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해상서 저인망 어선 전복…6명 구조·5명 실종

6일 오후 11시 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배가 넘어간다"는 교신 내용을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VTS)에서 청취하고 긴급 구조에 나섰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11명이 탔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제12제일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 4명 중 1명은 호흡과 의식, 맥박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해경은 전복된 선박 안에서 수중수색을 하다 조타실과 식당에서 선원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도 현재 호흡과 의식, 맥박이 없는 위독한 상태다. 구조자들은 모두 구조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해경은 이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구조자 중 의식이 있는 A(30)씨 등 3명은 모두 베트남 출신 선원들이다. 사고 어선 탑승자는 선장인 이모(57)씨 등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5명이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27척, 항공기 3대(헬기 2대, 비행기 1대), 해군 고속함정 2척, 민간어선 10척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고가 접수될 당시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14∼18m로 강하게 불었고 파고가 최고 3m에 달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최대한 신속하게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원시-덕산의료재단, 서수원 지역 종합병원 설립 위한 업무협약 체결

수원시는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의료법인 덕산의료재단과 ‘서수원 지역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서수원 지역 종합병원 설립에 필요한 용지 확보와 토지 매입, 부지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또 법령 범위 안에서 인·허가 및 행정절차 이행을 도와 병원 설립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법인 덕산의료재단은 서수원 지역에 병상 1천 개 이상의 종합병원을 설립하되, 1단계로 2020년까지 병상 450개 규모로 개원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수원시민과 수원시 소재 학교 졸업생들에게 병원 취업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건설 과정에 지역업체가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도 합의했다. 양 기관은 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지 선정부터 병원 설립까지 구체적인 계획 마련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강병직 덕산의료재단 이사장,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병직 이사장은 “덕산의료재단은 지금까지 쌓아온 병원 운영의 노하우와 우수한 시설 및 의료 인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병원을 설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서수원 지역 주민들에게 큰 선물과도 같은 종합병원 건립 사업을 민선 6기 임기 내에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훌륭한 병원이 완공돼 서수원권 주민들이 부족함 없는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수원여자대학교, 이색적인 2018 입학식 개최

수원여자대학교(총장 손경상)가 지난 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신입생과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학년도 스토리텔링 입학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입학식은 ▲학사보고 ▲입학허가 선언 ▲신입생 선서 ▲장학증서 수여 ▲축하무대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장학증서 수여 이후 이어진 축하무대는 수원여대 댄스팀 앙상블의 공연과 윤태호·배해선·이건명 등 뮤지컬 배우들의 갈라콘서트 등으로 꾸며져 기존 딱딱했던 입학식 이미지를 벗어나 신입생, 재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입학식으로 자리를 빛냈다. 또 입학식 행사에서 수원여대 손경상 총장이 ‘거위의 꿈’을 열창하는 특별한 장면도 연출됐다. 거위의 꿈은 취업과 미래를 고민하는 신입생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기 위한 선곡이며, 총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신입생들과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손경상 수원여대 총장은 “수원여대는 입학과 함께 신입생 여러분이 겪게 될지도 모르는 성장통(成長痛), 진로에 대한 고민, 심리 또는 사회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취업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고민을 늘 함께 하겠다”며 “여성으로서의 섬세함, 강인함, 현명함을 바탕으로 사회에 보이지 않는 유리 천정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여러분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한국장학재단, 2018년도 이공계 우수 학생 국가장학사업 시행계획 발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안양옥)이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2018년도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6일 발표된 이번 계획을 보면 한국장학재단은 올해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을 통해 약 1만 명에게 558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선발인원 중 신입생은 대통령과학장학생 147명,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 약 1천600명이고, 재학생은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 약 1천750명 등으로 합계 약 3천500명 규모다. 기존에 선발된 대통령과학장학생 약 380명,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약 6천100명은 계속 지원받는다. 대통령과학장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학업장려비(학기당 250만 원)를,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공통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생활비(학기당 250만 원)를 추가 지원한다. 올해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의 주요 변경사항은 소외계층 지원강화와 이공계열 내 전과제한 폐지이다. 먼저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대통령과학장학생 및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 중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생활비가 학기당 18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지원 금액이 확대된다. 또 대통령과학장학금 및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은 이공계열 내 전과제한(기존 1회 허용)을 폐지하고 이공계열 내 전과를 자유롭게 허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2018년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수혜하고자 하는 국내 4년제 대학 이공계열 신입생은 7일부터∼21일까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단 지역추천 선발 유형의 경우, 시·도교육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에 한해 4월6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신입생의 신청기간은 5월11일까지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안양옥 이사장은 “생활비 지원을 확대하고 전공변경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통해 소외계층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고 이공계 우수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세계는 지금] 평창올림픽과 공공외교

평창올림픽은 인상적인 개막식과 폐회식, 원만한 경기진행, 완벽한 치안유지, 흑자운영, 다양한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 등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북한 핵문제로 유례없이 긴장이 고조되던 한반도는 올림픽을 계기로 일단 대화국면으로 전환됐으며, 정부는 이러한 남북 대화 기조가 미국과 북한 간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88 서울올림픽이 냉전체제가 와해되던 시기에 우리의 북방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듯,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이룰 수 있는 고비가 되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개최국이 거양할 수 있는 성과는 첫째,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의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며 둘째, 대규모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과시하고 셋째,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문화를 알리는 일이라 하겠다.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92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는 물론 경미한 치안사고나 불미스러운 사건도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의 참가와 남북한 단일팀 출전으로 분단 현장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극적인 요소까지 더해졌다. 또한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시설이나 기술적 지원 등 운영 측면에서도 흠결이 없었으며, 개막식과 폐회식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여 한국의 전통 고전문화와 현대 대중문화, 세계적 음악과 한국 음악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연출을 통해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전했다. ‘한국을 세계에 제대로 잘 알리는 일’로 정의할 수 있는 공공외교 측면에서 평창올림픽은 서울올림픽 이후 한 세대 만에 맞이한 절호의 기회였으며, 한국은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자부하면서도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개막식 중계도중 주관방송사 해설위원의 한일관계 관련 발언이 우리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켜 방송사와 본인의 사과로 이어졌다. 공공외교를 통해 모든 외국인들로 하여금 우리와 동일한 역사인식이나 시각을 가지도록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우리의 시각으로 대응해 줄 여론이 국제사회에 나타날 수 있도록 평소 우호적 여론 주도층을 폭넓게 구축해두어야 한다. 한편 개 사육장을 방문하고 개를 입양하는 등 한국의 개고기 음식문화와 관련한 일부 외국선수들의 행동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었다. 해외 온라인 댓글은 한국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대신 각국의 문화는 존중돼야 하지만 동물권리 보호 차원에서 잔인한 도축방법은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한국사회가 개의 도축과 위생관리에 있어 법적 공백상태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고유한 현상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외국인이 있다면 잘 납득시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할 도리이지만,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지적이 의미 있는 것이라면 개선의 노력을 서두르는 것이 지구촌 일원으로 살아가는 지혜다. 남가주대학(USC)의 공공외교센터가 조사한 2017년도 각국의 소프트파워 순위에는 서유럽, 미국, 일본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데 비해 한국은 21위에 머물렀다. 소프트파워는 문화·가치·이념과 같이 만져지지 않는 힘,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외교활동이 바로 공공외교다. 군사력, 경제력 등 한국의 하드파워는 대체로 세계 10위권 안팎인데 비해 소프트웨어는 미진한 편이어서 공공외교 활동의 분발이 요구된다. 평창올림픽이 한국의 2018년도 소프트파워 순위를 끌어올려주기를 기대한다. 이시형 국제교류재단 이사장·前 주OECD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