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농업인들이 아직도 눈에 띈다. 논밭두렁 태우기의 풍속은 해마다 정월대보름 하루 전날부터 진행하던 쥐불놀이 행사에서 유래한다. 이러한 쥐불놀이는 우리 선조들이 풍년 농사를 위해 쥐구멍 속에 든 쥐를 질식시키고 마른풀에 나붙은 해충을 죽이기 위한 것으로 마을 동산에 둥근 달이 떠오르면 온 동네 아이들이 횃불과 깡통을 하나씩 들고 나와서 시작을 하는데 빈 깡통을 이용하는 것은 빈 깡통에 구멍을 뚫고 오래 탈 수 있는 장작개비나 솔방울을 넣은 다음 불 소시개를 넣고 허공에 빙글빙글 돌려서 활활 타게 하여 “망월이야”외치면서 밭두렁과 논두렁 마른 잔디에 불을 쉽게 연속적으로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농촌 지역에서 관례적으로 논밭두렁의 병해충 방제와 주변지역 청소를 위해 해오던 논밭두렁 태우기와 영농 폐기물 소각 행위는 인명피해는 물론 산불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논밭두렁을 태우면 병해충이 방제 된다는 고정 관념이 있어 농촌지역에서 겨울부터 봄까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나,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를 보면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농촌에서 관행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방제 효과는 낮고, 오히려 익충 피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면 애멸구벼물바구미끝동매미충 등을 일으키는 해충류는 11%가 방제되지만, 거미톡톡이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류는 89%나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 위치한 논밭두렁 3㎡의 면적에 서식하는 곤충의 밀도를 조사한 결과, 총 8천164마리가 나왔는데 이중 애멸구, 끝동매미충 등 해충은 908마리에 불과했고,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곤충은 7천256마리로 조사됐다. 특히 벼물바구미애멸구와 같은 해충은 야산의 땅속과 논밭두렁 잡초 흙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불을 놓아도 잘 죽지 않고, 오히려 논두렁에 서식하는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곤충만 태워 죽이게 된다. 또한 논밭두렁은 태운 지 60일이 지나야 식생과 동물상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75일이 지난 뒤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자연생태계의 교란과 파괴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그리고 논밭두렁은 인근 야산과 연계되어 있어 자칫 대형 산불로 진행되어 우리가 애써 가꾼 살림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하는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김완수 경기도농업기술원 강소농 전문위원
고령화 시대와 노인들의 문화생활을 떠올리면 자주 언급되는 명소는 일본 도쿄 도시마구 스가모 거리이다. 스가모 거리는 도로 턱과 영어, 작은 글자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늘날의 명성을 얻기까지 도시마구청은 노인들을 위해 기존 거리와 시설을 노인친화형으로 개조공사를 했고, 상점은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파는 전문점으로 구성했으며, 상인들은 노인들을 배려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덕분에 스가모 거리는 노인들의 쇼핑 천국으로 불리며 매년 900만 명이 찾는 일본 노인 거리의 대표적 장소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의 경우 노인 거리로 칭할 수 있는 지역은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부근일 것이다. 일본의 스가모 거리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이들 지역을 찾는 노인들을 위해 준비된 편의시설이나 공간 규모는 노인 거리로 칭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노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많으며, 노인을 위한 맞춤형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지난날의 추억이나 경험을 기억하고 회상하며 스쳐가는 수준으로 문화적 요소가 구성돼 있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 ‘대형마트에 무빙워크가 없는 까닭’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해당 마트점에서는 대형마트의 상징인 대형 카트나 무빙워크를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에 장바구니 겸용 실버보행기를 준비해서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신제품이나 수입품을 매장에 진열하기보다는 ‘옛날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오랜 지명도를 지닌 익숙한 상표의 제품을 진열하며, 대용량보다는 소용량 제품을, 건강식품이나 건강기구는 매출액이 높은 진열대 전면에 배치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쇼핑이 되도록 노인 맞춤형 방식으로 운영했고, 그 결과 전체 내방고객 수 중 노인들의 비중은 늘어났으며 건강기구의 경우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한다. 전체고객 중 22%가 65세 이상인 노인들이 고객층이라고 하니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현장의 모습을 보면 고령화 시대에 부합하는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해보면 장·노년층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잠재구매력도 증가할 것이다. 이제는 장·노년층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노년층이 즐겁고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지난 추억과 회상을 느껴 볼 수 있는 문화거리를 조성해 쇼핑과 실버문화가 결합된 공간 규모를 창출하거나 확대함으로써 장·노년층의 구매력을 확보한다면 침체된 우리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있다. 그러나 수요촉진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선제적 공급도 필요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비즈니스 주요 대상이 점차 청·중년층에서 장·노년층으로 이전되고 이전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장·노년층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주도적 주체가 되도록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사회, 지역 상인들의 관심과 배려, 투자가 필요하다. 2030년이면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는 사회가 될 것이며 기대수명도 늘어나 백세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오래 사는 것만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은 시대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장·노년층의 경제력 규모, 추억과 문화, 삶의 질 등을 경제적 측면에서 세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문영규 경복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
다가오는 5월 9일은 이른바 ‘장미대선’,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후보들 모두 차기 5년의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라 주장하며 상대방 후보에 대하여는 온갖 검증과 네거티브를 넘나드는 정보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 후보의 자질은 인성, 안보의식, 역사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등 많은 요소가 있을 것이며, 하나같이 모두 중요한 자질로 주권자인 우리는 각 후보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통령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 감사하며 더욱 더 풍요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 기본은 올바른 역사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4월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 직후 조국의 광복을 위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선포한 임시정부로, 1919년 4월 11일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을 구성하고 각 도 대의원 30명이 모여서 임시헌장 10개조를 채택했다. 이후 4월13일 한성임시정부와 통합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 선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민족의 독립 의지를 모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수립된 정부로 외교 총장 김규식을 전권 대사로 임명하여, 파리 강화 회의에서 한국의 독립을 주장하게 하는 등 외교 활동을 전개해 우리나라의 대표 역할을 했다. 기관지로 독립신문을 발행하고 사료 편찬소를 두어 한·일 관계 사료집을 간행해 대한민국의 자주성과 우월한 민족 문화를 인식시켜 독립의식을 고취했다. 또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 연락 조직망인 연통제를 실시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임시 정부의 비밀 행정체계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비밀 조직망을 통하여 임시정부와 연락하거나 독립 운동에 가담할 수 있었고, 애국 공채를 발행해 군자금도 전달하고 정규군인 광복군을 창설하였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라고 적시하며 임시정부를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계기로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법통 및 정신적·사상적 이념의 초석이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그 이념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한번의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정영여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팀장
시민들은 누구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불공평하고 우리를 괴롭게 하는 속칭 ‘갑질’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우리 주변에서는 차를 이용해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갑질 행위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주운전, 난폭·보복운전, 얌체운전 등 3대 교통반칙 행위이다. 첫째, 음주운전으로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둘째, 무인단속 장비가 설치되지 않는 장소에서 꼬리물기, 끼어들기로 교통소통을 방해하고, 셋째, 본인 기분이 상한다는 이유로 차량을 이용해 위험천만하게 보복운전을 하는 등 3대 교통반칙 행위야 말로 도로위의 교통 갑질행위이다. 을의 입장인 대다수의 법을 지키는 시민들이 이러한 교통반칙 행위를 참고,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에서는 생활 속 불안을 가중시키는 3대 교통반칙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특히, 음주사고 빈발도로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심야시간대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국민신문고·스마트국민제보를 통해 난폭·보복운전에 대해 제보를 받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얌체 운전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에서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교통반칙 행위에 대해 캠코더 단속을 통해 과속을 억제하고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는 ‘종합적 예방단속’을 진행 중이다. 도로 위의 갑질행위, 3대 교통반칙은 무관용이 원칙이며, 경찰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박가영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6일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한ㆍ미 양국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부인 캐런 펜스와 두 딸과 함께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전용기 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2박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안호영 주미대사,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 등 영접 나온 한ㆍ미 관계자와 짤막한 인사를 나눈 펜스 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한ㆍ미 장병들과 부활절 예배 및 만찬 시간을 가졌다. 펜스 부통령의 현충원 참배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1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북핵과 미사일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와 굳건한 한미동맹 내용을 담은 회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비무장지대(DMZ) 방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펜스 부통령 방한을 겨냥,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 긴장상태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6시2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1발의 불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미사일의 기종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중이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즉각 논의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회의에서는 오늘 아침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해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에는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된 발언을 따로 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한·미 양국은 북한이 15일 태양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도 ‘북극성-2형’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스커드-ER 등의 미사일을 공개하는 등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각 당 대선후보들이 5ㆍ9 대선 공식 선거운동 하루 전인 16일 선거 벽보를 일제히 공개하며, 본격적인 유권자 시선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 벽보는 메인슬로건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내세웠다. 홍보본부는 “부정부패가 없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 상식과 정상이 보편적 가치가 되는 ‘나라를 나라답게’하자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든든한 대통령 후보로서 중후하면서 믿음직한 이미지, 국민을 향한 따뜻한 이미지, 늘 국민과 시선을 맞추는 대통령.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뽀샵’없이 흰머리 한가닥, 잔주름까지 그대로 정직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선거 벽보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의 안정감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임을 드러내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홍보본부는 밝혔다. 사용한 슬로건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이번 선거의 메인 슬로건이기도 하다. 서민출신 홍준표가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또한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함께 적어, 진정한 보수 후보로서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미래·변화·혁신’을 홍보콘셉트로 내세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거 벽보 슬로건은 “국민이 이깁니다”이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나 최순실 같은 비선 실세가 국정농단을 하더라도, 헌정 파괴에 이를 정도의 행태를 보인다면 결국에는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홍보본부장인 김경진 의원이 밝혔다. 사진은 안 후보가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자 했다. 불끈 쥔 두 손과 곧게 뻗은 팔, 걷어붙인 소매를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 그리고 결국 승리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선거 벽보는 ‘보수의 새희망’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호소를 통해 유 후보의 선택이 유권자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은 당 상징색인 하늘색 넥타이를 맨 채 정면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는 사진을 사용했다. ‘저평가 우량주’임을 감안, 자신의 대표 이력을 소개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도록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선거 벽보는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을 앞세웠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있는 그대로 보고 선택해달라는 의미로 구로공단 미싱사 등 노동운동 경력 등 자신의 이력을 넣었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강조했다. 사진은 스튜디오 사진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으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로 세월호 배지를 달았다. 김재민·구윤모기자
16일 오후 1시 45분께 양평군 단월면 6번 국도에서 A씨(36)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B씨(60)가 몰던 1t 포터 트럭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가 운전한 트럭은 17일부터 돌입하는 선거운동을 앞두고 인근 유세차량 관련 업체가 후보를 알리는 차량 홍보물을 부착한 뒤 서울로 향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평=류진동기자
인천시가 항공우주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학융합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산학융합원이 정식으로 설립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인천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는 항공우주캠퍼스와 항공산업기업지원관 설계 공모가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 착공해 2019년 1월까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등 150여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게 된다. 이번 승인으로 항공산업과 연계한 뿌리산업 기업의 기술고도화 지원을 위한 기업연구소 지원사업과 항공우주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글로벌 연구소가 유치될 전망이다. 인천산학융합원에서는 항공관련 기업의 기술 고도화 지원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니클러스터 지원 사업에 공모해 지역기업의 기술과 정보 네트워킹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산학융합원이 항공산업을 넘어 우주분야에 이르는 연구개발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송도를 항공우주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되면서 각 당 후보들의 첫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통해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야권의 불모지’인 TK(대구·경북)에서 공식 유세를 시작한다. 문 후보의 통합에 대한 열망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문 후보는 광주에서 출발한 당 지도부 및 선대위 수뇌부와 대전에서 만난 뒤 ‘촛불정신’의 상징인 광화문에서 세종대왕의 개혁정신과 애민정신, 이순신 장군의 애국 안보 수호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새벽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을 찾아 서민들의 삶을 접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후 충무공 이순신을 모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은 뒤 대전에서 ‘전통시장 소상공인 공약’과 ‘대전·충남 지역’을 잇따라 발표하고, 이어 텃밭인 대구와 울산, 부산 등 영남지역을 방문해 보수 표심을 결집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세월호 같은 참사를 막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가 담겨 있는 행보다. 안 후보는 이후 1박2일 일정으로 전주와 전남, 광주, 대전, 충청, 대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통합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종합예방센터를 찾아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자정 일정을 소화했다. 유 후보는 이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공식 출정식을 갖고 안산청년창업사관학교와 경기도청, 수원 남문시장을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고양갑)는 고양에 있는 지축차량기지와 편의점, 소방서 등을 찾아 노동자들을 격려하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강조한다. 심 후보는 첫 유세 장소로도 서울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등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정하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송우일·구윤모기자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진도와 목포 신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잊지 말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로 남은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 앞에서는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포함해 학생과,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참여한 추모행사는 진도 군립민속예술단의 식전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영상 방영, 미수습자 가족 추모 답사, 진도지역 고교생 추모시 낭송, 304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추모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됐다. 단원고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홍환씨는 이날 추모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면서 “세월호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만큼 그날까지 우리와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도 세월호 인양에 이은 미수습자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식’ 추모제가 열렸다. ‘기억식’은 안산시 전역에 울리는 추모 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사, 시낭송, 추모 영상 상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며 3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고개를 떨궜다. 김지숙씨(42·여)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 많았다”면서 “세월호가 인양된 이 시점에서 이제는 모두가 함께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분향소 밖에서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던 한 여성은 어린 학생들의 사진을 바라보고는 소리 내어 엉엉 우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4일 남부청사와 북부청사에서 세월호 3주기 ‘노란리본의 날’ 추모 행사를 열고 희생자들과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에 대해 추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잊지 않기 위해 미래 교육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모든 잘못을 바로잡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재원·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