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제멋대로 권력 부리며 날뛴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라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천86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도량발호'를 꼽았다고 9일 밝혔다. 도량발호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수신문을 통해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권력을 선용해야 함에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며 "권력을 가진 자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교수들 역시 도량발호를 선택하면서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 '친인척 보호' '정부·기관 장의 권력 남용' '검찰독재' '굴욕적인 외교' '경제에 대한 몰이해와 국민의 삶에 대한 무관심' '명태균·도술인 등 사인에 의한 나라의 분열' 등을 추천 사유로 꼽았다. '도량발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28.3%)였다. 이이어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 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석서위려'(18.5%)가 3위에 올랐다.

민주, 박선원 “내란 가담 부대 부대장 등 국방부 조사 본부에 고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인천 부평을)은 9일 ‘12·3 내란’ 가담 의혹이 제기된 부대 부대장 등을 국방부 조사본부에 고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박 국방 위원은 이날 “고발 대상은 12월 3일부터 4일간 대한민국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불법적으로 침입했다”며 “특수전 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국군방첩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등 부대 사령관들과 소속 부대장 및 일부 부대원,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이들의 행위는 헌법과 형법, 군형법상 내란 및 직권남용 행위”라며 “특수주거침입죄 등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사법원법상 내란 죄는 방첩사가 수사하게 돼 있는데 이번 내란 사태를 방첩사가 주도했다”며 “어쩔 수 없이 내란이 아닌 직권남용을 주요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방부와 이번 ‘12·3 내란’에 참여하고 있는 각 부대들에서 대규모의 증거인멸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즉각적인 증거 확보와 신병 확보를 위해 고발장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교회 여고생 학대 사망’ 합창단장 징역 4년6개월

인천지법 형사13부(장우영 부장판사)는 9일 교회 합창단 숙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살해 등)로 재판에 넘겨진 교회 합창단장 A씨(52)의 죄명을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해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께 재판에 넘겨진 B씨(54) 등 교회 신도 2명의 죄명도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바꿔 각각 4년~4년6개월을,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어머니(52)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강하게 결박하거나 더 학대할 방법을 검색했고, 음식을 전혀 못 먹는 상태인 피해자를 학대해 살해했다고 주장한다”며 “당시 대화를 할 수 있던 피해자가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피고인들의 학대 행위와 피해자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는 인정할 수 있다”며 “아동학대치사 혐의는 유죄”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머니 등 유족이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며 “어려운 처지인 피해자를 도와주려다가 범행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딸을 양육할 의무를 소홀히 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딸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누구보다 괴로운 상황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씨 등 교회 관계자 3명은 지난 2월부터 5월15일까지 인천 한 교회 합창단 숙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 C양(17)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C양 어머니도 정신과 치료를 해야 할 딸을 병원이 아닌 교회에 보내 유기하고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잇몸병’ 방치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젊은층도 ‘위험’

치아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이 있으면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과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2012~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4천50명이 속한 ‘당뇨병’ 그룹과 2만5천441명이 속한 ‘비당뇨병’ 그룹으로 나눠 치주질환의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은 기존 당뇨병 환자에게서 1.51배, 신규 당뇨병 환자에게서 1.74배 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치주질환이 심하면 신규 당뇨병의 발병 위험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44세 연령대에서 치주질환과 함께 체내 염증수치가 3mg/L 이상으로 높은 경우엔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23배까지 높아졌다. 잇몸병인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전신 염증 반응이 촉진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주로 치태가 쌓여 잇몸병이 발생하는 치아 사이(치간)와 치아와 잇몸의 경계(잇몸선)를 신경써서 양치해야 한다. 하루 3번 이상, 최소 2분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명희 교수는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한 경우일수록, 젊은 연령층일수록, 혈액 내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두 질환 간 연관성이 크다”며 “젊은 시절부터 치주질환을 관리하는 게 당뇨병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이영 인하대병원 교수, KDDW 2024 '젊은 연구자상' 수상

권이영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최근 열린 국제소화기학술대회 KDDW(Korea Digestive Disease Week) 2024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9일 대한소화기학회 등에 따르면 국제소화기학술대회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화기학 학술대회로, 올해는 38개국에서 약 2천명의 연구자와 의료진이 참가해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법을 공유했다. 권 교수는 소아 크론병 환자들의 초기 치료로 권장하는 완전경장영양(Exclusive Enteral Nutrition, EEN)의 다양한 접근법을 비교하고, 치료 효과와 함께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를 해 주목 받았다. 특히, 종전 단일분자식(Monomeric Diet)뿐 아니라 다중분자식(Polymeric Diet)도 효과적인 치료 옵션임을 입증하며, 임상 실무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했다. 크론병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부담이 크다. 권 교수의 연구는 완전경장영양 치료의 중도 탈락률을 줄이고, 환자들에게 맛과 식이 선택권을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는 EEN 치료가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유도하고, 이러한 변화가 환자의 임상적 관해와 밀접히 연관됨을 심층적으로 규명한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개별화된 접근법 개발 가능성을 높이며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이영 교수는 “뜻깊은 자리에서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고, 이번 연구가 소아 크론병 환아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희망과 보다 나은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국안정⸱국정지원⸱법령지원 TF 구성할 것”

국민의힘이 9일 정국 안정과 국정 지원, 당내의 다양한 법령 검토 및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 정국 안정과 국정 지원, 당내의 다양한 법령 검토 및 지원을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로 구성된 TF를 구성해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또 수시로 비상 최고위를 개최하자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해당 TF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다양한 정국 안정화 방향과 조기 퇴진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당에서 지원해야 하는 부분을 챙기고, 비상계엄 상황이나 현재의 국정 지원에 대해 신속하게 법령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곽 대변인은 “명칭이나 구체적 역할에 대해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최고위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TF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며 “여기에 한정하지 않고 실무를 담당할 각종 조직이나 구성이 필요하면 그때그때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구체적인 퇴진 시기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최고위원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과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최고위원들이 각 의논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고 오늘 중진회의,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오늘 그 부분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오늘 중진 회의나 의원총회가 있을 예정이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의 권한을 한덕수 국무총리와 여당이 공동으로 행사하는 것이 헌법적 근거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