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지구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가운데 비수도권에 밀려 탈락한 김포 대곶ㆍ안산 대부ㆍ시흥 정왕지구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이 이번 지구 지정에 따른 투자ㆍ개발 수요를 기반으로 4차 산업 먹거리를 구상한 상황에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9일 경기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역에는 시흥 배곧지구를 비롯해 광주(4개 지구), 울산(3개 지구) 등 8개 지구가 선정됐다. 앞서 후보 공모시 비수도권 10개 지구(광주 5개, 울산 5개)와 수도권 6개 지구(경기 4개, 인천 2개)가 경합을 벌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밀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김포, 안산, 시흥은 일제히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시흥은 배곧지구 호재에도 정왕지구 탈락이 아쉬운 상황이다. 시흥의 개발 비전이 배곧과 정왕지구 간 연계 혁신이었기 때문이다. 배곧지구에서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연구ㆍ개발을 진행하면 정왕지구 내 실증단지에 유치한 기업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 경제 효과 측면에서도 배곧지구는 6조 9천948억 원(생산유발 5조 286억 원, 부가가치 1조 9천662억 원)인 반면 정왕지구는 17조 6천874억 원(생산유발 13조 3천380억 원, 부가가치 4조 3천494억 원)으로 추산됐다. 민선 7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김포는 충격이 크다. 김포는 거물대리 일원에 3조 2천억 원을 투입, 전기차 융ㆍ복합 특화단지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간 공장밀집지역에 따른 난개발 및 환경 문제로 다소 떨어진 투자 가치를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끌어올릴 구상이었다. 특히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와 투자유치 MOU까지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산자부 결정에서 아픔을 겪음에 따라 김포는 독자 개발로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대곶지구가 5.16㎢라는 대규모 지역인 만큼 경기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업무 협력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개 시 중에서 토지 사용 협의 문제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절실했던 안산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산은 1조 3천억여 원으로 대부도 내 ▲스마트에너지 자립도시 ▲시화호 중심 해양 문화관광 벨트 ▲6차 농업 복합도시 등 개발 개념을 집약한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대부분 개발 행위가 불가능한 대부지구의 유일한 활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었던 만큼 후유증이 큰 모양새다. 끝으로 추가 4개 지구와 기존 2개 지구를 묶어 서해안권 문화ㆍ관광ㆍ융합 서비스 등 융복합 지식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려 한 경기도 역시 향후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만약에 4개 지구가 모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면 경제 효과는 43조 6천983억 원이었으며, 취업유발 효과는 6만 5천여 명에 달했다. 여승구기자
경찰이 최근 서수원 내 호매실로 표기된 공공기관 명칭을 칠보로 바꿀 수 있다는 의견(본보 24일자 6면)을 밝히면서 서수원 일대가 공공기관 명칭 변경을 놓고 주민 간 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칠보지구발전위원회와 경찰에 따르면 칠보지구발전위원회는 지난달 호매실로 표기된 일부 공공기관의 명칭을 칠보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경찰 의견을 근거로 주민 연명부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연명부 작성이 끝나는 대로 탄원서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칠보 명칭 변경을 위한 공식 절차 이행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문 위원장은 호매실파출소의 명칭을 칠보로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을 받은 만큼 2차 탄원서를 작성해 관련 기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10월31일 수원 금곡동 지역에 새로 짓는 119안전센터의 명칭과 호매실파출소의 기존 명칭을 바로 잡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경기도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보냈다. 경찰은 최근 답변서를 통해 호매실이라는 명칭으로 파출소가 개소됐지만, 지리적 위치와 주변 상황 등에 따라 관할 구역인 금곡동, 호매실동 주민 의견 수렴 등 절차에 따라 명칭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호매실동 주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5천618명 가입)에서도 지난 24일부터 공공기관 명칭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나섰다.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876명이 투표했고, 이 중 호매실로 그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95%(838표)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는 31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커뮤니티에선 호매실 명칭을 칠보로 변경하자는 의견에 대부분 반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명칭 변경 움직임에 맞춰 칠보체육관도 호매실로 바꿔야 한다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어 향후 서수원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리적 특성이나 행정구역, 주민 의견을 종합해 명칭 변경을 검토할 수 있으나 무조건 검토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명칭 변경과 관련해 내부 검토도 필요한데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A씨(30)는 2020년 5살이 되는 딸 때문에 고민이 깊다. 집 불과 5분, 10분 거리에 유치원 3곳이 있지만,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정원 미달인 유치원에서는 아직 추가모집 기회가 있지만, 그마저도 송도 내에서는 꿈도 꿀 수 없다 보니 아이를 인근 동춘동의 유치원으로 보내야할지 고민이 깊다. A씨는 집 근처 유치원들에서 대기번호를 받긴 했지만, 워낙 후순위라 사실상 단념한 상태라며 아이를 1년 더 어린이집에 보내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송도에서 4살, 6살 아이를 키우는 B씨(32)사정도 다르지 않다. 몇개월 전 송도로 이사를 온 B씨는 부랴부랴 유치원을 정하고 일반모집에 지원했지만, 두 아이 모두 모집에서 탈락했다. 다리 건너 연수구 내 다른 지역으로 아이를 보내기로 했지만, 매일 차를 타고 오갈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B씨는 다른 지역은 원아가 적어 미달인 곳도 많다는데, 송도가 이렇게 경쟁률이 치열할 줄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유치원 아동을 둔 인천 송도국제도시 엄마들의 고민이 깊다. 송도 내 유치원 대부분 원아가 넘치면서 차를 타고 1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다른 지역으로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께 인천지역 유치원 우선모집 선발과 일반모집 선발이 끝났다. 송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미달한 인원에 대한 추가모집이 진행 중이지만, 송도지역은 선발 이후 유치원을 옮기거나 다른 유치원과 복수선발한 원아가 있을때만 대기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 인근에 유치원을 배정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맘카페 등을 통해 저마다 해결 방법을 의논하느라 바쁘다. 시교육청은 송도 내 유치원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책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도심과 신도심이 함께있는 지역에서 자주 생기는 문제인데, 송도도 특히 이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추가 유치원 확보 방법을 찾아보긴 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공립유치원이나 병설유치원의 증설도 고민했지만, 부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도시계획을 세울 때부터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한 계획들이 생겨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정부와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힘을 합쳐 평화통일에 대한 기틀을 만드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9기 전국시도청년위원장으로 선출된 강주영 경기지역회의 청년위원장은 그동안 민주평통에서 청년과 여성의 참여도가 생각보다 낮았는데 19기에서는 청년ㆍ여성의 비율을 높이면서 그들이 가진 평화통일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 헌법에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설치가 명시된 이후 현재 제19기까지 이어져 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의장인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수행하고, 통일에 관한 범국민적 합의조성과 범민족적 역량 결집을 위한 책무를 감당하고 있다. 이 같은 민주평통의 역할 가운데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치게 된 강주영 위원장은 청년위원회는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해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통일정책에 대해 청년들과 공감대를 형성,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며 정부와 청년 사이의 평화통일 플랫폼ㆍ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위원장은 취임 후 1달여 간 국내외로 부지런히 활동에 나섰다. 그는 당선 이후 미국에서 2019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세계 콘퍼런스 행사가 있어 지난 3일 출국해 9일간 뉴욕과 워싱턴의 협의회를 찾아 자문위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한인 청년들이 한국ㆍ북한ㆍ미국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청년위원장 역할도 맡은 강 위원장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에 몸을 담아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강 위원장은 문화예술행사와 통일공감 토크쇼, 통일 아카데미, 평화누리 걷기 운동, 평화통일 오케스트라 대회 등 2년간 청년들과 평화통일을 위해 뛰었다며 학생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어 뜻깊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앞으로 2032년 서울ㆍ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를 위해 젊은 청년위원들과 함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또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소통작업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호기자
돈을 빌려 쓰라 한다 갚을 능력도 없는 시인에게 정을 빌려 쓰라 하면 얼씨구나 뭉텅뭉텅 빌리겠지만 세월 빌려 쓰라 하면 절씨구나 자란자란 빌리겠지만 건넛산은 제 등허리 넘어 하늘을 내어준다 가슴 가득 출렁이는 넉넉함을 정 굶으면 쓸쓸함에 쓰러지는 나그네에게 추억 나들이에 더 바랄 것 없는 강 아래까지 붉게 물들이는 하늘을 내어준다. 정순영 경남 하동 출생. 1974년 시전문지 풀과 별천료.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시집 사랑등 8권.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
2020년은 정책리스크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자, 1주택자, 중산층 등 실수요자의 주택거래 및 주거이동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주거이동 정상화를 위한 대출ㆍ조세규제에 대한 개선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고, 12ㆍ16대책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규제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서울 아파트값 급등이 정부정책을 견인한 상저하고의 한 해였다. 정부의 규제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은 자산가구와 비자산가구의 주택구입환경 차등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의 차별화, 입시제도 개편이 가져온 교육선호지역 집중 심화, 새 집선호현상이 두드러진 해였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시장 초양극화ㆍ초국지화가 진행되었고, 정부와 시장의 갈등ㆍ대립이 지속된 해였다. 정부정책, 최근 시장동향 및 시장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연구원에서 발표한 2020년 주택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국 매매가격은 상승하락지역 공존으로 보합(0.0%)선 유지, 전세가격은 여전히 하락(0.6%)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 주택가격은 12ㆍ16대책이 발표되면서 2019년 하반기 급등현상은 조정되나, 만성적인 서울진입희망 대기수요와 누적적인 공급부족 심리, 학군수요 집중, 유동성 등 잠재된 상승압력요인으로 매매가 1.0%(아파트 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은 2019년 대비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은 분양가상한제, 3기 신도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 주요 이슈가 총선과 맞물리면서 2020년 상반기는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지방은 지방광역시 강세, 기타지방 약세흐름이 유지되는 디커플링 상황에서 과잉공급 문제의 점진적 해소에 따른 하방압력 둔화, 지역기반산업의 개선 기대감, 지방 규제지역 해제로 인한 국지적 기대감 등으로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주택매매거래는 전국적으로 올 해(74만8천건) 대비 8% 증가한 81만 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매거래량이 약 93만 건임을 고려할 때, 81만 건의 매매거래는 2019년 거래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견조한 거래시장 회복으로 설명할 수 없다. 2020년 공급은 10~20% 내외로 감소하면서 인허가 41만호, 착공 34만호, 분양 25만호, 준공물량 46만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준공물량이 2018년을 정점으로 2년째 감소하면서 주택가격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2020년은 그동안 강력한 시장하방요인으로 작동했던 과잉공급 이슈가 크게 해소되는 한 해가 되면서 서울주택시장 진입희망수요 특성변화가 중요해질 것이다. 정부 규제정책 영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2020년 주택시장 5대 영향변수는 주택관련 대출규제, 분양가상한제, 금리, 거시경제여건, 재개발ㆍ재건축 관련 규제다. 과잉공급요인에 의한 가격하락 위험은 비서울지역에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기준금리 인하가능성과 유동성 영향력 및 정부 규제정책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주택시장 불안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의 변곡점은 분양가상한제와 다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가 종료되는 2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서울주택시장 관리와 꾸준한 서울시 주택공급, 그리고 경제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대출조세 정책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040세대의 시장진입과 더불어 온라인 정보력이 확대되고 유튜브 등을 통한 정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 범람으로 정보의 비대칭 및 시장왜곡 현상이 심해지면서 정부와 소비자가 모두 피해자가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주택정책 추진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바, 건전하고 균형감 있는 주택시장 관련 정보의 유통관리체계 기반마련이 중요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8년 5월. 경기도는 광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동물보호과를 신설했다. 총 4개의 팀으로 구성된 동물보호과는 신설 된 지 2년이 채 안 되었지만 그 어느 과보다도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과 도민들의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인식과 기대치가 증가하면서 동물보호과의 업무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지만 행정의 속도가 그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빠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동물보호과는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약 2배가 증가하고 7개의 새로운 신규 사업도 계획하는 등 꾸준히 그 기대치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물보호과의 2020년 신규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주요 신규 사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유실유기동물 임시보호제도다. 아이러니하게도 반려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유실유기 동물(이하 유기동물)의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적 한계로 보호공고기간이 지난 동물들의 인도적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보호공고기간 중이더라도 어린 개체, 열악한 보호소 환경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자연사하는 경우도 많다. 유실유기동물 임시보호제도는 도민의 가정에서 일정기간 돌봄을 통해 동물보호센터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시설의 여건을 개선하고 유기동물의 생존율과 입양률을 증진하고자 하는 제도이다. 경기도는 임시보호자에게 임시보호 교육 및 임시보호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마당개 중성화 수술비도 지원한다. 마당개라 함은 보통 주인은 있으나 특별히 관리하지 않고 마당에 풀어놓거나 묶어놓은 개를 말하며 방치견이라고도 한다. 이 제도는 읍면 지역의 마당개 중성화 수술비 지원을 통해 마당개의 무분별한 임신출산의 반복으로 발생하는 유기견 증가를 억제하고 중성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교육홍보를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당개 중성화 수술비의 지원대상은 읍면 지역의 마당 등 실외에서 기르는 5개월령 이상의 중대형 암컷 혼종견이며 소유자가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계층, 고령자(만 65세 이상)인 경우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반려(유기)동물 입양카페 운영은 주목할 만하다.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이미 발생한 유기동물을 줄이는 정책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유기동물 감소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입양이다. 우리가 유기동물에 대해 가진 편견은 대부분 유기동물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견고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입양카페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에서 운영하는 카페형 유기동물 입양센터로서 건강하고 깨끗한 유기동물과 도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교감하고 가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경기도는 반려동물 보험가입 지원,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운영 등 더욱 심도 있고 다양한 동물보호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므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서경화 경기도청 동물보호과 정책팀장
2019년 기해년이 저물어가고, 2020년 경자년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기해년은 한국과 경기도의 콘텐츠산업에서 굉장히 다사다난한 한해임과 동시에, 앞으로 10년의 희망을 함께 보여줬다. 2019년 국내에서 창작된 콘텐츠는 장르와 국가의 벽을 넘어서 새로운 콘텐츠로, 그리고 세계인이 즐기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소설에서 게임으로, 웹툰에서 영화로 제작되며 이야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에 확산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BTS가 해외 음악 어워드에서 시상하는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대중문화로써 경쟁력을 입증한 한해이기도 했다. 그 확장의 방식 또한 다양했다. 비단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뿐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포맷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도 수출되어,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등 유명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하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반면에 논란과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의 게임 질병코드 등재는 사회 각층에서 그 도입 여부에 대해 격렬한 찬반 논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상 크리에이터의 폭발적인 사회적 관심과 성장 이면에는 인문학의 근간인 출판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하지만, 콘텐츠는 2019년에도,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에도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우리가 예상하는, 그리고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콘텐츠 산업은 4차산업 핵심 기술과 융합하는 혁신산업으로써 최근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인공지능은 온라인 플랫폼의 고객 맞춤형 콘텐츠 추천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5G 등 실시간 데이터 처리기술은 실감콘텐츠와 융합하여 미래 삶의 모습을 바꿔놓을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도 경기도가 격렬하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글로벌 콘텐츠의 화수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콘텐츠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홍콩국제라이선싱쇼 등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를 지원하여 수출계약을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경기도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1인 크리에이터를 육성했으며, VR과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10만 명 이상의 도민이 관람한 경기도 종합게임쇼 플레이엑스포도 성황리에 치러졌다. 그뿐만 아니라 진흥원이 경기도 5개 지역에 운영 중인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는 오늘도 경기도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다양한 창작자들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0년부터는 경기도 광명에서도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문을 열고, 새로운 창작자들의 패기 있는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기해년을 마무리하며 10년 후에는 경기도 콘텐츠가 어떻게 성장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요.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나령) 아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나무공예품 판매 수익금 26만 3천 원 전액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성금은 아동센터가 10주년 기념행사로 지난달 7일 개최한 작은 발표회에서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머리끈머리핀목걸이연필열쇠고리볼펜 등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달받은 수익금은 사랑의 열매에 기탁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나령 센터장은 이번 발표회는 기획단계부터 아이들이 참여했으며, 나무공예 전시품을 1천~5천 원 저가로 판매해 거둔 수익금을 값지게 쓰자는 데 아이들 뜻이 모여 이 같은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센터 역시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 것이니, 우리가 사랑의 열매에 성금을 기부하면 다른 곳에서도 값지게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회의를 통해 나온 아이들 의견이다고 말했다. 강선지역아동센터는 2019년 사랑의 열매 경기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야간보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야간보호사업 프로그램 일환인 나무공예수업이 있었기에 열쇠고리, 머리핀, 볼펜, 연필 등의 작품을 손수 만들 수 있었다. 김윤성 어린이는 금액이 적더라도 직접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다며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나누는 기쁨을 직접 실천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나령 센터장은 올해는 공부방에서 출발한 아동센터가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로 후원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크지 않은 금액의 전달식이었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마련한 성금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작은 나눔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또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양=유제원기자
고등학교 3학년인 만 18세에게 선거권을 주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면서 교육계에서 선거권 확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청소년과 교육단체는 선거권 부여에 따라 청소년의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일부 교원단체에선 학생까지 정치판에 끌어들어들여 교실이 정치판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한 살 낮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개정안에 따라 내년 4월15일 총선부터 만 18세 이상이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계에선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경기도교육청은 법안이 통과되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OECD 모든 국가가 18세 이상 선거권을 주는데 우리만 못하고 있었다면서 마침내 18세 이상에게 선거권을 허용함으로써 더 큰 민주주의 발전의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학생들에게 선거에 관련된 교육, 선거권의 의미, 성숙한 민주시민을 함양할 수 있는 정치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단체인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도 18세 선거권 확대에 반색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18세 선거권 보장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법안 통과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의 선거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선거권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선거연령 하향으로 교실이 정치 논쟁의 장이 되고, 고3 학생들이 선거사범이 될 우려도 있다며 민법ㆍ청소년 보호법 등 타 법령 제도와의 충돌로 혼란과 피해가 예상되지만, 학교 선거장화 근절 대책과 학생 보호 대책 마련이 아직도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현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사안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역할도 하지 않고, 오히려 편승해 온 현 정권과 교육부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고등학교 교장은 선거와 관련해 지침이나 지도 방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당황스럽고, 대학을 준비하는 아이들에 대한 선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라고 토로했다. 강현숙ㆍ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