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거짓 없이 참말만 하고 사는 세상을 상상해 봤다. 젊은 두 남녀가 맞선을 보기 위해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뒤에 제가 맛집을 아는데 거기로 저녁을 먹으러 갈까요? 하고 묻는 남성에게 저는 못생긴 당신하고 밥 먹기 싫어요라고 여성이 솔직하게 답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 솔직함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이지 미덕이 될 수 없다. 거짓말이 필요한 상황을 잘 보여 주는 문학 작품이 있다.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 척척박사다. 소설 속 켈라다 씨가 흥분할 만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람제이 씨의 아내가 하고 있는 진주 목걸이 때문이었다. 람제이 씨는 자기 아내가 하고 있는 진주 목걸이는 뉴욕을 떠나기 바로 전날 어떤 백화점에서 단돈 18달러에 샀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진주의 최고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켈라다 씨는 얼굴이 상 기된 채 어림도 없는 소리 말라며 저건 진짜라고 대꾸한다. 람제이 씨가 그렇다면 내기를 하는 게 어때요? 저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에 난 1백 달러를 걸겠어요라고 말하자 켈라다 씨는 좋다고 대답한다. 람제이 씨가 아내의 목걸이를 끌러서 켈라다 씨에게 넘겨줬다. 켈라다 씨는 포켓에서 확대경을 꺼내더니 세밀하게 그 목걸이를 검사했다. 이윽고 이겼다는 듯한 웃음이 그의 얼굴에 번졌다. 그는 목걸이를 돌려줬다. 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람제이 씨 의 아내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금세 졸도라도 할 듯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크게 부릅뜬 눈으로 켈라다 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절망적인 애원을 호소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 여인을 지켜본 켈라다 씨는 진주 목걸이가 가짜가맞다고 거짓말을 한다. 곤경에 처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사실인즉 람제이 씨의 아내는 진주 목걸이를 비싼 값에 샀으면서 값싸게 산 것처럼 남편 을 속였던 것이다. 켈라다 씨는 백 달러짜리 지폐를 람제이 씨에게 건네줬다. 그는 내기에서 이길 수 있었으나 백 달러의 손실도 감수하고 자존심이 상함도 감수하고 자기가 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기에 그가 거짓말을 한 게 무조건 잘한 일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본인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이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름다운 일임에틀림없다. 우리는 삶을 혼자 꾸려 간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다른 이들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삶이 구성된다. 모든 기억과 경험이 생을 만들어 간다. 그러므로 타인의 입에서 나온 잔인한 진실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에 해를 끼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법. 만약 남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진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꼭 필요한 이유다. 피은경 칼럼니스트
노조활동이 자유로워진 지도 어언 35년이나 됐다. 나이로 따지면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에 들어섰고 머지않아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게 된다. 노조도 나이를 먹고 성숙해지면 체면도 차리고 남도 배려할 줄 아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기업 노조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노조가 허용되면서 근로자들은 개개인이 기업가와 1대 1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가 기업가와 1대 1로 상대하게 됨으로써 사측과 대등한 지위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다른 한편으로 대기업 노조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극단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는 파업을 매년 연례행사처럼 벌임으로써 우리의 사회 경제에 많은 희생과 수업료를 지불하도록 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다. 대기업 노조는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져 파업이라는 무기를 최대한 활용, 사측은 노사간의 협상에서 100전 100패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여북하면 그들 대기업 노조들을 일컬어 귀족노조니 황제노조라고 하는 말까지 붙여지고 있는 데다가 각종 비위와 부조리까지 저지르고 있어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시 가장 커다란 희생을 당한 기업들은 바로 이들 대기업이었다. 파산이라는 회오리바람 속에서 엄청난 구조조정을 당한 기업들이 특히 이들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들과 연관된 많은 중소기업도 따라서 피해를 입었다. 그 후유증으로 우리 경제는 아직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대기업 노조는 여전히 변함없이 이익 극대화에 몰입하고 있다는 감이 들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제 장년기에 들어선 노조가 변하지 않고는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폐쇄된 경제사회에서는 노조가 자기들의 이익만을 챙기고자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할 수 있지만 세계화 시대라고 하는 무한경쟁시대에는 그렇게 해서 이익을 챙길 수 없다. 그렇게 하다간 경쟁에서 낙오되기 십상이다. 극단적인 노동운동이 외환위기의 단초를 제공했음은 물론 뼈아픈 엄청난 구조조정을 당하는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경쟁상대인 미국이나 일본의 노조활동이 유연해진 지 이미 오래며 중국은 노조활동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오늘날 특히 독과점적인 대기업들은 생산의 우회도가 크기 때문에 노조의 파업이나 임금인상이 자기들 기업의 경영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수백개의 관련기업들에게 직접 및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결코 자기이익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 딸린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확보돼야 자기들의 경쟁력도 커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결코 독불장군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대기업 노조들은 관련 중소기업들의 처지도 배려해 상생의 길을 걷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 중소기업들의 죽음 위에 대기업들만이 존립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너무 커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넷째, 우리의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은 과거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주 2일 휴무제, 주 52시간 근무제에다 의료보험, 실업보상제도, 국민연금 등 각종사회보장도 과거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이런 제도들이 확립되지 않았을 때의 노조와 현재의 노조는 분명 달라져야 마땅하다. 자동차회사의 생산직 연봉이 1억원이라는데 28년을 유지해온 한 부품회사의 대표는 더 이상 견디다 못해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면서 매각하려 해도 원매자가 없다고 푸념하는 것을 듣고는 마음이 씁쓸했다. 정녕 우리의 대기업 노조는 변할 수 없는 것일까? 정재철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인간은 태생적으로 남 탓하고 변명하기 적합하게 진화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자기 눈에 들보는 못 보면서 남 눈에 있는 작은 티끌은 보인다. 왜 그리 남에 것에 신경 쓰고 크게만 보이며 비교가 되는 걸까. 인간 본성이라 여기고 말면 편할지 몰라도 이건 분명히 아니다. 내가 잘못하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고 상대에 피해가 되는 것이 분명하므로 짚고 넘어가고 반성해서 고쳐야 할 각자의 인격문제다. 왜 남의 떡만 커 보이는가. 내 떡은 항상 불만이고 맛 없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햄릿들의 증상은 세 가지다. 뭐든 고르기가 버거워진 결정 장애 어른 아이 바로 나. 책임을 미루는 결정 회피자 그리하여 비교하며 남 탓하는 나. 현실에 안주하려는 무사안일주의자 나다. 독단과 자기 확신과 지적 오만함이 강렬한 빛을 비춰주는 그 길을 따라가면, 결국 어두운 숲이 나올 거라는 확신을 떨치기가 어렵다. 자존이야말로 모든 미덕의 초석이다. 자신을 적절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구성원들과 협동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살며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대접을 원하게 되고 갑 질은 시작된다. 비교는 당연히 뒤따른다. 왜냐하면, 바로 나만 최고이니까. 나 먼저 바뀜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어찌 된 노릇인지 늘 새로운 이야기며 실천하기 버겁다. 세상에 흔히 아는 이치는 눈먼 자 개천 탓에서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지팡이로 더듬더듬 길 가다 개천에 빠진 눈먼 자는 버럭, 왜 여기에 이런 게 있느냐며 화부터 냄이 십중팔구다. 진작에 자신 처지를 알아 항시 순리와 준비로 원하는 길을 찾는다면 늦더라도 목적지에 이르련만 말이다. 아무리 서툴러도 우선 실행하는 것 외에 더 잘할 방법은 없다. 내 탓, 남 덕으로 세상을 보면 어떨까. 내 눈이 잘못된 것이지 분명 남의 눈에는 이상이 없으니 나를 바로 보고 뒤 돌아보고, 확장과 축소. 축소와 확장의 연속성에서 나는 항상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없으면 귀신이거나 신앙인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에 있는 것이다. 너무 이기적인 발칙한 발상은 아니다. 은혜는 돌에 남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면 남 탓은 없어질 게 분명하다. 자, 지금 바로 나부터 실행하자. 김홍한국중고배구연맹회장
오산시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시행사가 4차산업 관련 R&D 기업을 육성하는 1천억원대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운암뜰 AI시티 우선 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시행업무를 총괄하는 에코앤스마트는 휴먼자산운용, 본프라이빗에쿼티와 AI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AI펀드는 운암뜰 AI시티 내 지식산업시설에 입주하거나, 입주를 확약한 4차산업 관련 R&D 기업에 우선 투자하는 펀드다. 이번 협약으로 에코앤스마트는 휴먼자산운용과 본프라이빗에쿼티 등과 1차로 1천억원 규모의 매칭 펀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휴먼자산운용은 국내 중견 자산운용사이며, 본프라이빗에쿼티는 주로 창업과 기업 회생, M&A 등의 부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김상렬 에코앤스마트 대표는 단순히 부동산 개발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자족가능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4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조성키로 한 것이라며 향후 AI시티에는 개별 R&D 기업들이 구축하기 어려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암뜰 AI시티는 오산시 오산동 166번지 일원 부지 58만여㎡에 AI 관련 지식산업시설, 문화교육시설, 복합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산=강경구기자
인천의 한 병원과 어린이집 등 감염취약지대에서 돌파감염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또 인천 어린이집 2곳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모두 8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동구 병원에서는 지난 4일 입원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이날 확진자의 접촉자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8명은 환자, 조무사 1명, 간병인 1명 등이다. 특히 이들 중 60대 남성 환자 1명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차까지 완료한 돌파감염이다. 방역 당국은 감염에 취약한 입원환자 등으로의 추가 확산을 우려, 전수조사와 선제 검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377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완료했고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미추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원생 1명과 교사 1명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지난 30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부평구 어린이집도 원생 1명과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모두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이날 현재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2천472명이다. 이민수기자
수원지역에서 제453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토종 거북이 남생이가 16년 만에 발견(본보 1일자 6면), 보호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정작 수원시는 관련 예산을 단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수원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수원시 문화예술과의 문화재 보수 정비사업 예산은 총 5천만원으로 시설물 개ㆍ보수에 한정됐을 뿐 천연기념물 동물과 관련해선 사용될 수 없게 책정됐다. 그동안 천연기념물 동물에 대한 정식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지난달 24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수문에서 약 500m 떨어진 원천리천에서 남생이가 발견됐음에도 수원시는 별다른 보호 대책을 수립하지 못했다. 이에 수원시는 궁여지책으로 5만5천원을 들여 남생이 보호 홍보 현수막을 제작했으나 이마저도 예산이 없어 다른 항목에서 빼서 만드는 등 예산에 발목이 잡혔다. 상황이 이런 탓에 남생이가 또다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애완용인 붉은귀거북 등 다른 거북이와 남생이를 구분할 수 없어 이를 데리고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자라던 남생이가 가정에서 사육되면 환경 적응 실패로 쉽게 죽는 데다 이는 문화재 보호법상 위법 행위다. 이에 따라 수원시가 남생이 개체 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경북 경주시는 지난해 중순부터 보문관광단지에 100마리 이상의 남생이가 산다는 사실을 파악, 문화재청에 2천만원 국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제330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도 황구지천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수원시가 다양한 종류의 천연기념물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천연기념물은 서식지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며 수원시가 천연기념물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이 동물들을 보호하는 홍보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11월까지 한국남생이보호협회와 남생이 개체 수를 파악하고 관련 대책 수립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인천 옹진군 등이 연평도 당섬선착장에 쌓인 어구더미를 방치(경기일보 2일자 5면)한 것과 관련, 군이 어구더미를 새 물양장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어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구더미를 인근으로 옮겼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불법폐어구 방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6일 군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군은 연평도 당섬선착장 물양장(1만4천㎡)에 있는 쌓여있는 어구더미들을 오는 11월 이후 인근 동방파제 물양장(3천300㎡)으로 옮기도록 주민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어민들이 물양장에 어구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탓에 높이가 3m가 넘는 어구더미를 쌓아두고 있다. 또 인천해수청은 동방파제 물양장을 5천㎡를 추가 확보하면 어구더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군과 인천해수청이 내놓은 방안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구를 새 물양장에 옮기는 것만으로는 불법폐어구가 물양장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탓이다. 지역 안팎에선 어구를 옮기는 것보다 어민의 불법 어구 사용부터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민들은 많은 어획량을 늘리려 허가받지 않은 어구나, 허가받은 그물 수의 3배가 넘는 그물을 쓰고 있다. 군이 올해 상반기에 연평도에서 적발한 미허가 불법어구 사용 건수만 8건에 달한다. 새 물양장으로 어구를 옮겨도 계속 같은 사고가 반복할 우려가 큰 이유다. 홍남곤 군의원은 어구를 옮기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물량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불법폐어구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해상에서 불법어구 사용을 단속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불시 검문 등 단속을 강화해 물양장의 어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안양 최대 현안사업인 박달스마트밸리(박스밸) 조성사업의 불확실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대호 시장은 6일 열린 제269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음경택 의원과의 시정질문 도중 박스밸 조성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최근 난항에 부딪혔다며 이처럼 대답했다. 최 시장은 국방부와 협의가 잘 진행돼 합의각서안이 기재부까지 올라간 상태라면서도 개발제한구역(GB) 해제결정권은 국토부와 중앙도시계획심의위 몫이다. (GB 해제가) 쉽지 않지만 이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일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스밸 조성사업은 낙후된 박달동 국방부 탄약대대 일원 328만㎡ 군용지 중 114만㎡에 탄약시설을 지하화ㆍ이전하고 나머지 양여부지를 확보해 4차산업 중심의 첨단산업과 주거ㆍ문화가 융합된 복합스마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만 1조8천억원대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대호 시장의 공약사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현재 시는 연내 국방부와 합의각서안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2~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 탄약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2027년 박스밸 부지조성과 토지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가장 큰 걸림돌로 박스밸 예정부지 78%인 GB 해제를 꼽고 있다. 게다가 전체면적 213만㎡ 중 가용면적이 80만㎡(37.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GB 해제를 위해 경기도와 국토부 등과 협의하고 있지만 행정절차가 장기간이고 시가 원하는 충분한 가용지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GB 해체는 물론 가용지 확보가 안될 경우 사업 성패를 가늠키 어려운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음 의원은 현 시점에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현재 안양도시공사의 박스밸 민간사업자 공모에는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105개사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음 의원은 전체 사업비 약 2조원, 탄약시설 기부체납비만 1조1천100억원이다. LH와 GH 등 공기업 수지분석 결과,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 민간사업자를 조기에 잘못 선정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 의원은 또 시 담당부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시가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관계공무원으로부터 내년 정권이 바뀌면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사업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이 사업은 현 정부 국정 5개년 사업이자 경기도지사, 안양시장 등의 공약이다. 공약이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이어 이 사업에서 공기업이 발을 빼겠다는 것은 책임회피다. LH와 GH 등에 항의했다며 민간사업자 공모는 기재부 요청사항으로 중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인천시민 모두가 실생활에서의 자원순환 필요성을 인식하고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6일 제13회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지역 내 재활용 관련 시설 현장을 둘러본 뒤, 인천이 환경특별시이자 자원순환 선도도시로서 우뚝서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동구 송림동에 있는 재활용자원 배출거점을 찾아 분리수거 등의 현장을 점검하고 폐기물 자동 수거장치를 시연했다. 재활용 자원 배출거점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 사물인터넷(IoT) 기반 인공지능 재활용 폐기물 그린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이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시와 구, 인하대학교, ㈜에코2gather 등은 6억5천만원을 들여 이동형 분리수거대와 자동 수거장치 각 1대씩을 설치해 동구 전역의 재활용 폐기물 배출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자원 배출거점에서는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품목별 데이터를 수집해 재활용 관련 정책을 세운다. 그동안에는 재활용 관련 통계가 1~2년이 지나야 나오는데다, 품목별 데이터도 부족해 선제적 정책 수립이 쉽지 않았다. 여기에 자원관리사와 데이터관리사를 채용해 일자리 창출도 이뤄내고 있다. 시는 이달 중순부터 폐기물 배출자에게 지역화폐인 인천e음으로 유가 보상을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동구의 재활용 분야 데이터 기반 사업이 정착하고 선순환경제로 이어져 전국의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친환경 상점들이 있는 문화상점 동성한의원을 찾아 소상공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문화상점 동성한의원은 40년 이상 한의원으로 운영하던 곳을 책방 나비날다의 청산별곡 대표가 새롭게 기획해 상점 형태의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이곳에는 자원순환친환경 관련 책을 판매하는 책방 나비날다, 식품성 수세미와 수제 손뜨게 제품을 판매하는 뜨개방 실꽃, 식품성 수세미와 수제 손뜨게 제품을 판매하는 뜨개방 실꽃 등 4곳의 상점이 운영 중이다. 김보람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양성이 본격화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6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 한국형 NIBRT 나이버트(K-NIBRT) 교육프로그램 개강 기념식을 했다. 이날 기념식은 각 참여기관 관계자만 최소로 현장에 참여했고 백신특화과정 1기 교육생 48명 등 7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아일랜드 바이오의약품 인력양성 기관인 NIBRT의 교육 시스템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 바이오공정과 유사한 규모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교육장에서 실습 중심 교육을 한다. 복지부는 오는 2025년까지 총 600억원을 투입해 현재 건축 중인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완공 후 연간 2천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한다. K-NIBRT 교육을 이수하면 아일랜드의 NIBRT를 수료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수료증을 받게 되는데, 이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오공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 최초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백신특화과정과 항체의약품과정으로 나뉜다. 백신특화과정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맞춰 연말까지 mRNA 백신 공정 전문인력 120명 양성을 목표로 앞으로 4차례에 걸쳐 이론(3주) 및 실습(5주) 교육을 진행한다. 항체의약품과정은 오는 11월22일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 120명을 양성하는 등 올해 총 240여명을 배출한다. 내년에는 백신특화과정 120명, 항체의약품과정 180명 등 300여명의 인력을 양성한다. 김준성 인천시 미래산업과장은 백신 특화 과정을 시작으로 운영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K-바이오 인력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의 기능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