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EXT 지원 게임 ‘버추얼닌자 VR’ 글로벌 플랫폼 런칭

경기콘텐츠진흥원 플랫폼다변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맘모식스의 ‘버추얼닌자 VR’이 게임플랫폼 스팀에 얼리엑세스 버전으로 출시됐다. 플랫폼다변화 지원사업은 신규 글로벌 플랫폼 기반 게임의 제작 지원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의 플랫폼 편중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버추얼닌자 VR’은 이용자가 닌자가 되어 슈팅 앤 슬라이스(Shooting & Slice)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적이 투척하는 과일을 베거나 칼과 표창을 이용해 벌이는 다이나믹한 결투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2명이 동시에 플레이 할 수 있는 협동플레이 모드를 지원하며 글로벌 랭킹을 통해 세계 이용자와 경쟁하며 다양한 VR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은 HTC 바이브 뿐만 아니라 오큘러스 리프트, 윈도우 MR 등 대표적인 VR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 맘모식스는 넥슨 출신 경력자들로 구성된 VR 전문 게임 개발사로 첫 작품인 ‘인피니티어쌔신 VR’의 차기작으로 ‘버추얼닌자 VR’를 제작했다. ‘버추얼닌자 VR’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으로 곧 국내 VR 테마파크와 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도내 역량 있는 개발사의 우수한 게임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IPㆍ플랫폼 제작지원 사업으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기고] 美 진출의 교두보, 경기도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

▲ 이진한 제이씨피플은 지난 2011년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산업적 역량과 기반을 갖고 있다는 확신과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화장품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화장품업계의 ‘삼성전자’가 그 목표였다. 사업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글로벌 인재들을 모으고,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그러다 문득 ‘파괴적 혁신’이 화장품 같은 소비재에서도 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진시장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마스크팩을 프리미엄 전략의 첫 대상으로 선택했다. 프리미엄 상품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화상환자 치료용으로 사용되던 코코넛 발효물질로 만든 ‘바이오 셀룰로오스’ 소재의 시트를 발견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별 테마 제품을 만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혀서 ‘whe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시선을 끄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완성시켰다. 준비는 철저히 진행됐고 몇 년간의 노력 끝에 글로벌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매장인 ‘SEPHORA’에 입점했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최초 29개 점포 입점에서 1년 만에 미국 내 점포 290개까지 확대됐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상품들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겨루는 것은 한국의 중소기업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과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싸움의 승패는 마케팅 능력과 세일즈 네트워크에서 판가름 났다. 고민 끝에 경기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참가했다. 경기도와 GBC LA, 현지 마케팅 전문회사와 함께 수개월에 걸쳐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거리와 시차를 넘는 고민과 협의, 그로부터 나오는 작은 결론들이 모이고 모였다. 정말 하나의 회사처럼 같이 일하기를 6개월 여, 좀처럼 뚫리지 않던 미국시장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좀처럼 거래선을 뚫기 어려웠던 글로벌 유통기업인 A사와 B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A사의 경우엔 올해 6월 처음 50개 점포에 입점하고 500개 점포로 확대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왔다. 지난 6개월 동안 같이 일해왔던 현지 마케팅 전문그룹은 ‘when’의 지난 몇 개월 간의 미국시장 반응을 보고, 아예 제이씨피플과 3년 독점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하였다. 올해는 ‘when’의 목과 가슴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슴팩과 목팩을 출시했고,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제이씨피플은 마스크팩에서 진화하여 다양한 제품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철저한 전략과 노력으로 구축해 놓은 ‘when’의 브랜드 이미지와 전세계 유통채널을 활용해 기술력은 뛰어나나 유통과 마케팅이 약한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화장품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싶다. 또한 더 많은 경기도 기업들이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참여,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진한 제이씨피플 대표

[천자춘추] 암환자 가족도 아프다

▲ 박은영 암이 개인질환인가, 가족질환인가. 물론 모든 질병은 가족이 함께 질병여정에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유독 암은 참으로 환자와 가족을 힘들게 한다. 암환자 가족이 힘든 것에는 환자 섭생 관리와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 이상이 있다. 죽음과 이별을 내포하며 견디어야 하는 긴 치료과정에서 가족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간다. 캐나다의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그의 저서 ‘아픈 몸을 살다’(메이 역)에서 본인의 암 질병여정을 통해 체험한 의료사회의 면면을 사유하며, 의료진은 암을 치료하지만, 암을 가진 환자의 존재를 끌어안아 주는 이는 가족임을 이야기한다. 그런 가족을 의료사회에서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일침과 함께 가족의 질병과정 동반에 귀 기울여야 함을 말한다. 우리나라 암환자 가족의 우울과 자살 시도율이 심상치 않다. 2011년 조사에 의하면 암환자 가족의 82.2%가 우울증상이, 38.1%는 불안증상이 있고 17.7%가 지난 1년간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 암환자 가족이 아프다. 암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역시 암환자와 가족을 아프게 한다. 아직도 암은 ‘진단’과 함께 ‘선고’ 받는 경우가 있다. 질병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쉽게 말하는 ‘암적 존재’란 어떨 때 사용하나. 우리 사회문화 속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암에 대한 부정 인식,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암은 치료가 끝나도 재발의 불확실성을 한동안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시기일 수 있다. 표적치료제와 맞춤치료가 시작되어 희망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암치료는 참 힘들고 긴 과정이다. 이 긴 치료 여정에서 암환자는 가족 때문에 치료받고, 투병의 의지를 가지게 된다.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낼 힘도 가족으로부터 받는다. 그래서 암환자들은 가족이 너무 고맙다. 하루에 열두 번도 바뀌는 암환자였다가 정상인이었다가 하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듬어주는 것은 의료진이 아닌 가족이다. 나와 함께 살아내주는 이, 그들이 가족이다. 그래서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암환자 가족도 함께 돌보는 의료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박은영 가천대학교 학사부처장

[이슈&경제] 4차 산업혁명과 전통산업의 재발견

이상호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첨단산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해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등 수많은 첨단기술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4차 산업’에 초점을 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농업은 1차 산업, 제조업은 2차 산업이고, 서비스업은 3차 산업이라고 하니 4차 산업은 전자산업이나 바이오산업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식이다. 모두 잘못된 인식이다. 4차 산업혁명은 4차나 산업이 아니라 ‘혁명’에 강조점이 있다. 특히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의 재발견과 산업정책의 부활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에 공식적으로 발의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었다. 이것은 제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독일의 국가전략이었다. 그 방법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업에 접목하여 만든 스마트 공장 등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독일의 제조업 부흥전략은 전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또한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산업정책이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 선진국에서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회복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고용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제조업만이 아니라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는 범정부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서 실행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나 매킨지를 비롯한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도 건설산업의 재창조를 요구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이건 재창조이건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하자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경기도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제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제조업과 ICT가 골고루 발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 사업체 수의 29.4%, 고용자 수의 30.5%가 경기도에 있다. 판교테크노벨리, 광교테크노벨리 같은 첨단 산업단지도 조성되어 있다. 또한 1천800여 개에 달하는 ICT 중소기업 본사의 26.2%가 경기도에 있고, 통신기기방송기기부품 및 정보통신 응용기반기기의 상당 부분을 경기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을 살려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제조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첩된 과도한 규제로 인해 기업투자가 자유롭지 못하다. 제조업 시대의 규제가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산업정책의 뒷받침도 부족한 것 같다. 제조업만이 아니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설산업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기술과 상품에만 국한해서 논의할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산업구조와 정책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나 건설산업과 같은 전통산업을 첨단 ICT를 통해서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이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기술만이 아니라 규제개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전통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의 전통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지지대] 할머니 치맛바람

맞벌이하는 아들 딸 부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늘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할머니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더라도 학부모 모임 같은 활동엔 부모가 나섰다면, 요즘은 손주의 유치원이나 학원, 학교 생활에도 조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다. 학부모 모임과 학원 일정 관리, 영양 관리, 쇼핑, 숙제까지 할머니 손길이 닿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기는 비율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교육 현장에선 ‘할머니ㆍ할아버지 학부모’를 일컫는 ‘학조부모(學祖父母)’라는 말이 쓰인다. ‘아이 입시에 성공하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할머니의 운전 실력’이 하나 더 추가됐다. 할머니들은 손주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에 데려다주는 일을 한다. 손주 교육을 위해 자기계발도 열심이다. 관련 책을 읽거나 직접 영어ㆍ수학 과외도 한다. 문화센터도 함께 다닌다. 할머니들이 젊고 학력이 높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학원가에선 학조부모 바람이 분지 오래다. 특목고 설명회를 열 때면 조부모들이 대거 참석한다. 입시 상담에 부모 대신 오는 경우도 많다. 이미 자녀를 키우며 사교육을 경험하고 입시를 겪은 사람들이라 낯선 풍경은 아니다. 사교육 업계에선 고학력을 가진 할머니ㆍ할아버지, 특히 스스로 교육 전문가라고 자신하는 교사 출신들이 학조부모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에선 ‘할머니 치맛바람’이 거세다. 어떤 초등학교는 딸ㆍ며느리를 대신해 녹색어머니회 교통지도에 참석하는 할머니가 많아지자 ‘할머니 봉사단’을 꾸렸다. 녹색어머니회는 말 그대로 어머니만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의있는 할머니들은 사춘기 손주를 어떻게 키울지 상담을 오거나 시험감독에 들어오기도 한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거는 할머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일부 학조부모는 교사를 교육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고 ‘선생님은 애를 안 키워봐서 잘 모른다’는 식으로 자신의 교육관을 내세워 힘들게 한다. 할머니들의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부모들도 속앓이를 한다. 자녀의 교육 주도권을 빼앗겨 갈등도 겪는다. 아이들 또한 조부모와 부모의 교육관이 달라 혼란을 느낀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육아ㆍ교육 경험이 풍부한 학조부모는 젊은 교사나 부모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할머니들이 주도하는 교육 열풍은 ‘신(新)치맛바람’이다. 어차피 대세라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선 소통을 자주 하며 서로 신뢰를 쌓는게 중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사설]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낙관은 금물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내달 있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남북정상회담, 또한 5월 예정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으로 결정될 것 같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정은과 직접 만나, 북핵폐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힌 것은 너무 파격적인 뉴스이기에 앞으로 전개될 트럼프와 김정은과의 북미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가서 김정은을 만나고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정은의 구두 메시지를 전해 듣고 즉석에서 금년 5월 안에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데 이어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북핵문제로 위기에 쌓였던 한반도 정세는 급격하게 변화될 것 같다. 이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위 ‘중재자’로서의 외교의 역할이 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북한과 미국에 대한 설득에 주력하였으며, 이것이 최근 대북 특사단의 파견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변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대북 특사단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리에서 너무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유리그릇 다루듯 해 달라’라는 말과 같이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그동안 남북은 물론 북미 간에도 정상회담에 관한 여러 가지 경험이 있었으나,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과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명록 북한군 차수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상호 방문을 하였으며,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획했지만 정권 교체로 성사되지 못하였다. 지금은 과거와는 상황이 변화되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관한 한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북미정상회담 개최까지 유도된 것도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미국은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재 취하고 있는 제재는 유지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북한도 일시적인 제재 완화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상회담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여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러나 회담이 성공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는 필수적이다. 정상회담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낙관은 금물이다. 북한과의 과거 회담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한 준비를 해야 된다.

[사설] 평택 미세먼지, 충남 발전소가 원인인가 / 화력발전소 정책 뒤흔들 수 있는 조사다

충청남도 당진 등에서 가동 중인 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발생의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평택시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발생 현황을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앞서 평택시는 안중읍과 평당항 두 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한 바 있다. 여기에 50억 원을 들여 안중읍 사무소에 추가 측정 장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오염원으로 확인 땐 충남도에 저감조치를 권유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평택시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측정되는 미세먼지 농도에서 평택시는 전국 최악이다. 전국 평균치가 50㎍㎥인데 비해 평택시의 농도는 196㎍㎥를 오르내린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상 대책은 마련됐다. 친환경 버스를 증차하고, 영세 사업장까지 시설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충남 지역 발전소 영향 조사다. 의심을 할 충분한 정황이 있다. 충남 지역에는 23개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전국 56개소 가운데 절반이다. 여기에 당진을 중심으로 한 평택 인근 지역에 발전 시설이 대거 몰려 있다. 해풍을 타고 평택지역으로 날아들 가능성이 늘 상존한다. 실제로 당진에 들어선 화력발전소는 각종 오염과 관련된 갈등을 끊임없이 야기해 왔다. 어찌 보면 그 대상에 미세먼지가 뒤늦게 올랐을 뿐이다. 어찌 보면 때를 한참 놓친 만시지탄일 수도 있다. 앞서 경기도와 서울시는 미세먼지 정책을 두고 정면충돌한 바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 대중교통을 공짜로 운행한다는 서울 정책에 경기도가 반대하면서다. 그때 경기도가 서울시를 비난했던 근거가 오염원 간과였다. ‘중국발 미세먼지 등 오염원을 외면하고 혈세만 퍼붓는 선심행정은 안 된다’고 공격했다. 그 논리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도출되는 결론이 충남 발전소 영향 조사다. 경기도가 이번 조사를 지원해야 할 책임이 생긴 것이다. 평택시의 이번 조사 착수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오염원이 확인될 경우 우리나라 발전 정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방사능 위험으로 원자력발전 정책을 틀어 버린 정부다. 미세먼지 위험으로 화력발전 정책을 틀어야 할 수도 있다. 적어도 평택과 당진 등 지역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커질 게 틀림없다. 측정 장비 한두 개 설치로는 부족하다. 평택 또는 경기도만의 일도 아니다. 정부가 직접 뛰어들어야 할 일이다.

[기고] ‘어질어질’ 현기증, 그 대처법은?

▲ 홍은희 어지럼증을 의미하는 현기증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물, 환경이 정지해 있어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을 받는 증상 모두를 전체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현기증의 원인을 알려면 원인이 생리적인지 병적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현기증 현상, 생리적인지 병적인지 파악해야 생리적 어지럼증은 안경알 도수를 바꾸거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 등 지나친 외부자극이 정상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을 흥분시켜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사자가 이미 가진 질환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병적 어지럼증은 귓속 평형기간인 속귀의 전정기관이나 전정기관의 신경이 연결되는 뇌까지의 전정기관계에 병이 생기는 전정어지럼증과 전정기관계 외에 병이 생기는 비전정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전정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변이 정지해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 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느낌을 받는 어지럼증과 함께 자세불안과 눈 떨림이 동반된다.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 뇌질환 원인일 수도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뇌에서 기원한 중추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증 정도에 비해 균형 잡기 어려움, 심하지 않은 구역·구토, 발음장애, 물체가 겹쳐 보임, 편측 감각이나 운동장애 같은 신경학적 장애 동반, 심한 두통 동반, 어지럼증 발생 후 시간이 지나도 호전 없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이 이러한 특징에 해당된다면 신속히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주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있다. 이중 뇌졸중은 가장 대표적인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 해당 뇌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출혈하는 뇌출혈로 크게 나눈다. 우리나라의 뇌졸중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고혈압·당뇨·고지혈·심장질환 같은 성인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뇌출혈은 전체 뇌졸중에서 약 15% 이내이며, 약 85%가 뇌경색이다. 성인병 환자의 현기증, 신속히 내원해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신체검사가 필요하며, 뇌CT나 MRI 같은 뇌영상검사를 시행해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은 증상발생 후 4.5시간까지이므로 손을 따거나 가족을 기다리는 행위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골든타임 내에 뇌졸중 전담부서가 있는 주변 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종양은 종양이 자라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종양 위치에 따라 언어장애나 근력감소 같은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퇴행성 뇌질환도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안구운동장애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증상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시지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