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 가슴이 뻥! 마라톤 마니아… 홍현수 하남시 미사2동 맞춤형 복지팀장

“마라톤과 공직생활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꾸준히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욕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뜀박질’이 곧 ‘내 삶의 향배(向背)’라는 마라톤 마니아가 주위에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하남시 미사2동에서 근무하는 홍현수 맞춤형 복지팀장(55)으로, 그의 마라톤 도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다.홍 팀장은 마라톤 입문 19년 만에 풀코스(42.195㎞) 100회, 100㎞ 등 울트라코스(63㎞ 이상) 5회, 하프코스(21.0975㎞) 60여 회, 산악마라톤(5산종주 포함) 등 무려 217개 대회에 도전, 100% 완주한 ‘철각’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본보 주최, 제15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홍 팀장은 “지난 1998년 4월 직장 선배의 소개로 무턱대고 마라톤에 입문했다. 마라톤을 처음 할 때는 5㎞, 10㎞ 정도로 가볍게 빠른 속도로 걷다가 조금씩 달리다 보니 막힌 가슴이 탁~ 터지는 쾌감이 있었다”고 마라톤에 빠져든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늘 잠에서 깨면 집안 곳곳에 놓아둔 런닝화와 운동복을 갈아입고 연습코스인 위례강변길과 미사리 한강둔치(뚝방길)로 달려나간다”고 했다. 주말이면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장을 하남시청마라톤동호회 소속 회원들과 찾는다. 마라톤 풀코스와 하프코스, 산악마라톤, 울트라마라톤 등 참가 종목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2005년 4월 당시 44살의 나이로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도 도전했다.이 대회는 규정상 40~44세까지는 3시간 20분 이내의 기록을 보유해야 출전자격을 얻을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이 있다. 울트라코스를 포함, 모든 대회에 출전해 결승점을 통과한 그의 ‘100% 완주 달성’은 일반 마라톤 동호인들도 좀처럼 이루기 어려운 기록이다.홍 팀장은 “일정 거리 이상 뛰다 보면 중도에서 포기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 때도 잦지만, 쉽게 자신을 놓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참으며 험난한 길을 간다는 점에서 나 자신의 삶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절제된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풀코스 100회 완주 등 모든 대회에 나가서 완주하기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칠마회(70살 때까지 뛴다는 모임)에 가입할 때까지 운동화 끈을 풀지 않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남=강영호기자

허위 여론조사·비방… 가짜뉴스 주의보

‘5·9 장미 대선’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 아웃’ 상태에 돌입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가짜뉴스 경계주의보’를 내렸다. 특히 최근에는 가짜뉴스가 그럴듯한 언론보도 형태를 갖춘 경우가 많은 데다 실제와 다른 여론조사 지지율은 물론 사실이 아닌 비방 등의 내용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적발된 ‘허위사실 공표·비방’ 등 가짜뉴스가 2만 1천826건으로 지난 대선보다 약 5.4배로 늘었다. 더욱이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가짜뉴스가 퍼질 경우 진화가 어려운 만큼 각 후보 측은 사전 차단에 애를 쓰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은 2만 6천여 명으로 구성된 ‘국민특보단’을 조직, 24시간 가짜뉴스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 문 후보 측은 가짜뉴스가 발견되는 즉시 선대위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따지고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를 고리로 한 경쟁 후보들의 공조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광온 공보단장(수원정)은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많지 않겠지만 정치 혐오나 선거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며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주는 행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 측에서도 가짜뉴스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한국당 홈페이지에 ‘진짜 뉴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당은 문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이 가짜뉴스로 만들어져 유포되는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당은 전날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 결과’라는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국민의당 소속 전라남도의원을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역시 네거티브 선거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판단,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안 후보 측에서는 최근의 지지율 정체 현상을 악용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분석, ‘가짜뉴스 신고센터’ 등 전담조직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강해인·송우일기자

봄빛 ‘로맨틱 가도’… 방랑시인을 만나다 ‘경북 봉화~강원 영월 드라이브 코스’

‘계절의 여왕’ 5월이 찾아왔다. 아직은 봄기운이 가득할 때지만 성급한 여름이 불쑥 찾아와 한낮에는 벌써 30도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아직 봄이라는 것을 잊지않게끔 해준다.봄꽃이 울긋불긋 들녘을 수놓고 산과 골짜기가 연초록으로 물드는 지금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경북 봉화군으로 가서 춘양면부터 강원도 영월군까지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를 따라 봄 드라이브를 즐겨보자.만산고택에서 각화사와 청령포를 지나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에 이르는 코스다. 천년 고찰도 있고, 수목원도 있고, 박물관도 있다. 아이도 좋아하고 어른도 즐겁다. 길은 산모롱이를 따라 굽이돌며 이리저리 휘고, 때로는 강과 만나 찬란한 봄 풍경을 빚어낸다.■ 봉화 만산고택부터 시작되는 드라이브 여행 드라이브의 첫 코스는 춘양면에 자리한 봉화 ‘만산고택’이다. 조선 후기 문신인 만산 강용 선생이 1878년(고종 15)에 지었다. 대한제국의 통정대부와 중추원 의관을 역임한 만산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국운의 회복을 기원하며 지냈다.만산고택은 전형적인 사대부 집안의 가옥 구조를 보여준다. 11칸이나 되는 행랑채 중앙에 솟을대문이 위엄 있다. 11칸 행랑채는 만산고택의 부를 상징한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펼쳐진다. 마당 건너편에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형’으로 이어지고, 왼편에는 2칸짜리 소박한 서실이 있다. 오른편에는 따로 담을 두르고 문을 낸 별당 칠류헌이 있다. 얼핏 보기에도 정갈한 사랑채 처마 밑에는 ‘만산(晩山)’이라는 편액이 걸렸다. 만산과 친분이 돈독했다는 대원군이 직접 쓴 글씨다. 사랑채 옆에 자리한 서실은 후손의 공부방으로 지었다. 추녀마루 네 곳이 동마루에 몰려 네 면이 지붕면을 이루는 우진각지붕이 특이하다. 지붕 밑에는 ‘한묵청연(翰墨淸緣)’이라는 편액이 걸렸다. ‘글로 맺은 좋은 인연’이라는 뜻인데, 영친왕이 8세 때 쓴 글씨라니 놀랍다. 만산고택에서 10여 분 거리에 각화사가 있다. 고운사의 말사로 686년(신문왕 6)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기운이 유난히 강해서 발심한 납승이 안거에 들기 위해 많이 찾는 절로 알려졌다. 각화사는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할 무렵이 좋다. 울창한 금강송 주위로 안개가 스멀스멀 밀려드는 모습이 선계에 들어온 듯하다. 절 앞마당까지 차가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아볼 만하다. 최근 임시 개장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도 들러보자. 미래 산림자원을 보존할 종자 저장고와 호랑이 숲,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26개 주제로 전시 공간이 조성되었다.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5179ha다. 수목원 홈페이지(www.bdna.kr)에서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 ‘방랑시인’ 김삿갓과 ‘비운의 임금’ 단종의 흔적을 좇다 수목원을 지나 길을 계속 따르면 영월로 접어든다. 영월은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자라면 박물관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도 좋다.영월에 자리한 박물관 가운데 권하고 싶은 곳이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다. 조각과 그림, 공예품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토착 문화와 전통 예술을 엿보는 공간이다. 아프리카 사람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목조각, 종교의식에 사용하는 가면, 인물상, 상아 작품, 생활용품, 장신구 등 아프리카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이 눈길을 끈다. 길은 빙빙 돌아 김삿갓면에 닿는다.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은 1807년(순조 7)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다. 글 읽기와 시 쓰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그는 20세 되던 해, 과거에서 홍경래의 난 때 항복한 김익순의 죄상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써 장원을 차지한다. 하지만 뒤늦게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고, 죄인임을 자처하며 삿갓을 쓰고 방랑한다. 깎아지른 듯한 내리계곡이 눈에 띄는 김삿갓면 와석리에는 난고 김삿갓 유적지가 있다. 묘와 주거지, 노래비, 시비 등에서 풍자와 해학, 슬픔과 웃음으로 가득한 김삿갓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다. 김삿갓 유적지 옆에 자리한 조선민화박물관도 추천한다. 서민의 삶이 녹아든 옛 그림을 전시하고, 민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영월에 뼈를 묻은 비운의 인물이 있다.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한 임금으로 꼽히는 단종이다. 아버지 문종이 임금이 된 지 2년 만에 승하하자, 단종은 12세에 보위를 물려받는다. 그러나 숙부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된다.영월 청령포는 단종이 귀양살이한 곳이다. 앞에는 강줄기가 가로막고, 뒤에는 벼랑이 솟은 천혜의 감옥이다. 유일하게 육지와 이어진 곳은 육육봉이라는 암벽이 솟아, 배가 아니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임금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까지 쫓겨 온 단종은 청령포에서 사약을 받고, 시신은 강물에 버려졌다. 어느 한 곳에 정착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세조의 서슬 퍼런 후한이 두려워서일까. 아무도 시신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엄흥도라는 관리가 몰래 시신을 수습해 지금의 장릉 자리에 묻었다. ■ 마지막 목적지,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과 ‘선돌’ 드라이브의 마지막 목적지는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과 선돌이다. 영월 한반도 지형은 서강의 침식과 퇴적이 되풀이되면서 만들어졌는데, 한반도 동쪽의 급경사와 서쪽의 완만함, 백두대간을 연상케 하는 빽빽한 소나무, 해남 땅끝마을과 포항 호미곶 등이 절묘하게 배치된 형상이 하늘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듯 꼭 닮았다. 선암마을에서 영월 방향으로 조금 더 가 소나기재에 차를 대면 선돌이다. 절벽이 쪼개져 두 개로 나뉘었는데, 벼락을 맞은 것 같기도 하다. 쪼개진 절벽과 크게 휘돌아 흘러가는 강, 강가에 일군 밭이 평화로운 풍경을 만든다. 선돌이란 이름은 돌 모양이 신선처럼 보인 데서 유래했다는데, 푸른 강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진 모습이 신비로워 신선암(神仙岩)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이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과 문장가이자 풍류가 오희상, 홍직필이 1820년 구름에 싸인 선돌의 경관에 반해 시를 읊으며 선돌 암벽에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붉은색을 칠한 흔적이 있다. 김광호기자 /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지역사랑·이웃사랑… ‘봉사의 달인’ 오문경 한국지엠 의왕서비스센터 대표

“직원들과 함께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왕시 청백리로(고천동)에 자리 잡은 한국지엠 의왕서비스센터 오문경 대표(54)의 의왕 사랑은 다양하다. 고천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회원을 비롯해 미소나눔 운영위원, 법무부 산하 법사랑회회원, 의왕경찰서 의왕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회원, 의왕시민장학회, 행복드림 플러스(집 고치기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오 대표의 하루는 너무 짧다. 오 대표가 의왕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0년. 1986년 대우서비스사원으로 입사해 일하다 부문별 엔지니어 6명과 함께 현재의 자리에 대우서비스센터를 열었다. 탄탄하게 자리 잡아가던 사업은 대우가 한국지엠으로 넘어가던 2010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그는 20명의 직원 중 한 명도 구조조정하지 않았고 동고동락하는 의리로 위기를 넘겼다. 현재 23명의 직원과 함께 고객의 서비스만족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오 대표의 이 같은 의리에 직원들도 월급을 받는 한 직원이라는 생각을 넘어 가족의 회사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오 대표가 본격적으로 봉사에 뛰어든 것은 2012년. 고천동 주민자치위원을 맡아 달라는 고천동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다. 의왕지역 차상위계층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지난 10년 동안 펼쳤다.또 법무부 법사랑회회원으로 일하면서 기소유예 청소년들을 6개월 동안 관리하며 소년원에 보내지 않고 교화해 사회로 돌려보내고, 매주 3회 야간에 경찰과 회원들이 함께 지역을 순찰해 범죄 없는 청정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시민장학회 회원으로 의왕시에 거주하는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오 대표는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1년 동안 사수를 통한 철저한 교육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믿음 주는, 믿고 찾는 정비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봉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기 위해 함께 성금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가정에 쌀을 4년째 전달하고 있다”면서 “뿌듯함과 희열을 느끼는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인구 300만’ 인천 제2청사시대 연다

인구 300만 인천시가 제2청사 시대를 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일 기자정책설명회를 갖고 2021년 말까지 남동구 구월동 신청사와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제2청사를 각각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월동 1신청사는 현 청사 운동장 북쪽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7층, 연면적 4만6천㎡ 사업비 956억원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현 청사 부서와 사무공간이 부족해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와 G타워 등에 분산된 시의 각 부서 사무실이 함께 입주해 ‘한 가족 세 지붕’ 시대를 정리한다. 특히 신청사 옥상에는 건물의 랜드마크가 될 팔미도 등대 형태의 20m 높이의 전망대가 세워진다. 신축(1985년)된지 30년이 넘은 현 청사는 가건물인 5층을 철거한 뒤 시민소통과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곳에는 민원실, 사회복지 등 민원인 방문이 많은 부서를 배치한다.현 청사 앞 주차장은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고 현 민원동 건물은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한다. 현 운동장 일부는 광장과 주차장으로 쓰인다. 주차장은 700면 규모로 계획하고 있으며, 기본계획 과정에서 반지하 등 입체식 공간을 활용해 주차 면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루원시티 공공복합업무용지에 들어설 2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0층, 연면적 4만6천500㎡ 사업비 1천394억원(부지 매입비 395억원 포함) 규모다.이 곳에는 인천도시공사와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도시철도건설본부, 시설관리공단, 인천신용보증재단 등 시 산하 8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1층 일부와 지상공간에는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인재개발원은 저층부에 자리를 잡아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연구시설과 행정기관은 각각 중층부와 상층부에 입주한다. 청사 연면적 4만8천㎡에 신청사 4만6천㎡가 추가돼, 총 9만4천㎡의 공간이 마련되면 타 건물에 나가있는 부서가 사용할 1만3천㎡을 제외해도 인구 350만시대 까지는 공간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총 사업비 2천350억원 가운데 1천793억원은 인재개발원 등 2청사 이전 예정 기관의 부지를 매각해 마련하고, 나머지 557억원은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신청사 신축과 관련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2018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9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1,2청사가 건립되면 충분한 문화공간 확보로 시민에가 한발 다가는 서비스 제공은 물론 행정기관 이용 편의와 행정 효율 증대 등 각종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신청사를 중심으로 남쪽에 경제자유구역청, 북쪽엔 2청사가 배치돼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10년 방치 공사장서 악취 진동… 올해도 괴롭다”

“위험해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해마다 겪었던 악취가 심해져 괴롭습니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사는 A씨(35)는 최근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자 집 근처 공사장에서 나는 악취가 심해져 창문조차 열 수 없어서다. 10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공사장에는 빗물 등이 고여 마치 큰 저수지를 연상시켰다. 10m가 넘는 깊이로 파인 이 구덩이에 남겨진 공사 자재들이 고인 물과 함께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특히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면 이곳 주민들은 창문도 열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다. A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가 심하게 풍겨 제대로 생활할 수가 없다”면서 “더위가 몇 개월 동안 이어질 텐데 환기는 엄두도 못 내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이 10년 넘도록 공사 중단 상태로 방치되면서 이곳에 고인 물과 쓰레기 등에서 나오는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수원시도 수차례 상황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무디스개발㈜는 지난 2004년 12월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246번지 일대(대지면적 4천564㎡)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아파트 신축공사를 벌였다. 하지만 연면적 2만2천6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던 아파트는 착공 2년도 채 안 된 2006년 10월 초께 시공사의 자금난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다. 전체 공정의 10%가량인 지하 터파기 작업단계에서다. 이로 인해 해당 부지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10년 넘게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서 이 기간 동안 빗물과 쓰레기 등 오물이 고여 썩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개인 소유 부지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직접 나설 수가 없어서다. 수원시도 수차례 시공사 측에 배수 작업 및 오물 등을 치우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 수차례 상황 개선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장기방치건축물이라도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안전조치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재개나 부지 매각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문의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아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공사인 무디스개발㈜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유병돈기자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 첫 날] 공항서도 섬에서도… ‘소중한 한 표’ 장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행된 4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3층 F 체크인 카운터에 마련된 인천공항 사전투표소에는 이른바 ‘황금연휴’ 기간 국외로 떠나기에 앞서 대선 투표를 미리 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임시 투표소에서부터 이어진 줄은 한눈에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길게 늘어져 투표소에 입장하는 데까지 무려 30여 분이 걸릴 정도였다.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여행객들은 투표를 포기하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묵묵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여행을 떠난다는 오모 씨(28ㆍ여)는 “30분이나 걸린다고 해서 처음엔 좀 놀랐지만, 비행기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나와 큰 걱정은 없다”며 “누구든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서해 북단 연평도에서도 사전투표를 하기 위한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이번 선거로 뽑히는 대통령은 말로만이 아닌 현실적인 서해 5도 주민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해병대 장병도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이곳 연평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해병대 흑룡부대 상병 김모 씨(22)는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우리가 제대하고 나갔을 때 부모들이 학비 걱정 덜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졸업 후에 마음 편하게 취업하는 길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말했다. 주민 홍군제씨(47)는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에게 말로만 지원 약속하지 않고 서해 5도 특별지원법을 소중히 실행하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지역 대학생들도 학교 인근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하대학교 인근 사전투표소인 학익2동 주민센터와 용현3동 주민센터에는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한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모여 사전투표장에 들어서는 여대생부터 캠퍼스커플, 동아리 동기 등 대학생들은 사전투표를 마친 후 받은 투표확인증을 들고 서로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인하대 캠퍼스 커플인 이수현씨(21ㆍ여)의 손을 잡고 함께 사전투표를 한 홍예찬씨(20)는 “가까운 곳에 사전투표소가 있다는 걸 듣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왔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투표를 했는데,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인천 지역 사전투표율은 전체유권자 240만9천031명 중 투표자수 25만1천843명으로 1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1일차 4.62% 두 배가 넘고 당시 최종 사전투표율(10.81%)에 근접한 수치다. 주영민ㆍ양광범ㆍ심효신시민기자

[대선 ‘인천 공약’ 핫 이슈] 7. 원도심 개발

인천의 원도심지역 대부분은 지난 2006년부터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는 결국 212곳이던 정비사업구역을 119개 구역으로 축소했지만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도심 주민의 재산권 행사 등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를 위해 원도심의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주택개량도 지원하는 한편, 인천병무청(남구 학익동) 등 각종 기관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을 내놓고 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정책본부장은 “도시재생사업에 매년 10조 원씩 5년 동안 총 50조 원을 투입하겠다”며 “재생사업은 주민의견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을 지원하고 경인국철 인천구간 지하화를 통한 상부구간 녹지 조성과 함께 굴포천의 상류 복원재생사업을 통한 악취예방 및 친환경 도시하천 조성 계획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의 원도심은 인천을 있게 한 어머니 같은 존재지만 지금은 꿈이 희미해진 도시가 됐다”며 “원도심의 화려한 부활을 통해 인천의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원도심 주민 재정착 및 새로운 활력 증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중에는 도심 내 군부대와 예비군 훈련장 이전 및 현재의 민간 뉴스테이 정책을 고쳐 원주민들의 거주권을 확보하겠단 입장이다. 변한오 국민의당 인천시당 정책실장은 “도심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이전해 공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잘못된 뉴스테이 정책을 수정하고 공공 임대주택을 만들어 원주민이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른정당은 원도심의 특색과 스토리를 살리는 재생사업을 추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차원의 지원을 통해 도심 단절을 해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일우 바른정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전 구간 동시 착공이 원칙"이라며 "GTX-B노선이 주안역을 통과토록 해 경제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경인고속도로의 일반화도로 전환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부평미군기지를 조속히 반환토록 하고, 국가가 책임을 지고 오염정화를 비롯해 녹지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현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부평미군기지의 경우 교통의 중심지를 꽉 막고 있는데다 녹지 또한 부족한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반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대선후보 임명장 살포’ 도의원 ‘선거운동’ 뛴 이장도 검찰 고발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인쇄물을 이용한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경기도의회 의원 A씨를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도의원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선거구 소재 경로당 14개소를 돌며 당사자의 사전 동의 없이 특정 정당 대통령 후보명의의 ‘경기도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광명을 노인복지발전특별위원장’ 임명장 367매를 제작, 이를 쇼핑백에 담아 경로당 등에 비치ㆍ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하도록 권유ㆍ약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거구민에 대해 신분증명서ㆍ문서 기타 인쇄물을 발급ㆍ배부 또는 징구하거나하게 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화성시선관위도 이날 현직 통ㆍ리ㆍ반장 선거운동 혐의로 이장 B씨를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B씨는 SNS를 통해 특정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용 그림 파일과 동영상, 댓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공개장소 연설 및 대담차량 선거운동 등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상 통ㆍ리ㆍ반의 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박준상기자

“아동수당·보육시설 확대” 부모 표심 공략

5·9 대선을 나흘 앞둔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대선후보들의 육아·보육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속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꿈꾸는 부모세대의 표심에 어느 후보의 공약이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아동수당 지급 4일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모두 아동수당 지급을 약속한 가운데 지급 대상과 금액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 지급을 약속했다. 다만 문 후보는 대상을 0~5세로 한정한 뒤 점차 늘리겠다는 입장이고, 유 후보는 초·중·고, 심 후보는 0~11세로 정했다.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소득 하위 50% 이하 가구 초·중등 학생에게 월 15만 원씩 ‘미래양성바우처(아동수당)’지급을 공약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소득 하위 80% 이하 0~11세 아동에게 월 10만 원 지급을 약속하며 차별성을 보였다. ■공공보육시설 확대 문 후보는 국공립보육시설을 확대해 국공립어린이집과 유치원 이용비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도 취약지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거점형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의무 설치 대상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홍 후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 이용 아동 비율을 20% 이상으로 늘리고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학급을 추가 설치해 공립 유치원 이용률을 40%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2022년까지 공공보육시설 이용 아동 수를 현재 28%에서 70%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민간과 가정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고 국가가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공공형 어린이집 수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심 후보는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수 26만 명을 해소하기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육아휴직·급여 확대 문 후보는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리고 현재 월급의 40%인 육아휴직 급여를 3개월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아빠들도 출산 3개월 후 6개월까지 소득의 80%를 ‘아빠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 역시 급여 상한액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0년 20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상 역시 현행 만 8세에서 만 12세까지로 확대하고 아빠의 달(두 번째 육아휴직)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급여를 인상한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부모 모두 육아휴직 1년 중 초기 3개월 임금을 100% 보장(상한액 200만 원)하고 4~9개월은 40%에서 60%로 상향(상한액 100만 원에서 150만 원)하겠다고 내걸었다. 또한 배우자 출산 휴가도 현행 5일에서 30일을 보장하고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도입을 공표했다. 유 후보도 현행 육아휴직급여를 2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통상임금의 40%인 육아휴직 수당을 6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육아휴직 사용 가능 자녀연령대도 만 8세에서 만 18세로 확대하고 총 3회 분할해 사용하고 싶을 때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심 후보는 출산 전후 휴가를 90일에서 120일로 늘리고 배우자의 출산휴가도 3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 급여 상·하한선을 80만~150만 원으로 늘리고 육아휴직 기간도 12개월에서 16개월로 확대하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최대 3년까지 분할 사용케 할 방침이다. 구윤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