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루돌프와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고 캐롤이 울려퍼지곤 한다. 같은 책도 같은 영화도 나이가 들며 새롭게 느껴지는 것처럼 무심코 따라 부르던 크리스마스 캐롤도 다시 들어보니 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필자에겐 노래 ‘루돌프 사슴코’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코에 병이 있어 붉은 코를 가진 사슴 루돌프는 다른 사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왕따 신세였다.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가 루돌프의 코는 병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밝은 거라고 말하고 썰매 끄는 중요한 업무를 맡겼다. 그 후로 다른 사슴들은 루돌프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누군가의 칭찬과 기대가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산타할아버지의 칭찬과 기대가 위축되고 주눅들은 루돌프를 사슴들의 리더로 만들었던 것처럼. 이처럼 칭찬이나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로젠탈 효과라고 한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 교수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 학생들은 임의로 뽑힌 명단이기에 지능이 꼭 높은 것은 아니었고 학생들도 담임교사도 그 명단이 실험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8개월이 지난 후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바로 그들이 똑똑하고 잘 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는 교사의 기대와 격려 때문이었다. 아이가 잘 하면 교사는 ‘역시 똑똑하구나~’ 같은 반응을 보이고 아이가 못하면 교사는 ‘무슨 걱정이 있니? 너는 이걸 못할 아이가 아니란다~’ 같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칭찬, 격려, 기대, 따뜻한 말은 루돌프를 리더로 만들고 우리 아이를 공부를 잘 하게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부모들 중에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부모님이 계시다. 그럴 때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기 보다는 아이를 믿고 격려하고 ‘너는 세상에 도움이 될 그런 사람이 될거야’라고 믿어주라고 권한다. 그러면 그 아이는 잘못되려다가도 부모의 기대 때문에 흔들림이 적고 또 설령 방황을 하더라도 일찍 돌아올 것이다. ‘루돌프 사슴코’ 노래를 들으며 추운 겨울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누군가의 산타클로스가 되어보자. 그리고 누군가를 위로하는 따뜻한 연탄이 되어보자. 안도현의 시구처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신동근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기고] 공직자의 제일 덕목은 ‘청렴’

공직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는 맑을 청(淸)과 청렴할 렴(廉)이 더해진 ‘청렴’일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된다. 일생 동안 청렴을 몸소 실천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렴시는 그 가치와 더불어 의미를 더한다 할 것이다. ‘福生於淸儉(복생어청검)’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에서 생기고, ‘德生於卑退(덕생어비퇴)’ 덕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는 데에서 생긴다.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 절약하지 아니하면 집안을 망치고, ‘因不廉而失位(인불염이실위)’ 청렴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관직을 잃는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리들의 청렴은 나라의 근간이며 평안의 기본이 된다고 하였고 다산이 강조하는 공직자의 청렴성은 시대를 초월하여 높은 규범적 가치를 지니며 오늘날에도 공직자가 가져야 할 제일의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는 비정부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는 매년 1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해오고 있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청렴도는 2014년 55점으로 43위에서 2015년에는 56점으로 37위로 6단계 상승하였으나, 2016년에는 안타깝게도 100점 만점에 53점을 받아 지난해 보다 3점이 하락하였고, 국가순위도 또한 176개국 조사 대상국 가운데 52위를 차지하여 15단계 하락한 순위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고 하나 공직사회의 부패인식도 조사결과 일반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직도 공무원들은 ‘청렴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명실상부한 선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공직자의 청렴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는 점을 공직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청렴은 조직과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인 바 국가와 국민 의식수준에 있어서도 청렴정신이 없다면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는다”라는 뜻의 ‘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 腐敗卽死)’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공직자에게 가장 밀접한 말인 듯 싶다. 부패한 공직자는 나라와 사회를 병들게할 뿐 아니라 공직자 한사람의 잘못이 전체 공직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제 사회에서 국가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공직자 개개인의 발전과 국민 생활 향상 그리고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공무원 사회는 그 어떤 조직 보다 깨끗하여야 하고 비리나 부패는 어떠한 이유로든 합리화 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16년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회곳곳에서는 물론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관행이라 불리며 암암리에 행해지던 청탁문화, 접대문화가 청탁금지법에 제동이 걸리면서 우리 공직사회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지금 당장은 불편함이 있지만 앞으로를 내다보면 청탁 없는 투명한 사회, 청렴한 사회로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임국빈 안산소방서장

“내년 예산 ‘정치 셈법’에 얼룩” 공무원 뿔났다

과천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ㆍ의결하면서 사업의 효율성과 타당성보다는 정치적으로 예산을 심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시의회가 국제대회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국비가 확보된 드론레이스 월드컵 대회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자, 일부 공무원들은 일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과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일반회계 2천296억 원과 특별회계 37억 원 등 총 2천333억 원의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서 제출했으며, 시의회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제225회 본회의를 열어 시 예산안을 심의ㆍ의결했다. 그러나 시가 국비 1억5천만 원과 시비 1억5천만 원 등 3억 원을 들여 국제대회인 드론레이스 월드컵 대회를 치르겠다며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국제대회 경험이 없고 검증이 안 됐다는 이유로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또, 상이군경회와 월남참전유공자회, 무공수훈자회 등 보훈단체가 입주할 건물을 짓고자 편성한 사회공헌 커뮤니티 센터 건립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3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편성한 시민과 함께하는 원탁토론회 사업비 2천만 원도 전액 삭감해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특히 지난 2004년부터 13년 동안 추진해 온 과천시장 배 경주대회 사업비 1억 3천만 원이 삭감돼 내년부터 사업이 중단될 상황에 부닥쳤으며 어르신 체육대회 2천만 원, 인구 교육 강사비 100만 원, 저출산 인식개선 교육비 100만 원, 과천시 저출산 대응 연구용역비 2천만 원, 내리사랑 돌봄 지원 사업비 6천500만 원, 학생ㆍ학부모 대상 강좌운영 2천만 원 등의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가 사업의 효율성과 보다는 정치적으로 예산을 심의, 의결하자 과천시 공무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시의회가 국비가 확보된 사업비와 13년 동안 추진해 온 대회의 사업비까지 삭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며 “시의원들이 시민을 위해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인지, 개인과 관련이 있는 단체와 지지세력을 위해 의정 활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또 다른 공무원은 “이번에 의결된 예산을 분석해 보면 시의원과 관련된 예산은 증액하거나 원안대로 승인해 주고, 시민과 관련된 예산과 시장과 관련된 예산은 사업비를 삭감해 정치적 예산심의라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과천=김형표기자

선배들의 지혜에 귀 활짝 경기혁신교육 길을 묻다

“혁신교육은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일 오전 11시께 경기도교육청에서 조성윤(제10·11대), 윤옥기 전 교육감(제12대)과 함께 경기혁신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생중심·현장중심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경기교육의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경기교육은 현장 체험 학습을 강화하고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학생중심·현장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며 “혁신학교의 역사가 10년 가까이 되는 만큼 학부모와 교사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13개로 시작한 혁신학교가 내년에는 500여 개로 늘어나는 등 경기도의 혁신학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에 조성윤 전 교육감은 혁신교육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조 전 교육감은 “혁신교육으로 인한 교실의 변화는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실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교사이며, 이들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학교뿐만 아니라 폐교 위기에 처한 도내 소규모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다”며 “교원에 대한 연수도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이 같은 조 전 교육감의 우려에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시작됐다”며 “이를 방증하듯 교사들로 구성된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도내 5천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으로 모든 게 변화되는 시점에서 도내 11만여 명(기간제 교사 포함)에 달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재교육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라며 “4차 산업혁명 교육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코딩, 컴퓨터 교육이 아니라 인성과 지성이 같이 성장하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교육을 대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무크(MOOC)’를 이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크는 수강자 수의 제한이 없는 대규모 강의로, 별도의 강의료 없이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교육 과정을 말한다. 한편 이들은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수급 문제 등 앞으로 경기교육이 풀어야 할 문제와 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

여주시의원 “남한강 물 사용료 이천시도 내야”

여주시의회 이항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SK 하이닉스에 이어 이천시에도 남한강 물값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30회 여주시의회 정례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이천시에도 여주 남한강 물값을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천 SK 하이닉스 관로를 이용해 이천시가 남한강물을 끌어다 쓰고 한국수자원공사에 내는 하천수 사용료에 대해 여주시가 징수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여주보 하단에 취수장 준공허가를 받은 뒤 이곳에서 SK하이닉스와 이천시가 물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한강 물을 사용하는 대가로 SK하이닉스와 이천시 등은 한국수자원공사에 매년 하천수 사용료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985년 10월 충주댐 완공 이후 남한강 물을 사용하는 기업은 ‘댐 건설 및 주변 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법 적용이 있기 때문”이라며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는 충주댐보다 1년 전에 설립됐으니 댐 완공 전에 물에 대한 권리를 가진 여주시에 물값을 내야 하고 이천시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이천시에 있는 OB맥주 공장도 지난 1979년부터 하천수 사용료를 내지 않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지난 2014년 말 양근서 도의원이 문제 제기 후 사실을 파악, OB맥주에 지방재정법 소멸시효가 남아 있는 5년치 사용료(37억 원)를 부과해 2015년 모두 받아냈고 지난해부터 해마다 6억 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천시는 지난 1985년 이전부터 SK하이닉스의 관로가 이천시 수도사업소가 있는 효양산과 복하천 정수장으로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수를 공급하는 여주시보다 이천시 상수도요금이 싼 이유는 원수(남한강 물)값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주=류진동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 화났다 “강인덕 대표·이기형 감독 사퇴하라”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강인덕 대표이사와 이기형 감독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포터스는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단 구성은 감독과 코치진, 프런트가 해야 할 일인데, 강 대표이사는 공식직함이 없는 외부인사를 통해 유나이티드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식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서포터스 대표단과의 간담회 때 선수단 선발명단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감독과 코치진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월권행위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에 대해서는 “지난 5월부터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찰만 일으키고 코칭스태프와도 불화가 심하며 프런트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상우 서포터스 대표는 “강 대표는 이 감독에 대해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성적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연임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팬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2018시즌 개막전까지 릴레이 1인 시위 및 단체시위, 2018시즌 개막전 이후 지속적인 안티배너 게재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서포터스의 주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서포터스와의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경기도, 고질 체납자 은닉 근저당권 채권 247억 압류

경기도가 체납 지방세 징수를 위해 고질 체납자들이 숨겨둔 근저당권 채권 247억 원을 압류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지방세 체납액이 50만 원 이상(기준 2016년 이전)인 체납자 8만6천901명에 대한 근저당권 소유 여부를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근저당권에 대한 압류 등기가 이뤄지면 해당 부동산 등에 대한 경매가 이뤄질 경우 체납자에게 배분되는 매각대금에서 지방세 체납액을 우선 징수하게 된다. 조사결과 도는 이들 중 299명에게서 저당권 채권 408억 원을 발견, 137명이 보유한 근저당권 채권 247억 원에 대해 압류ㆍ등기를 완료했다. 나머지 체납자 162명은 이미 부동산 및 차량 등이 압류됐다. 시흥시에 취득세와 재산세 500여만 원을 체납 중인 A씨는 서울시 강서구 한 아파트에 1천500만 원의 근저당 채권을 갖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압류당했다. 또 3억2천100여만 원을 체납한 남양주시 B법인도 안양시 만안구 한 상가에 1억 원의 근저당 채권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 압류됐다. 전영섭 도 세원관리과장은 “고질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체납자들의 재산을 발굴, 체납세를 징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기부포비아’ 우린 몰라요… ‘고사리 손’ 온정

‘어금니아빠’ 이영학씨가 기부금으로 호화생활을 즐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기부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고사리 손으로 조금씩 모아온 따뜻한 손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20일 삼산유치원 3층 강당에서 원아 11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부금 67만5천920원에 대한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번 기부금은 삼산유치원 원아들이 올 한 해 동안 용돈을 모아 마련했다. 삼산유치원 원아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산유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2월이면 적십자사에 1년 동안 모은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효를 실천하는 인성이 바른 어린이로 자라나라는 의미로 연초부터 원아들이 저금통을 나눠 가진 뒤 한 푼 두 푼 모은 마음을 이 지역 힘들게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쓰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기부금을 포함해 그동안 삼산유치원 아이들이 전달한 기부금은 575만6천870원이 됐다. 차은선 삼산유치원 원장은 “저금통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조금씩 모은 돈이 이렇게 큰돈으로 모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원아들이 직접 눈으로 배우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착한 인성으로 바르게 자라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2천700억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단 ‘일망타진’

검찰이 2천7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사건 수사를 통해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임직원과 최상위 투자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마이닝맥스의 홍보담당 계열사 대표이사인 가수 박정운씨(55) 등 3명에 대해서는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최상위 투자자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지명수배했다. 투자가 시작되자 국외로 도피한 마이닝맥스 회장 박모씨(55)를 비롯해 이 회사 고문과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를 내리고, 범죄인 인도청구를 한 상태다. 또 회장의 수행비서 등 4명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1만8천여명으로부터 2천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받은 금액 중 10%만을 채굴기 구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최상위 사업자들의 수당을 지급하거나 별도 계열사 설립 자금으로 사용했고, 일부 의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이른바 투자금 돌려막기로 수익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단계 사기와 같이 다수 피해자가 있는 경우, 피해회복 절차 진행이 어려운 만큼 범죄수익규제법상 몰수추징을 위한 보전조치 규정을 준용할 수 있도록 범죄피해재산 보전절차 특례규정 신설 등 입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북부교육지원청 말뿐인 ‘워크숍’… 알고보니 ‘제주여행’

인천 북부교육지원청이 2시간30분 교육을 위해 제주도 2박3일 일정을 잡아 외유성 혈세낭비 행사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북부교육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2017 흡연예방교육사업 워크숍 및 성과 평가회’를 진행한다. 워크숍은 북부지역 초·중·고교 보건교사와 생활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 학교 흡연예방교육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추진방향을 공유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연수에는 인천지역 보육교사 87명 중 참가신청을 한 17명과 북부교육청 관계자 5명, 시교육청 소속 센터장 1명 등 총 23명이 참가했다. 북부교육청에서는 평생교육과장과 담당부서 5명의 팀원 중 4명이 워크숍에 동반했다. 하지만, 2박3일간 2시간 30분만 강연일정이 잡힌 워크숍을 굳이 제주도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20일 오전 제주도에 도착해 금능해변을 산책한 뒤 차귀도 수월봉을 방문하고 오후 4시30분 숙소에 도착했다. 이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흡연예방 강의 2개를 듣고 저녁식사를 한다. 강연자는 북부교육청 학교보건팀장과 시교육청 소속 센터장이 맡았다. 이틀째인 21일 오전에는 1시간 동안 흡연예방교육 우수사례 발표와 토론을 한 뒤 이중섭거리와 미술관 관람, 레일바이크, 탄산온천 방문을 하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강의 일정없이, 올레길 코스와 족욕 카페를 방문한 뒤 오후 6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온다. 이번 워크숍에는 관광지 체험 입장료를 포함해 총 1천19만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지역 내 한 보육교사는 “학기 중인 평일에 2박3일 동안 연수를 가게 되면 참여할 수 있는 보육교사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이번 연수는 사실상 교육청 담당 직원들이 관광을 즐기기 위해 보건교사가 함께하는 워크숍을 추진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부교육청 관계자는 “과장은 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라 참여한 것이고, 팀장은 간사 역할을 해서 참여한 것이며, 팀원들은 사실상 실무적인 지원을 위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1년 내내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제대로 된 포상을 받지 못하는 교사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마련한 연수”라고 했다. 이어 “2박 3일동안 교육만 하려면 굳이 제주도까지 올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신 선생님들도 이런 기회가 없었다며 너무 좋아하는데, 이런 논란이 제기돼 속상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