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도지사로서의 마지막 출근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팀이 아닌 드림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7분께 경기도청으로 출근한 이재명 지사는 전날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 결과를 묻는 질문에 우리당이 원팀이 아니라 드림팀이 돼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도지사 사퇴하게 돼 아쉽다. 제가 원래 성남시장 3선이 목표였는데 도지사 선거 때문에 마지막에 일찍 사퇴를 했다며 당시 성남시민들에게 정말로 죄송했는데, 도지사직도 8개월 미리 그만두게 돼 맡은 일을 마지막까지 다 하지 못한 느낌이라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이 지사는 추가 질의를 받지 않고 도청 내부로 들어갔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태병기자
내년 4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 품새선수권대회 유니폼이 국내 최초로 페트병 원단으로 제작된다. 고양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다음달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이재준 시장을 위원장으로 조직위를 발족해 각국 선수단 초청과 홍보, 시설 설치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직위 발대식은 코로나 방역지침을 감안, 전체 구성원 200여명 중 60여명만 참가하도록 했다. 발대식 참가자 등이 입을 유니폼 330벌은 버려진 페트병을 분쇄해 원사로 뽑아 만든 원단으로 제작된다. 디자인은 한국 전통미와 고양시 상징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대회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 등 700여명에게 지급될 유니폼도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진다. 유니폼 한벌을 제작하는 데 500㎖ 페트병 15개가 사용된다. 고양시는 이번 대회의 3대 역점 키워드인 평화환경경제를 감안, 페트병 원단을 활용한 유니폼을 기획했다. 내년 4월21~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세계 70여개국에서 2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6개 종목 메달 275개를 놓고 태권도 품새경쟁을 펼친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격년제로 열리며 지난해 5월 내년 대회 개최지로 고양시가 결정됐다. 고양=유제원기자
25일 오전 0시12분께 고양 덕양구의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약 4시간 만에 꺼졌다. 불은 주거용 1개 동과 창고용 3개 동 등 비닐하우스 4개 동을 태워 2천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양=유제원기자
피오르드, 기암절벽, 만년설 등 노르웨이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은 그리그의 음악 속에 생생히 숨 쉬고 있다. 고운 선율과 어우러져 빛나는 보석처럼.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벌어지던 때였다. 독일의 군대는 소련의 군대를 초토화시켰고, 소련의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 온통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에는 군인들의 주검이 흩어져 있었고, 한마디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런 아수라장의 전쟁 통에서 한 소련 병사는 우연히 어떤 곡을 듣게 된다. 처연하고 구슬픈, 그렇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노래를 들으며 병사는 힘겨운 전투에서 이겨낼 힘을 얻었다. 악몽 같은 전쟁 속에서 한 병사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 준 그 곡은 다름 아닌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였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그 여름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 솔베이지가 부르는 구슬프고 아름다운 노랫말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선율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 되었다. 한 젊은이에게 구원의 메시지가 된 음악을 만든 작곡가 그리그! 노르웨이 베르겐의 부둣가 출신 그리그의 음악에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북구의 정서가 진하게 배어 있다. 특히 어부 출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그는 베르겐 바닷가에서 훗날 음악가의 감수성을 키워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예순 살 생일에 이렇게 말했다. 내 작품은 베르겐의 아름다운 자연과 활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는 바다 냄새라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 음악은 선창에 올라온 싱싱한 생선 맛과 같습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본부장 김민수)는?지난?15일 수원시 팔달구 효원공원 일대에서 어스체크 플로깅(Earth-Check Plogging)?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했다. 플로깅은?줍는다는 의미의 스웨덴어?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고 건강을 지키는 환경정화 운동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기후의 변화와 환경의 미래에 대응하고 기상위기에 대한 인식변화를 유도하고자 진행됐다. 건협 경기지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쓰레기를 주우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힘썼다. 김민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본부장은 지역사회와 연계된 봉사활동,?헌혈캠페인 성금 및 물품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공익의료 기관인만큼,?앞으로도 이러한 여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하남 위례강변길과 둘레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세요 하남시체육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백제가 꿈꾼 제9회 하남 위례길 걷기대회가 다음달 13~21일 9일 동안 비대면으로 열린다. 코스는 하남 위례길이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접수방법은 GPS 어플(스트라바 등)을 이용해 대회기간 중 하남 위례길에서 1만보 이상 걸은 후 하남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인증사진을 업로드하면 된다. 걷기 후 경품 추첨도 열린다. 무작위로 공개 추첨한 뒤 하남시체육회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42인치 LED TV와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와인냉장고 등 푸짐한 경품이 마련됐다. 경품 참가 대상은 하남 시민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하남시체육회와 하남시 문화체육과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열리지 못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김학래 하남위례길사람들 대표는 청정 자연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하남위례길을 걷다 보면 하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 늦가을 한강의 풍경 등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가 꿈꾼 하남 위례길 걷기대회는 해마다 4월 넷째주 토요일 하남시청 광장(1코스)과 미사강변도시 내 미사누리2호공원(2코스) 등지에서 동시에 열렸다. 1코스는 덕풍천길~한강변(미사리 뚝방길)~위례강변길~유니온파크(잔디광장), 2코스는 미사누리2호공원을 출발해 나무고아원~한강둑방길~덕풍교~유니온파크를 잇는 각각 6㎞다. 하남위례길은 도미부부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위례사랑길과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위례강변길,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위례역사길, 하남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위례둘레길 등 4개 코스(총 연장 64㎞)로 조성됐다. 하남=강영호기자
지난 24일 오후 1시50분께 안양 호계동, 평촌동, 관양동 일부 등 평촌배수지 수계지역에 일시적 단수사태가 벌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평촌배수지 청소 도중 배수지 유출밸브를 여닫는 과정에서 노후된 밸브가 고장나면서 발생했다. 관계당국은 밸브 수리를 완료하고 오후 2시10분께 정상적으로 통수조치했으나 수계지역 말단까지 수돗물이 도달하는 데 50분 이상 소요되고 일부 지역에선 녹물이 나오는 등 관련 민원이 100여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현장확인 등을 거쳐 이날 오후 6시께 수계지역 전반에 수돗물 정상 공급을 확인했다. 안양=노성우기자
안산교육지원청이 다음달까지 대학생 멘토에 중학생을 멘티로 연계, 다문화멘토링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글ㆍ기초학력에 진로ㆍ문화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안산대와 함께 하는 행복동행 다문화 멘토링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안산대 학생 15명의 멘토와 선일ㆍ관산중학교 멘티 30명이 참여, 이들에게 한글ㆍ기초학력 문화체험을 제공한다. 멘티 중학생들을 언어권별로 중국어팀과 러시아어팀으로 나눠 안산대 멘토가 팀별 활동을 인솔한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강사가 동행, 언어의 벽을 넘어 체험으로 배우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감안, 거리두기와 발열확인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다. 수요조사를 통해 조리체험활동 시 음식에 대한 멘티 중학생들의 신체ㆍ종교적 사항을 고려한다. 포괄적인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홍정표 교육장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다문화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습은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민주ㆍ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양주시가 은현면 봉암리 특색거리 조성 등 내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으로 30건(10억7천900만원)을 추진한다. 앞서 예산참여시민위원회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76건을 접수했다. 지역도시분과가 39건에 17억6천100만원이었고, 자치주민분과는 37건에 28억6천500만원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예산참여시민위원회는 최근 총회를 열어 사업별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했다. 이 결과 지역도시분과는 6억1천500만원 반영된 12건과 자치주민분과는 4억6천400만원이 반영된 18건 등 30건이 최종 확정됐다. 지역도시분과 사업으로는 은현면 봉암리 특색거리 조성 3천만원(도로과)을 비롯해 봉우공원 경관조명 설치 1억원, 사고 위험구간 도로정비사업 5천만원, 회천남로 자전거도로 보수 1억원, 장흥면 삼하리 공릉천 자전거길 주민 휴식공간 조성사업 500만원 등이다. 주민자치분과 사업으로는 백석읍 신촌동이마을 육군 제8사단 담벼락 벽화사업 1억원을 비롯해 미아 없는 안심도시 양주사업 1천200만원, 아동학대 조사 바디캠 도입 400만원,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설치 3천300만원, 회천3동 걷고싶고 보고 싶은 거리만들기 4천500만원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들은 내년 양주시 본예산안에 반영되며 오는 12월 시의회 정기회에서 예산심의를 통과하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제안으로 이뤄진 사업인 만큼 향후 예산이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주례회의에서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 관련 대책을 보고받고,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대선주자도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하는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 식용은 사회적 폭력일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동아시아, 특히 동이의 후예들이 활동한 지역에선 개를 가축으로 간주한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 맹자를 보면 닭과 돼지, 개와 멧돼지의 번식 때를 놓치지 않게 하면 칠십 넘은 노인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사면이 바다인 섬에서 물고기 음식이 발달하고,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곳에서 양고기 음식이 발달하듯, 산과 들이 많아 농경을 생업으로 삼은 사람들에게 가축문화는 자연스럽게 형성됐으리라 짐작된다. 다만 가축 중 소와 말은 농업과 전쟁에 필수적인 동물이라 함부로 도축ㆍ판매할 수도, 먹을 수도 없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사사로이 소와 말을 도살하는 것을 금지하고, 한성부가 이를 관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의 전통사회에서 개고기는 백성들의 배를 불려주고 병을 치료해주는 민중의 음식이자 약으로 기능했다. 18년간 강진 유배를 간 다산 정약용은 당시 함께 유배를 떠나 흑산도로 보내진 친형 손암 정약전이 보낸 편지에서 짐승 고기를 전혀 먹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것이 어찌 생명을 연장하는 도리느냐며 질타한다. 섬에 들개(山犬)가 수천마리 있을 테니 그물이나 덫을 설치해 5일에 한마리씩 잡아 삶아 먹으면, 1년에 52마리를 먹게 돼 충분히 고기를 섭취할 수 있다고 권유한다. 또 조선시대 실학자 홍만선은 농업 관련 지식이나 일상생활의 지혜를 수록한 산림경제에서 약의 조제와 복약 금기 등을 기술하며, 개고기(狗肉)도 상세히 적었다. 사실 개고기 식용 금지를 주장하는 입장의 본질은 동물학대 반대도, 인간과 교감하는 개를 차마 먹을 수 없다는 감정의 문제도 아니다. 주장 이면에 내재해 있는 문화에 대한 치우친 태도가 핵심이다. 미국과 유럽의 Pets 문화가 유입되고 융합하면서, 익숙했던 문화와 가치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동물학대 문제는 간과해서도 용납해서도 안 된다. 다만 자신이 지닌 삶의 방식과 문화인식을 중심이나 보편으로 간주하면, 다른 삶의 방식과 문화인식을 계몽의 대상이나 제거의 적폐로 여기게 된다. 문화에는 중심이나 보편의 잣대가 적용돼선 안 된다. 그러면 반드시 자신과 다른 상대의 문화는 옳음을 지향하더라도 천박하고 척결의 대상이 돼 충돌이 불가피하다. 주체와 객체의 다름을 존중하고 관계 속에서 새롭게 규정되는 주체를 전제해야,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변화하는 옮음을 인정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차이와 다름의 문화가 꽃필 수 있다. 개고기 식용 금지 문제는 대중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결정될 것이다. 문화의 형성은 그렇게 순조롭다. 비록 다수가 익숙했던 문화를 폐기하고 서양의 Pets 문화를 수용한다 할지라도, 다수가 옳다는 규정은 위험하다. 소수의 다름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20여년 전 국토훼손이란 명목으로 수천년간 이어져 온 매장 문화가 순식간에 화장 문화로 대체됐다. 한국 철학사상의 원형은 밝음에 있다. 밝음을 숭상해 반만년을 상장례에서 흰 옷을 주로 입었던 민족이, 이제 검은 옷을 입는다. 다른 종교ㆍ문화ㆍ사유 등과의 만남에서 익숙했던 것들이 공정하게 매도되지 않는 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근대는 그렇게 불공정했고, 여파는 여전하다. 다시금 문화의 공정한 만남과 융합, 그리고 창조를 기대한다. 개고기는 잘못이 없다! 고재석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