얻어 한 공원 여자화장실에 설치했다. 어느 교장이 그러했듯 휴지갑에 렌즈 구멍을 뚫어 초소형카메라를 숨겼고, 스마트폰 공기계는 휴지걸이 안에 부착했다. 이후 공원 관리인 입회하에 출입을 통제하고 일반인 여성들이 화장실을 드나들며 몰카를 찾아낼 수 있는지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했던 대학생 안효민씨(24ㆍ여)는 휴지걸이 속 렌즈와 눈이 마주쳤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다. 안씨는 공중화장실에선 휴지로 모든 구멍을 막은 뒤에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며 피해를 당한 적이 없는데도 자취방 화장실 타일 사이 구멍까지 매니큐어로 칠할 만큼 불안하다고 한숨지었다. 끝내 휴지갑 속 카메라를 찾아내지 못한 대학생 이민주씨(24ㆍ여)는 이쑤시개로 낸 작은 구멍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씨는 불법촬영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야외화장실 이용을 꺼리게 된다며 초소형카메라를 산 모든 이를 범죄자로 취급할 순 없겠지만, 범죄를 저질렀을 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실험 참가자는 경찰과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탐지장비까지 모두 동원했지만, 몰카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두 여성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믿을 구석이라곤 여성안심구역이라 적힌 스티커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의 단속에도 안심할 수 없는 몰카 공화국, 이곳에 사는 여성들은 오늘도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2. 몰카 사고파는 유일한 국가, 대한민국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여성권리국 공동디렉터를 맡고 있는 헤더 바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공중화장실이나 여자 탈의실에 대한 몰카가 유행하는 건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질타했다. 또 이런 촬영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있는 것도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HRW는 한국의 디지털성범죄를 주제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한국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 촬영물 삭제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만 끊이지 않는다는 몰카, 법은 제대로 심판하고 있나. ■연평균 5천523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몰카 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불법촬영 범죄는 최근 3년간 1만6천570건 발생했다. 전국으로 보면 소폭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이를 경기남부로 좁히면 2018년 1천117건, 2019년 1천47건, 2020년 1천201건으로 되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남부지역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불법촬영은 해당 기간 405건으로, 해마다 전체 몰카 범죄의 12% 안팎을 차지했다. 불법촬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월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며 사회적 충격을 줬다. 그는 휴지갑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숨겼는데, 교사들이 이를 발견한 뒤로도 경찰 신고를 망설이다 범행이 발각됐다. ■취재진이 산 라이터형 몰카, 진짜 범죄에 쓰였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초소형카메라로 불법촬영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 취재진이 구매했던 라이터형 몰카 역시 실제 범행에 사용됐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는 최근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L씨(28)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그는 올 초부터 노래연습장 여자화장실에 라이터 모형의 카메라를 설치, 수십차례에 걸쳐 여성들이 용변 보는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카메라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다리를 찍거나, 성매매 업소를 돌며 여성들의 유사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가 5개월간 찍은 몰카 촬영물은 320개에 달한다. 그러나 몰카범에게 처음부터 실형이 선고되는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일례로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신정민 판사는 최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치마를 입고 걸어가는 여성을 뒤쫓아가 다리를 몰래 촬영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다리가 예뻐서 찍었다고 진술했다. ■한 사람을 평생 불안에 떨게 한 죗값, 고작 벌금 불법촬영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대법원이 지난 2019년 밝힌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1심 판결 현황을 보면, 2012~2018년 해당 혐의로 기소된 피고는 9천148명이다. 이 가운데 4천788명(52.3%)은 벌금형에 처해졌고, 그 뒤로는 집행유예 2천749명(30.1%), 징역ㆍ금고형 862명(9.4%)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성적 수치심과 함께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데, 몰카범 10명 중 8명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친 것이다. 징역ㆍ금고형에 처해진 피고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분석자료를 봐도 법의 심판은 가벼웠다. 지난 2018년 불법촬영 피의자 4천948명 중 절반이 넘는 2천561명(51.8%)에 대해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또 1심 판결을 받은 피의자 1천913명 중 과반에 해당하는 1천42명(54.5%)이 벌금형에 그쳤다. 연구원은 장소ㆍ도구ㆍ대상 등 범행의 경중에 따른 기소율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성관계 영상 등 죄질이 중한 경우에도 불기소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3. 헛스윙 날리는 국회, 법도 못 막는 몰카 몰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권의 움직임은 무위에 그치고 있다. 해마다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폐기됐기 때문이다. 이효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은 17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변형카메라 관리법 제정에 그칠 게 아니라 몰카 범죄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며 처벌 강화를 시작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의원들은 꾸준히 변형카메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허가제냐 등록제냐 하는 차이는 있지만, 내용은 큰틀에서 같다. 이번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발의한 등록제,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이 내놓은 허가제가 계류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정부의 입장은 신중론에 가깝다. 김보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기반과장은 변형카메라 관련 법안의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성범죄에 실효성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입법 논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과학기술 발전 저해에 대한 우려로 규제 대상을 정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기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도 윤영찬 의원이 발의했던 법안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통해, 카메라 기술이 생활밀접분야는 물론 산업ㆍ국방 등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범죄예방과 기술발전의 측면을 균형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같은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고 계류하다 폐기되는 수순이 반복되는 국회. 다수의 범죄 전문가는 몰카 시장이 형성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불법촬영 범죄가 연평균 5천건이라는 건 말도 안 되게 적은 수치라며 불법촬영물은 결국 돈으로 환전되는데, n번방 사태와 마찬가지로 플랫폼만 옮겨다닐 뿐 범죄수익이 발생하는 한 몰카 범죄는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변형카메라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매번 폐기되거나 상임위에서 계류 중인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카메라도 결국 과학기술인데 형사처벌로 통제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계속되는 몰카 범죄의 원인으로 소비자를 지목했다. 수요가 있으니 그에 따른 공급이 이어진다는 것. 이 교수는 예컨대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에 실패한 이유는 공급자만 차단했기 때문이다라며 불법촬영과 관련해서도 공급만 차단하려고 하는데, 수요는 전혀 차단하지 않으니 범죄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상훈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넷 공간이 확대ㆍ발달한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에서 몰카 범죄나 사생활 침해에 대한 교육이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 교수는 어린 아이도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지만, 그걸로 몰카를 찍는 게 문제라는 학교 교육은 없지 않나라며 변형카메라 관리법도 결국 몰카 범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을 배제해둔 셈이니,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ㆍ김은진ㆍ김정규기자
전면등교를 사흘 앞두고 경기지역 초등보육 전담사들이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19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더욱이 이들은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주차장에 6m 높이의 망루까지 설치해 고공 단식농성에 나서는 등 강경투쟁에 들어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초등보육 전담사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결의대회가 열린 이날 새벽부터 도교육청 주차장에 철제비계로 만든 6m 높이의 탑 위에 올라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황순화 초등보육 전담사 분과장과 조선희 사무처장도 지난 16일부터 도교육청 주차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노조 파업에는 전체 초등돌봄 전담사의 33%인 986명이참여해 전체 26%인 767개 돌봄교실의 운영이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지난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초등 돌봄교실 개선안을 도교육청이 수용하지 않는다며 돌봄 전담사들의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 17일과 18일 이 같은 내용으로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노조 파업으로 도내 곳곳 초등학교에선 돌봄 공백이 생긴 모습이었다. 전담사가 파업에 참여한 학교 가운데 일부는 파업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돌봄교실을 운영했으며, 나머지 학교에선 돌봄교실 중단으로 학부모 불편이 빚어졌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도교육청이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단식농성과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시간제여야만 하는 이유는 비정규직 제도의 모순 때문이라며 낡고 고루한 교육청과 교육관료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개선된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해 수용 여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들에는 (파업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이미 발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검찰이 의정부시의 캠프 카일 주한미군 공여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의정부지검은 19일 오전 의정부시청 캠프 카일 도시개발사업 담당 부서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의정부시 담당 국장과 과장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시청 사무실과 담당 공무원 자택에서 컴퓨터 자료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의정부시 금오동 209번지 일원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카일의 도시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정 민간 업체에 대한공익감사가 청구되자, 지난달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캠프 카일 부지는 면적 13만여㎡, 사업 규모가 2천억원대로 시는 이 공간에 주거공공청사창업시설 등 복합형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경기도체육회는 19일 오후 경기도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제38차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서핑협회 등 4개 종목단체를 신규 회원단체로 승인했다. 이원성 회장 주재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임원에 대한 위촉장 전달에 이어 체육회의 법정법인화에 따른 이사회 운영 변동 관련 보고와 신규 종목단체 회원가입(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승인된 신규 종목단체는 경기도서핑협회, 경기도체스연맹, 경기도카라테연맹, 경기도 e-스포츠협회로 이들 단체들은 인정단체로 회원자격을 얻게 됐다. 다만 경기도피구협회의 경우 중앙단체에 가입이 돼있지 않고 별도로 중앙단체에 가입된 지부가 있어 이해 충돌 우려에 따라 가입 승인이 보류됐다. 한편, 이날 가입이 승인된 종목 상당수가 자격 요건만 갖췄을 뿐 동호인 또는 선수 현황과 구체적인 운영계획 등이 부실하다는 이사진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찬반 투표 없이 원안대로 가결을 종용해 일부 이사들은 회의 후 불만을 토로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신규 가입을 위해 이사회에 모인 종목단체 관계자분들께서 경기도 체육발전과 도민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써주시길 바란다라며 경기도체육회도 도 체육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초등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교장 A씨(57)를 구속기소 했다. 앞서 A씨는 최근 교장으로 근무하는 안양지역 한 초등학교 내 여교사 화장실 내부에 24㎝ 크기의 소형 카메라 한 대를 몰래 설치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교사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교직원이 용변기 근처에 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해 학교에 알렸고, 경찰은 A씨가 학교 관리자임에도 신고에 소극적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면담 끝에 범행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달 28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A교장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 6건과 이 영상들을 캡처한 사진 3장이 발견됐다. 안양=노성우기자
한국 전통악기 중 유일한 타현 악기인 양금의 새 협주곡 'Blue Eye'가 초연됐다. 안산시립국악단의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그 세 번째 무대가 지난 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양금협주곡 'Blue Eye'가 윤은화 한국양금협회 대표의 연주로 초연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Blue Eye'는 국악의 장단과 선율적 요소의 응용, 양악의 형태와 양금의 화려한 연주가 어우러져 범민족적인 생명의 태동을 노래하는 창작곡이다. 이 곡은 작곡가이자 한양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인 조용경이 작곡했다. 조용경은 "('Blue Eye'는) 민족 기원의 원형 설화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생명의 태동을 극적 스토리텔링과 함께 음악으로 펼쳐냈다"고 설명했다. 양금을 연주한 윤은화는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솔로 연주 뿐 아니라 국악락밴드 '동양고주파'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양금을 개량해 제작하는 양금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한편, 제 61회 정기연주회 '월드오케스트라 Ⅲ'는 '오케스트라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를 첫 무대로 몽골국립관현악단 연주자가 직접 연주하는 '샹츠 협주곡'과 퉁소협주곡, 초연 가야금 협주곡 '월하정인', 위촉 초연 양금협주곡 'Blue Eye'의 무대로 장식됐으며, 국악방송을 통해 방송된다. 장영준기자
안산도시공사가 공공 실내체육시설 주말 이용인원을 시설에 따라 동호인 등에 대한 이용인원을 제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안산도시공사(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는 코로나19 관련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준비단계를 감안, 지역 내 공공 실내체육시설 17곳에 대해 20일부터 주말 대관을 시작하기로 했다. 평일에는 하루 입장권으로 이용이 가능한데 접종완료자 및 PCR 음성확인자, 불가피한 사유로 접종 불가자 등 백신접종 완료자로 입장 대상자를 한정했다. 이와 함께 공공 실내체육시설에서 행사나 대회를 개최할 경우 백신접종 및 미접종자 구분없이 100명 미만에 대해 승인하는데 이어 백신접종 완료자들만 대관을 요청하면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동호회 및 친목을 위한 모임은 사적모임으로 판단, 종목에 상관 없이 10명으로 제한키로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동호회 등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의 경우 평일에는 하루입장권으로 이용하는데 주말의 경우 동호회 등을 사적 모임으로 간주, 10명으로 이용인원을 제한하면 개인들의 이용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피해를 보게 된다는 입장이다. 와동 주민 김모씨(58)는 주말에 동호인들과 함께 공공 실내체육시설인 와동 실내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는데,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면 주민들은 이용하지 말라는 의미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동호회 모임 등을 사적모임으로 판단한 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결정한 사항이다. 공공 실내체육시설 인원 제한문제는 종목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모아 배구 및 농구 등 겸용 시설에 대해서만 적용할 방침이다. 배드민턴 등 전용시설에 대해선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안성경찰서가 국책사업 공사현장 안전사고와 건설자재 도난방지 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한주 안성경찰서장은 최근 경찰서 소회의실에서 한국도로공사 제2경부고속도로 사업단 팀장, 건설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경찰이 정부가 2조5천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설현장에서의 건설자재 절도사건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은 최근 공사현장 절도발생 현황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건설현장 절도예방대책을 마련, 예방활동에 주력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공사현장 5곳과 건설자재 보관장소 21곳 등지에 CCTV 설치, 경고용 표지판 설치, 경찰과 현장 핫라인 구축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공사현장 관할 파출소는 사업단 요청에 따라 건설자재 보관장소를 시스템에 등록, 야간 취약시간 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경찰의 국책사업 건설자재 도난방지 예방대책은 건설현장 곳곳에 자재가 외부로 노출돼 범죄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추진된다. 앞서 장한주 서장은 취임 후 원활한 국책사업 진행을 위해 제2 경부고속도로 안성구간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사고 등 정밀진단을 벌였다. 장한주 안성경찰서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책사업이 자칫 범죄에 조금이라도 노출되선 안된다.며철저한 현장 관리로 정부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미디어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왓챠 등의 OTT플랫폼이, 게임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대학에서도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학과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원여자대학교는 2022년부터 VR콘텐츠 전공과 방송콘텐츠 전공을 하나로 묶은 '융합콘텐츠학과'를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신선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VR콘텐츠 전공은 VR 게임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VR 게임 기획자, 2D/3D 디자이너, VR 콘텐츠 및 메타버스 제작자가 되기 위해 전문 교수진으로부터 첨단 VR 콘텐츠 장비를 구비한 실습실에서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방송콘텐츠 전공은 OTT로의 방송 영역 확장에 대비해 전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다. 특히 방송 제작의 전 과정(연출, 촬영, 편집, 기획)을 배울 수 있는 최초의 학과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콘텐츠전공의 최상식 교수는 "게임과 방송 분야에서 전문적인 여성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게임, 방송 분야에서 여성만이 가진 감각적인 요소가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라며 "학교에서 융합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