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버들치, 파파리반딧불이, 청딱따구리 등 3종을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생물 ‘깃대종(Flagship Species)’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깃대종은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생물이다. 잘 보존된 깃대종은 주변 자연환경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기준으로 작용하며,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연보호활동이다. 버들치는 가장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사는 토종 물고기다. 탄천 합류부와 운중천, 금토천 등의 지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파파리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이다. 6~7월 늦은 밤에 금토동, 갈현동, 야탑동, 율동, 창곡동 일원에서 관찰할 수 있다. 배에 있는 발광 세포에서 형광 연두색의 강한 점멸광을 낸다.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가운데 발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청딱따구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다. 나무줄기 속 딱정벌레 유충, 흰개미를 즐겨 먹는다. 성남 전역의 공원과 야산의 참나무류에 이들이 파놓은 구멍이 발견되고 있다. 4~6월 번식기 때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살다 떠나면 하늘다람쥐(멸종위기종 2급)가 들어와 사는 습성이 있다. 시는 깃대종 선정을 위해 최근 5개월 동안 시민 자연환경 모니터링 자료(2004~2016년) 분석, 문헌 조사, 전문가·지역 환경단체 대상 설문 조사, 온·오프라인 시민 의견 수렴, 깃대종 선정위원회 개최 등을 진행했다. 시는 내년 4월부터 15개월 동안 청딱따구리, 버들치, 파파리반딧불이 등의 서식지와 개체 수를 상세하게 조사해 보전·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깃대종 서식지를 가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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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기자
2017-12-14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