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구전부터, 퇴적ㆍ풍화를 거쳐 기록된 문헌까지 다양한 역사들이 사시사철 숨을 쉰다. 지금 경기도엔 어떤 이야기가 남고, 또 사라졌을까... 경기일보 이연우 기자와 민경찬 PD가 시나브로 잊히는 우리네 이야기를 찾아 글과 영상으로 전한다. G-Story 팀의 첫 번째 테마는 ‘마을’이다. G-Story팀=이연우 기자, 민경찬 PD
동서고금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구전부터, 퇴적ㆍ풍화를 거쳐 기록된 문헌까지 다양한 역사가 사시사철 숨을 쉰다. 지금 경기도엔 어떤 이야기가 남고, 또 사라졌을까. 경기일보 이연우 기자와 민경찬 PD가 시나브로 잊히는 우리네 이야기를 찾아 글과 영상으로 전한다. G스토리팀의 첫 번째 테마는 마을이다. 사람들은 집단을 이뤄 산다. 촌락 안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구축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땅 경기도엔 그만큼 다양한 생활상이 모여 있다. 하지만 어느 마을은 시대를 좇고, 어느 마을은 시대에 쫓긴다. 인구 수에 따라 차이가 크다. 대도시, 신도시가 아닌 관심 밖 소규모 마을을 찾아봤다. 지난해 기준 경기도에서 가장 적은 사람이 사는 곳은 연천군 중면이다. 경기도 최북단인 이 지역의 총 인구는 191명에 불과하다. 다음은 포천시 군내면(516명)이다. 이어 연천군 장남면(717명), 왕징면(965명) 인구가 네자릿수 이하로 3, 4위다. 최근 20년간 인구 감소 추이를 분석해 봤다.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남양주시 진건읍이다. 2000년도 총 인구 수가 3만132명에 달했던 진건읍은 2020년 2만3천891명으로 6천여 명 이상 감소, 1년에 평균적으로 312명이 마을을 떠났다. 파주시 법원읍도 같은 시기 인구가 1만4천823명에서 1만1천99명(-3천724명)으로 줄었다. 평택시 진위면은 20년 전 1만4천929명 인구 중 3천354명이 빠져 이제는 1만1천575명만이 머문다. 진위면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크게 준 지역이다. 뒤이어 포천시 영북면(-2천488명), 연천군 신서면(-1천960명), 이천시 장호원읍(-1천710명) 등 순이다. 수많은 마을 중 G스토리팀은 포천시 관인면을 찾았다. 궁예의 폭정에 지쳐 관직을 내놓은 관리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남북분계선보다 더 위에 있었다. 1만여 명이 거주했던 인구가 이젠 2천여 명만 남았다. 사람은 떠났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남은 관인면으로출발했다. [G-Story] 마을편 ①텅 빈 골목, 황혼에 물든 시간: 포천시 관인면 2021년 여름의 끝자락, 북쪽을 향한다. 38선을 지나 강원도 철원군청보다 위에 있는 포천시 관인면에 도착한다. 과거 관인은 너그러운(寬) 사람(人)이 있는 동네라는 뜻이었다. 후삼국시대 궁예가 태봉국(901~918년)을 세웠을 때, 그의 폭정과 신정 정치에 못 이겨 관직을 버린 관리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라는 의미다. 조선 정조시대 이후로 지명 속 한자가 벼슬 관, 어질 인(官仁)으로 바뀌었지만 뜻은 여전히 동일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예로부터 관인면은 무수한 곡식이 자라는 풍요로운 땅으로 정평이 났다. 625 당시엔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진 중심지다. 이북지역으로 북한의 통치를 받던 중 휴전이 시작되면서 남한에 수복됐다. 관인 땅을 놓친 김일성은 원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보름간 통곡했다는 설이 알음알음 전해진다. ■ 전쟁 모습 지우려는 계획도시관인 르네상스 반짝 1960년대 들어 대한민국의 전후(戰後)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탄생한 계획도시가 바로 이곳 관인면이다. 연천군에 속해있다가 시가지를 중심으로 지역이 발전하면서 1983년 2월께 포천시(당시 포천군)에 편입됐다. 미군 40사단(일명 썬버스트ㆍSunburst)이 주둔하던 당시 관인면은 늘 북적거리고 시끄러웠다. 1만 명이 훌쩍 넘는 인구가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도시를 지켰다. 낮에는 탄동리 관인중ㆍ고등학교에서 주민 체육대회가 열렸고, 밤에는 초과리 오리나무 아래에서 막걸리 한 잔을 즐기던 영화의 시대였다. 매월 2일과 7일 관인버스터미널 일대에서 펼쳐진 5일장엔 포천 주민은 물론이고 연천, 철원 사람들까지 장사진을 쳐 말 그대로 호황을 누렸던 곳, 여기 관인면이다. 30여 년간 이 땅의 변천사를 몸소 보고 들은 조관형 관인면장은 반가운 옛 추억을 떠올렸다. 예전 관인면은 뉴타운(New Town)으로 굉장히 잘 사는 동네였어요. 농사가 번영하고, 철광이 유명하고, 한탄강이 가까워 인구가 유입될 수밖에 없는 도시였죠.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도 전교생이 1천 명은 됐을 거에요. 1개 리(里)에만 5~6개의 학교가 있었으니까, 지금은 많아야 2개쯤인데. 아무튼 그때는 정말 잘 살았어요. 한 학교 한 반에 학생이 60~70명씩 꽉 차고 그랬으니까요. 인심도 넉넉했죠. 옆집에 가서 밥도 그냥 얻어먹고. 여학생은 고무줄놀이, 남학생은 총싸움 놀이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놀이 문화도 활발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외지인에 벽치고 컴퓨터만 하는 시대잖아요. 그때는 그랬어요. ■ 1년에 2명 태어나는 마을 마지막 택시기사떠나다 잔잔한 바람이 불고 느린 시간이 흐르는 오늘날의 관인면에는 중리, 냉정리, 삼율리 등 11개 마을이 있다. 정확히는 11개 마을만 있다. 지역경제를 이끄는 대기업도, 주민 건강을 보살피는 병ㆍ의원도 단 한 곳 없다. 지난해까지 마을에 존재했던 유일무이한 택시도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택시기사의 건강 악화로 운행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관인 주민들은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연천이나 철원에 택시를 보내달라며 SOS를 요청하곤 하는데 손님이 많아 30분 뒤에 출발할게요, 이동시간이 꽤 걸리니 기다리세요 등 회신을 받기 일쑤다. 여유로워도 너무 여유로운 동네가 돼버린 셈이다. 관인면이 이처럼 조용해진 가장 큰 배경에는 인구 소멸이 있다. 군부대가 빠지면서 가족 단위 주민이 대폭 줄어든 데다가, 튼튼한 교육 시설이 부족해 청장년의 이탈마저 크게 늘었다. 더욱이 주변 신도시 발달로 주거ㆍ상업지가 이동하면서 마을 자체가 개점휴업 상태가 된 지 오래다. 불과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관인면엔 2천797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중 1천45명(37.3%)이 65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대부분 토착민이었다. 그런데 7개월여 흐른 현재, 주민 수는 2천745명으로 줄었다. 반년 사이 50명이 넘게 어딘가로 떠나면서 빠르게 인구가 감소했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도 어렵다. 올 한해 관인면에 출생신고를 한 신생아 수 역시 1명에 그친다. 평균적으로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는 2명이지만, 마을을 떠나는 인구는 88명에 달한다. 반세기 넘게 물리적 성장이 멈춘 초고령 도시라 일컬어지는 이유가 이 부분들에 있다. ■ 40년차 새댁, 사는 사람만 사는 동네 냉정리에 다다르면 비료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근처엔 목장과 쌀 가공센터 등이 있고 드넓은 평야가 자리한다. 풍광을 즐기는 동안 축축한 흙길 위에서 덜컹덜컹 트랙터를 몰던 새댁을 만났다. 주름진 손으로 이마 위 땀방울을 닦던 그에게 냉정리가 어떤 동네인지 묻자 나는 시집온 지 얼마 안 된 타지인이라 잘 몰러. 저 빨간 지붕 밑에 초록 벽돌 밑에 검은 처마 집 보이지? 거기 아저씨가 잘 알어, 저기에 물어봐라며 손짓하곤 멋쩍게 피했다. 그가 냉정리에 산 지는 올해로 4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동네의 새댁으로 불린단다. 그는 아직도 나는 신혼이랴, 막내라고 일만 시키구 앉았네 하며 크게 웃었다. 이윽고 새댁의 말을 따라 검은 처마 집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골목 안 하나하나의 주택 마당에서 낯선 사람을 본 개들이 공격적으로 짖어댔다. 한바탕 소란에 슬리퍼를 신고 밖을 나온 박영섭 할아버지(75)는 문득 우두커니 서서 처음 보는 얼굴이라 궁금해서 나와봤어라며 동그랗게 눈을 떴다. 모처럼 말벗을 발견한 박 어르신은 이 동네는 말도 못하게 잘 살았지. 벼농사가 잘돼 쌀이 맛있고, 인심도 좋고, 뭐 부족한 게 없었어. 면사무소 옆에 학교 가봤나? 옛날엔 그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했다고. 사람이 어찌나 몰렸는지 발 디딜 틈이 없었어. 여기 동네 사람들은 다 알지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근데 이제는 누가 이런 시골에 오겠어. 사는 사람만 살어. 농사도 농협에 맡기고, 내 땅 내가 농사하는 사람도 적지. 누가 돈 주고 농사 좀 같이 해요 부탁이나 해야 임대경작 하는 거야라고 전했다. ■ 인구 감소는 시대적 흐름발전 고민 따라 활성화 여부 달려 그렇다고 관인면이 어두 컴컴 몰락하는 마을은 아니다. 도시재생을 위한 벽화 개선, 추억 향유를 위한 옛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필두로 농촌 개량 사업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동네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할만한 요소도 곳곳에 많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의 대모이자 선구자인 구옥희 골퍼가 관인면 출신이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오리나무 중 가장 오래된 노거수(수령 230년의 초과리 오리나무ㆍ2019년 천연기념물 지정)를 품기도 했다. 특히 울음산으로 불리던 명성산과의 연이 인상 깊다. 왕쟁이나루와 말등소의 이야기다. 왕쟁이나루는 궁예가 왕건에게 패해 도주하다가 한탄강을 넘은 곳이다. 이곳 화강암 바위에 말발굽보다 큰 흔적이 하나 있는데,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며 말을 타고 가다가 상처를 낸 것이라는 설이 돈다. 말과 함께 잠시 쉬어간 곳이 말등소로 불리면서 일명 말등소 전설이 됐다. 구전설화로 궁예가 자주 등장하고, 기라성 같은 의병장이 배출되고, 베이비붐이 조성되면서 인구 1만3천명이 넘었던 곳.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품격있는 이름의 동네가 있을까요. 7대째 관인면에 사는 이우형 현강역사문화연구소장(57)은 되뇌었다. 수복 이후 미군이 설계한 중심공간 안에 인구가 급속하게 빨려 들어왔죠. 경제가 화랑을 누렸고,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넘어가는 생활환경의 변화와 급격한 인구 감소가 매치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가 점점 어둠의 방향으로 가고 있죠. 어쩌겠어요, 인구 감소는 시대적 흐름인데. 그럼에도 마냥 비관적이진 않다. 무한한 잠재가치가 있어 우리가 시야를 좀 넓히면 지금보단 나아질 거에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삶의 터전이잖아요, 소중한 사람들의 공간이고. 고민의 질에 따라 지역이 어떻게 활성화할지 달려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노력하고 있고요. 언젠가 통일이 되면 경기도 최북단 지역들이 또다시 발전하는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지지 않겠어요? G-Story팀= 이연우기자, 민경찬PD
인천우체국 등 인천시 지정문화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에서 부식균열붕괴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29개 시지정문화재의 관리 상태 등을조사했다.이번 정기조사의 대상은 앞선 2018년 조사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시지정문화재 25개(강화 고대섭 가옥 등)를 비롯해 군구에서 조사를 요청한 시지정문화재 3개(내동 성공회성당 등), 올해 3월15일 신규 지정한 시지정문화재 1개(수미정사 고봉화상선요) 등이다. 정기조사에서는 훼손도, 위험도, 관리 상태 등에 따라 시지정문화재의 상태를 A등급에서 F등급까지 6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중 D~F등급은 보존대책 등이 시급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같은 분류를 통해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정기조사 대상인 시지정문화재 29개 중 23개에 대해 D등급 이하의 등급을 부여했다. E등급의 인천우체국(유형문화재 8호)은 빈 건물로 방치 중일 뿐만 아니라 지붕부의 노후화와 부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F등급의 건평 돈대(기념물 38호)는 북서 측의 붕괴 가능성이 있어 정비보수가 시급한 상태다. E등급의 인천향교(유형문화재 11호)는 대성전 등 수리가 이뤄진 건물 이외에 동서재 등의 기둥 하부에서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F등급의 강화 망산봉수(기념물 64호)는 풍화 등으로 이미 붕괴가 일어난 상태인 데다 훼손을 막기 위한 난간 시설 등도 일부 없다. 이들 부동산 문화재 외에 동산 문화재 11개 중 A등급을 받은 용궁사 수월관음도(유형문화재 76호)를 제외한 10개는 모두 E등급을 받았다. 이들 동산 문화재 중 전등사 업경대(유형문화재 47호), 흥륜사 아미타불도(문화재자료 27호) 등은 훼손을 방지할 항온항습시설 등이 없는 곳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나 보존처리 계획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왔다.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권21(유형문화재 72호), 흥륜사 신중도(문화재자료 28호) 등은 전시공간 안에서 형광등 광원에 그대로 모습을 내놓고 있는 등 종이류 문화재에 적절치 않은 방식의 보관이 이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기조사 최종보고서를 군구에도 배포할 예정이라면서 각 군구에 수리와 보존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지정문화재를 안내한 이후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 편성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어 군구가 편성할 시지정문화재 보존 관련 예산에는 시비 60%가 들어간다고 했다. 김민기자
하남시 창우동 H2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 논란과 관련, 하남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주민설명회와 법적조치 등 적극 대응을 통해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공사는 오는 13일 지역 통장과 주민자치단체장 등 약 90여명을 대상으로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14일에는 대상지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 및 관리소장 등 약 40여명을 대상으로 공사 대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각각 열 예정이다. 공사는 일각에서 이와 관련한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여론을 왜곡하려는 행위가 있어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계획서 협의ㆍ조정 이후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를 오는 서둘러 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 사업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리는 한편, 허위정보 유포 등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에 대해 종합병원과 어린이체험시설 등 필수ㆍ권장시설 외에도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공공기여시설과 최소한의 사업성 확보를 위한 수익시설 등 도입시설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며 사업시행자가 개발제한구역 해제부터 도시개발구역지정 등 인허가, 보상, 훼손지 복구사업, 용지 조성 등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 특성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감안해 추진하기에 타 지자체가 의료용지를 조성한 후 대형병원을 유치하는 의료복합타운과는 다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은 의료법상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3년마다 평가를 통해 지정, 3개 컨소시엄이 제시한 종합병원도 향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상급종합병원이 본 대상지에 종합병원을 운영한다고 해서 상급종합병원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H2 프로젝트와 관련 자세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선 공사와의 소통을 당부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서로 엉킨 채 바닥을 구르는 사람들, 그걸 찍는 사람들은 오픈 채팅방에 사진을 공유하고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눈다. 한쪽에선 악기가 연주되며 반주에 맞춰 서로 동작을 따라하기도 한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이다.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은 울려 퍼짐의 방식, 몸짓의 가능성, 서로 진동하는 것을 모색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소리의 파장이 진동을 통해 울려 퍼지듯 연속적인 동작을 통해 신체를 공유하고 관객들이 작품 속에서 함께 공명하는 것을 의도했다. 퍼포먼스는 미술관 전시장 입구부터 4명의 퍼포머들이 바닥을 구르면서 시작된다. 바닥을 구르면서 서로 뒤엉킨다. 손으로 발목을 잡거나 상체가 겹쳐져 몸 위로 구르기도 한다. 이들은 전시장으로 나아가면서 손과 눈은 휴대폰 속 오픈 채팅방에 집중한다. 전시를 보러온 관람객들은 신기하게 보다가도 어느새 오픈 채팅방에서 그들과 함께 한다. 요한한 작가는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을 개설, 관객들을 작품에 참여하도록 했다. 퍼포먼스를 하는 퍼포머, 미술관 전시실에서 퍼포먼스를 보는 관객들, 다른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요한한 작가는 관객들은 오픈 채팅방에 접속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익명, 원거리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신원 노출의 부담이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절성, 휘발적 관계, 복제성 앞에서 인간의 근원적 주체성을 상기하고 또 다른 연결 방식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로 떨어져 있지만 퍼포먼스라는 실시간의 행동을 통해 순간적인 연결을 자아낸다. 나아가 몸짓으로 이뤄지는 원초적인 소통방식과 오픈 채팅방이라는 가상 표면의 연속적 충돌로 더 많이 의지하고 함께 하며 몸으로 느낀다. 퍼포먼스는 함께 체감하기에 가장 큰 의도가 있어 퍼포먼스마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장치를 준비한다. 오픈 채팅방으로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한결씨(27)는 전시를 보러왔다가 북소리를 듣고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며 SNS 등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지금 시대에 함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남양주시는 11일 다산동 노인요양시설인 주간보호센터에서 센터 관련자의 가족 3명이 코로나19에 추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 8일 종사자와 이용자 등 2명이 확진된 후 나흘간 종사자와 이용자들이 잇달아 감염됐다. 최초 확진된 종사자는 증세가 있어 스스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접촉자 등 62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고, 기존 확진자의 동선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경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5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73명으로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절반이 넘는 290명(50.6%),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도 252명(44.0%)으로 집계됐다. 나흘째 500명대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아주대병원에서 1병상 추가 확보되면서 도내 치료병상 수는 2천214개로 늘어났다. 일반과 중증환자 병상을 합친 도내 의료기관의 치료병상 가동률은 76.6%로 전날(75.2%)보다 올랐다. 이 중 중증환자 병상은 226개 중 115개(50.9%)를 사용하고 있어 111개가 남았다. 생활치료센터 11곳의 가동률은 78.9%로 전날(79.3%)보다 감소했다.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는 남양주지역 주간보호센터에서 지난 8일 근무자와 이용자 등 2명이 확진되고 나서 전날까지 이용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인 화성시 육류가공제조업체(누적 36명) 관련 확진자는 5명 늘었고, 양주시 가구 제조업체(누적 15명)안산시 어린이집(누적 32명) 관련해서는 3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명 늘어 누적 767명이 됐다. 이정민기자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전복,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0분께 안성시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서안성 나들목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11t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다른 차와 충돌 등 접촉 없는 단독사고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성=박석원기자
수원시청의 백전노장 문현정(37)이 2021 춘계 회장기실업탁구대회에서 시ㆍ군부 여자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전 국가대표 문현정은 10일 강원도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5일째 시ㆍ군부 여자 개인단식 결승서 최예린(파주시청)을 3대0(11-4 11-1 11-7)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문현정은 지난 7월 열린 추계대회에서 단식 정상을 차지한데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연기돼 치러진 이번 춘계 대회에서도 우승해 시즌 2관왕이 됐다. 최상호 수원시청 감독은 단체전에서 입상권에 들지 못해 아쉬웠는데 문현정 선수가 단식 정상에 올라줘 팀의 체면을 살렸다라며 팀 최고참이 솔선수범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더 분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ㆍ군부 여자 개인복식에서 심은주-정다나(파주시청)조는 박주현-김하은(양산시청)조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2대3(5-11 11-7 8-11 11-8 10-12)으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창단된 파주시청은 비록 이번 대회서 우승은 못했지만 여자 단ㆍ복식서 모두 준우승하는 선전을 펼쳐 앞으로를 더 기대케 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