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영장 '주사위' 던진 검찰…영장심사에 총력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영장 발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28일 현재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대비해 기록을 검토하고 증거를 보강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 가운데 검찰은 결국 구속영장 청구 카드를 선택했고 이제 김수남 검찰총장이 강조한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임을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검찰이 남은 수사에서 화룡점정(畵龍點睛, 용을 그릴 때 마지막에 눈을 그려 완성함,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한다는 의미)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검찰의 선택이 일단 올바른 것이었음을 확인하는 셈이고 이는 검찰에 대한 일각의 비난을 일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되는 경우 청와대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김수남 총장이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수시로 수사팀 보고를 받고 대검 참모, 검찰 출신 법조인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신중을 기한 것은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가 주는 무게까지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피의자 심문 때 박 전 대통령의 범죄 사실을 법원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특수1부 이원석(48·27기) 부장검사를 법정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피의자 심문 때 양재식 특검보 윤석열 수사팀장(대전고검 검사), 한동훈 서울중앙지법 부장검사 등을 법정으로 보냈다. 특수본 관계자는 피의자 심문에 검찰에서 누가 참여할지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기록 검토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심문 출석을 포기해 법원이 서면 심사를 하는 경우 검찰은 방대한 수사기록을 토대로 영장이 발부되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아침에는 안철수株, 오후에는 문재인株… 요동치는 대선주자 관련주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 테마주’로 불리는 정치 테마주들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행보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모양새다. 27일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18.97% 급등한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대표적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다. 안 전 대표가 지난 주말 국민의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연승을 거둔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또 써니전자는 최근 안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가격제한폭(29.85%)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다믈멀티미디어(22.12%), 태원물산(11.37%), 오픈베이스(8.67%)도 동반 상승했다. 안철수 테마주 뿐만 아니다. 이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다른 야권 주자들의 정치테마주도 꿈틀댔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19.10%)과 DSR(4.61%)는 이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문 전 대표 선거캠프 TV토론 본부장에 합류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분 0.55%를 보유한 우성사료(30.00%)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도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테마주로 알려진 SG충방은 6.5% 뛰었다. 백금 T&A(1.24%)는 장중 5%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하고 마감했다. 이들 야권 주자 테마주는 탄핵정국을 거쳐 조기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극적인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5만3000원대이던 안랩은 올 들어서만 157.9%, 1만 원 미만이던 DSR은 115.5% 각각 뛰었다. 그러나 정치테마주는 애매한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 모멘텀 등과 상관없이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다가, 관련성 부인 공시가 나오면 급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정치테마주에 손을 뻗은 투자자 10명 중 9명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분석돼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록 개미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 우려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합리적인 투자 분석은 뒷전으로 한 채 일확천금만을 노리는 측면이 크다”면서 “단순한 기대 심리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