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 인쇄업 25년 베테랑의 노하우가 담긴 걸작…‘보안’의 시대에서 ‘보안용지’로 승부 거는 '맥피아'

인쇄업체 ‘맥피아’가 비용과 제작 시간이 단축된 신개념 보안용지를 개발, 특허 출원했다. 저작권 보호와 공문서 보안에 앞장설 것으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6년 발표한 ‘대학가 출판 집중단속 결과’에 따르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압류된 불법출판물은 2013년 1만 2천739점(404건), 2014년 1만 5천474점(369건), 2015년 1만 6천335점(45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출판서적물 불법복제로 인한 업계의 영업이익 감소는 2012년 124억 원에서 2014년 174억 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이러한 위기감에 대응하고자 장찬호 맥피아 대표(53)가 4년에 걸쳐 개발한 이 보안용지는 복사ㆍ스캔ㆍ팩스 시 용지 전면에 ‘No Copy 복사본 사용불가’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보안용지 위에 찍힌 직인은 수증기가 닿으면 직인이 사라지는 등 다양한 복사방지 기능을 갖췄다.기존 보안용지는 제작 과정에서 약품ㆍ동판 처리를 하는데다, 인쇄 과정에서 컴퓨터가 인식한 편집 데이터를 필름으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컴퓨터를 통해 제작된 필름으로 인쇄판을 만들어 인쇄하는 방식인 탓에 소량 인쇄가 불가능해 서적은 보안용지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맥피아에서 선보인 보안용지는 제작 속도가 빠른데다, 서적도 복사 시 ‘No Copy 복사본 사용불가’ 문구가 새겨지는 등 보안 기능을 가미해 기존 보안용지보다 우수성이 더욱 돋보인다. 이 기능을 활용해 원본과 복사본을 뚜렷이 구분할 수 있어 무분별한 제본 등 출판물 저작권 침해를 막을 수 있다. 현재 POSCO와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대기업 및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곳에 이 보안용지를 납품하고 있다. 본격적인 특허 등록 성공 이후 보안용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현재까지 특정분야에서만 활용돼 온 보안기능을 보편적인 분야에도 적용시켜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겠다” 며 “보안용지 제작에 적지 않은 기간을 투자한데다, 이번 제작으로 출판업계와 보안업계에 공헌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내세울 수 있게 돼서 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맥피아는 해외에 보안용지를 수출해 국내 인쇄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각오도 다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보안용지 전문 제작 업체는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 중 중국 업체들은 보안용지의 정밀함, 품질 등에 문제가 많아 실질적인 경쟁자가 적어 유리하다는 게 장 대표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 등록을 해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 비슷한 기능을 가진 국내ㆍ외 경쟁사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나갈 예정이다. 또 현재 보안용지의 품질에 만족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보안용지를 개량해 점진적으로 더 정밀한 보안용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기술 개발 후 해외 진출 시 대학가 인근 인쇄소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업소를 찾아가 보안용지 공급 계약을 맺어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도 세웠다. 인쇄소는 질 높은 보안용지를 공급받고, 장 대표는 보안용지를 보편화해 많은 이들에게 편의를 누리게 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 일반인들도 보안용지와 밀접한 인연을 맺게 될 것”이라며 “벌써 아파트 주민 투표 및 식당 식권에도 보안용지가 쓰이고 있다. 향후 부동산 계약서나 차용증 등도 보안용지로 쓰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오탁기자

중고 거래 '삼각 사기'로 수 천만원 가로챈 20대

중고 물품을 파는 척 글을 올리고 문화상품권 판매자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중간에서 상품권만 가로채는 '삼각 사기'로 수천만원을 챙긴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0)씨를 구속하고 B(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은 또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이들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대포폰 명의자 C(2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9∼12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신형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판다는 거짓 글을 올리고 문화상품권 판매자에게는 상품권을 사겠다고 했다.이후 가전제품을 사겠다는 피해자들에게 문화상품권 판매자 계좌로 돈을 입금하게 한 뒤 중간에서 상품권 총 3천697만원어치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문화상품권 판매자들로부터 받은 상품권 개인식별번호(PIN)를 상품권 매매상들에게 20%가량 싸게 팔아 현금화했다.온라인 문화상품권은 핀 번호만 등록하면 인터넷 쇼핑 사이트 등지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A씨 등은 추적을 피하려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산 타인 명의 대포폰 14개와 포털사이트 아이디 440개를 도용해 거짓 판매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경찰에서 "돈은 외제 차를 빌리는 등 모두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37명 외에 다른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대포폰을 판매한 업주를 추적하고 있다.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13. 스노보드

‘눈 위의 서핑’으로 불리는 스노보드는 스키와 익스트림 게임이 결합한 형태로 두 발을 하나의 보드에 고정한 채 가파른 설원 위를 미끄러지 듯 질주하는 종목이다. 1960년대 좀 더 역동적이고 스릴 넘치는 스포츠를 원했던 미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며 겨울 스포츠로 발전한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남녀 하프파이프와 남녀 대회전 등 4개 종목이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졌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는 대회전 대신 평행대회전이 도입됐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는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크로스 등 5개 세부 종목에 걸쳐 남녀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스노보드는 크게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평행대회전·크로스)과 화려한 기술로 우승자를 가리는 프리스타일(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빅에어)로 나뉜다. 평행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평행하게 설치된 레드·블루 기문을 통과해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종목이다. 예선전에서는 두 코스를 번갈아 주행한 후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며 16강부터는 1차전 기록에 따라출발 시간에 최대 1.5초까지 어드밴티지를 주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진다. 크로스는 4∼6명씩 짜인 조에서 뱅크, 롤러, 스파인,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 속 코스를 달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상위 2, 3명을 추린다. 두 번의 예선을 통해 남자 40명, 여자 24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스노보드의 꽃’으로 불리는 하프파이프는 파이프를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원통형 슬로프에서 경기를 펼치며 점프와 공중회전 등 고난도 기술로 순위를 가린다. 5명의 심판이 기본동작, 회전, 기술 난이도, 착지, 테크닉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채점을 한 후 합산한다. 또한 ‘설원의 서커스’로 불리는 빅에어는 평창 올림픽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종목으로, 높이 30m, 길이 100m 정도의 점프대로 도약해 플립, 회전 등의 공중 묘기로 예술성을 평가받는다. 슬로프스타일 역시 레일, 테이블, 박스, 월 등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를 채점하는 종목이다. 한편, 한국 선수 가운데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회전과 대회전에서 사상 첫 2관왕에 오르고, 그해 3월 월드컵대회 평행대회전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23)가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황선학기자

평창발 남북 스포츠 훈풍 조정이 바톤 이어받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단일팀 구성으로 모처럼 스포츠를 통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남ㆍ북한 조정 선수들이 합동훈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2일 대한조정협회에 따르면 중국 태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열리고 있는 ‘2017 아시아조정연맹 훈련캠프’에 남·북한 조정선수들이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조정연맹(ARF)주최로 열리고 있는 이번 훈련캠프는 향후 국제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왕쓰 ARF 회장의 제의로 처음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총 12개국 6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남한 선수단 5명(감독 1, 선수 4)과 북한 선수단 7명(지도자 2, 선수 5)이 포함돼 약 2개월 동안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합동훈련은 대한조정협회와 ARF간의 긴밀한 업무 협조로 이뤄졌으며, 이를 계기로 남북 조정교류를 통한 관계개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충주로 예정된 2018 아시아조정연맹 훈련캠프에 북한의 참가를 유도해 정기적인 남북 조정 교류전을 통한 남북 관계개선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조정협회는 국제조정연맹(FISA)에 남ㆍ북의 바다와 강 물길을 통한 남북 코스탈로잉도 기획하고 있다. 최진식 대한조정협회 회장은 “이미 FISA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남북 조정교류를 제안해놓고 있어 앞으로 민간 스포츠교류가 경색된 남북 관계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경기도의회 대표단, 일본 가나가와현의회 방문, 재난 대응체제 벤치마킹

경기도의회가 지진 등 일본 재난 대응체제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섰다. 23일 도의회에 따르면 정기열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지난 22일 일본 가나가와현청 안전방재국을 방문해 지진과 화재 등 재난에 대한 일본 대응체제를 시찰했다. 이날 사가와 방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가나가와현의 지진재해대책추진 조례에 따른 가나가와현의 방재대책을 설명하며 재해 예방부터 재해 대응과 복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중앙정부와 광역정부 그리고 기초지자체 및 주민 개인까지 이르는 협력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기열 의장은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깨달은 상황에서 가나가와현의 촘촘한 방재대책과 방재시스템은 경기도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면서 “앞으로 경기도가 미래의 재난에 대비한 방재체계를 완벽히 구축할 수 있도록 가나가와현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을 당부드리고 아울러 재난안전 관련한 양 지역 간 본격적인 교류와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표단은 도쿄 임해광역방재공원을 시찰하고 지진 상황을 가정한 훈련과 교육을 체험했다. 이어 도의회와 우호협력 협약을 맺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가나가와현의회를 찾아 사토 히카루 의장을 예방했다. 사토 의장은 간담회에서 경기도의회의 적극적인 교류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현의회 또한 일한친선연맹을 중심으로 도의회와의 오랜 교류와 우호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준상기자

상가 임대료 26일부터 5% 이상 못 올린다…소상공인 보호

이달 26일부터 상가 임대료를 한 번에 5% 이상 올릴 수 없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영세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임대료 인상 부담이 덜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정부는 23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현행 9%에서 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령은 이달 26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2002년 12%로 정했다가 2008년 9%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저물가와 저금리 기조,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인상률 상한을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 대상도 확대된다.개정령은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 기준이 되는 환산보증금 기준액을 지역에 따라 50% 이상 대폭 올리는 내용을 담았다. 환산보증금 기준 상향 조정으로 지역별 주요상권 상가 임차인의 90% 이상이 보호를 받게 된다. 특히 기준액이 2억1천만원 오른 서울은 지역에 따라 전체 임차인의 94∼95%가 보호 대상이 될 것으로 법무부는 추산했다. 시행령 개정으로 26일부터 상가 임대인은 기존 임차인을 상대로 임대료를 조정할 때 기존 금액 대비 5% 넘게 올릴 수 없게 된다. 다만 새로운 임차인과 신규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는 인상률 상한이 따로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관계 부처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TF는 ▲ 권리금 보호 대상에 전통시장 포함 ▲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 연장 ▲ 건물주가 재건축·철거 등의 사유로 임대차 계약 연장 거절 시 임차인 보호방법 등을 논의해 9월 중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