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로고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좀처럼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는 최근 방출한 투수 닉 킹엄 대신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ㆍ미국)를 영입해 후반기 반등을 꾀했다. 하지만, 화이트는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오른쪽 검지 손가락 미세 골절 부상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복귀에 3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입국한 화이트는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서 첫 선을 보인 후,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SK는 시즌 초 포수 이재원을 시작으로, 외야수 고종욱, 내야수 채태인, 선발투수 닉 킹엄, 거포 외야수 한동민, 2루수 김창평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당초 우승후보에서 하위권으로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어렵게 시즌을 꾸려가던 SK는 여름들어 부상 중인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복귀하면서 반등을 이루는 듯 했다. 이에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투수 대신 정교함과 장타력을 갖춘 전천후 포지션 소화 능력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화이트를 영입해 타선 부활을 기대했지만, 한국무대에 적응하기도 전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근 후반기 반등 조짐을 보였던 SK로서는 올 시즌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이 더이상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음 시즌을 대비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경수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은 27일 조민경 연수구의원, 김기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과 함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최근 삼성바이오의 추가 투자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위한 삼성바이오의 역할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삼성바이오의 제4공장 설립 등 추가 투자는 세계 제일의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으로서 국내외 기업이 투자하기 유리하고 앵커 기업들이 자리 잡는 등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에 적합한 환경이라며 바이오인재양성센터를 유치하고 바이오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삼성바이오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힘을 보태 국난을 극복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정 의원의 방문은 삼성바이오의 초청으로 이뤄진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인원이 함께했다. 김민기자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경기도는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천89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1명)에 이어 이날도 94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중 80명이 확진자의 접촉자 등 일상 속에서 전염된 사례다. 이들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도 26명이다. 이처럼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8ㆍ15 광화문 집회 외에도 사적 모임, 목욕탕, 사무실, 아파트 등 일상생활의 주요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감염 사례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집단감염이 이어진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에도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 광화문 집회 참석자도 4명, 용인 우리제일교회도 2명이 추가됐다.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78.7%인 74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병상배정 대기 상태다.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원 치료 병상은 전날 공공의료원을 중심으로 병상 20개가 추가로 확보됐지만, 가동률은 여전히 90%대여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치료 병상 590개 중 555개가 사용 중이다. 병상 가동률은 전날 96.7%(570개 중 551개 사용)에 비해 2.6%포인트 떨어진 94.1%다.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 2곳의 가동률도 전날 46.7%에서 56.8%로 다소 올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 놓고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의 전파양상, 새로운 노출자의 발생 범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동선을 만들었는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에 유행의 확산을 꺾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광명시는 27일 광명3동을 광명형 그린 뉴딜사업 시범동으로 선정하고 각 세대에 재활용 전용 봉투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함부로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를 재활용 전용봉투에 담아내 무단 투기 근절과 자원 재활용률 등을 높이고자 시행된다. 광명시는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한 재활용 전용 수거봉투 75ℓ들이 1만4천여매를 특별 제작했으며, 광명3동 주민 3천546세대에 각 4매씩 전달할 예정이다. 광명시는 광명3동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단독ㆍ다가구주택 등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쓰레기 줄이기 대책의 일환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구별, 배출할 수 있도록 광명3동에 시범적으로 전용 수거봉투를 보급한다며 광명3동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재활용쓰레기 분리 배출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앞서 지난 6월 재활용 쓰레기의 재활용률 제고와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소하동 양지마을에 재활용 분리수거함 40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광명=김용주기자
화성 송산그린시티 한 사립유치원이 원생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고 일부 보조교사를 근로계약서 없이 채용하는 등 운영상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화성시와 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7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화성 송산그린시티 A유치원 일부 교사와 학부모 등이 유치원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시와 교육지원청 등에 신고, 이들 기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교사 및 학부모들은 해당 유치원이 11개 학급, 정원 240명 규모인 데도 급식현장에 영양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행 국민영양관리법은 한번에 100명 이상 유아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유치원에는 면허를 받은 영양사 1명을 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치원이 보관 중이던 소시지가 유통기한이 임박하자 기존에 정해진 식단표를 무시하고 소시지 반찬을 제공하는가 하면 그마저도 양이 적어 1명당 소시지 1~2개씩 배식되는 등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유치원은 올해 5월 이후 입사한 일부 직원에 대해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근무를 시켰다고 폭로했다. 또 직원 입사면접 당시 원장은 국공립 호봉표에 준해 급여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별도 호봉표를 만들어 40여만원(11호봉 기준)이나 적은 임금이 지급됐다고도 했다. 이에 A유치원 학부모와 일부 교사 등 40여명은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 새솔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원장에게 유치원 운영 개선방안을 요청키로 했다. 신고를 접수한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날 A유치원을 방문, 제기된 각종 의혹에 관련된 서류를 받아 감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시는 A유치원이 급식을 관리하면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28일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화성서부경찰서도 A유치원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유치원 CCTV를 확보한 뒤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선 A유치원 운영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세부적인 감사 일정을 정해 대면조사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 의혹이 사실인지, 또 위법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A유치원 원장은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의 주장이 사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영양사는 같은 교육청 관할의 5개 이내 유치원이 공동으로 둘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인근 유치원과 함께 고용했다며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억지다. 직원 계약 부분은 계약서 등을 찾아 확인, 소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소멸한 가운데, 또다른 태풍이 한반도에 북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제9호 태풍 발생 가능성과 한반도 영향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아직 발생 시기와 강도 등에 크고 많은 변수와 변화가 있다"며 "발생 후 경로나 강도를 구체적으로 명확히 알 수 있어 현재로서 우리나라 영향 여부나 강도 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제9호 태풍이 발생한다면 이름은 '마이삭'으로 명명되며, 이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한편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중국 선양 동쪽 18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됐다. 이로써 현재 우리나라에 내려진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손원태기자
인천시의회는 지난 3일부터 22일간 우호교류도시인 몽골 울란바토르시 유학생에 대한 행정인턴과정을 운영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의회는 자매도시의회의 정책자료 수집, 번역과 민간 외교자원 활용, 시의회 홍보 활동 등을 위해 이번 행정인턴과정을 추진했다. 울란바토르시는 몽골의 수도로 지난 2011년부터 시의회와 우호교류도시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정인터과정에 참여한 유학생 망갈자브 나란지멕씨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1년부터 사회복지 관련 공부를 했다. 또 지난해 8월 우리나라에 입국해 사회복지 관련 박사과정을 이수하던 중 시의회의 행정인턴과정에 지원했다. 나란지멕씨는 공무원들과의 업무연찬과 시의회 안내서(브로슈어) 등을 몽골어로 번역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행정인턴과정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 긴급상황 시 대처방법이나 24시간 비상업무 체제인 재난안전상황실 운영 등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그에 따른 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은호 시의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자매도시 등 국제 교류가 당분간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몽골 유학생 행정인턴과정 등을 앞으로 우호교류도시인 울란바토르시와의 교류 초석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지역 내 특성화고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나선다. 교육위는 지난 25일 시의회 별관 6층 교육위원회 세미나실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운영위원장 간담회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임지훈 교육위원장을 비롯해 인천 특성화고 운영위원 협의회의 임원진인 인천재능고인천전자마이스터고정석항공과학고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특성화고의 운영위원장들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특성화고 취업률 저조 대책 마련, 학교 간 취업 우수사례 공유, 취업 현장과 기술 중심의 교육 강화, 학생학부모교장과 상시 소통의 장 마련 등을 요구했다. 임 교육위원장은 특성화고 실습실 안전망 구축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정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항상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잘 경청해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와 차별 없는 수준 높은 교육 정책이 두루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정규기자
지난 18~21일 기획행정위원회의 11개 관련 단체와 릴레이 간담회를 했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아차 싶기도 한 상황이어서 완주하지는 못하고 마지막 날 일정을 취소한 채 9개 단체와의 간담회를 마쳤다. 모든 단체들이 하나같이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고 앞으로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제는 국민운동단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새마을협의회,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본부를 비롯해 인천사랑운동본부, 자원봉사지원센터, 자율방범대, 통장협의회 등의 단체가 있다. 몇 천에서 몇 만 명까지, 군구의 동 단위까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운동 단체와의 협치를 어떻게 이루어내고,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협치는 협치를 담당하는 한 부서만의 일이 아니다. 전 부서가 협치로 나와야한다. 협치 담당부서는 협치를 사업화 할 것이 아니라, 시정부 전분야가 협치로 나올 수 있도록 시민들과 시정부 각 부서를 연결해 주는데서 본인들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협치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얼마 전 읽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사회가치경영의 실천 전략에 따르면 기업은 주주들의 이익추구가 최대 관심사인데, 노동자나 협력업체등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행복해야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주주 중심의 일원주의 모형에서 노사관계중심의 이원주의 모형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사회가 지속가능해야 기업도 지속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한걸음 더 나가면서 주주 외에 경영진, 종업원, 협력업체, 소비자, 비영리조직 및 시민단체, 지역사회, 정부, 자연환경, 미래세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으로 나오는 다원주의모형을 통해 소비자까지 함께하는 협업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폰을 만드는 전 과정에 소비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지구환경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 소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협업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인천시정부에 요구해왔다. 사업계획을 세울 때 해야 할 1가지 질문으로 이렇게 하면 사회적가치가 증대되는가?를 꼭 자문해 보라고. 사회적가치란 무엇인가?라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가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함축해 정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시정부가 독자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갈 때 그 과정을 우리는 협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협치에 대한 많은 생각을 짧은 글로 모두 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8대 후반기 기획행정위원들과 함께 시정부가 진정한 협치로 나가도록 견인하고 싶다. 하루 종일 3일간 진행된 강행군(?)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준 기획행정위원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모든 단체들을 시정의 협치 파트너로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민우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영상화 작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열띠게 이야기해도 결국 대면으로 돌아옵니다. 김정 연극연출가는 지난 26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열린 연극이 있는 저녁 예술강좌에서 관객을 만나지 않고 영상 필터로만 보여지는 것이 연극일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출가는 2015년 베르나르 알바의 집이라는 작품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젊은 연출가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서 낯설고 생소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연극이라는 연극관을 가지고 있다. 김 연출가는 연극의 매력을 나보다 보잘것 없어보이는 인물이 연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화적인 거인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꼽았다. 또 반대로 영웅적 인물이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얻는 카타르시스도 연극 현장의 즐거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출가는 이 사회는 가진 사람들이 영웅적으로 묘사되고 일반 대중들은 난 그것보다 못해라는 패배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남들보다 나으면 되고 불행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런 소극적 행복이 아니라 무한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많다며 배우 몸의 움직임. 땀, 숨소리, 온기 등 비일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주는 감동은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고 이런 것으로 한사람의 인생이 바뀔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연출가는 결국 이 부분이 이 사회에 연극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본주의에서 쓸모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연극이 단순 교양의 차원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있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며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것들 역시도 내 생각이 뒤집어졌을 때 돌아보면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런 힘을 가진 매체가 연극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김 연출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김 연출가는 베르나르 알바의 집으로 데뷔해 광장의 왕, 손님들, 임영준햄릿, 처의 감각, 레드 올랜더스, FARM, 암중문답, 자베르 등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손님들이라는 작품으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신인연출상 등 3관왕을 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존속살해 이후 부모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다. 김 연출가는 이 연극을 연출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봐야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김 연출가는 충격적인 사건이고 이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끔찍하다며 생각해보면 잔인한 사건 속 가려진 사랑받지 못한 한 생명의 이야기인데 초연을 하고 나서 연출로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었나 반성했다고 했다. 이어 공연을 마치고떠나보내면서 굉장히 슬펐고 마음아픈 작품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올해 초 연출한 자베트는 전후 독일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까마귀가 말을 배우면서 평범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다. 김 연출가는 이 연극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평했다. 김 연출가는 인어공주가 사람이 되는 것은 해피엔딩인데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잊은 자연의 신비함이 사라져가는 내용이다고 했다. 이어 김 연출가는 이 같은 이야기가 문학과 인문학의 중요함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문학의 언어는 똑같은 단어를 어떻게 발화하는지에 따라 귀로 듣는 사람이 상상하는 이미지가 다양해지는데 이런 언어가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출가는 지금의 자극적 언어, 표피적인 표현만 남은 것이 아니라 과거 어른들 세대의 노래는 훨씬 문학적이라며 인문학적 교육이나 영향들이 계속 있어줘야 자정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에 연극 연출을 하면서 문학적인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연출가는 연극은 만남이다. 그래서 지금 만나지 못하기에 힘든것이고 연극이 존재할 수 없을 수 있겠구나 절망하는 것이라며 배우를 보러가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훨씬 설렐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남을 통해서 사람이 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게 연극의 힘이고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