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안성시 대덕면 민간 유기동물 보호소인 행복한 보금자리에서 김계영 소장이 320여 마리의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김 소장은 유기동물은 갈수록 늘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후원금은 뚝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범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경기도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기본소득이 국민 기본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당을 초월한 논의를 펼쳐가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이 새로운 시대 국민 기본권으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라는 글에서 소모적 정쟁이 아닌 생산적 정책경쟁을 위해서라도, 기본소득 실험들이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중앙과 지방정부를 넘나드는 활발한 기본소득 정책 논의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 오세훈 전 서울시장님, 조은희 서초구청장님 그리고 기본자산제를 제시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님, 환영하고 고맙다라며 중앙정치에서의 논쟁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이미 기본소득 지방정부협의회에 참여한 많은 지방정부들에서도 여러 정책이 도입,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흐름을 계기로 당파를 초월한 협력경쟁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의 새로운 사회경제 보장체계로서 기본소득에 대한 주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받자. 그것이 대의민주주의 체제 정치인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현재 제시되고 있는 기본소득 논의들이 금액만 강조한 채 본래 취지를 훼손하며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지 않은지 심히 걱정된다. 기본소득은 시혜가 아닌 주권자의 당당한 권리이고 복지정책을 넘어서는 노동 종말 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제정책이다라며 때문에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 연소득 6천만원 이하 등 제한을 두거나 5대 청년지원정책 통폐합, 기초생활보장제도 7대 급여 일부 폐지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기존 복지제도의 훼손이어서는 안 된다. 자칫 선심성 가짜가 난무하는 짝퉁 기본소득 전시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기도의 기본소득은 양극화 완화 경제활성화를 통해 도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경기도는 소액이나마 대상자 모두에게 차별 없이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은 K-방역을 잇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경제정책이다. 특히 국내의 기본소득 논의가 현재 꿈만으론 먹고살기 어려운 청년들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청년기본소득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라며 경기도에서 쉼 없이 실천하고 성공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본소득뿐 아니라,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을 기반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기본권 토대를 만들어, 기술혁명과 일자리소멸, 소비절벽에 따른 경제침체로 상징되는 기술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권자의 편에서 현명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지사는 여러 정당의 기본소득 논의 참여가 정치적 논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국민 기본권 논의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대다수 국민의 경우다. 고발당하면 입건된다.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검찰 대기실에서 초조히 기다린다. 호출이 오면 검사실로 들어선다. 철제 의자에 앉아 심문을 받는다. 거친 다그침의 연속이다. 모욕적 취급을 받기도 한다. 1차 조서, 2차 조서까지 작성한다. 시뻘건 인주를 엄지에 묻힌다. 조서에 일일이 간인한다. 수사관이 건넨 휴지로 닦는다. 가서 기다리라는 귀가 허락을 받는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검찰 출두다. 이에 비해 황제급 조사가 있다. 서면조사라는 거다. 검사가 질문을 적어 보낸다. 피조사자가 답변을 써 전한다. 대기실, 철제의자, 대면 추궁다 생략된다. 안방에 앉아 받는 조사다. 누구나 요청은 할 수 있다. 관건은 결정권자다. 전적으로 검사의 결정이다. 검사가 상당하다고 인정해야 허락된다(검찰사건사무규칙 제13조). 일반인은 안 해준다. 거의 안 해준다. 무서워 요청도 못 한다. 서면 질의 보내라며 버틸 배짱이 없다. 서면조사를 남발했던 정권이 있다. MB 정권 검찰이다. 대통령 아들 사건이 그 중 하나다. 내곡동 사저 매입으로 수사받았다. 조사 기간만 8개월이다. 검찰에 나오지 않았다. 서면 조사로 끝냈다. 결과는 무혐의다. MB 측근 임태희ㆍ장정길 사건 때도 그랬다. 출두 없이 서면 조사로 다 끝났다. 역시 결과는 무혐의다. 야권ㆍ언론이 비난했다. 답변서를 내 주십사라는 간청 수사다수능을 집에서 가정교사와 상의해 풀게 하는 꼴이다. 그랬던 서면조사를 또 본다. 국민이 지켜 본 장관 수사다. 법률적 신분은 피고발인이다. 참고인보다 중하다. 장관실로 매일 출근한다. 검찰청과 지근거리다. 신병을 앓았다는 얘기도 없다. 출두 불가 상태가 아니다. 나머지 참고인들은 다 불렀다. 군(軍) 관계자에, 당시 당직 사병까지 불렀다. 그들의 핸드폰까지 추적했다. 그런데 피고발인인 장관은 부르지 않았다. 서면조사로 끝냈다. 그리고 결론 냈다. 피고발인 추미애 무혐의. 대검 중수부 출신 P가 있다. 특수수사에 1인자로 정평 있다. 그가 한 회고담에 이런 게 있다. 수사는 결국 피의자와 수사관의 말싸움이다. 작은 거짓말을 파고들어가 정황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그의 말이 맞다. 심문이 오가면서 거짓말을 찾는다. 그 거짓말을 추궁하며 파헤친다. 대면조사를 해야 가능한 일이다. 서면 조사는 이런 과정을 포기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캐낼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러니 대부분의 서면조사 결과가 무혐의다. 없어야 할 혼란이 생겼다. 추 장관이 밝혔다. 보좌관에게 지원장교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두고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다. 도무지 상식에 맞지 않는 논리다. 이런 불일치를 추궁해 결론 내는 게 검찰이다. 그러면 전화번호를 왜 준 것이냐고 묻고, 보좌관의 보고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따졌어야 했다. 이걸 검찰이 하지 않았다. 추궁하지 않은 것 같다. 남겨진 의혹을 놓고 이제 국민끼리 싸운다. 서면조사의 후유증이다. 법 앞의 평등이라 한다. 결과의 균등이 아니다. 절차의 공평이다. 죄 없는 군 관계자들이 출두했다. 추 장관도 출두했어야 평등이다. 증언했던 당직 사병이 심문받았다. 추 장관도 심문받았어야 평등이다. 방문조사 방법도 있었다. 제3의 장소 조사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추 장관은 다 안 했다. 세상 편한 서면으로 다 끝냈다. 무혐의? 유혐의? 뭘 더 따져보겠나. 절차부터 기울어진 조사다. 국민이 납득 못할 불평등 수사다. 서면 조사는 권력의 특혜다. 그 특혜는 국민엔 앙금이다. 그 앙금은 권력 이후 칼이 된다. 서면 조사로 무혐의 됐던 대통령의 아들, 그 대통령 아버지는 권력이 기운 뒤 감옥에 갔다. 서면 조사로 무혐의 됐던 권력의 실세, 그 최경환도 朴 정권이 몰락하자 감옥 갔다. 이런 섬뜩한 예가 더 필요한가. 밤을 새워도 남을 만큼 많다. 主筆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스포츠현장은 무관중이 지속되고 있다. 2020~2021 프로농구 시즌이 오는 9일 개막하지만, 관중 없는 개막전을 치르게 생겼다. 스포츠의 3대 구성요소라고 하면 보통 선수, 심판, 경기장을 꼽는다. 그러나 스포츠문화 관점에서 보면 선수, 관중, 심판을 들 수 있다. 관중 없는 스포츠현장이 당연해 보이는,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진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말에 스포츠팬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스포츠는 왁자지껄 함께 응원하며 떠들고 목청을 높여 응원구호를 외쳐야 제맛인데 말이다. 고양시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를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연다. 역시 무관중.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이 경기는 올해 첫 축구대표팀 경기이자, 24년 만에 열리는 두 팀의 친선경기다. 해외파가 합류하지 못하지만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관중은 스포츠현장에서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양시는 전국 처음으로 축구 친선경기의 드라이브 인 응원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에서 대형 스크린을 보며 허가된 주파수를 통해 중계방송을 듣는다. 1차전은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공터에서, 2차전은 일산 제3 킨텍스 건립부지에서 갖는다. 총 500대, 2천여 명이 입장할 예정이다. 자동차 극장을 연상시키는 드라이브 인 응원을 프로경기단체를 포함해 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다. 뭐라도 해야 하는 스포츠계를 위한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자동차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답답한 응원객을 위해 고양시는 경기 1시간 전에 사전공연도 넣었다. 시립합창단 30여 명이 참여해 부르는 붉은 노을, 젊은 그대, 축배의 노래 등은 어깨춤을 추며 흥을 돋우기에 제격일 것이다. 락가수, 바이올린과 해금 연주의 합주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 상황이 낳은 씁쓸한 풍속도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최근 고양시에서만큼은 무색하다. 선수, 관중, 심판 이 세 가지 가운데 최고는? 아마도 관중일 것이다. 계은영 고양시 스포츠전문위원ㆍ스포츠산업학 박사
미륵은 다음 생(生)에 부처가 될 것이 정해져 있는 존재이고 현재에는 도솔천에 머물러 있는 존재이다. 미륵은 이 세상이 번뇌로 물들게 되면 다시 내려와서 불교의 가르침을 편다고 한다. 여기서 시야를 확장하면 미륵은 메시아 신앙에 포함된다. 메시아라는 말은 구원자를 의미하는 것인데, 이 신앙의 유래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시작하였고, 이것이 유대교에 영향을 미쳤고, 그것이 기독교에도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 내용에서는 일반적 의미의 메시아 신앙과 미륵신앙이 완전히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큰 틀에서는 같은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미륵신앙이 한반도에 전해내려오자, 여러 설화가 미륵신앙과 관련해서 등장하고 미륵에 관한 이론적 주석서도 출현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접어들면 미륵신앙은 그 이전 시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미륵신앙이 민간신앙과 더욱더 결합한다. 고려시대의 미륵신앙에서도 미륵신앙과 민간신앙은 어느 정도 결합하고 있었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서서 불교가 공식적으로 탄압을 받자 미륵신앙은 더욱 민간신앙과 한 몸이 되어갔다. 그래서 서민들은 조형미를 갖추지 못한 돌을 미륵이라고 보고 자신의 소원을 비는 행위를 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미륵에게 아들 얻을 것을 빌기도 하고, 또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서 미륵에게 정성을 다한 마을도 있었다. 게다가 유교의 유생들도 과거에 합격하고자 미륵에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이처럼 미륵은 조선시대에 불교가 쇠퇴하자, 거꾸로 민중과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러면서 민중에 널리 퍼진 미륵신앙을 이용해서 반란을 모색한 사건도 발생하였다. 자신이 미륵의 예언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사람을 모으고 군사를 일으키려는 사건이었다. 황석영의 대하소설『장길산』의 일부 내용도 이러한 종류의 미륵신앙과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미륵신앙을 수용하였기에 이제 역설적으로 그 미륵신앙을 이용해서 조선조왕조를 무너뜨리려는 혁명의 이념으로까지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차기 대선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여당 내의 유력한 후보가 계속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더니, 최근에는 새로운 후보가 1위를 탈환하였다. 정치의 영역에서 볼 때, 미륵은 차기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제대로 된 미륵, 곧 좋은 차기 대통령을 알아보고 지지하는 일이다. 조선시대에 일어난 반란의 미륵신앙처럼 잘못된 인물을 올바른 인물로 착각해서 지지해서는 곤란하다. 사이비 미륵이 등장하면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받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아울러 제대로 된 미륵이 출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병욱 불교학연구회 부회장
산은 다정한 친구, 말없는 스승이며 인자한 의사다. 도내에는 463개의 산이 솟아 있다. 우리나라 전체 4천440개 산의 10%가 되는 숫자다. 경기도의 어느 곳에서나 산은 쉽게 눈에 들어오고 도읍지나 각 고을에는 그 지역을 진호(鎭護)하는 진산(鎭山)이나 이름 높은 명산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느 때나 쉽게 오를 수가 있다. 왜? 산을 오르는가? 산을 오르는 사람마다 그 이유는 수없이 많고 다르기도 하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형태 또한 각양각색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헤일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생계의 수단으로 산을 올라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산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산은 비록 말 없이 턱 버티고 서 있지만, 실은 다정한 친구다. 언제 찾아 가도 반기기만 할 뿐, 산은 사람을 적대시하지 않는다. 온갖 자연과 자연현상들과 쉽게 만나고 쉽게 사귈 수가 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어디 그 뿐이겠는가. 떠가는 흰 구름과 꿈의 이랑을 이루고 있는 구름바다, 가물가물 물결치며 이어지는 산맥 그 모두가 다 다정한 친구다. 묵묵히 산행을 하면서 사색을 해 본다. 산은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 신앙이 된 고향산사랑, 안성 국사봉의 전도사가 되고파 경기일보 독자임을 밝히는 우렁찬 목소리, 중년으로 느껴진 남자분의 전화를 받았다. 경기일보 아름다운 강산 나들이를 읽고 자신의 고향땅에 솟아 있는 국사봉을 필자와 함께 오르고 싶어졌다는 강한 충동이 전화의 요지라고 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산을 오르겠다는 간절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안성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두 사람은 통성명을 하고는 곧 바로 삼죽면 국사로, 산행나들목으로 갔다. 객에게 국사봉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 준 분은 중목 최수범(中木 崔壽範)씨였다. 아호인 중목으로 불러 주시는 것이 가장 편하시겠지요 라고 했다. 산행나들목에 다다르자 중목은 조심스럽게 산을 오르셔야죠고 한다. 당연한 제의를 왜 조심스럽게 말 했을까, 객은 몹시 궁금했다. 상대방의 나이나 건강상태를 배려한 말로 받아졌다. 우리나라에는 국사봉이라는 이름의 산이 여럿이다. 안성 국사봉은 해발 444.5m의 산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산행길 깔딱고개에서 연약한 젊은 나이의 사람이 힘겨워하는 모습과 산행으로 노년(老年)을 거부하는 숙년(熟年)이 싱싱 달리다 싶이 하는 모습을 쉽게 대조해 보게 된다. 산행은 속도경기가 아닌 만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오르면 된다. 평일의 오후, 우리 두 사람이 세 시간 동안 국사봉을 오르내리는 사이, 우리처럼 산행을 하는 3개 팀을 만났다. 한 팀은 전망대에서는 대왕바위를 보고 고성능의 망원경으로 주변의 경관들을 바로 눈앞에 둔 양, 조망을 하는 것이 매우 즐거운 일정이라고 했다. 특히 국사봉에서 내려다 보는 고삼호수는 절경 중의 절경이라는 극찬이다. 대왕바위는 아담한 바위들이 아름다움을 서로 선이라도 보이는 듯 어깨들을 나누며 뭉쳐져 있다. 중목은 이 지점은 궁예가 기도를 했던 곳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 국사봉 대왕바위 궁예의 발자취, 궁예가 기도하던 곳 국사봉 정상에서 5시 방향, 바로 아래쪽으로 지도상의 직선거리 400m 지점에 국사암(國師庵)이 있다. 불교사찰의 작은 암자다. 국사암에는 향토유적제42호로 지정된 국사암석조여래입상이 서 있다. 궁예미륵으로도 불리는 이 세 석불의 미륵 발목은 땅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 미륵은 안성지역과 궁예의 관계를 잘 말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역사상의 인물평가에는 그 누구나 명암이 있게 마련이고 궁예라고 예외는 아니겠다. 파란만장했던 궁예의 발자취에서 안성의 궁예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이 석불이 말해 주는 듯하다. 안성지역에서는 유난히 많은 미륵불이 남아 있다. 국사봉은 규모가 작은 산이라 하루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자상한 성품의 중목은 일정을 하루 더 늘려 주었다. 두번째 국사봉 산행은 보개면쪽의 나들목으로 안내했다. 이곳에는 중목의 고향선배이자 스승으로 모시는 정장훈 선생이 고향마을 언덕위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 계셨다. 젊은 날 경기도청의 도로건설과장을 위시, 도시건설관계 분야에서 오랫도록 일하신 분이라 지역의 지리를 소상하게 설명해 주셨다. 세 사람은 국사암에서 6시방향 정남의 450m 지점에 있는 쌍미륵사를 탐방했다. 이곳에는 쌍미륵불이 서 있다. 국사봉에서 멀지 않는 곳, 안성팔경의 제1경 칠장사에 들려서는 망부전 한 쪽 벽면에 그려진 궁예그림도 보았다. 세 사람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궁예로 모아졌고 궁예가 국사봉에서 기도한 내용이 국태민안(國泰民安)이었을 것임에 의견이 모아졌다. ■ 풍산개 테마마을 늑대와 풍산개의 2세, 안성개의 탄생 국사봉 산행에서는 큰 덤 하나가 있다. 국사로(國師路) 나들목 70번 지방도는 덕산호수를 끼고 돌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한데, 지척의 거리 삼죽면 계곡길89에는 매우 이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풍산개 체험마을을 조성해 놓았다. 북한을 대표하는 명견(名犬) 풍산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어른들 보다 어린이들에게 대단한 인기의 명소가 되어 있는 곳이다. 풍산은 북한 함경남도의 군(郡) 지명으로 풍산개로 세상에 크게 알려져 있다. 1994년 이웃사람인 노신만씨가 기르던 5마리의 풍산개를 귀한 자원이라며 이기운 풍산개마을 대표에게 양도한 것이 지금의 풍산개 테마마을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 개들의 혈통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번식을 시켰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풍산개와 늑대의 교배로 2세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개의 이름을 안성개로 명명했고 애견가들의 인기를 모으게 했다는 것이다. 호랑이도 잡을 만큼의 용맹성을 갖었다는 풍산개는 주인에게는 복종심과 충성심이 매우 강한 일편단심의 개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함경남도 풍산이 한 반도의 북녘이라 풍산개는 추위에 강한 개이기도 한데, 국내만이 아니라 미국의 교포사회로부터의 분양신청도 많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부모와 동반하여 풍산개공원에서 풍산개와 함께 놀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짜 놓았다. 안성은 기차와 전철이 닿지 않는 도시다. 그렇다고 교통이 불편한 곳은 아니다.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 경기도청 소재지 수원과 한강 이남의 수도권과는 가까운 곳이고 충남, 충북권과는 인접해 있다. 여러 지역에서 안성으로 가는 버스편이 많고 특히 국사봉 삼죽면 자락에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로 가는 여러 곳의 버스노선이 있다. 서울(남부, 동서울, 서초), 수원, 성남, 안양, 부천, 인천, 안산, 의정부의 노선버스편을 이용하면 국사봉의 국사로산행나들목에는 직행으로 닿을 수 있다. 글ㆍ사진=우촌 박재곤
부평두레놀이(富平두레놀이)는 2015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부평두레놀이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에 전승되는 두레농악이다. 과거에 농사일을 할 때 두레를 짜서 농사일의 신명을 돋우던 두레패 농악을 계승한 것이다. 농사일 시작 전 의식 및 두레기 받기를 기원하는 당산제, 모찌기, 모심기, 김매기 등이 농사 재현, 농사일이 끝나고 호미를 씻어 걸어두는 호미걸이, 일년 농사를 모두 끝내고 당산에 가서 제사하는 당산제의 네 마당으로 구성된다. 문화재청 제공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오는 19일로 연기된 가운데 진행 방식ㆍ채택 증인이 결정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위원장 서영교)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국감을 진행한다. 22명의 의원(더불어민주당 13명, 국민의힘 8명, 정의당 1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경기지역 의원은 김민철(의정부을), 양기대(광명을), 오영환(의정부갑), 최춘식 의원(포천ㆍ가평)이다. 진행 방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배석 인원을 최소화한다. 총 인원이 50명으로 제한, 경기도에서는 진행 요원을 제외하고 6명만 참석한다. 6명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희겸 행정1부지사, 이용철 행정2부지사, 이재강 평화부지사, 최원용 기획조정실장, 류인권 정책기획관 등이다. 나머지 실ㆍ국장 등은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다가 관련 질의에 따라 국감장을 출입할 수있다. 국감 증인 및 참고인으로는 지역화폐 문제를 두고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경기지역화폐 운영 대행사) ▲송경호 조세연구원 부연구위원(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 발간) ▲강남훈 한신대학교 교수(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 등이 채택됐다. 지자체 대학병원 유치에 대해서는 ▲김기택 경희의료원 원장(경희대병원 관련) ▲박재호 대우학원 사무처장(아주대병원 관련) 등이다. 가평 동연재 사기 분양과 관련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조병율 동연재피해자비대위 위원장 등도 신청됐다. 이외 이민복 북한동포 직접돕기운동 대표(대북전단 위험구역 설정 관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국감을 진행한다. 16명의 의원(민주당 9명, 국민의힘 5명, 정의당 1명, 열린민주당 1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경기지역 의원은 8명이다. 특히 의원들은 이날 광역철도 동탄정거장을 현장시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