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관용·화합 메시지 던질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 첫 공모…10월30일까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부천시는 제1회 디아스포라 문학상(BUDILIA:Bucheon Diaspora Literary Award) 수상작 선정을 위한 후보작을 오는 10월30일까지 추천받는다고 25일 밝혔다. 디아스포라 문학상은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와 함께 문학을 통해 세계의 연대와 환대, 협력의 정신을 고양하고자 지난 2월 제정한 국제문학상이다. 부천시가 지난 2017년 가입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도시 간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문학, 영화, 음악, 음식,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로 나눠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국가, 민족, 지방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을 말한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디아스포라는 분열된 세계를 엮어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를 촉진하고 희생과 고통의 경험을 관용과 화합의 길로 전환하는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부천시는 이들의 노력의 역사, 삶과 경험, 정체성 형성과정 등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디아스포라 문학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내년 시상식 개최를 목표로 올해 6월부터 부천국제문학상 운영위원회와 함께 첫 수상작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심사 대상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현존 작가의 한국어나 영어로 출판된 장편소설이다. 국적과 상관없이 개인이나 단체 등 누구나 작품 1편씩 추천할 수 있다. 단, 자기 추천과 복수 추천 등은 불가하다. 추천인 또는 단체는 후보작 공식 추천서에 작품 추천 사유와 작품 정보를 적어 한국시각으로 오는 10월30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구글폼을 이용해 직접 추천서를 작성하거나 이메일로 추천서 서식을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최종 1개 수상작은 학계문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 심사와 부천국제문학상 운영위원회 승인을 거쳐 선정된다. 수상작을 집필한 작가와 번역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작가 5천만원, 번역자 1천만원)이 수여된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문학창의도시 블로그 또는 부천시 홈페이지 공고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익명신고시스템 '헬프라인' 도입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24일부터 내외부 고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코자 외부기관에 위탁한 익명신고시스템인 헬프라인(Help-Line)을 도입운영했다. 헬프라인은 내외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위탁ㆍ운영되는 내외부/제보 신고방식으로, IP추적 방지 및 로그파일 자동삭제 기술이 적용돼 신고자의 신분노출과 불이익의 우려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그간 내외부 고발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에 참여마당을 운영해 왔지만, 신고자 신분 노출 우려를 방지하고, 다양한 채널로 민원접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익명신고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외부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신고자의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쉽게 신고할 수 있다. 또 익명 서버기술을 적용해 IP주소 추적 및 접속로그 생성이 차단돼 신고자의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된다. 신고대상은 공금횡령, 알선?청탁, 금품향응수수, 공정한 직무수행 저해행위, 정보보안 위반행위, 건전한 조직문화 저해행위, 기타 비윤리적 행위 등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사항으로, 부패행위를 목격한 내부 직원 및 외부 민원인 누구나 신고 가능하다. 신고방법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내부 전산망 내 익명신고 배너(클린신고센터)를 클릭 하거나 스마트 폰을 이용, 직접 접속하는 방법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이밖에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헬프라인 활성화를 위해 사무처 및 경기도장애인체육단체(시군, 가맹단체 등)과 공공장소에 QR 코드를 부착할 예정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QR 스티커를 점자로 제작한다. 오완석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익명신고시스템 도입으로 내외부 신고제도가 활성화되면 부패발생을 사전 예방하고, 관행적인 비리나 문제점을 조기에 발굴개선해 도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장애인체육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오늘 날씨] 수도권 전 지역 폭염특보…경기남부 소나기

화요일인 오늘(25일) 수도권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경기남부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서울과 경기도 광명, 양평, 안성, 용인, 하남, 평택, 파주, 의정부, 양주, 고양, 포천, 연천, 동두천, 김포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인천과 경기도 여주, 안산, 화성, 군포, 성남, 광주, 이천, 의왕, 오산, 남양주, 구리, 안양, 수원, 부천, 시흥, 과천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내일(26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져 매우 덥겠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인천 31도, 수원 33도 등 31~34도가 되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1~34도를 기록하겠고, 모레(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28~31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모레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오늘 오후에는 경기남부에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경기남부와 서해5도 지역 예상 강수량은 10~50mm이다.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25일 03시 현재 중심기압 965hPa, 중심최대풍속 133km/h(37m/s)로 서귀포 남쪽 약 530km 해상에서 시속 3km로 느리게 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오늘(25일) 제주도남쪽해상으로 북상, 내일(26일) 제주도(최근접 시점 26일 오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하여 모레(27일) 황해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늘 밤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내일과 모레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겠고, 곳곳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일부 지역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 오후 경기남부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서울, 인천, 경기북부로 확대되겠고, 글피(28일)까지 이어지겠다. 서해5도는 내일 새벽부터 모레까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도가 30~100mm, 서해5도가 50~150mm가 될 전망이다. 내일(26일)부터 모레(27일) 사이에 서울인천경기도에는 바람이 풍속 35~90km/h(10~25m/s), 최대순간풍속 126km/h(35m/s)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입간판이나 천막 등 야외 시설물과 비닐 하우스, 양식장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 오늘 밤부터 서해중부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30~50km/h(9~14m/s)로 점차 강하게 불겠고, 물결도 1.5~3.0m로 높게 일겠다. 내일부터는 바람이 더욱 강해져, 내일과 모레는 서해중부전해상에 바람이 60~145km/h(16~40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5.0~10.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장영준 기자

[오늘의 운세] 8월 25일 화요일 (음력 7월 07일 /庚子)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오늘의 운세] 8월 25일 화요일 (음력 7월 07일 /庚子)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재물손실 금전문제불리 자손문제고민 戊子 48년생 가족외식 재수원만 모임갖고 만사원만 庚子 60년생 친구동료도움 직장고민 사업은불리하고 壬子 72년생 부모형제동료모임재물지출분주다사 甲子 84년생 바람기발동 유흥점출입 재물지출 술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가족화합 자손경사 재물안정 건강은조심 己丑 49년생 자손문제로 재물지출 사업불리하니조심 辛丑 61년생 금전문제불리 경쟁관계발생 타인과시비 癸丑 73년생 시험합격 문서해결 상사의도움 능력인정 乙丑 85년생 연인화합 인기상승 직업해결 만사형통길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음식대접 자손모임 가족문제로 재물지출 庚寅 50년생 형제친구와 상담하며 직장문제 조언듣도 壬寅 62년생 부모님걱정 가정어수선 재물지출 실속없고 甲寅 74년생 혈기부리면 쟁투생기고 문서시험문제는吉 丙寅 86년생 즐거운 여행출행 이성화합 재수도 원만해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근심 재물지출 비뇨기과 질병조심 辛卯 51년생 의견충돌생기도 직장고민 유흥점출입 癸卯 63년생 문서해결 시험합격 운수왕성 뜻을성취 乙卯 75년생 명예인기상승 애인생기고 데이트성공 丁卯 87년생 재수원만 연인만나 데이트 산부인과출입 용띠 庚辰 40년생 친척모임 음식대접 자손경사 즐거운 날 壬辰 52년생 문서계약성사 시험합격이사여행데이트 甲辰 64년생 오전은컨디션불리 오후는만사해결되고吉 丙辰 76년생 재물지출 연인과데이트 술음식생기고 吉 戊辰 88년생 직업해결 재수왕성 연인화합 만사해결 뱀띠 辛巳 41년생 경쟁관계발생 도박 투자손해 재물지출 癸巳 53년생 문서계약성공 이사차량 여행문제해결 乙巳 65년생 명예상승 데이트성공 금전해결 모임성공 丁巳 77년생 애인생기고 데이트하고 모임갖고 즐겁고 己巳 89년생 직업고민 바람기조심 유흥도박장출입 말띠 壬午 42년생 여행및출행수있고 차량 및 부모친척고민 甲午 54년생 만사불길 출행 도박손해 참고인내해야 丙午 66년생 유흥점출입 투자도박조심 술여자로 탕진 戊午 78년생 술 음식생기나 탈선 유흥조심 여행출행 庚午 90년생 경쟁발생 기분손상 직장트러블 안정필요 양띠 癸未 43년생 만사해결 이사여행 차량시험 문제원만吉 乙未 55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자손경사 가족과외식 丁未 67년생 연인만나 데이트하나 재물손해 음주조심 己未 79년생 컨디션불리 재물지출 교만하면 불길하고 辛未 91년생 경쟁불리 재물지출 인간관계불리 말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오전은 불길하나 오후는즐겁고 고민해결 丙申 56년생 가족모임 외식하고 연인데이트 재물지출 戊申 68년생 직업해결 음식대접 자손기쁨 즐거운날 庚申 80년생 형제친구의도움 모임성사 능력발휘할 때 壬申 92년생 가족모임 여행출행 문서변화 친족소식 닭띠 乙酉 45년생 명예상승 문제해결 시험합격 여행도大吉 丁酉 57년생 가족및 연인데이트 외식도하나 돈은지출 己酉 69년생 가정불화 직장고민생기나 모임초대받고 辛酉 81년생 타인과불화 재물손해 실속없고 탈선조심 癸酉 93년생 부모도움 친척모임 중심인물 재물은부족 개띠 丙戌 46년생 재물지출 술집출입 자손및 부부불화조심 戊戌 58년생 술음식생기고 가족 및 연인과 외식할수 庚戌 70년생 친구친척만나고 소식듣고 유흥점출입 壬戌 82년생 부모상사와언쟁 타인과시비 술 탈선조심 甲戌 94년생 기분손상 부모님도움 문서시험차량원만 돼지띠 丁亥 47년생 가족과 여행이나 외식 재물은 지출과다 己亥 59년생 기분손상 부부걱정 직업고민 음주조심 辛亥 71년생 친구동료문제로 재물지출 연인문제불리 癸亥 83년생 시험원만 부모님도움 선물받고 능력발휘 乙亥 95년생 일진무난 선물받고 시험원만 능력도인정 서일관 운명철학원

[경기도의 성곽과 능원] 안성 죽주산성

안성(安城), 위태롭지 않고 편안하며 무탈한 성이란 뜻이다. 안성에는 극적루(克敵樓)라는 특이한 이름의 누각이 있다.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權近)은 《신증동국여지승람》10권에 실린 극적루 기문(記文)에서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에 송도가 함락되고 임금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풍문을 듣고 근처 30여 고을이 의기를 분발하여, 항복을 위장해 잔치를 벌인 뒤 취한 적군을 섬멸하니, 적의 위세는 끊기고 더 이상 남으로 내려가지 못했다. 이에 국가에 공을 세운 사실을 적고 누각의 현판도 극적루로 지었다고 썼다. 안성의 옛이름 죽주(竹州)는 본래 백제 개차산(皆次山郡)이었지만 통일 신라기 경덕왕이 개산군(介山郡)으로 고쳐 한주(漢州) 아래 두었다고 세종실록지리지는 썼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고구려 내혜홀(奈兮忽)이란 표현이 보이고, 최근 연구 결과 진흥왕 시절 신라 영토로 편입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고려 태조 때 죽주라 부르기 시작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죽주 대부분이 안성군 죽일면(竹一面), 죽이면(竹二面)으로 나뉜다. 그러나 발음이 좋지 않아 일죽, 이죽이 되고, 후에는 일죽, 죽산으로 다시 바뀌었다. (죽일, 죽이 몹시 거북하다. 이죽도 어감이 나쁘다.) 신라 말 궁예(弓裔)가 처음 이곳의 기훤(箕萱)에게 귀의했으나 푸대접받자, 5년 후 북원(北原: 원주)의 양길(梁吉)에게 갔다는 기록도 있다. 난공불락의 요충, 죽주산성 『선조실록』에 사간(司諫) 이덕형(오성과 한음의 한음 대감)은 죽산 취봉(鷲峰)은 형세가 매우 든든하여 한 명의 군사로도 길을 막을 수 있는 험한 곳이라 상소를 올렸다고 나온다. 그 말대로 죽주산성 포루에 서면 안성벌과 이천장호원이 한눈에 잡힌다. 죽산은 영남대로가 조령과 추풍령 방면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조까지 전략적 요충지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삼남대로(三南大路)를 잇는 중요한 교통 요지였다. 오늘날에도 평택항에서 충주를 거쳐 태백, 동해항을 잇는 주요 산업도로(38번 국도)와 한반도의 대동맥 경부선이 만난다. 죽주산성은 삼국시대 신라가 북진하던 가장 이른 시기, 대중국 교역항인 당항진(남양만)으로 진출하는 거점으로 처음 축조했다. 전체 둘레 1천688m 원래 높이 68m(내성과 복원 성벽은 2.5m). 신라(중성), 고려(외성), 조선조(내성) 세 시대에 걸친 삼중 구조로, 대부분 3차례 이상의 수축한 흔적이 보인다. 따라서 시대별 성벽 축조 방법과 활용 변화를 잘 살펴볼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영남의 신라산성이 한강 유역으로 북상하는 과도기적 성격을 띤다. 고려와 조선의 성벽은 신라 체성벽 상면에 축조되었는데, 대부분 무너지고 일부에 흔적만 보인다. 체성벽은 성벽의 높이와 너비가 거의 1대 1 비율로 구조적으로 탄탄하다. 몽골군 격퇴한 송문주 장군과 물! 성 안에서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계단식 저수시설 8기가 출토되어 복원되었다. 물의 낙차를 고려해 계단식 저수시설을 두되 나름 조경도 꾸미고 물을 활용했다. 수조터에서 다양한 시대의 기와와 토기, 무기, 공구류 등이 출토되었다. 프랑스 남부 골 지방에 가면, 계단식 물레방아를 8단으로 놓고 하루 4.5톤의 밀을 빻은 고대 로마 시대 제분공장 유적이 있는데, 죽주산성에도 마찬가지로 8단의 크고 작은 계단식 저수조를 두었다. 하남 이성산성은 저수지가 큼지막하게 2군데 있었는데, 여기는 8단 저수조니 사용자 계급이나 용도에 따라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벽을 따라 외항(해자)을 두른 것도 산성에는 흔치 않은 예다. 그만큼 죽주산성에는 물이 흔했던 모양이다. 고려 말 몽골군의 3차 침입 때는 산성방호별감(山城防護別監) 송문주 장군이 주민들과 함께 파죽지세로 공격해오던 몽골군을 물리치고 전공을 세웠다. 5년 전 귀주성(龜州城)에서 동향 죽주 출신의 서북면 방어사 박서 장군을 모시고 명장 살리타가 이끄는 몽골군의 공격을 물리친 군공을 인정받아 낭장(將)에 초수(超授)되고, 1236년 죽주방호별감(竹州防護別監)이 되었다. 귀주성의 경험으로 몽고군의 작전과 장비를 잘 알아 적절히 대응하였으므로, 성안의 사람들이 신명(神明)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물이 넉넉하니 화공(火攻)도 포격(砲擊)도 소용없었을 것이고, 물이 넉넉하니 당대 세계 최강 몽골군의 포위 공격에도 보름이나 버텼을 것이다. 6차에 걸친 몽골 침입에서 고려가 승리한 대표적 전투의 하나다. 송문주 장군은 이 공으로 좌우위장군(左右衛將軍)이 되고, 산성 안에 장군의 전공영각과 재실이 모셔졌다. 그러나 구국의 영웅이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기록도 없으니 서글프고 한심하다. 죽주산성은 360년 뒤 임진왜란 때도 격전지가 된다. 왜군에게 내준 죽주산성을 조방장(助防將) 황진 장군이 기습으로 탈환하자 왜군은 더 이상 용인과 이천을 넘보지 못했다. 그만치 죽주산성은 교통 요지요, 군사전략적 요충이었다. 안성에 내려간 김에 죽산 칠현산에 바짝 등 기대고 안긴 칠장사를 들러봐도 후회하지는 않을 듯하다. 김구철 시민기자(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사설] 인천공항公 비정규직은 저소득위험하고...생활체육지도자 20년 비정규직은 괜찮나

생활체육지도자 배치 사업이 뭔가. 국민을 생활 체육으로 유도하는 일이다. 그래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이다. 청년 체육인에 일자리를 부여하는 목적도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 기본권을 보장하는 사업이다. 김대중 정부가 2001년 시작하면서 그렇게 선언했다. 지금도 2천600여명의 생활체육지도자들이 뛰고 있다. 경기도에도 329명이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그 공익성이나 중요함은 어느 직종보다 무겁다. 이 지도자들의 처우가 열악하기 짝없다. 급여부터 따져 보자. 기본 구성은 국비 50%, 시ㆍ도비 각 25%다. 지난해 기준 월 260만원이다. 이만하면 살 수 있지 않겠나 싶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들에겐 사업자가 없다. 통상의 두 배에 달하는 보험료ㆍ세금을 모두 각자 부담해야 한다. 이를 제하고 받는 수령액은 190만원이다. 근속 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도 보장되지 않는다. 20년차 지도자가 돼도 급료는 여전히 같다. 일부 시군에서 복리 후생을 챙기지만, 기준이 없다. 여름철 휴가비는 9개 시군만 지급한다. 그 액수도 시군에 따라 들쭉날쭉이다. 몇 푼 안 되는 활동비도 지급하는 곳과 지급하지 않는 곳이 있다. 초과근무 수당, 근속 수당, 연가보상비, 성과금, 복지수당이 다 이렇다. 시군이 챙겨주면 있고 아니면 없다. 한마디로 비정규직의 모든 불이익을 부둥켜안고 산다. 이런 처우 앞에 국민 건강 증진의 사명감이 생길 리 없다. 연간 이직률이 40%에 이른다. 근속 5년 미만 지도자가 151명이다. 20년 이상 근속자는 3명뿐이다. 전체적인 지도자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 피해가 어디로 가겠나. 생활체육지도자들의 활동 영역은 공공체육시설, 복지관, 어린이집 등이다. 여유롭지 못한 어르신ㆍ어린이 등이다. 애초 제도의 도입 취지도 국민의 고른 생활 체육 혜택이었다. 결국, 이들의 열악한 처우가 저소득층 복지 차별로 이어지는 셈이다. 때마침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에 정부가 설명했다. 전환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5만을 넘어선 데 따른 답이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이렇게 설명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고용이 불안정하고 소득은 낮으며 산업재해의 위험에도 더 많이 노출돼 있다. 똑같이 불안하고, 똑같이 돈 못 벌며, 똑같이 위험한 또 다른 비정규직들도 있다. 생활체육지도자가 그 대표 직종이다. 인국공 보안검색원은 공항 이용 국민을 보호한다. 생활체육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보호한다. 지도자가 뒷순위로 밀려난 이유를 알 수 없다. 본보가 양평지역의 한 생활체육지도자를 취재했다. 2010년 3월부터 활동해 왔다. 하루에 150㎞를 오간다. 그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어린이들이 많다. 그런데 그에겐 벗어날 수 없는 두 가지 현실이 있다. 10년간 오르지 않은 급료 190만원, 10년간 변하지 않은 신분 비정규직.

[사설] 인천대 총장선거 거듭나는 기회로

인천대 총장선거가 지역사회의 질타를 받으며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국립대학법인으로서 특수성을 안고 출범한 거점국립대학이 자율성과 민주성을 크게 훼손하는 등 거버넌스에 치명상을 입고 회복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구성원이 원하지 않았고 시대 흐름에도 부적합한 간접선거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하는 원천적인 제도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운영하는 조직과 구성원의 책임이다. 제도적 한계와 규정에 집착하면서 교수평의원회를 비롯한 학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행정 책임이 있는 이사회, 집행부는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서로 비난만 하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준비하고 해결해야 하는 많은 대학 행정이 총장선거 준비로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데도 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더 심각하다. 대학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면서 총장후보자의 최종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재선거를 의결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진행방법은 현행 규정에 따라 총장추원위원회가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형식적인 제도의 한계 범위 내에서 소극적인 책임만을 다하는 모습이다. 구성원에게 총장 부재 상황을 초래한 이사회의 책임을 사과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과는 괴리가 있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이사회의 처사와 더불어 총장선거의 막중한 책임이 있는 총장추천위원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함에도 개인의 입장만 강조하고 있어 구성원의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나아가 새로운 총장선거의 시작을 지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총장추천위원회 위원 선출에 책임이 있는 대학평의원회도 무책임하게 방관하면서 총장 재선거 지체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의 총장선거가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거버넌스로 정립되어야 함에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구성원 모두 직시해야 한다.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그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승복하는 총장선거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후보자들도 대학운영에 대한 철학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상대를 비난하는 허위사실의 유포와 악의적인 뜬소문을 활용하는 등의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도기 체제에서 막중한 책무가 있는 집행부는 어떤 과제보다도 우선해 총장선거가 조속히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정의 해석에 몰두하면서 직무대행체제를 연장하려는 늑장 행정의 오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 지난 잘못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지대] 기초단체장의 다주택

백군기 용인시장 14채, 서철모 화성시장 9채,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4채, 최대호 안양시장 3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수도권 시장군수구청장 65명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4명 중 1명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多)주택자로 파악됐다. 민주당 소속 수도권 기초단체장 61명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16명이 다주택자다. 기준은 단체장 본인과 배우자 명의 주택 숫자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전용면적 127㎡(38평)짜리 아파트 1채, 용산구 한남동에 연립주택 13채를 가졌다. 정부 공시가격 기준 14채의 가치는 40억5천700만원이었다. 백 시장은 실제 내 집은 아들과 공동 소유한 아파트 1채뿐이고, 13채는 재혼한 아내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서울 노원구 1채, 군포 5채, 일산 2채, 충청도 1채 등 총 9채를 가졌다. 지역구인 화성시에는 집이 없다. 서 시장은 지방 1채를 제외한 8채에 대해 총 6억7천만원의 전월세 보증금을 받고 있다. 경실련은 대부분 언제든지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부동산 투기 의심이 든다고 했다. 서 시장은 노후를 위한 것이라며 한 채만 남기고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직접 살지 않는 집은 팔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정부와 여당은 다주택 보유를 투기이자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전제하고 다주택 보유를 막는 각종 규제 법안을 만들고 있다. 집값이 사상 최악으로 폭등하자 다주택자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세금 폭탄을 퍼붓고 있다. 문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며 20번 넘는 주택가격 안정 대책을 발표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까지 대폭 하락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에 2채 이상 집을 가진 청와대 참모들은 1채를 제외하고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전셋값까지 치솟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도 다주택 고위 공직자들은 하루빨리 주택을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도 꿈쩍않는 상황, 정부의 1주택 정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수능 100일 앞둔 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