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1회 추경예산안에 남북교류협력기금 200억 원을 반영, 남북협력사업에 힘을 싣는다. 8일 도에 따르면 도는 추경예산안에 이 같이 명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139억 원에서 339억 원으로 늘린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의 확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요 공약으로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추경 편성에 찬성했다. 도는 2002년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적립해 지금까지 총 412억 원을 조성, 273억 원을 사용했다. 2006~2008년 평양 당곡리 농촌현대화사업에 67억 원, 2007~2009년 개풍군 양묘장 조성사업에 17억 원을 각각 사용했다. 그러나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여파로 취해진 5ㆍ24 대북 제재로 남북협력사업이 중단, 기금이 원활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사용한 기금 7억 원은 탈북자 지원, 개성공단 기업 지원, 통일 교육 등에 투입됐다. 도 관계자는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맞아 미리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확충하기로 했다”며 “남북협력사업이 재개되면 곧바로 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임진강 수계 공동관리,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의 관광명소 조성, 남북공동 해충 방역 및 방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남북교류협력사업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김규태기자
“마흔 다섯살이면 너무 젊지 않은가요?” “행정 경험이 없는 것 같은 데 교수들은 이론만 밝지 않나….” 경기도체육회의 행정을 이끌어갈 사무처장에 박상현 장안대 생활체육학과 교수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간 8일. 이른 아침부터 기자의 전화통이 불이 났다. 박 내정자의 나이가 너무 젊지 않느냐는 것과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그의 이력에 체육인들의 궁금증이 폭발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내 체육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사의 발탁이었기 때문이다.▶솔직히 말하자면 기자 역시 박 내정자에 대해 잘 모른다. 인터넷과 SNS 상의 프로필에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함께 활동한 사람들과 그와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들은 것이 전부다. 대략적으로 스포츠 마케팅 전공자로, 프로농구팀 피지컬 코치와 유아스포츠클럽을 운영했고, 대학교수와 성남시체육회 이사 및 체육단체장을 역임했으며, 도체육회장인 이재명 지사의 의중을 잘 아는 측근이라는 정도다.▶경기도체육회는 지난 1981년 인천광역시와 분리된 이후 그동안 모두 11명의 사무처장이 재임했었다. 이 가운데 공무원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인 출신이 3명, 경영인 출신이 1명이다. 연령은 공무원 출신이 대부분 50대 후반에 부임했으며, 나머지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이었다. 박 내정자와 같은 45세에 부임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출신에 따른 장ㆍ단점은 있었지만 연령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 내정자는 대학교수였지만 전문 경영인에 가까운 마케팅 전문가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행정 경험은 뚜렷이 내세울 만한 이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체육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경기도체육회는 전국 시ㆍ도 체육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연간 430억 원의 예산을 다루는 조직이다. 경기도 체육은 대한민국 체육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지 3년 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체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시기에 경기체육의 살림을 이끌 사무처장의 역할은 실로 중요하다. 나이나 경륜도 중요하겠지만 변화의 시대에 경기체육의 발전과 개혁을 이끌 능력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 임무를 40대 젊은 사무처장이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체육인 모두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 황선학 체육부장
살인적인 무더위다. 대통령도 휴가를 마치자마자 ‘폭염으로 전기요금 걱정이 많다’면서 7·8월 2달간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한 한시적 누진제 완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일 당정 협의를 거쳐 한시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1·2단계 누진제의 상한선을 올려 가구당 19.5%가량 요금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차제에 전기요금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 발표 자료를 보면 30평형대 아파트에서 에어컨 2대를 8시간 켜면 월 10만원가량 요금이 나온다고 한다. 이를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요금을 줄이려고 설정온도를 높이고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에어컨 바람을 불안한 마음으로 쐰다. 조금만 방심하면 몇 십 만원은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가족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에어컨을 마음껏 틀 수 있느냐에 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도 전기요금 걱정 안 하게 하는 대책을 세워야지 한시적 누진제 완화니, 최대전력수요니, 에너지 절감이니, 전력예비율이니 하는 어려운 말만 해봐야 국민은 피곤할 뿐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경우 21도에 맞추고 마음껏 에어컨을 가동해도 1달에 100달러 정도라고 한다. 우리의 4분의 1이다. 일본 대개의 가정은 방마다 밤새 에어컨을 틀고 정부는 틈만 나면 에어컨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전기료 폭탄이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저렴한 요금으로 펑펑 쓰려면 어떤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해 하는지, 충분한 전력 수급계획을 차질 없이 수립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금 정부가 표방하는 탈원전 정책으로 이것이 가능한지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번 폭염으로 전력예비율이 위태로울 때 정부는 세워둔 원전을 돌렸다. 전력 수급과 관련해 비판적인 언론과 대통령이 각을 세운 것을 보고 국민은 우려했다. 전력예비율이 간당간당하게 된 원인이 탈원전이든 아니든 에너지 수급정책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의 발전비중은 원전 29%, 석탄 39%인데 석탄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다. 원전과 석탄을 확 줄였을 때 무엇으로 부족분을 채울 것인가. LNG가 해법이라고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폭등했고 완전히 해외 의존적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전 지구적인 이상기후로 지금의 폭염은 이제 상시적인 자연재난이 됐다. 111년 만에 40도가 넘는 살인적 폭염은 우리로 하여금 전기요금과 전력수급체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탈원전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가지고 충분한 전력공급이 가능한지 정말 에어컨 펑펑 쓰면서 전기요금 걱정 안 해도 되는지 정부는 답변할 의무가 있다.
삼성이 8일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 등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ㆍ고용 계획으로,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유발 효과를 노린다는 생각이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것으로 ‘신성장 동력’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잠재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이후 나온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대기업 현장 방문’의 5번째 성과물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투자 구걸’, ‘기업 팔 비틀기’ 등의 논란이 있긴 했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주요 그룹은 기업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고, 정부 입장에서도 침체된 경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신세계 등 5개 그룹이 잇따라 내놓은 투자는 단순 액수만으로 300조원을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 한해 국내총생산(약 1천800조원)의 20% 가까운 액수다. 대부분 중장기 계획이고 투자 기간도 다르지만 엄청난 수치다. 투자와 연계된 고용 계획도 삼성의 향후 3년간 4만명을 비롯해 현대차 5년간 4만5천명, SK 3년간 2만8천명, LG 올해 1만명, 신세계 연간 1만명 등 적지 않다. 이들 5대 그룹은 약속이나 한 듯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방안도 일제히 내놨다. ‘재벌 개혁’과 ‘동반성장’으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기업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중견ㆍ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을 비롯한 5개 그룹의 투자와 고용은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대기업의 이런 노력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에서 규제혁신 등으로 기업과 국가 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는 길은 규제혁신 밖에 없다. 재계에서 체감할 정도의 규제혁신이 시급하다. 문 대통령도 강조했듯 규제혁신의 생명은 속도와 타이밍이다.
어제 모르는 새내기 성형외과의사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최근에 발표한 눈꺼풀 처짐 수술방법 논문에 대해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과 유사한 점과 그가 가지는 의문점에 대해 질문했다. 흥미를 가지고 논문을 읽어준 후배 의사에 성실하게 답해야 하기에 우선 수술을 담당한 공저자에게 메일을 전달했다. 나는 내가 쓰는 논문이나 칼럼들을 통해 독자들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몇 주 전에 관람한 영화가 생각났다. 백승빈 감독의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4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벌이는 기괴한 생일파티의 네 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진 독립영화였다. 그 중 세 번째 에피소드에는 평생 연애도 제대로 한 번 못해 본 ‘의무’라는 이름을 가진 영문과 교수가 등장했다. 강의실에는 젊은 여자가 혼자 햇빛을 받으며 있다. 불치병에 걸린 그녀는 ‘노래와 소네트’를 읽고는 이 아름다운 시들을 번역한 그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그녀의 부탁대로 그는 교정을 안내해 주며 둘은 도서관과 강의실을 돌아본다. 한 강의실에는 칠판에 영시 등으로 채워져 있는데, 원을 그리는 컴퍼스도 하나 그려져 있었다. 이 배경으로 그들은 그가 번역한 시에 나오는 구절들을 주고받는다. “우리 두 영혼은 하나여서 나는 가야 하지만, 단절이 아니라 공기처럼 얇게 쳐진 금박처럼 확장될 뿐이오. 곧은 컴퍼스의 다리가 둘인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둘이오; 그대의 영혼은 고정된 다리여서 중심에 있지만, 다른 다리가 멀리 돌 때엔 그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그 다리가 집에 돌아오면 다시 곧게 선다오.” 영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 컴퍼스로 상징되는 시에 대해 찾아봤다. 영화에서 영시를 번역한 교수와 애독자가 주고받은 구절들은 17세기 영국의 시인 존 던의 ‘고별사: 슬픔을 금하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세대들은 한 번쯤 읽었을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이 시인이 출간한 시집(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에서 제목이 유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일 뿐이다. 누구를 위해서 저 조종(弔鐘)이 울리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일지니.” 연구자로서, 묵묵히 연구할 때, 그 누가 읽어주길 바라며 투고할 때 나는 바다에 떠 있는 한 점 섬이라고 생각한 때가 많았다. 독자의 편지를 읽거나 논문이 인용될 때, 나는 섬이 아니라 육지의 일부라고, 저자와 독자는 둘이 아니라 몸통으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를 향해 귀를 기울이는 컴퍼스의 두 발이라고 느끼게 됐다. 메일이 또 하나 왔다. 모 대학병원의 조교수가 여러 해 전 내가 발표한 것과 유사하게 환자의 수술부위에 물이 찼다고, 논문에는 기술되지 않은 나의 경험을 물었다. 외래 진료가 끝나면 연구실에서 투고한 옛날 파일을 찾아보련다. 황건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 정신보건법 등 관련 법령을 제시하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8일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7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재선씨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 사실 관계(이재명 입장)’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관련 법령을 통해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바른미래당이 지난 6월 이 지사를 성남시장 재직시 시장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죄)로 고발함에 따라 경찰은 2차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이 지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입장문을 통해 이 지사는 “이재선씨(이 지사 친형)는 피해망상 수반 조울증 환자”라며 “조울증으로 자살기도, 고의교통사고, 가산탕진, 가족폭행, 기행 등을 견디다 못한 배우자와 딸이 강제입원시켰다”고 일축했다. 직권남용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이 지사는 “지방자치법, 지역보건법, 정신보건법에 따라 시장으로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적법한 직무집행을 한 것”이라며 “직권남용이 아니라 강제진단을 못 하고 (친형의) 치료기회를 놓쳐 증세악화가 됐기 때문에 직무유기로 논의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토론 때 이런 점들을 모두 밝혔다”며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부인 김혜경씨 녹취 사건’도 반박했다. 이 지사는 “녹음을 준비하고 전화를 받은 조카가 ‘당신은 집안어른 아니다’ 등 자극했다”며 “여기에 김혜경씨가 ‘지금까지는 어머니가 요구해도 정신감정(강제입원으로 표현)은 하지 말라고 남편을 막았지만, 이제는 안 막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최초의 여성용 승마 바지’, ‘저지 소지로 만든 최초의 여성용 드레스’, ‘패션 브랜드 최초로 제작한 향수’. 샤넬에는 ‘최초’라는 말이 자주 따라붙는다. 지금은 여성들이 입는 바지가 일반적이지만 1910년대에는 혁명적인 여성복이었다. 향수를 패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브랜드를 확장시킨 것 역시 이례적인 도전이었고, 트위드 재킷, 퀼팅 체인백, 빨간 립스틱 등 지금까지 변치 않고 인기를 누리는 스타일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샤넬 디자인(동글디자인 刊)은 시대를 앞서나간 혁신적인 패션을 선보인 샤넬의 스토리가 담긴 책이다. 디자이너 샤넬의 삶부터 그의 뒤를 이은 칼 라거펠트, 그리고 샤넬 브랜드의 대표적 제품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를 다룬다. 샤넬이 밝힌 2017년 총 매출은 전년보다 96억2천만 달러, 원화 약 10조7천억 원에 달했고 순익은 24억 달러다. 이 거대한 패션 브랜드는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의 손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타임지가 발표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인물’ 중 유일한 패션 디자이너다. 처음에 여성용 모자 가게로 브랜드의 첫발을 내딛었고 이어서 저지 소재의 여성 스포츠웨어를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입기가 편하면서도 활동적인 저지 소재는 코르셋이나 페티코트에 구속돼 있던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남성의 활동들 중 상당 부분을 여성이 대신해야 했는데, 이것이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성들이 입던 단순하고 편안하며 튼튼한 소재의 패션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또 샤넬이란 브랜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향수 ‘넘버 파이브(No.5)’는 출시되자마자 상류층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향수의 고급화와 대중화를 앞당겼다.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가 ‘잠옷으로 뭘 입느냐’는 질문에 “몇 방울의 샤넬 넘버 5”라고 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1926년에는 샤넬의 드레스를 상징하는 야회복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이며, ‘블랙’을 샤넬 고유의 컬러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어깨에 메는 스타일의 핸드백은 샤넬 2.55백이 최초였다. 제품의 출시 시기인 1955년 2월을 브랜드 네임으로 정한 이 핸드백은 여성들의 양손을 자유롭게 했다는 평을 받으며, 명품 핸드백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샤넬은 1971년에 사망했으나 이후에도 그녀가 남긴 브랜드의 유산은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책에서는 사진과 일러스트를 더해 샤넬의 역사를 보여준다. 가브리엘 샤넬의 뒤를 이은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그의 새로운 스타일 또한 볼 수 있다. 값 3만원 송시연기자
신동헌 광주시장이 일주일 동안 광주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시정 구상을 하는 하계휴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8일 시에 따르면 신 시장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6박7일 동안 걸어서 관내 주요지역을 직접 돌며 민생현장에서 휴가를 보냈다. 첫날 남한산성면에서 출발한 신 시장은 광주시가 발굴해 추진한 ‘한양 삼십리 누리길’ 12㎞를 걸었다. 휴가 복귀 후 한양 삼십리 누리길 조성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사전답사를 한 셈이다. 또 초월읍 서하리 해공로에서 출발해 퇴촌 정지리 방면으로 민생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팔당물안개공원과 팔당호수, 수청1리 계단식 논을 보며 마음의 휴식을 얻기도 했다. 신 시장은 이어 광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광주팔경 중 하나인 앵자봉을 찾아 등산 후 인근 마을인 우산리, 장심리, 건업리 이장 등을 만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도척면에서 돼지축산농가를 방문해 사육환경을 살펴보고 한우 농가 및 마을회관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보냈으며 다음날에는 무갑산에 올랐다. 박덕동 도의원이 합류한 마지막 날에는 경안천을 따라 걸으며 오포읍으로 이동해 능평리와 신현리 일대를 돌아본 후 능평리 이장단을 만나 난개발에 따른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며 일저을 마무리했다. 신 시장은 “광주지역 곳곳을 직접 걸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차를 타고 지나갈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며 “휴가기간 중 청취한 의견들을 모아 어떻게 해야 오직 광주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정이 될지 더 많이 고민하고 검토해 시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안양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는 인근 주택가 이면도로가 수시로 드나드는 공사차량으로 인해 곳곳이 침하되거나 하수도관 파열까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동 387-3외 2필지에는 연면적 4천991.07㎡(지하3~지상 13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오피스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J건설사로 현재 기초공사를 마치고 1층 천장 기둥 조립을 위한 필로티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바로 옆 387-5번지 부지에서도 ㈜Y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연면적 2천984.57㎡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으로 토공작업을 마친 후 본격적인 철근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들이 안양초 인근 주택가 생활도로를 이용하면서 도로가 파손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안양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는 200여m에 달하는 이 도로는 현재 오전부터 수시로 출입하는 25t 공사차량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아스팔트가 갈라진 상태며 일부 구간은 움푹 패이거나 침하됐다. 도로 표면 뿐만 아니라 차량 무게로 지하에 매설된 개인 하수도 연결배관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A씨는 지난달 집 앞 도로에 매설된 하수도 연결배관이 파손돼 구청에 보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결국 사비 200여만 원을 들여 보수작업에 나섰으며 또 다른 주민 B씨도 현재 하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넘치고 역류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하수도법상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가 설치 또는 관리하는 공공하수도관에 한해 유지ㆍ관리 의무가 있으며 개인하수처리시설은 제외되기 때문이다. 주민 B씨(63)는 “매일 골목길을 운행하는 대형 차량들로 인해 인근 초등학교서부터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도로 파손에 하수도관까지 파열되고 있지만 정작 피해를 호소할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6일에는 안양시와 만안구, 시공사 관계자들이 주민 대표들과 만나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이들은 9일 하수배수관의 정확한 피해상태 확인을 위한 합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Y건설사 관계자는 “적법한 공사허가로 진행되는 현장으로부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께 죄송하지만 워낙 도로 포장이 오래된 상태였으며 하수도관 매설깊이 준수 여부 등 확인을 거쳐야 될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시공사에게 전적으로 원상복구의 책임이 있지만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과 시공사 사이에서 원만한 중재를 이끌어 내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연금복권 371회차 당첨번호가 지난 8일 발표됐다.나눔로또 복권통합포털에 따르면 연금복권 371회차 당첨번호 1등은 4조 961772, 5조 709507다. 1등은 월 500만원 씩 20년간 받게 된다.2등 당첨번호는 4조 961771, 4조 961773, 5조 709506, 5조 709508이며 당첨금은 1억원이다.3등은 각조 196854번으로 당첨금 1000만 원이며, 4등은 각조 끝자리 27739번, 당첨금은 100만 원이다.5등은 각조 끝자리 670번으로 당첨금은 2만 원이다. 당첨금 2000원을 수령하는 6등은 각조 뒷자리 46번과 89번이며 당첨금이 1000원인 7등은 각조 끝자리 4번과 6번이다.1억원 이상 당첨금은 확인 후 익월 20일부터 지급된다.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당첨복권과 신분증, 통장 사본을 지참해야 한다.5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경우 농협은행 각 지점에서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다. 방문 시 당첨복권과 신분증이 필요하다. 5만원 이하는 연금복권 전국 판매점에서 받을 수 있다.설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