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명 1000년, 경기문화유산서 찾다] 4. 시대를 앞서간 개혁가, 정암 조광조

용인 수지에는 심곡서원(深谷書院)이 자리하고 있다.선조 38(1605)년 서원이 건립되고 효종 때(1650) 조정에서 서원의 명칭을 부여한 현판과 서원의 운영에 필요한 서적이나 노비를 받는 사액서원이 되었다. 그야말로 국가가 공인한 서원으로 격상되었다. 대원군이 서원철폐의 철퇴를 휘두를 때도 훼철되지 않았던 서원이다.정암 조광조(趙光祖 1482~1519)를 배향하는 서원이었기 때문이다. 심곡서원 바로 앞 광교산 등산로 초입에는 정암 조광조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조광조는 1519년 전남 능주(화순)로 유배간지 한 달여 만에 임금이 내린 사약을 들이키고 절명시를 남기며 죽는다. 그의 나이 38살이었다.愛君如愛父 임금을 섬겨 사랑하기를 어버이 사랑하듯 하였노라憂國如憂家 나라걱정 돌보기를 식구 걱정 돌보듯 하였노라.白日臨下土 밝은 태양 대지를 환히 밝혀주니昭昭照丹衷 내 정성어린 속마음 거울처럼 비쳐지네■ 개혁가 조광조의 원대한 꿈 조광조가 이처럼 뜨겁게 사랑했던 임금은 바로 조선역사상 최초로 반정에 의해 추대되었던 중종이었다. 연산군이 흥청망청 국정을 농단하고 반유교적 정치로 적폐가 쌓이고 쌓이자 신하들은 ‘바른 것으로 돌리자’며 반정(反正)을 일으켰다.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중종은 집권초기 반정 삼인방인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의 눈치를 보며 조회가 끝나고 물러갈 때면 일어났다가 문을 나간 연후에 자리에 앉을 정도로 신하들의 눈치를 보는 허약한 군주였다.그러나 집권 10여 년이 지나면서 반정공신들이 하나 둘 사망하자 왕권을 강화하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하고자 나섰다. 중종은 사림들의 존경을 받는 조광조를 개혁의 파트너로 발탁했다. 조선이 직면한 적폐문제를 성리학으로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는 조광조의 주장에 공감했던 것이다. 조광조는 중종의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하며 ‘성리학 나라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위해 조광조는 ‘성리학 나라 만들기’ 교본에 따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치열하게 실천했다.먼저 성리학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도학정치(道學政治)로 왕도(王道)를 세워야 했다. 충신의 화신으로 받드는 정몽주와 자신의 스승 김굉필을 문묘에 배향하여 도통(道統)을 세웠다. 둘째는 성리학적 이념에 위배되는 소격서를 혁파했다. 망설이는 왕을 설득하기 위해 하루에 몇 차례나 아뢰며 새벽닭이 울 때까지 계속하다가 끝내 요청대로 허락을 받고서야 물러 나올 정도로 집요했다. 중종에게 소격서는 왕이 하늘에 나라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왕의 고유권한이었지만, 조광조에게는 ‘백성에게 사도(邪道)를 가르치는 것’이자 ‘왕정으로서는 끊고 막아야할 것’이었다.셋째는 성리학 국가를 만들기 위해 초야에 묻혀 있는 인재를 대거 등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현량과를 신설했다. 또 세자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중종을 성군으로 만들기 위해 경연을 강화하여 아침 조강, 낮 주강, 야간 석강, 특강 및 보강까지 열었다. 넷째는 개혁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는 대사헌(현재의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후 117명의 반정공신들의 훈작을 재조사하여 이 중 76명이 거짓된 훈작이라며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반정공신들의 기득권을 박탈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반발은 거셌다. 그들은 조씨가 왕이 된다는 ‘주초위왕(走肖爲王)’으로 반격했다. 급진 개혁에 피로를 느끼던 중종은 사건이 발생한지 4일 만에 사림의 영수 조광조를 전격적으로 파직하고 유배 보냈다. 그를 지지하던 사림들까지 체포하여 주변을 고립화시켰다. 이로써 도학정치로 왕도를 세워 성리학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조광조의 원대한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이상과 현실의 간극 조광조에게 있어서 당대의 개혁과제는 성리학 나라 만들기에 너무나 중대하고 시급한 시대적 과제였지만 그 방법은 너무 조급했다. 그는 중종에게 요순시대의 “삼대의 정치를 지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도 아주 쉽습니다” 하며 자신만만했다. “먼저 임금 자신이 덕을 닦고 나서 그 방법을 사물에 옮겨 행한다면 사람들이 모두 감화하여 자연 덕을 닦을 것”이라고 주장한다.임금이 수신을 하고 덕을 쌓아 주변으로 차츰 넓힌다면 다른 사람들도 덕을 쌓아 왕도의 나라, 성리학의 질서가 도래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 쉬운 방법을 두고 왜 못한단 말인가. 그래서 그는 유배지에서도 북쪽을 보며 그 실낱같은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시대적 요구사항을 시의 적절하게 간파하여 타락한 조선사회를 개혁하여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방법이 서툴렀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정암선생문집) 1518년 변경에 여진족 속고내가 몰래 침범하여 사람과 가축을 많이 잡아가서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조정에서 “이를 징계하지 아니하면 성밑 야인이 계속하여 서로 반란할 것이니 난이 일어난 후에는 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급히 변방을 잘 아는 중신을 보내어 감사, 병사와 함께 조치하여 잡고 법을 두어 후일을 징계하소서”했다. 그러자 조광조가 “이것은 속이는 것이요 바른 것이 아니니, 왕도(王道)가 군사를 어거하는 도가 아니요 곧바로 담을 뚫는 도적의 꾀와 같은 것입니다.당당한 성조(聖朝)로서 일개 보잘 것 없는 오랑캐 때문에 도적의 꾀를 써도 나라를 욕되게 하는 줄을 알지 못하니 신은 그윽이 부끄럽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병조판서 유담년이 버럭 화를 내며 “옛말에 밭가는 일은 종에게 물어야 하고 베 짜는 일은 여종에게 물어야 한다…물정을 모르는 선비의 말은 예부터 이와 같이 비록 이치에는 가까운 듯하나 형세는 다 따르기가 어렵습니다” 라고 반박한다. 조광조는 오랑캐가 쳐들어와 힘없는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기습작전 같은 군사전략은 도적의 꾀와 같고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오랑캐를 군사작전으로 일망타진하는 것은 속이는 것이고 바른 것이 아니다. “이적(夷狄)일지라도 사람의 마음이 있으니, 만약 성의로 움직이면 복종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직 도덕만이 전략이다. 도덕과 전략이 하나 된 사고방식이다. 이 땅에 유교문명을 건설하겠다는 당찬 꿈을 가슴에 품고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개혁가 조광조의 모습과 물정도 모르는 선비 조광조의 모습 사이의 간극은 실로 크다 하겠다. 이 사상적 간극은 조선의 사상적 유산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왕도의 꿈은 사림의 사상적 지표가 되었지만 그러나 패도를 탈각시키는 우를 범했다. 인류문명사에서 어느 역사가 도덕으로만 존재한 적이 있었는가? 물리적 힘을 상징하는 패도 없이 문명이 구축된 역사가 있는가? 물리적 폭력 없이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평화를 누린 적이 있는가? 왕도와 패도는 국가경영의 두 축이다.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 균형의 상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왕도 없는 패도는 맹목적이고 패도 없는 왕도는 허약하다. ■ 조선정치사상사의 성지 심곡서원은 이런 사상의 갈래들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자 조선정치사상사의 도통의 정맥이 도도히 흐르고 있는 곳이다. 도덕으로 무장된 이상 국가를 건설하고자 분투했던 정암 조광조. 조광조 선생의 염원이 서려 있는 심곡서원은 아쉽게도 아파트 숲에 가려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대문에 들어서면 역시 좋은 터에 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서원에는 조광조 선생이 아버지 시묘살이를 하면서 심었다는 수령 500년 된 아름다운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사상의 칩처럼 뿌리 내리고 서 있다. 성리학 나라 만들기를 위해 개혁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조광조의 사상은 은행나무의 뿌리처럼 오늘날 우리들의 사유방식에도 깊게 각인되어 있다.서원은 앞에 강당이 있고, 뒤쪽에 사우가 배치된 조선시대 서원의 전형인 ‘전학후묘(前學後廟)’ 형식을 갖추고 있다. 현재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강당에는 숙종이 내린 어필 현판과 서원의 규약, 중수기 등 서원의 역사와 내력을 알 수 있는 유물이 걸려 있다. 서원 근처에는 조광조 선생이 잠들어 있는 묘역이 있으니 빠트리지 말고 둘러볼 일이다. 권행완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편집위원장(정치학박사)

양평 롯데마트 ‘장사진’… 인근 상가는 ‘텅텅’

지난 6년 동안 입점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에 부디쳤던 롯데마트 양평점, 15일 개장 사흘째를 맞아 롯데마트는 당초 예상대로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80여 대를 수용하는 마트 주차장이 가득 차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이 인근 도로까지 길게 늘어섰다. 이처럼 고객이 몰리면서 롯데마트 양평점은 개장 첫날인 13일 2억여 원, 14일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2년 건축허가 이후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롯데마트가 6년 만에 개장한 날은 지난 13일이다. 지금껏 양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대식 시설의 대형마트가 문을 열자 호기심까지 더해져 연일 많은 인파가 찾아들고 있다. 이처럼 연일 손님이 쏠리면서 당초 우려된 양평지역 상권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마트와 양평시장 상가들이 현실화된 매출 급감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롯데마트와 50m 거리에 있는 메가마트, 150m 떨어진 양평농협 하나로마트는 연일 직격탄을 맞고 있다.하나로마트의 경우 롯데마트 오픈일인 13일 매출액이 3천900만 원으로 전주에 비해 1천500만 원이 떨어져 28%나 급감했다. 이종복 경영전략실장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매장에 들어가 보니 텅 비어 있었고 심지어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롯데마트를 찾는 고객도 있었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9㎞나 떨어진 용문면 용문농협 하나로마트까지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롯데마트 개장 이후 전년대비 약 15%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박천희 점장은 “특별세일 등으로 손님 잡기에 나섰음에도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4월까지는 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평시장 상인들은 좌불안석이다. 양평시장에서 P 아동복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롯데마트에 아동복 점포가 없어서 안심했는데 지난 3일간 손님이 3분의 1로 줄었다. 손님들이 개장한 롯데마트로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시장에서 소규모 마트를 운영하는 상인도 “지난 3일간 4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 앞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8만 원을 준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모두 그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천희 회장(양평물맑은시장 상인회)은 “롯데마트 개장에 따른 손님 쏠림현상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시장 상인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롯데와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포천 여성 시신 신원파악 주력… 용의자 전 남친 체포영장 검토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본보 3월15일자 7면)된 가운데 경찰이 시신의 DNA 검사와 부검을 통해 신원확인과 사망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용의자는 지금까지 조사를 위한 접견을 거부해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3일 발견된 여성 시신의 유전자 검사와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발견된 시신은 지난해 11월 실종 신고된 A씨(21ㆍ여)가 유력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신의 훼손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유전자 검사 결과와 부검 1차 구두 소견은 빠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2∼3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원이 확인되고, 사망원인이 파악되면 경찰은 살해 유력 용의자인 전 남자친구 B씨(30)에 대한 조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또 다른 여자친구인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B씨가 접견을 거부하고 있어 조사를 위해 체포영장 신청 등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절차상 경찰서로 B씨를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라며 “현재 B씨가 대부분 접견을 거부하고 있어 체포영장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주광덕 "미투운동 무관용 원칙·정치 신인 우대" 공천 기준 제시

▲ 자유한국당 주광덕 경기도당위원장이 15일 도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경기도당 제공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15일 미투 운동 관련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정치 신인 우대를 6ㆍ13 지방선거 공천 기준으로 제시했다. 주광덕 도당위원장(남양주병)은 이날 오후 도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기준과 함께 도당 차원에서 두 가지 추가 세부 기준을 가지고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당 공관위의 심사 기준은 ▲도덕성 ▲본선경쟁력 ▲당의 정체성과 부합 여부 ▲전문성 ▲지역유권자의 신뢰도 ▲사회와 정당에 대한 기여도 등이다. 주 도당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이 도덕성”이라며 “성범죄, 뇌물수수, 불법정치자금수수, 경선 부정행위 등 4대 행위는 공천을 배제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주 도당위원장은 도당 공관위가 새로 정한 공천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며 “미투 운동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연루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인 선거구제의 기초의원 선거에서 기호 순번 배정 시 신인들이 가 번에 배치될 수 있도록 우선 고려하겠다”면서 “이는 정치 신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 도당위원장은 “저를 포함한 공관위원 전원은 공식적인 자리를 제외하고는 공천 신청자들과 개별적인 면담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또한 공천신청자들이 타 후보에 대한 의견이나 이의제기를 공관위에 접수할 수 있으며 이는 100% 보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감점을 주기로 했다. 주 도당위원장은 향후 공천 일정도 제시했다. 그는 “19일부터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그 다음 주에는 면접심사와 당협위원장의 의견청취를 거쳐 각 선거구별 맞춤형 경선 방식을 정할 예정”이라며 “4월 셋째 주까지는 최종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면접과 당협위원장 의견청취를 같은 날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경기도 지역을 몇 개 권역으로 나눠 후보자 면접을 치르고 당협위원장들의 생동감 있는 의견을 청취해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 도당위원장은 “각 시ㆍ군별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공정하고 깨끗한 공천을 통해서 찾아내겠다”며 “‘히딩크식 공천’으로 공천 혁신을 이뤄 우리 정당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윤모기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민원상담센터 6개->10개 경찰서로 확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국민중심 수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민원상담센터’를 기존 6개 경찰서에서 10개 경찰서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수사민원상담센터’는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종합적·전문적 민·형사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2015년 7월 6일 일산동부경찰서(구 일산경찰서)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의정부경찰서 등 6개 경찰서 수사민원상담센터에서 상담 전담 경찰관 6명, 자문 변호사 98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경찰관 상담은 1만3천681건(2016년 대비 13.6% 상승), 변호사 무료 법률상담은 1천620건(2016년 대비 39.4% 상승)을 실시했다. 변호사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민사소송 절차 안내 등 피해회복을 지원하고, 경찰은 형사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치안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관할 12개 경찰서 중 10개 경찰서에 상담 전담 경찰관 10명, 자문 변호사 116명으로 확대, 모든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법률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종합적·전문적 법률상담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상담센터가 없는 연천경찰서·가평경찰서 관할 지역주민들은 권역으로 묶어 인근 동두천서·포천서·남양주서 수사민원상담센터를 이용해 무료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소속 전 경찰서 거주 지역주민들에게 민사·형사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수사민원상담센터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편의는 물론,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기자

사회복귀 앞둔 장병 일자리 지원 “군대서 취업했어요”

“입대하면 취업이 어렵다고요? 저는 군대에서 취업했어요.” 지난 6일 26사단 용호대대는 김춘택 병장의 취업 축하 파티로 떠들썩했다. 김 병장은 육군 26사단이 ‘청년장병 진로ㆍ취업도움사업’을 시행한 지 3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해 선후임은 물론 간부들로부터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다. 군 입대가 곧 경력단절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요즘, 군이 청년 장병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26사단은 육군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년장병 진로·취업 도움사업’ 시범운영 부대로 선정돼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청년장병 진로·취업 도움사업’은 전역 예정의 장병을 대상으로 민간 취업컨설턴트가 직접 부대를 찾아가 진로교육과 취업상담을 하고, 전국 16개 중소기업진흥회공단 지역본부에 설치된 기업인력애로센터의 구인네트워크를 활용해 장병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중소벤처기업을 발굴, 취업을 연계해 주고 있다. 김 병장은 올해 초 사업에 참여해 꾸준히 진로교육과 취업상담을 받아 전역 직후인 5월이면 회사에 정식 출근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좋아한 김 병장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교사가 김 병장의 재능을 알아보고 학교 컴퓨터실로 보내 간단한 부품 수리와 시스템 관리를 맡길 정도로 전산분야에 소질이 있었다. 입대 후에도 전산분야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정도로 꿈은 확고했다. 김 병장은 매주 월·화·목요일마다 부대를 찾아오는 민간 전문 상담관과 월 2~3회 꾸준히 상담했다. 미리 작성해 둔 자기소개서를 검토받으며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익혔고, 작성한 이력서를 토대로 상담관이 뽑은 추천 기업 리스트를 보며 원하는 분야의 기업 정보도 얻었다.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전화로 상담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7일 상담관으로부터 “네가 원하는 전산장비를 다루는 괜찮은 기업이 있는데 지원서 넣어볼 생각 없느냐”는 전화를 받고 기업정보를 확인한 뒤 즉시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휴가 복귀하는 날 전투복을 입은 채로 면접을 본 김 병장은 너무 떨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합격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한편 육군은 다양한 방식으로 장병의 취업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26사단은 장병 스스로 군 생활의 목표를 설정하게 한 뒤 이를 달성하면 휴가 등 포상하는 ‘인생 성공 프로젝트’와 이등병·전역 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한 비전 설계교육 등 장병의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26사단에서 14일 현재 용사 4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3명의 용사가 2차 면접을 앞두고 있어 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6월까지 얼마나 많은 취업자가 더 배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평창패럴림픽] 성·출신지·나이 제각각 오벤저스, 금메달 향해 아리아리!

“나한테 ‘오빠!’ 이러다가도 내가 뭐 좀 이상하게 했다 싶으면 바로 ‘아저씨!’ 이래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맏형 정승원(60)은 15일 4강행을 확정 짓고 팀 내 유일한 여성인 방민자(56) 선수를 떠올리며 껄껄 웃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오벤저스’는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ㆍ이동하(45)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성이 모두 다를뿐만 아니라 장애 정도와 출신지, 나이 등이 제각각이어서 그동안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팀별로 경쟁해 대표팀을 선발한 비장애인 컬링과 다르게 개인별 선발전을 통해 대표 선수를 추렸다. 대표팀 5명의 선수가 확정된 것이 불과 지난해 6월이었다. 이들을 이끄는 백종철 감독은 “저마다 자존심이 강하셔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다”며 “사투리 억양이 강한 분 때문에 오해가 생겨서 선수들끼리 감정이 상한 적도 있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패럴림픽까지 온 이들은 경기 전 손을 맞잡고 “아리아리”라는 구호를 외친다. ‘없는 길을 찾아간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선수들은 팀을 이룬 지난해 6월 이후 차츰 충돌의 횟수를 줄여가면서 이런 구호대로 새 길을 개척했다. 나이 마흔에 우연히 휠체어 컬링과 인연이 닿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스킵 서순석은 대표팀에 승선해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 9위에 그친 뒤 평창 대회만을 별러왔다. 그는 예선 1위로 4강행을 확정한 뒤 눈물을 겨우 참으면서 “간혹 실수가 있더라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계속 응원해 주시면 우린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민자는 남성 3인조 음악 그룹인 엠블랙의 멤버 미르(방철용)와 그의 누나 고은아(방효진)의 고모다. 그는 “관중의 열기와 함성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정신 무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어느 때보다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연합뉴스

미투 직격탄 맞은 민주당, 다시 선거모드로…16일 공관위 구성 완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6·13 지방선거 공천심사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5일 ‘안희정 파문’으로 사실상 ‘올스톱’ 됐던 지방선거 준비를 열흘 만에 정상화하는 것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및 전략공천위원회 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와 전략공천위 구성을 16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공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정성호(3선, 양주)·김경협 의원(재선, 부천 원미갑)을, 전략공천위원장에 심재권 의원을 각각 임명했으나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공관위는 위원장 등 20명 내외로 구성되며 공직 후보자의 단수 추천 및 경선 여부를 비롯, 광역단체장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문제를 관리·감독한다. 또 위원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전략공천위는 전략선거구 및 전략 후보자 공천문제를 심사, 당 대표에 보고한다. 민주당은 공관위 등의 구성을 마치면 다음 주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착수한다. 특히 광역단체장의 세부 경선 방식과 일정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광역단체장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은 이달 말 확정된다. 민주당이 이처럼 지방선거 준비를 다시 본격화한 것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태에 이어 터져 나왔던 민병두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문제가 정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의 만류에도 불구, 의원직 사직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또 불륜 의혹 등을 받은 박 전 대변인의 경우 당의 권고에 따라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다만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선거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미투 운동의 여파가 아직 완벽하게 정리된 것은 아닌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