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29만 곳 안전대진단, 소규모병원 자동소화설비 설치 논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 정부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안전관리가 취약한 29만 개 시설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2월 임시국회에서 소상공인 보호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 주력하고 설 연휴에 앞서 민생안전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2018년도 1차 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 “당은 사상자와 그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고 정부는 소방, 경찰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화재 및 사망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부상자에 대해 의료 조치, 장례 절차 지원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정·청은 화재 안전시설 등에 대한 관리감독에 소홀함이 없는지 전면 점검하고 중소병원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소규모 병원의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 건축물 화재 안전시설 개선 및 소유자·관리자 등에 대한 의무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당·정·청은 29만 개 시설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설 연휴를 앞둔 만큼 민생 대책도 논의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농축수협 특판장 할인판매, 온누리 상품권 구매 인센티브 확대 등을 실시하는 동시에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산 농축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당·정·청은 2월 임시국회 대책과 관련해선 아동수당법, 기초연금법, 장애인연금법 등 핵심 법안과 고용환경 개선, 소상공인보호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법안의 처리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강원 8개 지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 경강선 요금을 할인하기로 했으며 설 명절 기간에는 전처럼 전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송우일기자

인하대 연구팀 "임나(任那)는 가야가 아니라 대마도였다"

임나(任那)는 가야가 아니라 대마도였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를 현지조사한 인하대 고고학과 답사팀은 조선총독부 관변 학자들이 주장한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이 허구임을 실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 학자들은 ‘일본서기’ 신공황후 기록을 인용해 신라를 정벌한 365년부터 200년간 식민통치기관인 임나일본부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남창희 교수 연구팀은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된 일본서기 중애천황조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논리적 모순을 다수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서기에는 당시 바닷물이 나라 안으로 들어와 겁을 먹은 신라왕이 항복했다고 기록됐지만, 동해는 원래 조수간만의 차이가 별로 없는 지역인데다 해발고도상 경주는 밀물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이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기록 기해월 신축일을 조수간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계산해보면 그날부터 3일간 만조였고, 당시 후쿠오카에서 배로 사흘 걸리는 대마도 서쪽에 사리 현상이 있었다. 따라서 신공황후가 정벌했다는 신라는 한반도의 신라가 아니고 대마도 서쪽 연안의 신라계 세력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답사팀이 내린 결론이다. 남창희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교수는 “경주 시내 형산강의 둔치 해발고도가 28m이고 시내 평지 표고는 30~40m에 달한다”며 “또 4세기까지 부산과 김해 등 남해안 지역은 가야 세력권이라 신라와는 무관하므로, 한반도에서는 신공황후 신라정벌설에 해당하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준구기자

'무기계약직 채용 특혜 의혹' 연수구청장 비서실장, 뇌물수수혐의 추가

무기계약직 채용 특혜 의혹으로 구속돼 수사를 받는 모 구청장 비서실장이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씨(61)에게 뇌물수수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2월 무기계약직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B씨(39)가 채용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모구청에서 청원경찰을 지냈던 B씨의 장인 C씨(61)에게 청탁을 받은 뒤, 면접위원들에게 부탁해 B씨의 채용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당시 무기계약직 지원자는 10명이 넘었지만, B씨는 면접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A씨는 채용절차가 마무리된 지난해 2월 22일, 구청 인근에 주차된 C씨의 승용차에서 5만원짜리 현금 200장 등 금품 1천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씨의 계좌 거래 내역서에서 1천만원이 한꺼번에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고, C씨의 자백도 받은 상태다. A씨 역시 최근 경찰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금품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이재호 연수구청장과의 관련성은 드러나거나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매서운 한파에도 이웃사랑 여전…인천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 100도 돌파

매서운 한파로 인천지역 곳곳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웃 사랑을 위한 따뜻한 마음만은 그대로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300만 인천시민들과 함께 시작한 ‘희망 2018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기준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00.4도로 목표치 72억 2천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 ‘나눔으로 행복한 인천’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1월 31일까지 7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017년 당시 71억4천800만원보다 1% 증가한 72억2천만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로써 인천모금회는 2001년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을 모으게 됐다. 게다가 오는 31일까지 캠페인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모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기부금 포탈 사건 등으로 기부 기피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진행돼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1월 초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기부포비아’ 현상으로 마감이 임박해서야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캠페인 성공에는 다양한 인천시민들의 참여가 뒷받침됐지만,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기부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목표액의 18.5%에 달하는 13억4천만원을 쾌척해 캠페인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또 기부를 꺼리는 어른들과 달리 순수한 마음으로 어렵게 모은 돈을 내놓은 영·유아부터 중고생까지 학생들의 모금 역시 한몫을 했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초반 실적이 저조해 많은 걱정을 했는데, 인천시민들의 따뜻한 이웃사랑 덕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캠페인 종료시까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