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좌초·집단자살… 추석 연휴 사건사고 얼룩

추석연휴 기간에 인천에서 각종 화재와 사건 등이 잇달았다. 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58분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뒷목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부상자는 없었지만 뒷목섬 내 임야 일부가 탔다. 소방당국은 산림청으로부터 헬기 2대를 지원받고 인천소방본부 헬기 1대를 추가로 투입해 불을 껐다. 앞서 23일에는 승객과 선원 24명을 태운 낚싯배가 인천 팔미도 저수심 해역 바닥에 얹히는 사고를 당했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8시 37분께 인천시 중구 팔미도 해안에서 낚시유선 A호(11t급)가 바닥에 얹혀 움직이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호는 왼쪽으로 25도 기울어지고 기관실 일부가 침수돼, 출동한 해경이 배수작업을 한 뒤 구멍을 임시로 막았다. 배에 타고 있던 승객 22명은 해경 구조정을 타고 무사히 연안부두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연휴기간 집단으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50분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20대 1명과 30대 남성 2명이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객실에선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이 평소에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21일에는 술값 2천원 때문에 다투다가 이웃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전과 26범인 B씨(62)가 특수상해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옆집에 사는 C씨(62)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마트에서 막걸리 등 3만1천원어치를 사와 함께 술을 마셨는데 술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내게 2천원을 더 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검거할 당시에는 살인미수 혐의의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조사과정에서 살해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돼 특수상해로 죄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기자노트] 도시계획위에 기웃거린 안산시장의 ‘정무 특보’

“후배 공직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우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최근 안산시장 정무특별보좌관(특보)으로 임용된 인물이 안산시도시계획위원으로 위촉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위원회측 관계자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산시 공직 내부에서 흘러나온 우려섞인 목소리다. 그는 왜 시장에게 정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조언을 하는 직책에 임명된 뒤 많은 사업에 관연 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한 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까? 지난 8월24일 안산시 도시주택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같은달 27일 특보에 임용됐다. 시장의 지근 거리에서 정치적인 현안 문제에 대한 조언을 해야 할 특보가 민간영역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 공직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 안산도시계획위는 20~25명까지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3분의2는 관련분야 전문가를 임명하도록 하고 있고 나머지 3분의1은 시의원 또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공무원을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시에서는 도시주택국장 및 상하수도사업소장을 위촉, 관련 분야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민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계획위에 선정될 수 있는 자격이 제한돼 있음에도 그는 공직을 떠나기 전부터 해당 위원회에 가입하려 노력했던 정황이 나타나고 있어 위원회 가입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떨치 수가 없다. 특히 대부도의 도로 예정부지를 훼손하고 건축물을 신축한 건에 대해 특보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지면서 그가 위원회에 가입하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공직자에 대한 인사 발령을 부탁했다는 후문까지 들려 그의 이같은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정치적인 눈과 귀가 돼야할 특보가 사적인 관심에 눈을 돌리고 그것에 관심을 둔다면 70만 안산시를 이끌어갈 시장이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로인해 시장의 어깨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음을 왜 간과하고 있는 것일까? “관련 분야의 학위를 갖고 있어 시정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그의 주장과 달리, 임용된지 한달도 채 안된 그의 행보가 혹시 잿밥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직자들의 우려에 공감이 간다. 안산=구재원기자

27일부터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무주택자 고가주택 구입 대출 재개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멈췄던 시중은행의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과 무주택자 고가주택 구입 대출이 27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관련 은행권 공통 추가약정서가 확정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출 접수를 재개할 채비를 마쳤다. 확정된 추가약정서를 보면 ▲무주택자의 고가주택 담보대출 ▲기존 주택 보유 인정 주택담보대출 ▲기존 주택 처분조건 주택담보대출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고지의무 관련 추가약정서 등 4종과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 추가약정서 1종 등 모두 5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무주택자의 고가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은 9·13 대책 발표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특약 문구가 정해진 이후에는 1억 원 이하 생활안정자금 대출과 무주택 가구의 9억 원 이하 주택 구매자금 대출만 취급해왔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추가약정서는 20일 오후께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21일 오전 10시께 일찌감치 추가약정서 5종 양식을 일선 지점으로 하달했지만, 대부분 시중은행에서는 21일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지점에 전달되지 못했다. 한편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행정지도, FAQ(자주하는 질문)를 거치면서 사례별로 명확해졌던 주택담보대출 관련 요건이 추가약정서 공표를 통해서도 한층 세밀해졌다. 우선 근무지 이전, 자녀 돌봄, 교육환경 개선, 질병 치료 등의 이유가 있으면 1주택자에도 허용됐던 규제지역 내 신규주택 매수에도 추가 조건이 붙었다. 기존 주택과 신규 취득주택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임대하지 못하도록 했고, 기존 주택 보유 인정 사유가 해소된 경우에는 두 주택 중 하나는 처분하도록 한 것이다. 생활안정자금 대출 시 차주의 보유 주택 변동을 동일주택 여부가 아닌 단순 보유 수 기준으로 따지기로 했던 허점도 메워졌다. 생활안정자금을 빌리려면 차주가 보유 중인 주택과 분양권, 입주권을 기재하고 이외 주택은 추가 매수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권혁준기자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개발 재추진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개발이 재추진된다. 1단지 내에 추진해왔던 신세계백화점 건립사업이 무산된 지 일년여만에 부천시가 내달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는 것이다. 부천시는 상동 529-38번지 일원 영상문화산업단지 1단지 개발과 관련해 만화, 영상, 미디어 산업, 주거 등 융복합단지 조성계획을 수립, 최근 주민설명회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8만4천740㎡ 부지에 CT&캐릭터산업부지(1만7천641㎡)를 비롯해 복합시설용지(6만7천여㎡)로 조성키로 하고 1단지 내 기반시설 설치 등을 조건으로 하는 민간사업자를 공개모집하기로 했다. 시는 내달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하고 내년 1월에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2월에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3월에 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사 지정에 이어 4월에 토지 매매계약 체결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일반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일반상업지역은 건폐율 60% 이하에 용적률 800% 이하, 준주거지역은 건폐율 60% 이하에 용적률 400% 이하이다. 1단지 매각부지 공모지침(안)에 따르면 자격조건은 2개사 이상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대표주간사(국내법인)지분율 30% 이상, 외국투자 지분율 30% 이상이다. 건설회사를 포함할 경우 시공능력 평가액 30위 이내의 건설업자 1개사 이상 포함과 출자자 최소 지분율 10% 이상이다. 사업방식은 공모에 의한 수의계약이다. 사업계획 수립시 고려사항은 문화 집회시설 및 방송통신시설은 복합시설용지 연면적 중 10% 이상을 제안해야 한다. 다만 준공 이후 민간사업자가 최소 10년 이상 관리 운영해야 한다. 특히 방송사는 지상파방송업자 또는 종합편성방송채널 사용사업자 중에서 제한하도록 했다. 가장 관심은 공동주택 규모다. 세대수는 1천 세대 이하로 제한하고 복합시설용지 내 오피스텔은 전체 업무시설 연면적 중 30% 이내로 제한했다. 판매시설 중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는 불허했다. 또 사업 계획에 전면부 상가와 한옥마을 처리 방안을 제시하고 차량 진출입 및 동선, 보행자 환경 등을 고려한 교통계획 수립을 고려하도록 했다. 공공기여 방안으로 1단지와 호수공원을 연결하는 브릿지 조성과 1단지 내 지장물(구 서커스 상설공연장 등) 철거와 단지 활성화 및 상동지역 주변 단지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 제안과 지역주민 우선 채용 및 임대 등 일자리 창출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인천 자원봉사왕 김용복씨 “2만 시간 나눔… 말기암도 이겨냈죠”

“염도 3%가 바닷물을 짜게 만들 듯 우리도 3%만 힘을 합치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 누적시간 2만시간을 넘어서 최근 ‘2018 자원봉사왕 초청 감사 오찬회’에서 핸드프린팅 제작 행사를 한 김용복씨(71)는 자신이 좋아하는 류시화 시인의 시 ‘소금’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5년 전이다. 2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던 중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한 뒤 그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담당 교수가 수술 후 치료보다는 마음을 치유하는 쪽으로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나누고 베풀면 자신에게 좋은 활력소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에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요양을 위해 충남 부여를 찾았다가 동네 주민들이 농산물 판매를 위한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고 트럭을 사 차량봉사를 시작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후 8년 동안 차량봉사를 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으로 거처를 옮긴 김씨는 동네 쓰레기 줍기 봉사를 시작했다. 그 덕분에 통장이 된 김씨는 묘지터였던 지금의 공영주차장 설치 민원에 앞장섰다. 주차장이 들어선 후에는 주차장 차량 관리와 청소, 경관 가꾸기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12년 전부터는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이사봉사를 비롯해 특별한 날이면 지역 내 함바식당 사장의 후원으로 삼계탕이나 밑반찬 봉사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의 동네 주민이 모여 만든 ‘주민을 사랑하는 모임(주사모)’도 만들어졌다. 아침 6시부터 주차장 관리를 시작으로 주사모 회원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쌀·후원품 수집, 동네 숲관리까지 마치면 그의 하루가 끝난다. 김씨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해 병원에서 느낀 좌절감을 봉사로 이겨냈다”며 “4~5년 전 장애인 이사를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때 도움을 받은 분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소개가 되는 것을 보고 ‘내가 도움이 되고 있구나’하는 마음에 기뻤다”고 말했다. 항상 베푸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김씨는 “후세에 남겨줄 것은 환경뿐이라는 생각으로 계속해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김경희기자

‘아트센터 인천’ 내달 개관 이상무

다음 달 문을 여는 ‘아트센터 인천’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은 물론 세계 명작 공연설이 나오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예술의 전당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한 ‘아트센터 인천’ 운영 근거 마련을 위한 막바지 조례안 손질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조례규칙심의위에서 한차례 보류된 아트센터 인천 운영 조례안이 송도국제업무단지(IBD)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사 교체로 걸림돌이 없어짐에 따라 다음 달 개장을 위한 조례안 재정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례안은 아트센터 인천의 주요사업을 문화예술 진흥 및 저변 확대로 규정하고, 운영자문위원회, 대관 심의위원회 등을 구성토록 하고 있다. 또 아트센터 시설의 사용계약 체결에 따른 사용료 부과, 감면, 반환기준 등도 정하게 된다. 이에 따른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기본사용료(6시간 기준)는 콘서트홀 주간 394만원, 야간 473만원이며 다목적 홀은 주간 75만원, 야간 9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하던 아트센터 인천 개관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송도NSIC 주주사 교체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NSIC 2대 주주인 포스코건설(지분 30%)이 지난해 송도 1·3공구 패키지1·패키지4 부지 대출금 보증채무이행으로 기존 게일사의 지분 70%를 홍콩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와 TA(Troika Advisory)에 각각 45.6%, 24.6%로 나눠 처분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송도 IBD 사업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아트센터 인천의 기부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논의해 왔던 런던 필하모니 등 세계적인 공연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남북 평양 정상회담 성사로 북한 예술단의 남한 방문이 확실시되면서 북한 공연단의 아트센터 인천 공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시의 아트센터 인천 권한을 위임받게 된 인천경제청은 조만간 송도NSIC 측과 아트센터 인천 사용대차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양광범기자

응급실 행패 부린 취객 제지했다 경찰서행…보안요원들 "비일비재"

최근 응급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객들의 도를 넘은 행패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난동을 제지하던 보안요원이 오히려 폭행 가해자로 신고됐다. 26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2시 30분께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A씨(51)가 제지한 보안요원 B씨(23) 등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응급실 안에 도착하자 의사 진료를 거부하며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고, 난동이 길어지자 B씨 등 보안요원들은 A씨를 응급실 밖 보호자대기실로 의자에 옮겨 앉혔다. 그러나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 등이 자신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보안요원들은 출동한 경찰관, A씨와 함께 지구대에 방문한 뒤 다시 병원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A씨는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께 다시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B씨 등에게 폭행을 당했으니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했다. 치료가 끝난 뒤 B씨는 병원비도 내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 종사자들은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내 한 대형병원 보안요원 C씨는 “응급실 행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보안요원들의 역할은 더 강조되는 반면, 우리가 당하는 일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며 “제지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 것을 두고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해 경찰서에 불려다닌 동료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보안요원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다른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경희 기자

의왕, 무단 방치 흉물 자전거 ‘골머리’

의왕지역 역(驛)과 주민센터 등에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행정 당국이 이를 처리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의왕시에 따르면 지난 7~8월에만 의왕역에서 32대를 수거한 것을 비롯해 내손 2동주민센터 4대, 사랑채노인복지관 3대, 내손2동 A부동산 앞 1대, 부곡동 B부동산 앞 1대 등 모두 41대의 무단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의왕시청에 보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내손1동 주민센터를 비롯해 갈미로, 고천육교, 오전 경수대로, 의왕역, 내손2동 주민센터 등 의왕지역 곳곳에서 무단방치된 자전거 47대를 수거했다. 수거한지 6개월이 지난 무단방치 자전거 23대를 처분했고 나머지 24대는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등 올 들어 현재까지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는 88대에 이르고 있다. 시는 지난해 73대의 무단방치 자전거를 수거해 72대를 처분하고 1대는 공용활용 중이다. 또 2016년에는 53대를 수거해 처분했으며, 2015년 60대, 2014년 42대, 2013년 52대 등 의왕지역의 무단방치 자전거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는 무단 방치된 자전거에 대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20조(자전거의 무단방치 금지) 와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무단방치자전거의 처분) 등의 규정에 따라 무단 방치된 자전거는 6개월 동안 보관했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강제처분(매각, 기증, 공공자전거 활용 등)한다는 내용을 시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있다. 공고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권리행사를 하지 않으면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강제처분(매각, 기증, 공공자전거 활용 등)하고 매각 시 매각대금을 시 금고에 보관한 뒤 공고 후 1년이 지나면 시 금고에 귀속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수거한 자전거 수가 크게 늘면서 시는 보관장소가 비좁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기 소유임에도 자전거 보관대에 방치했다 자전거가 오래되면 아예 찾아가지 않고 있어 무단 방치 자전거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며 “무단 방치된 자전거 처리에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천년경기, 천년보물] 청자 음각 꽃무늬 잔과 받침

조명 아래 은은하게 반짝이는 고려의 청자 잔과 받침. 가만히 들여다보니 잔은 꽃모양을 닮아 입술이 살짝 들어가고, 받침에는 연꽃과 국화를 새겨 넣었다. 세밀한 디테일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릇을 감싸고 있는 은은한 비색의 유약은 문양이 잘 드러나도록 투명하고 맑다. 우리나라 청자는 용인 서리, 시흥 방산동 등 서해를 통해 유입된 중국 청자의 기술이 도입된 이후 그 기술이 점차 발전했다. 제작 초기의 어두운 태토는 밝아졌으며, 유색은 짙은 갈색이나 짙은 녹색조에서 점차 아름다운 푸른색을 띠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12세기에 이르러 고려인들이 사랑하는 비색청자가 만들어졌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청자 도편의 과학기술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려 비색청자의 숨겨진 비밀을 살펴보자. 첫째, 청자 유약색의 푸른빛을 내는 산화철 성분을 잘 조절해야 한다. 산화철 성분이 많으면 유약의 색이 어두워진다. 실제로 용인 서리와 시흥 방산동에서 만들어진 초기의 청자 유약에는 산화철 함량은 3% 정도였는데, 점차 줄어들어 12세기 강진과 부안의 비색청자에는 1.5% 이내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초기청자에 비해 약 50% 가량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산화철 함량의 변화는 태토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태토에 철함량이 많으면 바탕의 색이 어두워져 유색이 더 어둡게 보이고, 태토가 최대한 밝아야 푸른 유색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가마에서 도자기를 번조할 때 불 조절 또한 매우 중요하다. 비색을 내는데 있어 철의 전체적인 함량과 함께, 철의 환원상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번조할 때 높은 온도에 이르면 가마를 밀폐하게 되는데, 이때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유약에서 산소가 빠져나간다. 환원상태가 되는 것이다. 동일한 철함량을 갖는 청자도 산화분위기에서 번조되면 갈색을 띠고, 환원상태에 가까울수록 푸른색을 띤다. 조금 더 푸르거나 조금 더 녹색을 띠는 미묘하게 다른 색의 차이도 역시 철이온의 산화상태비율(Fe2+/Fe3+)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의 기물에서도 유색이 다양하게 나타나거나 혹은 가마 위치에 따라서도 다른 색을 띠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불조절이 까다로운 탓이다. 셋째, 유약의 두께가 어느 정도 두꺼워야한다. 깊은 바다가 더 푸르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실제로 초기 청자의 유약은 머리카락 두께보다 조금 더 두꺼운 100~200마이크론에 불과하나, 200년 동안 조금씩 두꺼워져 12세기가 되면 약400~800마이크론 정도로 4배가 된다. 연꽃잎 하나하나 새겨진 문양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파여진 곳의 유약이 더 두꺼워지면서 진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넷째, 바탕이 보일 듯 말 듯한 유약의 투명성은 고려 비색유약의 특징 중 하나이다. 유약의 단면을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하여 관찰하여 보면 거의 완전하게 녹아있고, 드문 드문 크고 작은 기포가 보인다. 기포는 빛을 굴절시켜 더욱 은은하게 보이도록 한다. 고려 청자의 유약은 융제 중에서도 칼슘성분이 많아 유약이 두꺼워도 비교적 잘 녹을 수 있다. 만일 유약이 완전하게 녹지 않으면 탁하고 불투명한 유약이 된다. 깊이 있게 빛나는 반투명한 유약은 그 성분과 불을 땔 때 최고의 번조온도에서 유지하는 시간, 온도를 올리는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얻어진 결과이다. 비색청자는 이름 모를 수많은 고려 도공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독자적인 첨단 기술의 성과물이다. 도자기의 원료인 태토와 유약의 성분, 유약 두께의 조절 등 만들기 전 단계의 준비과정부터 가마의 특징을 적절히 활용한 번조기술을 조화롭게 운용하며 발전시켰다. 지금껏 천하제일로 칭송받는 고려의 비색청자는 이 땅에서 나는 질 좋은 흙과 독자적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아름다운 걸작이다. 이영은 경기도박물관 학예사

[우수 게임 발굴 ‘경기게임오디션’] “세계인 사로잡을 스타 게임 찾아라”

경기도 게임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경기게임오디션’이 9회째를 맞았다. 경기게임오디션은 평범한 공모전이 아닌 출시되지 않은 우수 게임을 선발, 개발완료를 위한 전단계 후속지원을 통해 가능성 있는 게임의 안정적인 출시를 돕는 전국 최초 게임 분야 전문 오디션이다. 경기게임오디션을 통해 지금껏 수많은 스타 콘텐츠들이 발굴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게임 전문 심사위원(유명 게임사 및 업계 저명인사ㆍ퍼블리셔 등)의 공정하고 날카로운 심사와 함께 현장 스카우팅 기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본선진출팀(TOP10)에는 후속지원 프로그램 지원 자격이, 톱5 안에 든 최종우승팀에는 개발지원금은 물론 개발공간 지원 등 파격 혜택이, 본선진출팀(TOP10)에는 후속지원 프로그램 지원 자격을 준다. 지난 2015년 1회를 개최한 이후 9회까지 90개 게임 콘텐츠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했다. 게임창조오디션에서 발굴한 스타트업들은 구글 인디게임페스티벌 및 해외 유수의 게임 어워드에서도 수상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평범한 공모전은 가라, 게임 개발 오디션을 통해 스타가 되는 경기게임오디션! 제9회 경기게임오디션이 지난 17일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 이번 오디션에서는 ‘나날이스튜디오(대표 박재환)’가 개발한 ‘헬로펫하우스’가 글로벌 부문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헬로펫하우스를 비롯해 최종 결선에서 ▲마이컬러링(버프스튜디오) ▲헥소니아(토글기어) ▲무법자(제페토) ▲도그파이터: 월드워2(아이봉주식회사) 등 5팀이 최종 TOP 5로 선발됐다. 1위를 차지한 ‘헬로펫하우스’는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헬로펫’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아름다운 저택을 꾸미고 펫을 키울 수 있는 캐주얼 육성 게임으로 최근 구매력이 향상하고 있는 여성 사용자의 취향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헬로펫하우스’를 개발한 ‘나날이스튜디오의 박재환 대표’는 “TOP 3 발표가 끝나고 마음을 비웠었는데 생각지도 않던 우승을 해서 믿기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버프스튜디오(대표 김도형)’의 ‘마이컬러링’과 ‘토글기어(대표 김장환)’의 ‘헥소니아’가, 3위는 ‘제페토(대표 김지인)’의 ‘무법자(outlaw)’와 ‘아이봉주식회사(대표 정봉재)’의 ‘도그파이터: 월드워2’가 각각 수상했다. ‘마이컬러링’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즐길 수 있는 색칠하기 게임이며, ‘헥소니아’는 4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종족을 선택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상대를 정복해 나가는 게임이다. 또 ‘무법자’는 모바일 최초의 PVP 탄막 슈팅게임으로 단순히 쏘는 슈팅에서 벗어난 전략적인 슈팅게임이다. 이밖에 이번 오디션부터 새롭게 선보이게 된 청중평가단의 점수가 가장 높은 팀에게 수여하는 ‘청중의 선택(인기상)’은 ‘아이봉주식회사(대표 정봉재)’의 ‘도그파이터: 월드워2’가 차지했다. 이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배틀로얄 장르의 공중전 콘솔게임이다. ■유수의 게임사 심사 통해 탄탄한 글로벌 시장성 검증 이번 오디션에서는 국내 우수 게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페이스북(Facebook)과 블루스택(Blue Stacks), 중국 알리바바 게임즈(Alibaba Games)와 아이드림스카이(iDreamsky), 태국 갓라이크 게임즈(Godlike Games), 중동 에이비알 스튜디오(Abr Studio) 등 해외 게임개발사 임원 6명이 심사위원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현혜정 부사장(iDreamsky)은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우선으로 심사했다”며 “10개 팀 모두 마켓에서 멋진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후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글로벌 부문 경기게임오디션이 국내 게임들의 해외 진출에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에서 발굴한 우수한 게임들이 실제로 사업화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후 지원 통해 콘텐츠 산업 기반 강화 TOP5 수상팀에는 ▲1위(1팀) 5천만 원, ▲2위(2팀) 3천만 원, ▲3위(2팀) 2천만 원 총 1억 5천만 원의 개발지원금이 주어진다. 또한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입주신청 시 가점부여, 게임테스트(QA)·번역·마케팅 등 후속프로그램과 페이스북의 마케팅 및 컨설팅 지원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최종오디션에 진출한 TOP10팀 전체에는 ▲후속지원 프로그램 신청자격 부여 ▲블루스택의 글로벌 마케팅 지원 ▲원스토어 내 노출 및 마케팅 지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사용을 위한 크레딧 지원 ▲아카마이(Akamai)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 지원 ▲신용보증기금의 3년간 기업당 10억 범위 내 금융지원(별도 심사 진행)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zure(클라우드 서비스), 비쥬얼 스튜디오 앱 센터(Visual Studio App center), 플레이팹(PlayFab) 크레딧 지원 ▲코차바(KOCHAVA)의 모바일 게임 마케팅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7회 오디션에서 2위를 차지한 ‘하이디어’라는 게임이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인디게임 우수상과 중국 게임어워드에서 우수 해외게임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경기게임오디션이 우수 게임을 발굴, 지원하는 게이머들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권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