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혁신성장은 ‘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경제 발전사에서 혁신은 과거 및 현재에도 핵심적으로 관통하는 주제어였고, 미래에도 변함없는 중요 용어가 될 것이다. 혁신과 관계되는 기업, 산업(업종), 제품, 비즈니스 등에서 혁신은 성장의 모멘텀에서 주요 기제로 작용해왔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주도하에 개발된 아이폰은 소비자들을 매료시켰고, 전 세계 시장을 강타했다. 한동안 아이폰은 스마트폰에서 최고의 혁신 제품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혁신의 고전’이 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로 피나는 노력 끝에 아이폰과 대등한 수준의 혁신성을 보여주며 세계 시장점유율을 앞서 가기도 했다. 이제 스마트폰의 경쟁은 치열해 중국의 샤오미 등 제2의, 제3의 혁신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혁신을 촉진했고, ‘혁신에 혁신’하는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혁신 경쟁을 가속했다. 애플은 혁신의 추격자라 할 수 있는 한국의 삼성을 두려워하고 있고, 삼성은 현재 중국의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스마트폰의 혁신 경쟁 사례는 경쟁사와 다르게 누가 더 혁신성을 잘 구현하고, 가격과 품질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가에 따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혁신에 혁신을 더한 또 다른 혁신성에 따라 혁신성장의 과실을 누가 더 가져갈 수 있는지를 매우 잘 설명해준 사례기도 하다. 이렇게 혁신은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혁신을 추구하고 성과를 내면 한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현재 미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고용 등에서 호조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애플과 같은 혁신 기업들이 다수 등장하며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정부의 혁신성장에 대한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혁신성장은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개방 확대로 생산성 중심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중소기업 성장 동력화’, ‘4차 산업혁명’, ‘전략적 해외진출’이 혁신성장의 키워드다. 정부는 혁신성장에서 중소기업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경제 이론과 현실에 근거한다. 첫째, 중소기업 기업가는 대기업보다 비교적 빠르고 유연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환경변화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기에 혁신적으로 새로운 사업과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이의 사례로 벤처 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등이 있다. 둘째, 중소기업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의 메커니즘에 노출된 기업이다. 중소기업들은 치열하게 가격, 비가격경쟁을 거쳐 존속 혹은 도태되는 기업들이다. 중소기업들은 끊임없이 시장 경쟁을 하여야 하기에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 셋째, 창업은 기업가 정신과 혁신성에 기반을 둬 이뤄지고, 창업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창업 후 혁신적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은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창업 중소기업의 성장은 고용 창출 등 우리 경제에 활력을 제고시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고, 시장 경쟁의 촉진자로서 독점적 이익과 독점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며, 중소기업은 지리적으로 분산돼 있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등 중소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대기업은 대량 생산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규모의 경제, 거대 장치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우수한 인ㆍ물적 자원의 보유로 차세대 산업을 리딩할 수 있는 역량의 보유, 수출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에서 탁월해 정부의 혁신성장에 대기업의 참여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혁신성장 내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전략적 해외진출’은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이들 분야에서 상생협력을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부 경제 연구소에서는 우리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 혁신성장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모두 참여, 함께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위해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는 무엇이고, 풀어야 할 규제는 무엇인지 등 기업들에 다가가 이들과 함께 정책 혁신을 이룰 필요가 있다.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의 기세가 심상찮다. 7월 하순에 강화와 통영 등 섬이나 해안가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의 육지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웃 일본도 사정이 우리보다 낫지 않은 것 같다. 우리와 달리 폭염 특보제가 없는 일본에서는 최고기온이 35도가 넘는 날을 맹서(猛暑)일로 지정하여 고온주의정보를 발표하는데, 전국 총 920여 개소 주요지점 중 240개소 이상이 맹서일이었고, 30도가 넘는 진하(眞夏)일은 700개소 이상 발생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일 모두 전국이 폭염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뜻이겠다. 폭염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국제적인 기준은 없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5도 높은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정의하지만 이마저도 각 나라마다 기후나 지리적 위치 등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국내외 재난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진산사태 등 비(非)기상학적 재해를 제외하고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재해는(국가별로 연도별로 늘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홍수나 태풍이 아니라 폭염과 가뭄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1994년의 우리나라 폭염 피해로 온열질환자 사망자 수는 3천300명 이상이었고, 2003년 유럽 폭염시에는 약 3만2천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이는 폭염이 직접적인 사망원인 외에 간접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을 모두 산입한 것으로서 이 통계를 인용할 경우에는 신중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언한다. 폭염은 어느 한 분야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 사안이다. 폭염경보만으로는 열 관련 사망자수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조치나 제도가 되지 못한다. 폭염에는 기상청과 언론, 방재, 소방, 보건당국, 사회복지당국 사이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폭염에 취약한 그룹에 정보를 잘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긴급 대피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조직된 커뮤니티가 필요하며, 이런 시스템의 효과가 얼마나 확실히 나타나는가의 여부에 대한 평가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 미래에 전망되고 있는 폭염 빈발과 강도 증가에 따른 사회적 취약성이 증대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더욱더 이에 대해 정부와 민간사회가 합심하여 체계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성균 수도권기상청장
요즘, 관심 가는 뉴스도 많고 마치 작정이나 한 듯 쏟아지는 이슈에 얼이 빠질 정도다. 올초 한ㆍ미 FTA 재협상과는 별개로 미ㆍ중의 무역전쟁 비화로 등 터지는 마당에 가상화폐의 몸살을 치른 국내경제는 최저인건비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의 소용돌이를 통과 중이다. 한편으로 북한핵을 이슈로 남북이 만나고 북한과 미국이 따로 밀당을 하는 와중에 과거 국내 정치 오류의 상흔이 지방선거로 이어지면서 갈라쳐진 진영의 포용성이 요원할 것 같은 안타까움 속에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가 지나갔다. 설렘과 긴장이 환호와 실망이 그리고 기대와 희열이 그대로 잔영이 되어 지난 일이다 싶게 흘러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칠월이 지나고 있다. 음력으론 6월을 맞는 셈이다. ‘미끈유월’이라 했다. 할 일을 미적대다간 한 달이 쉽게 지나갈 것이니 복 더위에도 부지런하라는 농사속담의 조언이다. 미끈유월이 끝나면 ‘어정칠월’이다. 양력으로 팔월 상순 말이다. 말 그대로 호미 씻어 걸어 놓고 복놀이에 어영부영 대다가는 금방 또 한 달이 간다는 채근이다. 그리고는 추수기를 맞는데 여기서 다시 경고하는 게 ‘동동팔월’이다. 벽두 영농설계에서 마치 ‘벼룩 등에 육간대청’이라도 지을 것처럼 떠벌이다 정작 가을걷이에 ‘시러베 장단에 호박국 끓여먹는 짓’으로 동동거리지 말라는 얘기다. 사정과 사연은 다 있게 마련이다. ‘밀가루 팔러 가면 바람 불고 소금 팔러 가면 비 온다’는 게 세상사다. ‘들깨 참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 놀까’하는 흥으로 ‘봄에 깐 병아리 가을에 와서 세어보는’ 무심함에 ‘털갈이도 못한 게 날기부터 하려 한다’는 조급한 성미를 더할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산지 쌀값이 17만5천 원(80㎏ 1가마)이라고 소란하다. 지난해 6월엔 12만6천 원이었다. 이제 쌀값다운 가격이라는 반면 정부와 소비자의 생각은 다르다.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을 곧바로 방출했지만 좀 있으면 햇곡이 나온다. 기대심리의 충돌이 당연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전국 4개 소에 8천억 원을 투자하여 4차 산업혁명을 이어가겠다는 정책에 농민단체는 농안법을 손보지 않고 대량생산으로 가격폭락의 고통을 줄 거라고 한다. ‘말 많은 집, 장 맛이 쓰다’했다. ‘피 다 뽑은 논 없고 도둑 다 잡은 나라 없다’고도 했다. 기다려보고 지켜봤으면 한다. ‘지레 터지는 개살구’의 뱃심으론 농업과 농촌을 지킬 수 없다. ‘잘되는 집은 가지에 수박이 달린다’고도 하니 국내외의 이슈와 동향이 혼돈을 이룬다 해도 ‘강물이 돌을 굴리지는 못한다’는 게 상규(常規)이고 관습이다. 휴가철이다. 들길을 따라 재티처럼 점점이 하늘을 나는 메잠자리 유영(遊泳)이 한여름의 풍치를 더해 주는 농촌 정경이다. 그곳에서 모든 작물과 생물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계절 제철마다 할 일들이 따로 있는 농촌이고 농업이다. 그럼에도 겉은 평온하지만 속은 치열한 이 시대에서 허투루 보낼 시간은 어디에도 없다. 방복길 이천시청 축산과장
금융권의 인천시 금고 운영권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 금고 관리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일반 공개경쟁 공고를 30일 자 시 홈페이지와 시보에 게재한다. 이어 다음 달 8일 시청 본관 4층 중회의실에서 금고지정 제안서 작성요령 등 설명회를 개최한다. 제안서 접수는 같은 달 16∼22일 이뤄지며 접수된 제안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친다. 시는 9월 초순께 차기 시 금고 관리 금융기관을 지정·공표한 뒤 10월께 금고약정을 체결한다. 최종 선정된 금융기관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시 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복수금고로 운영되는 시 금고는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을 다루는 제1금고와 기타 특별회계를 취급하는 제2금고로 나뉜다. 수신액은 올해 예산 기준으로 1금고 8조 5천억 원, 2금고 1조 원 등 약 9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시 금고 입찰공고가 나오면서 주요 은행들의 유치전도 본격화됐다. 시 금고에 선정된 은행은 시의 대규모 예산을 운용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10개 구·군(구 8·군 2)의 금고지기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시 금고 운영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현재 우위를 차지한 은행으로 꼽힌다. 2007년부터 1금고를 맡아왔고 8곳의 구청 금고도 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시 1금고의 운영권을 따내면서 기관영업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은 유력한 도전자로 지목된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금융 관련 시설을 모아놓은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은행·환전소사업자 입찰에서 신한은행·우리은행에 이어 제3사업권을 따내 약점을 보완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도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금융기관 선정은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금고 업무 관리 능력 등 조례에 근거한 평가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29일 오후 4시5분께 파주시내 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날 불은 건물 1동 267㎡와 내부 기계류 등을 태워 9천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공장은 쉬는 날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파주=김요섭기자
롯데가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마트사업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백화점 사업 철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9일 “중국에서의 백화점 사업에 어려움이 있어서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첫 백화점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중국에서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백화점 철수가 결정되면 5개 점포 가운데 임차 건물인 톈진 2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3곳이 우선 철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선양점과 청두점 등 2곳은 백화점뿐 아니라 호텔, 놀이시설 등이 함께 있는 복합몰 형태라서 당장 매각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건물 용도전환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점포를 잇달아 현지 기업에 매각, 지난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실상 현지 사업을 접었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보복 표적이 된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영업손실과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중단, 면세점 매출 감소 등을 합쳐 2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최현호기자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던 중 실종됐던 L씨(32)가 29일 오후 2시2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L는 지난 26일 인근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이른바 ‘호떡 보트’를 타다 물에 빠져 실종됐다. 119 수난구조대는 4일째 수색을 벌여 사고 지점으로부터 3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L씨를 찾았다. 가평=고창수기자
안성 금광면과 서운면 주민들이 오는 2019년 세종~안성 간 고속도로가 주민의견 수렴 없이 착공되면 마을이 두 동강나고 생활권이 악화된다며 연결도로를 설치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2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서울~세종시를 잇는 128.48㎞의 경부 제2고속도로를 추진 중이다. 이 구간 중 안성지역은 금광면, 서운면 등 2곳을 관통하면서 서운면에 나들목(IC)이 설치된다. 이에 시공사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착공의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지난 20일과 24일 금광면과 서운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 의견을 한 마디도 듣지 않은 채 고속도로를 설계해 마을을 두 동강을 내고 있다며 반발해 설명회가 파행됐다. 주민들은 이 나들목이 경계지역인 충남 천안시 입장면 34번 국도 도림교차로로만 연결되고, 안성지역으로 향하는 국지도 57호선(안성 서운~충북 진천~충남 천안 간)으로는 접속도로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운면 주민들은 진ㆍ출입로 설치로 지역 농산물 판매와 경관이 수려한 서운산 등 관광객을 유치하고, 4공단 입주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나들목 설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안성의 명산인 서운산 관통(터널)을 막아 가치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거봉 포도 주산지 지역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운면 주민들은 “고속도로 설계 자체가 안성은 땅만 내주고 인근 천안시는 혜택을 보는 꼴로 만들고 지역경제를 말살하는 꼴”이라며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두부를 칼로 벤 듯 마을을 두 동강을 낸 고속도로가 마을 전체를 사라지게 할 것”고 분개했다. 이에 따라 신원주 시의회 의장은 지난 26일 대책위와 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우석제 시장도 고속도로 노선의 잘못된 설계를 바로 잡고자 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유광철 시의원은 시의회 자유 발언을 통해 “최단 시간에 주행(최고시속 120㎞)하는 것을 목표로 건설하는 고속도로는 통과 지역의 상황을 외면한 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어깨가 무겁지만, 봉사자의 마음으로 지역 상공인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26일 남양주시 가운동 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대의원 7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로 제6대 경기동부상공회의소 회장(관할 구리ㆍ남양주ㆍ가평)에 당선된 ㈜한맥식품 성희승 대표(64)의 포부다. 지난 2006년부터 제2대 의원, 제3대 감사, 제4ㆍ5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경기동부상의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성 회장은 평소 합리적인 성격과 근면ㆍ성실함으로 회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만큼 3년의 임기 동안 화합과 소통, 세대교체, 회관 건립 등 주요 현안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제단체지만 동부상의는 아직 독립회관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분양받아 운영 중인 곳이 지리적 위치, 주차 문제 등 회원들의 불편함이 많다. 반드시 임기 내 회관을 건립해 상공업 발전을 위해 힘쓰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기업인에 대한 배려와 이들의 노력에 대한 대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자도 중요하지만,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관심은 최저임금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과 노동자가 윈윈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임 회장이 잘 이끌어오신 덕에 동부상의는 전국 73개 단체 중 상위권에 들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온고지신의 지혜를 발휘해 기존의 운영방침을 잘 다듬고 회원 배가 운동, 제도적 뒷받침 등 새로운 계획으로 회원사의 성장과 더불어 혜택을 대폭 늘려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성 회장은 “역사가 깊은 만큼 나이가 많은 회원도 많다. 여기에 새로운 세대, 젊은 기업인의 참여를 독려하는 세대교체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중요하다”며 “법정경제단체로 일반 기업인과는 차원이 다른 단체인 만큼, 관(官)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어 회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성희승 회장은 “낮은 자세로 열심히 봉사해 상공업 발전과 상공인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지역의 성장과 경제발전을 이뤄 경기동부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제단체가 되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바다 속을 제 눈으로 직접 보다니 꿈만 같아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덤이고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2일 강원도 양양 38마린리조트 앞바다. 10여 명의 남녀가 잠수복을 입고 등에 산소통을 맨 채 보트 위에 앉아 있었다. 이들을 태운 보트가 바다 한가운데 다다르자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다 속으로 몸을 던졌다. 삼성전자 ‘마린봉사팀’과 장애인들이 처음으로 바다에 나와 보트 다이빙에 도전한 모습이다. 수심 15m의 바다 속을 직접 경험한 이들은 영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바다 속 신비로운 체험에 빠져들었다. 평소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바다 속에서만큼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했다. 이렇게 이들은 이날 총 1시간가량 바다에서 난생처음 잊지 못할 해양체험을 만끽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뢰성 시험그룹 이종덕 프로가 이끄는 ‘마린봉사팀’은 스킨스쿠버를 통해 장애인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선물해주는 삼성디지털시티 대표 볼런테인먼트(볼런티어(봉사)와 엔터테인먼트(놀이)의 합성어) 봉사팀이다. 마린봉사팀은 작년 4월 뜻을 함께 모은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 임직원 5명에서 출발했다. 비장애인에게도 접하기 어려운 스킨스쿠버를 장애인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현재 봉사자 수는 40명으로 늘었다. 처음 체험 교육에 참가한 장애인도 2명에서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마린봉사팀이 유명세를 타면서 현재 30여 명의 장애인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한차례 수원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한 사람의 장애인에 봉사자 두세 명이 따라붙어 물 안팎에서 손발이 되어 이동과 장비 착용 등 스킨스쿠버 활동을 위한 모든 활동을 돕는다. 마린봉사팀은 올해 사내 우수 볼런테인먼트 봉사팀 시상식에서 우수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종덕 마린봉사팀장은 “장애인들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하지만, 물속은 무중력 상태라서 이런 걱정 없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스킨스쿠버를 즐기기에 적합하다”며 “우리와 함께한 친구들이 스킨스쿠버 체험을 통해 키운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