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박찬호 야구공원’ 3년째 표류

동두천시가 민간자본을 유치, 추진하고 있는 ‘소요산 야구공원’ 조성사업이 기공식만 한 채 3년째 착공도 못 하고 표류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사업은 민간자본 330억 원을 들여 상봉암동 32만㎡에 2천 석 규모의 메인스타디움, 정규 야구장 6면, 50타석 규모의 타격 연습장, 실내 야구연습장 2곳 등을 갖추는 프로젝트로 사업시행자의 내부 사정으로 아직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3년 2월 경기도와 동두천시, 박찬호 선수, 소요산 야구공원㈜ 등이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2014년 7월 기공식까지 열었다. 애초 지난 2015년 7월 완공이 목표였다. 이런 가운데, 착공은커녕 사업시행자가 기간 내에 법정 이행보증금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 2월 28일 실시계획 인가가 취소됐다. 사업시행자가 부담해야 할 이행보증금은 생태계보전협력금,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농지전용부담금 등 현금 15억 원과 보험 보증증권 등으로 대체하는 도시계획시설사업 이행보증금 37억 원이다. 사업시행자는 지난 3월 현금으로 납부해야 할 이행보증금 15억 원만 시에 냈다. 사업시행자는 이달 중 실시계획 인가를 다시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에 야구공원 조성 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데다 대체사업을 유치하기도 어려워 사업시행자가 행정절차를 진행하면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내부 사정으로 그동안 착공조차 못 했다. 시 입장에선 사업시행자가 행정절차를 진행하면 지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벨라보르사 수석 디자이너’ 송민지씨 “명품 가방 브랜드 신화, 양주서 시작합니다”

“단순히 가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들고 싶어하는 아이템이자 양주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키워가는 게 저의 꿈이에요.” 패션의 완성은 가방이라고 했던가? 디자인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양주에서 신화를 쓰겠다며 야심 찬 도전장을 낸 디자이너가 있다. 벨라보르사의 수석 디자이너 송민지씨(32)가 그 주인공. 송 디자이너는 불과 2개월 전 벨라보르사와 인연을 맺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유명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에서 일명 ‘잘 나가던 디자이너’였다. 서울에서 잘 나가던 그가 의류회사를 뒤로하고 가방을 선택한 이유는 몸에 걸치며 틀이 정해져 있는 옷에 비해 가방은 변형성이 많고 다양한 형태로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의류학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해 의류업체에 들어갔지만, 유달리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그림 그리기보다 무언가 만드는 것에 더 재미를 느꼈다. 지인이 양주에서 가방을 만드는 업체가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소식을 알려줬을 때 자신의 꿈을 이를 기회라고 생각해 곧바로 선택한 이유다. 송 디자이너는 “기존 가방 제품들이 많아 또 다른 새로운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가방은 계속해서 뭔가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어 재미있다”며 “저는 조금 젊은 편에 속하니까 부담없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도전하게 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송 디자이너가 만들고 싶은 가방은 여성스러우면서 과해질 수 있는 부분을 모던하고 심플하게 구성, 들었을 때 우아한 느낌을 주는 가방이다. 그는 “벨라보르사는 아직 명품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새로 론칭한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있다”며 “주고객층을 20~30대 스타일리시한 여성으로 정하고 스타일도 젊은 층이 더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심플하면서 트랜드한 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브랜드가 주고객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보고 브랜드 기획부터 고객 공략을 위한 전략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새 아이템과 새로 론칭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FW 컬렉션을 열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 디자이너는 “가방의 매력은 누군가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가방을 통해 그 사람의 센스를 볼 수 있고 가방 하나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즐겁다”며 “앞으로 디자이너 일이 다양한 고객의 취향으로 인해 쉽지 않겠지만, 저의 취향과 느낌을 선택해 주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주=이종현기자

조성초 시흥 서해고 교장 “평생 교육자의 길… 앞으로 어르신 도울 것”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한 점 후회는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루하지 않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어린 학생들을 가르쳤다면 퇴직 후에는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39년간 교직에 몸담아 후학들을 가르친 한 교장선생님이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사회복지사 과정을 전공해 화제다.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바로 시흥 서해고등학교 조성초 교장이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해 퇴직 후 국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더 나아가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 한국어 알리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이미 아프리카 등지의 오지에 성금지원과 봉사활동을 해 온 그는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등 사전답사도 마쳤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했으니 그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받은 게 많으니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크고요. 정년 퇴임 후에도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와 더불어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조 교장은 “국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물론, 외국에 한국어를 알리는 일을 마지막 가르침으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은 2012년 서해고로 부임해 온 이후, 더욱 빛을 발했다. 최근 교육개발원이 전국 1천800개 일반고교의 ‘잘 가르치는 베스트’ 평가에서 11개교가 선정된 가운데 5위를 차지해 교육개발원장상을 받았다.특히 그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멤버를 구성해 동아리를 만들도록 해 현재 110개의 동아리가 자기계발을 통한 장래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지역의 유지를 초청해 학생들이 자신의 고향에 대한 역사와 미래를 배우는 지역과 연계한 창의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부임 직후인 2013년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는 그는 “3년 후에는 전국대회서 1등을 했고, 일부 학생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는 성과도 거뒀다”며 추진했던 일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5년째 자율체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여학생들에게 요가를 배우도록 하고, 일반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 외에 축구부 숙원사업이었던 기숙사도 최근 준공했다. 축구부 활성화를 위해 부임 초 버스를 구입하고, 기숙사 건립을 위한 1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던 조 교장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축구부는 올해 주말리그대회 1위를 차지해 전국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능력과 재능을 발굴하도록 지도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는 조 교장에게는 40년 가까운 교직생활의 뜨거운 열정과 노하우가 배어 있었다. 시흥=이성남기자

타들어가는 모판…한숨짓는 농부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30일까지 단체전 ‘사람과 사람들’ 개최

아트스페이스 어비움(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1211-1)에서 단체전 사람과 사람들이 한창이다. 이 전시가 진행 중인 ‘어비움’은 경기도 최대 규모의 저수지이자 환상적인 낙조로 용인팔경 중 제2경으로 꼽히는 이동저수지 앞에 위치한다. 1천여 평 대지에 브런치 카페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외국의 다채로운 소품과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아트숍,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을 운영하는 미술전시관 등 크게 3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문화예술공간의 통합 명칭인 ‘어비움’은 문화예술 소외 지역이자 수몰 지구였던 지역적 특성을 상기시키며 이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주소 어비리에서 ‘어비(魚肥)’와 박물관과 미술관의 외래어 명칭인 뮤지움(museum)의 ‘움’을 결합했다. ‘물고기가 살찐다’는 의미의 지역명칭에서 착안해 문화예술이 풍성해지는 공간을 지향하는 것이다. 지난 5월 문을 열고 한달 여 동안 아프리카 조각품 전시를 진행하며 카페와 아트숍을 시범 운영해 왔다.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이 공식 개관 기념 초대전으로 선보이는 사람과 사람들에는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 등 경기도와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작가들의 모임 ‘사람과 사람들’의 회원 44명이 참여했다. 현재 50여 명의 미술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과 사람들’은 지난 2016년 창단해 11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첫 단체전을 열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친목 도모 단체로,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새로운 작업 세계를 열어 나갈 계기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 이들의 두 번째 단체전에는 조진식 사람과 사람들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홍형표 수원대학교 겸임교수,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던 가수 추가열, ‘커피그림’으로 유명한 김영수, 박종준 경기구상작가회장,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창원, (재)수원그린트러스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득현, 수원서광학교 교사인 주종수 등이 참여했다. 작가당 한 점씩 출품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과 사람들’은 또 지난 10일 오후 갤러리 카페 어비움 2층에서 개막식을 겸한 공연을 진행하며 회원은 물론 문화 소외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무대에는 성악가 박무강, 시낭송 작가 김경복, 가수 권재현과 김승란, 바이올리니스트 강재선 등이 출연해 호응을 얻었다. 조진식 조직위원장은 “회원들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장으로 서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자 쉬어갈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홍형표 관장은 “어비움이 있는 길은 화성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용인시, 오산시, 안성시의 경계 지역으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끼기 어려운 지역이었다”면서 “이번 단체전을 시작으로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전시를 열어 미술품에 대해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바꿔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31)334-6468 송시연기자

경기도의회 제320회 정례회…“잘해봅시다”

인천시 통합방위협의회…“철통경계 이상 무”

군포시, 구리와 주것으로 만든 ‘방짜유기 전수교육관’ 이달말 착공

군포에 구리와 주석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청동 제품, 방짜의 탄생부터 역사, 활용 방향 등까지 한 곳에서 알 수 있는 ‘방짜유기 전수교육관’ 이 이달 말 도마교동 206 일원에 착공돼 내년초 준공된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의 전시동, 지상 2층 규모의 공방동으로 구분해 건립될 방짜유기 전수교육관은 전시동에 전시실, 체험홀, 판매실, 수장고 등이 배치돼 방문객들이 방짜유기를 눈과 손으로 모두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공방동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놋쇠를 두드려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장인 김문익 방짜유기장과 제자들이 실제 방짜유기를 만드는 작업장으로 활용돼 전통문화의 전승ㆍ보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전수교육관 건립으로 방짜유기를 상설 전시하는 동시에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지역문화 환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수한 무형문화재 전승?보존에 힘을 보태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방짜유기 전수교육관이 건립 완료되면 공개 행사 등을 통해 시설 인지도를 높이고, 많은 사람에게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군포=김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