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이후 조선군의 주요 화포인 ‘불랑기(佛狼機)’가 강화도 건평 돈대 방어진지에서 발굴됐다.불랑기 화포는 지금까지 12문의 존재가 확인됐지만, 이번 화포는 처음으로 실전 배치 장소에서 발굴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최근 강화군 양도면 건평돈대(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에서 돈대 보수작업을 하던 중 최근 불랑기 모포(母砲) 1문을 발굴했다고 25일 밝혔다. 발굴된 화포는 길이 1.05m, 구경 0.04m 규모로 168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포신에는 ‘1680년 2월 삼도수군통제사 전 동홀 등이 강도 돈대에서 사용할 불랑기 115문을 만들어 진상하니 무게는 100근이다’라는 내용의 한자가 새겨져 있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서양식 화포의 일종으로, 포문으로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전통화포와 달리 현대식 화포처럼 포 뒤에서 장전하는 화포다. 보통 1개의 모포에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가 세트를 이루면서 빠른 속도로 연사가 가능한 것이 불랑기의 특징이다. 인천시는 앞서 보물 861호로 지정된 불랑기 자포(1563년 제작)보다 제작 시기는 늦지만, 화포의 실전 사용처에서 출토된 점을 고려,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화포가 발굴된 돈대(墩臺)는 병자호란 이후 유사시 왕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강화도를 방어하기 위해 외적 침입과 움직임을 탐지하고 상륙을 저지할 목적으로 쌓은 조선 후기 대표적 군사 시설이다. 1679년(숙종 5년) 강화도 해안 요충지에 48개 돈대를 쌓았고 이후 6개를 추가로 건설해 모두 54개의 돈대가 강화도 해안 사면을 둘러쌌다. 인천시는 돈대에서 소중한 유물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강화 돈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불랑기와 발굴 현장은 26일 오후 2시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건평돈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의동기자
인천지역 정가가 바른정당 발 대선후보 연대설로 출렁이고 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3자 원샷 단일화 제안 방침이 터져 나오면서 정당 간은 물론, 당원 간의 찬반 논쟁까지 일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단일화 대상 정당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선대위는 이날 오전 정유섭 선대위원장과 민경욱 의원 등 핵심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대선후보인 유승민, 조원진, 남재준 후보 등 보수 우파 연대설이 논의됐다. 인천시당은 구체적인 방법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 전에 연대 방법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 측은 바른정당과의 1대1 단일화를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 간에 연대에 대해서 합리적 보수인 바른정당은 몰라도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는 입장이다. 또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당의 39석의 의석수로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어려운 만큼 단일화를 통해 당의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인천시당 관계자 역시 ”대선후보간의 연대설에 대해선 찬성입장“이라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 대선후보간의 연대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너에 몰린 국정농단 세력이 3자 단일화라는 방법으로 국민을 강하게 희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후보 3명의 단일화가 가능한지도 의문이고, 단일화가 되더라도 촛불민심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의 의지를 거스르며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도 ”대선후보간 연대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입장이 중요할 것“이라며 ”연대가 이뤄지더라도 국민의 눈에 야합으로 비춰져, 자가 당착에 빠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 연대설을 둘러싼 당협위원장간의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시에는 양당 당협위원장이 각각 있는 일부 지역구에서는 대선 이후 당협위원장직과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도 있다. 바른정당 오성규 당협위원장(인천계양갑)은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타 당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며, 국민의당은 지역 호남당“이라며 연대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인천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가의 내심은 이번 대선보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 가 있다”라며“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에 따라 각 정당과 징치인들이 숨가쁜 셈법을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백승재기자
10년 차 주부 K씨는 ‘가정의 달’인 다음달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보낼지 고민이다. 키즈카페·유원지 등은 인파로 넘칠 것 같아 생각만으로 머리가 아프다.하지만 도내 수원·의왕·파주·용인시를 비롯 연천군 등 13개 시·군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 선조의 역사를 배우고 오감만족을 위한 악기여행, 철도체험, 스토리텔링, 먹거리까지 체험거리가 즐비하다. 준비물은 ‘가족’뿐이다. 엄마·아빠와 손 잡고 우리 가족에게 맞는 안성맞춤 체험으로 가족의 사랑지수를 높여보자. 파주 출판도시에서는 어린이 책 잔치로 단순히 놀고 즐기는 어린이 날이 아닌, 특별한 이벤트로서 가정의 달을 시작한다.파주출산도시 어린이책잔치 ‘다 같이 놀자’가 그것. 파주출산도시 일원에서 열리는 행사는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출판도시문화재단 주최로 20여개 출판도시 입주사 및 출판사와 관련단체가 총출동한다. ▲출판도시 북헌팅 ▲가족 타자기 대회 ▲캘리그라피 ▲오감자극드라마텐트 ▲영화야, 만화랑 놀자 ▲창의인성 곰디체험학교 ▲위기탈출 넘버원을 이겨라 등 출판 콘텐츠를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이색적인 커리큘럼이 즐비하다. 악기를 테마로 연주하고 탐색하며 오감으로 음율을 공감하는 시간도 있다. 다음 달 10일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무대에는 경기수원시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러브맘카페 주최로 ‘아이맘 가족 음악 여행’이 열린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취학전 영유아 및 부모 400명을 대상으로 마라카스 실로폰 오보에 등 악기연주와 더불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두드려보고 음율과 난타의 신명을 즐긴다. 여기에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메인 주인공 ‘안나’로 분한 배우가 객석을 넘나들고 인기 캐릭터 로보카폴리가 객석을 통과하는 등 시종일관 흥미를 더한다. 다음 달 12일 용인에선 서예의 향취가 묻어난다. 12일~14일까지 포은 정몽주 묘역서 ‘포은문화제’를 열고 ▲전국 한시백일장 ▲청소년백일장 등으로 전통유산과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는 이색체험도 준비한다. 먹거리 풍성한 시간도 눈에 띈다. ‘참외 서리’라는 옛 기억을 끄집어내어 부모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참외따기라는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옛날 사진展으로 정자에서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시원하게 베어먹던 참외의 달큰함과 추억을 고스란히 옮긴다. 행사는 다음 달 26일 여주 금사참외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28일까지 열린다. 철도축제도 있다. 의왕 철도박물관, 조류생태과학관, 자연학습공원 일대서 다음 달 4일~6일까지 125개의 체험부스를 펼친다. ▲기차와 추억·세계여행 ▲철도OX퀴즈 ▲철도모형전시 및 체험 ▲기차만들기 ▲세계놀이 ▲꼬마기차타기 ▲추억의 7080展 ▲광복70주년 증기기관차 역사알기 등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세계를 유람하는 신선한 추억도 쌓을 수 있다. 한편, 세련된 현대적 체험만 있는 건 아니다. 타임머신을 빌려 구석기 시대로 거슬로올라가 구석기人처럼 바비큐를 구워먹고 체험마을에서 아빠, 엄마와 야생의 삶을 리얼하게 즐겨보는 시간여행도 추천한다. 다음달 3일~7일까지 연천 전곡리유적에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5일 간 다양한 선사문화를 테마로 스토리텔링을 즐길 수 있다. 권소영기자
Q.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1학기에 왕따 비슷하게 당했습니다. 그래도 2학기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반에서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2학년 올라오고 새 학기가 되니까 작년이 생각나서 너무 힘듭니다.‘지금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나를 버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긴장되고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다 신경 쓰이고... 자신이 없고 위축이 됩니다. 이런 생활보다 차라리 전학 가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그냥 혼자 있으라고 참으라고만 하고 답답합니다. A. 작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낮선 환경에 적응도 해야 하는 과정에 친구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2학기에 들어서는 친구들과 잘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는 2학년이 되면서 1학년의 경험이 다시 생각나면서 지금 지내고 있는 친구들이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불안에 학교 다니는 것이 힘들어 전학가고 싶을 정도니 지금도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야기도 해봤지만, “그냥 다녀” 또는 “참아 그냥 혼자 공부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게 더 답답하고 도움 받을 곳이 없고 해결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먼저 친구는 입학 후 어떤 경험이었는지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2학기에 친구들이 생기고 잘 지내고 지금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성격의 특성 중 BIG5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격은 5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신경증(N), 외향성(E), 개방성(O), 우호성(A), 성실성(C)입니다. 여기서 친구는 먼저 외향성(E)과 개방성(O)가 낮고 신경증(N)과 우호성(A)이 높을 듯합니다. 이는 친구가 친구와 지내고 싶어 하지만 혼자 고민을 하고 생각하는 성향으로 보아 외향성이 낮아 보입니다. 외향성이 낮으면 위축되어 보이거나, 말수가 적고, 조용한 특성을 보입니다. 또한 새로운 학년에 올라가고 환경이 바뀔 때 마다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는 성향으로 보아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방성이 낮은 점수를 보이면, 경험을 주도적으로 탐색하기 보다는 새로운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힘들어하고 변화를 좋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2학기에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지금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우호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호성이 높으면 타인에 대해 협동적이고, 공감적이고 이타적이며,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공감 능력입니다. 반면에 친구들이 버릴까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아 신경증이 높을 것 같은데 신경증이 높으면 작은 일에 상처를 잘 받고, 불안해하는 성향이 보일 수 있습니다. 친구의 성향을 이해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전학을 가지 않아도 분명 2학기처럼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편안한 학교생활을 하 실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김진주
25일 방송될 tvN ‘집밥 백선생 3’에서는 집밥교실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식재료, 소고기 X-파일이 공개된다.
서민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지표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계량화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실업률은 4.3%로 경제고통지수가 6.4였다. 2012년 1분기에 6.8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가 높다는 것은 서민들이 물가와 일자리 부족으로 생활에 압박을 받고 있음을 말해준다. 당연히 삶의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올해 들어 경제고통지수가 높아진 것은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0.9%에서 1.2%포인트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12.0% 급등한데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생필품 가격도 올랐고, 지자체별로 상하수도ㆍ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물가가 임금에 비해 빠른 속도로 오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물가가 근로자들의 실질 연봉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월급이 올라도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면 구매력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이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실업난까지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올해 1분기 실업률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4.3%를 기록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8%에 달했다. 특히 1분기 대졸 실업자 수는 사상 최초로 50만명을 넘어섰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도 350만명을 웃돌고 있다. 현재 조선·해운업종을 포함해 각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실업자는 더 늘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고통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민들의 삶의 질이 형편없이 나빠졌는데 정부 경제정책은 성장률 끌어올리기에만 집중돼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최근 “올해 성장률이 정부 예상치인 2.6%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서민들은 힘들다는데 정부는 경기지표를 들이대며 봄날이 오고 있다고 떠들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수출ㆍ투자가 늘었다고 서민 경제가 살아나는 건 아니다. 정부는 경제 성장률에 집착하기 보다 서민 가계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달 출범하는 새정부도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완화시켜 줄 처방을 내놔야 한다.
고오환 경기도의원의 ‘내 땅 챙기기’ 의혹이 또 불거졌다. 지난해 5월 임시회 본회의에서 그는 “킨텍스 특별 회계를 추진 중인 만큼 이 일대를 관광문화도시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구공동 판매장, 쥬얼리, 아웃렛, 웨딩 등 구체적인 용도까지 제시했다. 2015년 11월에는 킨텍스 주변 부지 개발을 제안하며 ‘제2전시장 앞 제2자유로와 자유로 사이에 있는 땅’이라고 특정까지 했다. 그런데 바로 그 부지에 고 의원의 땅 1만678㎡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는 대부분 농지다. 도시 개발부지로 전환될 경우 가치는 상승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주장은 본인 땅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서 본보는 그의 또 다른 땅에 얽힌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테크노밸리 사업 예정 부지를 변경하도록 압력성 의정 활동을 편 부분이다. 당시 주장도 강제 수용될 처지에 놓인 본인 땅을 살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농지 개발을 위한 본회의 발언, 수용 제척을 위한 토론회 추진 모두가 본인의 재산 가치와 연관된 활동이다. 보름여 전 그는 1차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해명의 장소로 택한 곳이 다름 아닌 도의회 본회의장이었다. 젊은 시절 사업 얘기부터 20년 전 부동산 매입 경위, 평당 가격, 등기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의장으로부터 두 차례나 시간 초과 언질을 받을 만큼 긴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이번에 본보가 확인한 ‘또 다른 부동산’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같은 킨텍스 인근 부지에, 도의회에서 다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는 땅이지만 말하지 않았다. 본인은 이번에도 ‘사심 없는 의정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도 결론을 무리하게 낼 생각은 없다. 그보다 주목하는 것은 이번에 보여준 경기도의회 역할이다. 보름 전 본회의 발언에서 그는 도의회를 방패 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발언 말미에는 “의원이 사업이 개발되게 되면 땅이 있으면 그냥 전부 다 범법자가 됩니까”라며 의원들의 동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동료 의원 3명은 “마이크 켜시라고” “마이크 켜달라고요”라며 발언 계속을 부추기기도 했다. 기대려는 고 의원과 보듬으려는 동료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이번 ‘내 땅 챙기기’ 의혹을 우연히 겹친 해프닝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의정 활동 대상에 의원 재산이 포함돼도 문제 될 것 없다고 보는가. 그것도 아니면 ‘이익 챙기기 의정’이 그만의 일이 아니라고 보는가. 새삼 도의회 자정 능력에 기대치를 두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 의원이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음이 답답하다. 비슷한 의혹들이 윤리위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당분간 없어 보이니 그게 답답하다.
경기도 조사담당관실이 24일 김영란법 접수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시행 이후 7개월간의 결과다. 경기도의 모든 기관에서 접수된 위반 신고가 9건이다. 부정청탁이 2건, 금품수수가 7건이다. 이 중 8건은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것이다. ‘적발’이라는 의미에 부합하는 제3자 신고는 1건에 불과하다. 7건은 무혐의 처리됐고 1건은 처리 중이다.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사건은 1건이다. 접수통계는 결국 ‘1건 신고’에 ‘1건 처벌’이다. ▶경기문화재단 소속 문화재 돌보미가 종교단체로부터 1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을 팀 직원 2명에게 5만원씩 나눠줬다. 법원이 그에게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것이 도내에서 9개월간 처리된 유일한 김영란법 위반 사건 내용이다. A 소방서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한 상가건물의 소방시설 완공승인에 편의를 봐주라고 지시했다. 이를 직원들이 신고했고, A 서장에 대한 처분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24일) 통계청이 또 다른 자료를 발표했다. 농가의 수입 추이를 나타내는 농가소득 통계다. 평균 3천72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만원 감소했다. 농가소득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중에 농업소득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지난해 1천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6%나 감소했다. 역시 2011년 이후 5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담당자인 통계청 김진 농어업동향과장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는 쌀값이 전년 대비 14% 떨어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축산수입이 12.4% 떨어진 것이다. 축산수입 감소의 직접적 이유에 대해서는 “축산수입은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소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조류인플루엔자ㆍ구제역 파동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정부 기관인 통계청의 담당 공무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축산수입 감소의 이유다. ▶‘그런 것까지 수사할 검사는 없다’는 칼럼(2016년 10월 6일 자)을 썼다. “(김영란법에 대해)우리 사회가 너무 걱정을 하는 듯하다. 장담하는 데 그런 것까지 기소할 검사는 없다”는 현직 검사장의 의견을 소개했다. 법 시행 7개월 뒤 통계가 그 예상 그대로다. 과태료 처분율 11%, 무혐의 처분율 88.9%. 칼럼 속에는 이런 예상도 있다. “농민에겐 이제 화훼밭ㆍ축산농장이 애물단지다.” 7개월 뒤, 농가 소득이 5년 만에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 공무원이 “김영란법 때문에 농가소득이 감소했다”고 단정적으로 밝혔다. ‘과태료 부과 1건’ 대(對) ‘농가 소득 5년 만의 최악’. 깨끗함으로 덮고 가기엔 농가 피해가 너무 크지 않나. 김종구 주필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11조 ①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왜 갑자기 헌법을 들먹이는지 궁금할 것 같다. 교육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현대적 의미의 교육은 신분제 및 왕정의 몰락에 이은 민주주의의 탄생과 그 궤적을 같이한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평등한 나라, 그리고 민의에 의해 정치가 이루어지는 민주공화국이 실질적으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을 위한 교육’이 필요했다. 현대적 의미의 공교육은 200년 전부터 태동되기 시작했지만, 국민 개개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교육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더욱이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짧듯, 우리 공교육의 역사도 길지 않다. 그러나 공교육화의 속도나 달성 정도는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기할 만하다. 과거에 교육은 전적으로 개인 전속적이거나 능력 있는 부모가 좌지우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교육은 아주 소수의, 그리고 상위의 엘리트 계급 집단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의 하나였다. 영어로 학교를 의미하는 ‘School’이 그리스어의 ‘Schole’에서 유래하였고, ‘Schole’의 의미가 여가(Leisure)임을 상기한다면 과거의 교육이 어떤 의미였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교육은 소수나 특권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시민과 국민 개개인의 천부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하는 기본적이고 전략적인 수단으로 등장했다. 모두가 행사하는 1인 1표의 선거권,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않게 하는 헌법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국민의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나 처한 환경은 다를 수밖에 없고 그 차이를 현실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 인류 문명의 역사는 그 다름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정책과 제도를 통해 형평성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중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감되어 추진되고 진화된 것이 교육이다. 출생의 한계를 뛰어넘어 개인의 타고난 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모두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공교육이다.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한다. 위기일 때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부모가 그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그 이상의 ‘인간’이다. 민주주의와 공존과 번영을 위해 공교육이 등장한 것은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살피는 인류애적인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기도 하다. 그 문명사적 전환을 다시금 시도하고 심화시킬 때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공교육을 다시금 짜자. 대한민국 아이들은 민주시민인 우리 어른들에게는 모두 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박융수 인천광역시교육감 권한대행
“ ‘헬로우 버스킹’ 인천 거리공연 활성화 예술가를 모집해요” 인천시는 시내 광장·시장·공원 등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도 장소를 섭외하기 어려운 예술가(시민)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버스킹존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참여를 원하는 예술가(시민)를 모집한다. 노래·마술·악기연주 퍼포먼스 등 장르에 구분없이 열린공간에서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거리공연에 적합한 장르를 가지고 있는 팀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참여 신청서, 공연활동이 담긴 동영상·사진 등의 자료를 이메일(k102001@korea.kr)로 보내거나 인천시 문화예술과로 방문해 직접 제출하면 된다. 제출기한은 5월 4일까지다. 선정된 단체는 5월 중순부터 인천시에서 지정한 버스킹존에서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자유롭게 공연을 할 수 있다. 하반기에 준비 중인 거리예술 미니콘서트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우수 거리예술 활동가에게는 인천시장 표창도 수여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내년에는 버스킹 활성화 지역에 대해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이 유동 인구가 많지 않고 아직까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에서 다소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도 예상되지만 열린 공간에서 많은 시민들이 자유로운 문화공연을 누리도록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