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건설 재개] 울주군수 "환영…바로잡을 수 있어 다행"

신장열 울산시 울주군수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원전 건설 재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비록 잘못된 출발이었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군수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 군민의 단합된 힘과 헌신 덕분"이라며 "지난 9월 6일 군민체육관에서 3천여 명이 모여 한목소리, 한마음으로 외쳤던 신고리 5·6호기 중단 반대의 외침이 시민참여단의 귓가에까지 전달돼 이렇게 좋은 소식으로 메아리쳐 돌아왔다"고 말했다. 신 군수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원동력이며, 미래 에너지 정책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 원전은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임을 확인한 만큼 이제 원전 수출 수주와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일시 중단된 건설공사가 하루 속히 재개돼야 할 것"이라며 "관련 지원 사업에 대한 주민과의 약속 이른 시일 안에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찬성과 반대로 대립했던 시간은 최종 결과가 나온 이 시점부터 모두 떨쳐버리고 더 나은 에너지 정책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의 후세들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데 지혜를 모으자"고 촉구했다.연합뉴스

[신고리 건설 재개] 정부 "탈원전과는 별개…에너지전환 차질없이 추진"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운명이 20일 건설 재개 쪽으로 결론 나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예정대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공론 조사' 결과 발표된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공약에 담긴 내용"이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정책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원전의 단계적 감축과 석탄발전의 친환경화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재확인한 바 있다. 산업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는 별도로 신규 원전 6기 건설은 백지화하고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노후 원전 10기는 수명연장을 금지할 계획이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미 공사를 시작한 5기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되, 국내 최고 수준의 배출기준을 적용하고 환경설비를 보강하기로 했다.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4기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전회사와 협의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 39기는 환경설비 보강과 성능개선을 통해 오염물질 규모를 2022년까지 40%, 2030년까지 58% 감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행계획의 기본 방향은 발전사업 주체를 외부사업자에서 지자체와 주민 중심으로 전환해 수용성을 넓히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입지 확보를 위해서는 신재생 발전시설 이격 거리 제한을 폐지하는 특례규정을 신재생법령에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발전소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현행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주도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합한 입지를 발굴·공급하는 계획입지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발전사업을 활성화해 민원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해소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입지 및 규제에 대한 관계 부처 협의를 조속히 마치고 연내 이행계획을 마련, 주요 내용을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과 국내 원전 산업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원전 지역 경제와 원전 산업에 대한 보완대책 등을 포함하는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연내에 수립할 계획이라고 국감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로드맵에는 원전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소득창출형 사업, 원전 운영 안전 감시기능 강화, 원전 산업 중소·중견기업 지원방안, 중장기 한수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담을 방침이다. 연합뉴스

[신고리 건설 재개] 시작부터 제동 걸린 탈원전…나머지 원전은?

20일 공론조사 결과에 따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가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건설 중이거나 준비 중인 다른 원전의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 등을 통해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노후 원전 10기는 수명연장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언급한 신규 원전 6기에는 신고리 5·6기는 포함되지 않는다. 신한울 3·4호기(각 1.4GW), 천지 1·2호기(각 1.5GW) 그리고 건설 장소와 이름이 미정인 2개 호기 등이 백지화 대상이다. 영덕에 건설 예정이던 천지 1·2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용역은 지난 6월 중단됐다. 각각 2026년, 2027년 완공 예정이었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과 8월 사이에 매입 공고를 거쳐 면적 기준으로 18%인 58만7천295㎡를 사들였다. 그러나 정부가 탈원전으로 정책 방향을 잡으면서 땅 매입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건설 예정지 토지 소유주들은 "땅을 매입해 달라"며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 예정이던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5월 설계 용역이 취소됐다. 이 두 호기는 기존 신한울 1·2호기 옆에 한수원이 예전에 마련한 부지에 지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토지 매입 관련 잡음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다른 두 개 호기는 사업 준비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1982년 11월 발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된다.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으나 2022년까지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한 상태다. 조기 폐쇄 방침이 정해진 이상 2022년 이전에 문은 닫겠지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이다. 신고리 3호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신고리 4호기의 현재 공정률은 99.6% 수준이다. 신고리 4호기는 올해 말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준공 시점이 내년 9월께로 연기됐다. 고온기능시험 관련 기기 성능 개선 조치와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진행되고 있는 부지 안전성 추가 평가 작업 등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신한울 1·2호기의 공정률도 95%를 넘었다. 각 준공 시점은 내년 4월, 2019년 2월이다.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에는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이 적용됐다. APR 1400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모델과 같다. 아울러 정부는 고리 2~4호기, 한빛 1~2호기 등 2030년 이전에 설계수명 만료를 맞는 원전 10호기도 연장 가동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지난 6월 영구 정지됐다.연합뉴스

평창올림픽 불 붙는다…24일 그리스서 성화 채화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오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채화된다. 채화 행사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진행된다. 대사제와 여사제가 성화를 들고 입장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올림픽의 가치와 역사를 전한다.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에프시마이오스 코자스 올림피아 시장 등이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표단으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전이경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현 코치) 등이 참가한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첫 성화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넘겨받아, 두 번째 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30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후 성화는 101일간 총 2천18km를 7천500명의 봉송 주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돈다. 이번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한다는 뜻의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