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보건학과 손애리 교수 "20대 음주량·폭음율 가장 높아"

우리나라 20~50대 음주자 중 20대의 음주량과 폭음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자리가 3차 이상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가장 높았다. 이는 요즘 젊은 층의 구직난과 직장 스트레스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애리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교수(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 회장)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스카이뷰 섬유센터에서 열린 음주폐해 예방의 달 연합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손 교수는 모 리서치 회사에 의뢰해 인구비례층화표본추출 방법과 성별음주율 등을 고려한 확률표집방법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월간음주자(월 1회 이상 음주자) 1천145명(남자 731명, 여자 454명)을 선별해 조사를 진행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20대의 음주량은 소주 5.8잔, 맥주 4잔, 소맥 4.2잔, 와인 1.7잔 등 모두 15.7잔으로 나타났다. 30대는 15.4잔(소주 5.8잔, 맥주 4.1잔, 소맥 3.7잔, 와인 1.8잔), 40대는 13.8잔(소주 5.1, 맥주 3.9, 소맥 3.1, 와인 1.7)으로 뒤를 이었고, 50대는 평균 13.2잔(맥주 3.4, 소주 5.0, 소맥 3.1, 와인 1.7)으로 가장 낮았다. 음주자의 대부분(85.5%)이 2차 이상의 술자리를 갖는다고 응답한 가운데,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횟수 역시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술자리를 1차에 끝낸다고 응답한 20대는 16.5%에 불과했지만, 3차 이상은 30.4%에 달했다. 반면 50대는 1차 비율이 45.1%로 가장 높았고, 3차 이상은 6.0%에 그쳤다.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도 20대(44.0%)가 가장 많이 경험했다. 30대 33.1%, 40대 29.6%, 50대 33.8%와 비교해 많게는 14.4%포인트까지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술을 마시는 동기도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대나 30대는 기분이 좋아지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개인적인 목적의 동기가 강했다. 특히 20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을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이 68.5%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는 사회적 소통의 수단으로써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불편한 사람과 소통을 하고 싶을 때(41.5%)나 속마음을 터놓고 싶을 때(52.0%) 술을 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손애리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 국민은 사회적 소통의 수단으로 술을 마셨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은 개인적인 이유가 더 추가된 경향이 있다”며 “술을 마시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젊은이들이 구직의 어려움을 겪거나, 직업이 있다고 해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물 붕괴 시 긴급 인명 구조 신기술 세계 최초로 개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정준화 원장직무대행, 건설연)은 지반연구소 이주형 박사 연구팀이 대형빌딩, 지하철, 터널 등의 붕괴 시 고립된 인명을 신속 안전하게 구호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건설연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최근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킨 경주·포항 지진과 그로 인해 노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건물 붕괴 사고 발생 시 고립된 인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해 연구됐다. 해당 기술은 드론·공간정보·정밀굴착·굴진(掘進)관리기술 등 건설연이 보유한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4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1차적으로 매몰자 생존 골든타임인 초기 72시간의 안전 및 생명선을 확보한 후 1주일 이내 최종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긴급구조 기술 1단계에선 사고 발생 시 우선 드론으로 현장을 탐색하고 3차원 건물붕괴 형상 정보를 취득한 후, 무선통신 기반 매몰자 위치 탐지기술을 활용해 12시간 내에 위치탐지와 구호지점 예측을 실행한다. 2단계부터는 지난 2010년 칠레 광산 매몰사고에서 개념적으로만 접목됐던 드릴링을 첨단 구조기술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 지장물이 많고 구조적으로 복잡한 건물과 시설물 붕괴사고 매몰자에 대한 구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2단계에선 사고 발생 후 72시간 이내 정밀굴착기술 및 철근 콘크리트 벽체 관통기술, 굴진 현황관리 기술 등을 활용해 매몰자에게 공기와 물을 공급하고, 통신을 가능케 할 100㎜ 규모의 1차 생명선(라이프라인)을 설치, 생존 매몰자의 안전을 우선 확보한다. 3단계에선 생존자 운반에 필요한 대형 장비를 매몰지점으로 투입하는 통로인 직경 1천㎜ 안팎의 2차 생명선을 구축하고, 4단계에선 사고 발생 후 7일 이내에 매몰 공동(空洞)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인명구조를 안전하게 진행한다. 건설연은 최근 붕괴 시설물 신속 구호 핵심기술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 위한 실효성 검증을 위해 연천에 위치한 건설연 SOC실증연구센터에서 소방청 산하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단 인명구호팀과 함께 기술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건설연은 앞으로 해당 기술의 최종사용자인 특수구조대원과의 협업, 소방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도시탐색 매뉴얼 개정방안에 적용하는 등 기술의 실제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형 연구위원은 “현재의 기술로는 지진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진 조기경보 연구는 물론 재난 발생 시 가급적 빨리 매몰지역에서 인명을 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개발된 구조 기술을 통해 붕괴현장의 인명손실을 30% 이상 낮추고 구호비용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양=김상현기자

수원미술전시관에서 21~26일 ‘아무도 못 말리는 李 · 家 · 展’ 개막

온 가족이 함께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21일 개막하는 아무도 못 말리는 李 · 家 · 展이 바로 그 것. 전시는 제목 그대로 수원 남문에서 나고 자란 이씨 집안 7남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현직 작가, 치과의사,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매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린 작품을 전시힌다. 특히 전시에서는 옛 수원의 풍경들을 볼 수 있는 사진도 함께 전시해 옛 수원에 대한 향수도 느낄 수 있다. 7남매의 맏이이자 수원미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강자는 40년 동안 유화를 그려온 수원의 대표 원로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수원 골목에 대한 기억을 담은 수원화성골목풍경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내놓았다. 셋째 이강웅 씨도 건설현장에서 은퇴 후, 1년 동안 미국 뉴욕에서 찍은 사진으로 첫 개인전을 진행하는 등 사진작가로서 인생 이막을 걷고 있다. 전시에는 이강웅씨의 작품과 더불어 미술 교사인 그의 아내 김경란 씨와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이승재 씨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넷째 이강욱의 글과 지금은 고인이된 다섯째 이강언이 연세대학교 독문과 재학시절 ‘연세춘추’에 실렸던 글도 전시한다. 수원미술협회 간사로 활동하는 여섯째 이강미는 언니 오빠들이 제공한 사진으로 설치작업을, 스페인어 교사인 막내 이강혁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라틴아메리카에 관해 쓴 책 10여 권을 지도와 함께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강미 작가는 “어렸을 적 집에 암실이 있을 정도로 아버지가 사진을 좋아하셨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남매 모두가 예술에 소질이 많다”라며 “전시장에서는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닌,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시대 중장년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31)243-3647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