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어느 상조회사의 배신

'제보자들'에서는 상조업체의 꼼수와 선불식 할부거래법의 빈틈을 추적한다. 8일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상조업체의 꼼수와 13마리 개와 사는 81세 할머니의 기막힌 사연이 공개된다. 지난 3월, 누적 가입자 5만 4천여 명 선수금 700억에 육박하는 'A 상조업체'가 폐업했다. 그리고 '제보자들'에 도착한 한 통의 제보. A 업체의 전 직원이라고 밝힌 김진모(가명) 씨는 '회사가 고의로 폐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진남(79) 씨는 13년 전, A 업체의 상조(장례)상품에 가입했다. 어려운 형편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상조상품에 가입했다는 이 씨. 지난해 개인 사정으로 A 업체에 만기 환급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지연이자를 얹어 주겠다며 환급금 지급을 차일피일 끌었다고 한다. 그런데, A 업체가 폐업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제보자가 A 상조업체와 같은 회사라고 주장하는 'B 투어'는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해 목돈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타인 양도가 가능하고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현금으로 100% 환급받을 수 있어 가입 고객만 무려 8만여 명이었다는데 지난 2016년, 이영수(가명)씨 부부는 칠순기념 크루즈 여행 상품에 가입했다. 평생 한 번뿐인 해외여행을 꿈꾸며 일용직, 빌딩 청소 등을 하며 매달 14만 원씩 납입했다는 부부. 만기일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지난 5월, 직접 찾아간 'B 투어' 사무실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A 상조업체 피해자는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납부금 중 50%를 보상받을 수 있지만, 적립식 여행상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B 투어 피해자의 피해구제 방법은 단 한 가지, 관광공제회의 영업보증금 4천만 원을 1/N로 나누어 보상받는 것이라고 한다. A 상조업체의 전 직원들은 A 업체 측의 고의적인 폐업을 주장하고 있다. A 업체가 만기 고객이 늘어나며 만기 환급금의 부담이 커지자 회사를 폐업하고 'C 상조업체'를 설립하는 일명 '치고 빠지기' 수법을 벌였다는 것. A 업체의 한 임원진은 A 업체가 폐업한 날 'C 상조업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A 업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고객의 동의 없이 C 업체로 계약을 이전한 정황이 포착됐다. '제보자들'은 오늘(8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학교 비정규직-교육 당국 23일 만에 실무교섭 재개

학교 비정규 노동자들과 교육 당국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중단했던 실무교섭을 8일 오전 재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교육 당국은 이날 세종시에 있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지난달 16일 본교섭 이후 23일 만에 실무교섭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기본급 인상안과 관련, 공무원 임금 상승률과 같은 전년 대비 기본급 1.8%(경기지역의 경우 0.8%)만 인상하는 사실상 임금동결안을 제시해 왔다. 반면 연대회의 측은 기본급 6.24% 인상안으로 맞선 상태다. 이들은 정규직 공무원교원 최하위 직급의 60~70%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학교비정규 노동자 기본급을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80% 수준으로 올리라는 입장으로 ▲근속 수당 월 3만2천500원에서 4만 원으로 인상 및 상한 폐지 ▲근속 수당 가산급 신설 ▲명절휴가비정기상여금복지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노조 요구안대로면 당장 내년도 예산이 6천억 원 이상 추가로 필요해 수용하기 어렵고, 당장 일괄적으로 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지난달 초 사흘간의 파업을 마친 뒤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각각 한 차례 진행했지만 교육 당국이 이전과 다를 게 없는 안을 가지고 와서 교섭을 중단했다며 사용자 측에서 진전된 안을 마련했다고 해서 이 자리에 나왔으며 어떤 안을 준비했는지 모르겠지만, 빨리 타결될 수 있도록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회의 측은 교육 당국이 노조를 기만하는 교섭안을 강변한다면 즉각적인 총력투쟁에 돌입하고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학교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 이후로 두 번째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측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교섭 전망은 밝지 않아 2차 총파업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연대회의는 지난달 3일 임금인상과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사흘 일정의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다. 교육공무직은 교육청, 학교 등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개념으로 조리사, 조리 실무사, 영양사, 교무행정사, 행정사무원, 교육복지사, 특수교육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직종이 해당한다. 강현숙기자

문 대통령 "日, 무역보복으로 얻는 이익 뭔가…승자 없는 게임"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일)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며 부당한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포함으로 양국 기업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확전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일본이 일방적인 무역 조치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설령 이익이 있다 해도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국제적으로 고도의 분업체계 시대라면서도 나라마다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가 있는데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국제 자유무역 질서가 훼손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것이고, 일본의 기업들도 수요처를 잃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1개 품목에 대해 첫 수출 승인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여전히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 한국을 재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부품소재 국산화 등을 계속 추진해가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과도하게 한 나라에 의존한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세안인도 등 시장 다변화, 미래비전 제시, 인력 양성, 신중한 지원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신중한 지원은 정부쪽에서 나왔다. 한 참석 장관은 소재부품 분야라고 무작정 자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지, 얼마가 필요한지를 분석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던 것을 일단 유보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 및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을 백색국가인 가 지역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수출입고시 개정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의 수출입고시 개정 방안을 보면 현재 가와 나 지역으로 분류된 전략물자 수출지역에 다 지역을 새로 만들고 일본을 여기에 포함할 계획이었다. 강해인기자

한국·바른미래, ‘조국·문정인 인사설’에 십자포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8일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주미대사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내정설이 전해지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문정인 주미대사 임명 보도가 있었는데,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대통령이 이 무모한 인사를 끝까지 강행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 특보가 주미대사로 임명되면 한미동맹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 전 수석이 법무장관이 되면 사법개혁을 한다면서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다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조 전 수석에 대해 남이 하면 폴리페서고 자기가 하면 앙가주망이라고 한다. 특목고 규제를 외치면서 본인 딸은 외고 졸업에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을 보낸 내로남불의 대표주자라며 민정수석 시절 자신의 직분을 망각한 페이스북 정치로 국회를 모욕하고 국민 편 가르기에 앞장서기도 한 정말 표리부동한 사람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파탄의 책임이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유임으로 가닥난다고 한다면서 읍참마속을 해도 여러 번 해야 할 두 장관을 유임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외교와 안보 파탄, 국난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조 전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하는 등의 개각은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하나 마나 한 개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 원내대표는 특히 인사 참사의 주역인 조 전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영전시키고, 무능과 무책임을 날마다 입증하는 외교안보 라인을 유임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우습게 알고 있지만, 국회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면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왜 문제투성인지 그 민낯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민정금민기자

눈물의 고 석원호 소방위 영결식…이재명 “마지막 순간까지 참된 소방관”

고결한 희생을 추모합니다 안성 공장 화재에서 투철한 사명감을 보였던 고 석원호 소방위(45)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경기도는 8일 안성시체육관에서 고인의 유족, 이재명 경기도지사(장의위원장),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소방공무원 등 5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영결식을 진행했다. 동료 대표로 나선 송종호 소방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그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우리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다며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젠 볼 수 없고, 그저 기억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재명 지사는 영결사에서 공직에 몸담으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부친을 본받아 소방관이 되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고인은 매사에 솔선수범했고, 현장에서도 밖에서도 그의 품성은 빛났다며 고인에게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봤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참된 소방관이었고 그래서 더 많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조사와 영결사가 이어지는 동안 상주 등 유족들이 참아온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고인의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편 석 소방위는 안성소방서 원곡119안전센터 소속으로 지난 6일 안성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순직했다. 고인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지하층으로 진입했다가 순직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 했다. 여승구기자

군부대 내 장병들을 위한 문화 콤플렉스 설치돼 화제

군부대 내에 복합 문화시설이 처음으로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 제72보병사단(올림픽부대)은 8일 병영 내 군 복합문화시설인 올림픽 문화 콤플렉스(Olympic Culture Complex)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병영 내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은 회관이나 마트(PX) 등 먹거리, 생필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이에 72사단은 장병들의 욕구와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병영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장병들과 군인가족들이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OCC 개관을 추진했다. OCC는 본래 장병들의 면회장소로 2017년에 준공된 건물이나, 부대는 더 나은 가치를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한국기독실업인회의 도움을 받아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 해 장병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OCC에는 15가지 음료와 7가지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카페 외에도 노래방(6실), 20여가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체험장(2대), E스포츠 PC방(23대), 전자다트 게임장(3대), 힐링존(안마의자 2대), 스튜디오(포토존), 장병들이 재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버스킹 공연장(야외공연장) 등 8종류의 문화시설이 설치됐다. 실내공간 외에도 부대원들의 재능기부로 만든 정자 봉정(鳳亭ㆍ봉황이 깃드는 정자)이 설치돼 부대 뒤로 보이는 오봉산의 경치를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OCC 개관으로 부대 장병들과 군인가족, 면회객들에 대한 직접적인 복지증진 외에도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문화시설(OCC) 점장 및 파트타임 직원을 채용ㆍ운영하면서 제대군인과 군인가족, 지역주민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E-Sports 게임대회, 다트게임 대회, 바리스타 동아리 운영 등 OCC 운영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건전하고 밝은 병영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태 사단장(준장)은 OCC 운영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으로 장병들과 가족들의 삶의 질과 복지가 전군 최고인 부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72사단은 88서울올림픽 경비 지원과 개폐회식에 참가해 대통령으로부터 올림픽부대 칭호를 받았으며, 지난 2015년에는 미래동원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병력을 대폭 감축하는 대신 간부비율을 높이고 장비와 편성을 최적화 해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양주=이종현기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고라니 키우는 犬·40년 콜라사랑 할아버지 등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순간포착') 8일 방송에서는 두번이나 잘못 입금된 돈과 8차선 프리패스, 40년 콜라 사랑 할아버지, 고라니 키우는 개, 커피 기구 수집가 등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 두 번이나 잘못 입금된 돈 어느 날 갑자기, 통장에 거액의 돈이 들어왔다? 지난 6월, 통장 정리를 위해 은행을 찾아간 주인공은 출처를 알 수 없는 700여 만 원의 입금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를 알 수 없어 찝찝해하던 중, 보름 만에 은행에서 전화가 와 돈 주인의 업무상 실수로 잘못 이체됐다는 이야기를 해왔고, 주인공은 그 즉시 돈을 돌려줬다고 한다. 하지만 한 달 뒤, 놀랍게도 또 한 번 주인 모를 돈이 입금됐다. 이번에는 그 금액이 무려 2,600만 원을 훌쩍 넘었다는데. 두 번이나 잘못 찾아와 주인공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돈의 웃픈 이야기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 8차선 프리패스 가게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볼일을 보는 동안 자동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믿기 힘든 경험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누군가 훔쳐갔을 거란 생각에 주인공은 도난신고를 했지만, 자동차는 길 건너편 모텔 담벼락을 박은 채 발견됐다. CCTV 확인 결과, 놀랍게도 사고의 범인은 절도범이 아닌 자동차였다. 믿기지 않지만, 운전자 없이 스스로 굴러가 많은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8차선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것이다. 8차선 프리패스 미스터리, 사건의 전말을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 40년 콜라 사랑 할아버지 무려 4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콜라를 마셨다는 양두석(80세) 할아버지를 만나본다.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의 마무리는 항상 콜라 한 잔이고, 갈증이 날 때도, 간식을 먹을 때도, 술자리에서도 오직 콜라만 고집한다는 양두석 할아버지는 매일 콜라만 마시다 보니 이제 물맛을 잊어버렸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한결같은 식성으로 살아온 게 무려 40년에 달한다고 한다. 40여 년 전, 콜라가 귀하던 시절 우연히 마시게 된 콜라의 톡 쏘는 강렬한 맛이 할아버지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 후, 물로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콜라를 자주 찾게 됐다는데, 어느새 물까지 끊고 오로지 콜라만 마시게 됐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이런 별난 식성 때문에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대로 계속 콜라를 마셔도 괜찮은 건지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 고라니 키우는 犬 특별한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견공 '복실이'와 새끼 고라니 '꽃순이'를 만나본다. 품에 파고들어 젖을 무는 고라니 꽃순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견공 복실이. 고라니가 젖을 편히 먹도록 자세까지 고쳐주는 복실이의 모습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원래 복실이는 다 큰 고라니를 사냥한 적이 있을 정도로 사나운 개라는데, 꽃순이 앞에선 순한 개로 그야말로 백팔십도 변신한다. 꽃순이의 얼굴을 핥아주는가 하면, 꽃순이의 대소변을 핥아먹기까지하며 과거 자신의 새끼를 보살필 때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복실이, 꽃순이도 복실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졸졸 쫓아다닌다. 대체 언제부터 이 특별한 관계가 이어진 걸까. 사흘 전, 갑자기 집 앞에 새끼 고라니 꽃순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복실이가 젖을 물리고 고라니를 거둬 키웠다는 것이다. 새끼 고라니와 개의 별난 동고동락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 커피 기구 수집가 아주 오랜 기간 베일에 가려졌던 비밀의 집이 공개된다. 커피 기구 컬렉터 김종원(63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커피 열매를 볶는 기계인 로스터, 볶은 콩을 가는 그라인더, 커피 가루에 물을 투과 시켜 커피를 추출하는 커피메이커까지 커피를 내리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가 있다는 비밀의 집에는 무려 300년 전 아라비아에서 사용된 로스터는 물론, 고종 시대에 사용된 추출기 등 역사를 담고 있는 커피 기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물소 뿔, 상아로 만든 그라인더와 실험도구처럼 생긴 커피메이커 등 재료도 생김새도 다양한 커피 도구들에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커피메이커까지 그 개수만 약 1,000여 점, 감정평가액만 30억 원에 달한다. 그야말로 커피 기구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대학 시절, 음악다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우연히 원두커피를 맛본 뒤로 커피에 홀딱 반했다는 종원 씨는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커피 기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커피 기구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공들여 모은 수집품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박물관을 계획 중이라는데, 주인공이 수집한 커피 기구의 세계를 '순간포착'에서 한발 먼저 만나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은 오늘(8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