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에 등장하는 불우한 선비 연암 박지원은 소설 허생전에서 언급하기를 ‘때를 만나지 못한 선비’의 대표적인 인물로 반계 유형원과 함께 졸수재 조성기를 꼽았고, 그 능력은 적국에 사신 보낼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사신으로 가서 명분과 국익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능력이란 풍부한 학식과 언변이 요구된다. 박지원의 관점에서 볼 때 조성기와 유형원은 가장 혁신적인 사상을 지녔으나, 체제에 용납되지 못했던 학자였던 셈이다. 졸수재(拙修齋) 조성기(趙聖期, 1638~1689)는 17세기 서울에 거주했던 관료가문인 임천 조씨 출신의 인물이다. 그의 평생은 불우했다. 20세 무렵 찾아온 앉은뱅이 병으로 과거를 폐한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서재에서 공부하기를 30여년에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였다고 한다.그는 자신의 처지 때문이기도 했지만, 당대 상황과 제반 모순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었다. 스승과 제자라는 학문적 계보에 얽매이지 않았고, 주자학의 교조주의에 갇혀 있기보다는 자유로운 정신적인 탐색을 시도하였다. 서울학계와 성시산림의 등장 조성기가 성장했던 서울학계는 17세기 이래 수도권의 도시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서울과 근교에 생활권을 가진 성시산림(城市山林)의 출현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주자성리학의 학풍을 고집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서울이라는 공간위에 당색을 초월한 학문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던 일군의 학자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현실에 대한 방책 제시와 박학(博學)으로 표현되는 폭넓은 관심을 통해 개방적인 서울학계의 학풍을 만들어 갔던 그룹들이었다. 조성기와 함께 성장했던 그의 형제들도 이러한 학풍의 세례를 받았다. 조원기(황해도 관찰사), 조현기(인천부사), 조창기(사간원 사간), 조형기(경기도관찰사)는 실무관료로 활동하면서 재정과 경제 분야에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했다. 그리고 이들은 잠곡 김육을 종주로 하는 한당(漢黨)계열의 중심인물들이었다. 대동법과 호포론, 균평의 실현 조성기의 사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은 중국 남송대의 학자 소옹(邵雍, 1011~1077)과 여조겸(呂祖謙, 1137~1181)이었다. 주자학이 점차 현실과 괴리되어 가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위의 두 학자를 학문적 스승으로 삼았다. 소옹의 《황극경세서》에서 조성기는 일리(一理)의 보편성을 인식하였다. 기(氣)의 제약성을 넘어 이(理)의 능동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측면에서 18세기 조선사상계에서 진행된 호락논쟁의 과정에서 그의 학술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경세학은 여조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조성기는 기존 주자학에서 내세우는 중국 요·순·우왕시대의 이상론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한당(漢唐)의 국가 규모론을 시대변화에 대응할 대안으로 주장하였다. 조성기는 국가에 일정한 규모가 없이 단지 일인(一人)의 세력과 일심(一心)의 힘만으로 사업을 미봉하고자 한다면 끝내 붕괴되는 세상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 보았다. 당시 정치 사상계에서 주류를 형성한 세력은 송시열 등이 주도했던 산당(山黨)계열이었다. 산당세력은 국왕도 보편적 원리에 귀속되는 수신(修身)의 존재로 규정했고, 이럴 경우 의리의 주인인 산림(山林)이 국왕의 스승으로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국 운영론을 주장했다. 이를 조성기는 비판한 것이다. 국가규모의 설정과 함께 조성기는 균평(均平)한 제도와 양민(養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시 가장 중요한 개혁 현안으로 논의되던 대동법(大同法)과 호포론(戶布論)에 대한 지지는 이러한 경세이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동법은 공납제의 개혁을 위한 방안이었다. 지방의 토산물을 현물로 내는 세금제도인 공납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토지 1결을 기준으로 동일한 세금을 걷게 하자는 제도이다. 또한 일반 백성들에게 부담이 집중되었던 군역(軍役)에 대한 개혁방안으로 제시한 호포론 역시 양반을 비롯하여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포(布)를 거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모두 균평과 양민의 이념에 바탕한 개혁이었다. 이 같은 입론 하에 국왕과 국가라는 보편적인 존재는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균평의 이념으로 제도의 개혁을 추진할 때 그 운영의 주체는 왕과 국가였다. 제도를 통해 왕과 국가의 위상을 보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원기는 국왕의 위상을 강화했고 정치적 결단을 강조했다. 제도개혁의 과정에서 당색을 고려하지 않고 재주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나게 하면 자연스럽게 권력은 국왕에게 귀결될 것이고, 당시 고질적인 병폐인 붕당(朋黨)도 혁파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정치세력의 분기와 갈등을 모두 부정적으로 인식했고 이러한 생각은 국왕 주도의 탕평론(蕩平論)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탕평정치의 이론적 기반 조성기는 보편적인 일리(一理)가 고금과 현우(賢愚)를 넘어서 모든 사람과 사물에 존재하는 것임을 주장했다. 이후 이 사유는 18세기 노론학계를 양분하게 되는 호락논쟁의 과정에서 서울지역 낙론학맥의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낙론의 종사였던 김창협, 김창흡 등이 조성기의 학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그의 경세론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왕도론을 강조했던 조선의 주자학자들은 주자의 논지에 반하는 한당국가규모론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조성기는 국가정책·국방·재정·민생의 안정 등 사회 정치적인 문제의 해결을 우선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균평한 기준이 시행되는 국가운영의 규모를 주장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국왕권의 강화와 붕당의 혁파 나아가 궁극적으로 탕평책의 시행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경세론은 서울·경기지역 실무관료집단인 한당(漢黨)의 정국 운영론으로 실현되었고, 18세기 탕평정치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글_조준호 실학박물관 학예팀장
부평구문화재단이 2017년 부평아트센터 하반기 기획공연 8작품을 네가지 시즌패키지로 묶어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패키지 대상 공연은 가족음악극 모차르트의 마법바이올린,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협연하는 베토벤, 브람스를 만나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폴 시비스와 안드레아스 컨의 피아노 배틀, 브런치 콘서트 스페셜 브런치, 뮤지컬 빨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김완선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등이다. 문화재단은 각 공연을 브런기, 해피, 기대만발, 욜로 4종류의 패키지로 구성해 최고 30%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다. 시즌패키지 티켓 예매는 전화(1588-2341)로 가능하고, 온라인은 불가능하다. 관련 문의는 센터 홈페이지(http://bparts.or.kr)와 전화( 032-500-2000)로 가능하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하반기 기획공연을 시즌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사전 예약제도를 통해 시민들이 좋은 좌석을 저렴한 가격에 선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객의 취향을 고려한 장르별 패키지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검찰이 31일 이른바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국민의당 내에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검찰이 이용주 의원에 대해 기소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윗선'이 이번 사건에 관여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조직적인 개입이 없었다'는 국민의당 주장에 힘이 실릴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일부 관계자들이 기소된 만큼 도덕성에 입은 상처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에게 계속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수사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국민의당과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 그리고 8·27 전당대회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당에서는 "내부적으로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국민의당 자체 조사 결과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당의 조직적 개입이나 '윗선'의 관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세한 당의 입장은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논의하겠다"면서도 "검찰 수사결과는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사실관계가 같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용주 의원 역시 통화에서 "당이 조직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은 명확히 드러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번 사안으로 인해 당이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고려,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과 문재인 대통령의 자제인 문준용 씨에게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박지원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시 당 대표, 상임 선대위원장으로서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긴급 비대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 측 역시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최대한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까지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수사결과 발표로 보인다"면서도 "아직은 재판과정도 남아있고, 일부 기소된 분들도 있으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는 있지만, 자칫 섣부르게 입장을 밝힐 경우 비난 여론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8월 4일 첫방송되는 tvN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잭슨 패밀리 리턴즈의 첫 게스트로 한지민이 참여했다.
두 번째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가수 길(39·본명 길성준)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31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의원 등 국민의 당 윗선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를 이날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 등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구속기소)에게서 받은 조작된 제보를 내용에 대한 확인 없이 대선을 사흘 앞둔 올해 5월 5일과 7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제보에는 준용씨가 문 대통령 뜻에 따라 한국고용정보원에 이력서를 내 특혜 취업했다는 소문이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 사이에 돌았다는 취지의 육성 증언이 담겼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구속기소)씨로부터 받은 조작된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과 녹음파일을 기사화 하려다 실패하자 추진단에 넘겼다. 김 전 의원 등은 이들 자료 내용에 대한 확인 없이 1차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녹음파일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김 전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기도 페이스북에 자료가 조작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자 김 전 의원 등은 기자들에게 제보에서 준용씨의 파슨스스쿨 동료로 지목된 김모씨의 실제 이메일 주소를 제공했다. 기자들이 시도한 이메일 인터뷰도 회신되지 않아 불발됐는데도 김 전 의원 등은 2차 기자회견까지 연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를 추진단에 넘기기 전 36초간 통화한 박 전 대표와 추진단 단장이었던 이 의원, 안 전 대표는 범행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은 5월 4일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조작된 제보자료를 제공받았으나 자료에 대한 검증과 기자회견에 관여했거나, 허위성을 인식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범행 관련성도 조사했으나 자료 검증과 기자회견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중부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는데, 내일 새벽까지 150mm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인하대 표준분석연구원이 연구 장비 전문가 양성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31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성균관대, 경희대 등 전국 11개 연구 장비 전문 인력 양성 교육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이 표창을 받게 됐다. 연구원은 지난 2013년부터 미래부 지원으로 연구 장비 엔지니어 양성사업을 진행, 올해까지 5년간 전문가 46명을 배출하는 등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2년 말까지 계속된다. 1981년 설립된 연구원은 국내 연구 역량 강화와 고가 장비를 활용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 또 중소기업 연구 활동 지원을 비롯한 3D 프린팅 교육, 초ㆍ중ㆍ고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동ㆍ하계 방학 과학캠프도 운영 중이다. 최리노 표준분석연구원 원장은 “표준분석연구원은 산ㆍ학ㆍ연 연구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연구 장비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과 연구 장비 운영 인력을 배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고양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고양시슈퍼마켓협동조합, 덕양구보건소 3개 기관이 자살 수단으로 악용되는 번개탄 판매 행태 개선에 맞손을 잡았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번개탄 판매개선 사업을 실시, 관내 중·소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자살수단 차단을 위한 번개탄 판매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번개탄 판매개선 자살수단차단 사업 협약’을 체결, 번개탄을 진열대 이외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판매 시 판매자가 번개탄 구매자에게 사용 용도를 물어보는 판매 방식을 독려할 계획이다. 임원배 고양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협약을 통해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조합의 작은 실천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고양=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