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부정부패 향한 시원한 일침…세월호 소재 담은 ‘악질경찰’

최근 연예인들의 각종 범죄와 경찰의 유착 등이 드러나며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향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악질경찰도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영화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영화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그는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인물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하자 경찰 압수창고를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사건 당일 밤 그의 사주를 받아 창고에 들어간 한기철(정가람)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죽게되고 필호는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거대기업의 불법 비자금 자료까지 타버려 검찰의 수사선상에도 오른다. 그는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사건을 쫓던 중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전소니)와 엮이게 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거대 음모와 마주친다. 영화에서 필호는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과 인연이 있는 인물로 등장하며 미나는 참사 당시 희생자의 친구로 등장한다. 지난 2014년 참사가 일어난 이래로 상업영화에 이를 소재로 다룬 적이 없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영화 속에서 전개되는 사건과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볼 거리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정범 감독은 이 영화가 상업 영화에 초점을 맞춰 세월호에 대한 진정성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반대로 진정성에 중심을 뺏겨서 상업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을 놓친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394명의 스태프와 71명의 배우가 근 2년 동안 치열하게 찍은 영화니까 그들의 진심이 잘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관람불가 권오탁기자

프랑스 혁명의 숨겨져있던 이야기를 조명하는 영화 ‘원 네이션’

프랑스 혁명을 새롭게 조명한 영화 원 네이션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배고픔과 절망으로 물든 1789년 파리, 살기 위해 반역이 아닌 혁명을 일으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랑스 혁명의 면면을 담아낸다. 피에르 쉘러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부터 제작까지 7년의 작업 기간을 거쳐 프랑스 혁명을 그저 연대 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닌 민중의 삶을 생생하게 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여성을 극의 중심에 두면서 프랑스 혁명이 가진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영화적 설정이 아닌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실제로 정치적 무대에 올랐던 여성들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또 수천 명의 여성들이 무기를 손에 쥔 채 세찬 비를 뚫고 베르사유 궁을 향해 행진했던 1789년 10월의 기록은 영화에서도 장엄하게 그러져 화제다. 계급과 성별을 떠나 혁명가로서 당당했던 여성들의 역사를 되새기는 영화다. 원 네이션은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풍부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무능력했던 왕 루이 16세를 비롯해 민중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마라, 루이 16세 처형을 종용했던 평등법 변호사 로베스피에르 등 역사에 남은 실존 인물들을 비롯해 이름없이 사라져간 민중들 역시 프랑수아즈, 바질, 조제프 등의 캐릭터로 부활했다. 이들은 밤마다 촛불로 불을 밝힌 아지트에 모여 혁명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을 주고 받으며 토론의 장을 펼친다. 또 의회에 직접 참석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며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이처럼 원 네이션은 프랑수아즈를 비롯한 민중들의 모습을 통해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 속에서 민중들이 얼마나 힘든 투쟁을 거쳤는지 그동안 몰랐던 프랑스 혁명의 새로운 면모를 담아낸다.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10주년 맞이한 스테디셀러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16·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10주년 맞이한 스테디셀러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강부자, 전미선이 주연을 맡은 이번 연극은 친정엄마와 딸의 가슴 뭉클한 사랑을 다루며 2009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0주년을 맞이해 더욱 서정적이고 세련된 무대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전미선)과 딸을 낳은 것이 세상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강부자)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보내는 가슴 뭉클한 2박3일을 그린다. 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은 초연부터 10년간 다져온 호흡으로 깊은 울림을 끌어내며 따뜻한 친정 구들목과 그리운 엄마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라는 평을 받았다. 강부자는 시골집에 혼자 살며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친정엄마를, 전미선은 사회에서는 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지만 아픔을 감추고 있는 딸의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연극을 관람한 관객들은 어머니와 함께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감동적이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등 관람평을 통해 감동을 전했다.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사가 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의 모녀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 깊이 와 닿아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친정엄마와 2박3일은 2009년 서울 이해랑 예술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서울, 수원, 대구, 부산, 대전, 청주, 창원, 원주, 고양 등 다양한 도시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렸으며, LA, 뉴욕 등에서 해외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작은 소극장 무대를 시작으로 국민배우 강부자의 주연 발탁만으로 곧바로 전국투어에 돌입, 초연 첫 해에만 누적관객 13만명을 돌파했다. 연극의 평균 관객점유율 92.28%이며 인터파크 연극부문 티켓파워상을 네 차례(2010201220132015) 수상했다. 10주년을 맞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 이후 대전, 안양, 목포, 당진에서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허정민기자

수원시립합창단, 오는 19일 제171회 정기연주회 ‘브릿지 콘서트’ 개최

수원시립합창단은 제171회 정기연주회 브릿지 콘서트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오는 19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음악이 관객과 연주자를 잇는 가장 중요한 브릿지(다리)라는 점에 착안해서 기획됐다. 공연에서 음악을 즐기는 청중들은 때때로 그 작품을 만드는 작곡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 작품을 탄생시켰을까?를 비롯해 작곡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 등과 같은 의문을 갖는다. 이에 합창단은 이번 콘서트가 작곡가와 관객을 잇는 브릿지가 돼 관객들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하고자 한다. 콘서트에 참여하는 작곡가인 김효근, 우효원, 이현철, 조성은의 작품을 만나 이들이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활동과 특별한 일상을 탐색해 볼 수 있다. 본 공연에서는 노르웨이 출신 현대 작곡가로서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올라 야일로(Ola Gjeilo)의 Sunrise Mass를 공연한다. 이 곡은 다채로운 화성과 신비로운 음색으로 복합적이도 다차원적인 느낌을 자아내닌 장엄한 미사곡으로 평가받는다. 곡은 태고의 우주로부터 시작해 지구, 도시, 자아와 땅 등을 거치며 정신적,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비유적인 여정을 한편의 파노라마와 같은 시각적 묘사로 표현해 기존의 형식적인 틀을 깨는 여러 작곡적인 요소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 씨의 협연으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요를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며 봄날과 어우러진 신선한 즐거움이 있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과 무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길 바란다며 올 한해 합창단은 총 4번의 정기연주회와 5번의 기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티켓은 R석 2만 원, S석 1만 원, A석 5천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하다. 권오탁기자

시멘트 시신 은닉, 앞 뒤가 맞지 않는 진술

시멘트 시신 은닉 사건 피의자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흙시멘트와 섞어 고무통에 4년 넘게은닉한 부부 등 3명이 구속됐다. A(여)씨와 B(남)씨 부부는 살인, 시신은닉유기 혐의를, A씨 남동생 C씨는 시체 은닉유기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2014년 12월 부산 남구에서 당시 21살이던 피해자 D씨(여)는 A씨와 B씨로부터 마구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직후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시멘트를 들이부었다. 이 과정에서 남동생 C씨가 도왔다. 이후 자신들이 사는 집까지 시신을 옮긴 뒤 앞마당 고무통 안으로 옮겼다. 냄새가 나지 않도록 세제와 흙도 부었다. 이들의 범행은 5년만인 올해 1월, 술자리에서 우연히 드러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해 추적 40시간만에 피의자 모두를 검거할 수 있었다. 문제는 A씨가 현재 "전 남편과 D씨 사이를 의심한 것이 범행의 발단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전남편 B씨는 어째서 A씨와 함께 D씨의 폭행 및 살인에 가담하게 된 것인지가 설명되지 않아 많은 의문을 남긴다. 한편, 경찰은시멘트 시신을 은닉한집에 A씨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A씨 어머니도 시신 유기 사실을 알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장영준 기자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4명 중 2명만 상해해치사 인정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한 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4명 중 한 명이 2차 공판에서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상해치사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피고인 4명 중 2명은 피해자 사망 책임을 인정했고, 나머지 2명은 여전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오전 열린 2차 공판에서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14)군의 변호인은 "지난 공판준비절차 때 피해자 사망과 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피고인이 치사 범행도 자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피해자의 추락사를 막기 위해 노력했던 점은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덧붙였다. A군은 시가 25만원 상당의 피해자 패딩을 가로채 사기 혐의도 받은 피고인이다. 그는 사기 혐의는 여전히 부인했다. A군 외 나머지 남학생 2명은 첫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상해치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함께 기소된 여학생 B(16)양은 같은 혐의를 인정했다. B양은 지난해 7월 17일 인천시 연수구 한 모텔에서 또래 여학생의 머리를 빈 소주병으로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최근 추가 기소됐다. 또 피해자의 가운을 벗기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C(14)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C군을 집단폭행할 당시 그의 입과 온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C군은 1시간 20분가량 폭행을 당하다가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이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 얼굴에 대해 험담을 하고 사건 당일 "너희들과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게 집단 폭행한 이유였다. 그는 옥상에서 집단폭행을 당하기 전 공원 등지에서도 전자담배를 빼앗기고 코피를 흘릴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A군 등 남학생 3명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 등도 적용됐다. A군 등 4명의 다음 재판은 이달 28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