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결국 백지화?

이천시 신둔면 지석리에 추진 중이던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8년여째 표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업부지가 부동산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는 지난 2009년 11월 착공 후 부지 29만8천여㎡에 총 490억여 원을 들여 환경생태 관련 단체 세미나, 연수 및 교육인력을 양성할 연수관리구역과 방문객이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자유탐방구역, 실내·외 환경생태교육이 진행되는 심화학습구역 등이 들어서는 환경교육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웅진 측은 착공 이듬해인 지난 2010년 6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승인 후 벌목공사와 함께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했지만, 웅진그룹의 심각한 재정 악화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같은 웅진그룹의 재정 악화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까지 처해 있었으나 지난 2014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재정이 회복되고 있는 시점인데도 웅진 측은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조성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당 부지가 부동산 매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사회환원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게 시민과 어린이들에 대한 약속 이행이라며 조속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 이모씨(57)는 “회사 사정을 감안해 8년여 동안 아무 소리도 안 하고 기다려줬던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웅진은 어린이마을 사업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도 대기업이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가 경기도 시설인 과학관으로 허가가 난 것으로 그 목적 외에는 매물이 불가능,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도 웅진 측에 구체적인 추진계획 등 사업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정오기자

[공존, 따뜻한 미래] 사회복지기관 ‘정다우리’

우리나라 경제는 짧은 기간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만만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정서적으로 메마르며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되는 이웃이 많이 생겨난 것.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IMF가 우리나라를 할퀴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결국 소외 이웃들은 지금까지도 정신적, 육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의 현실적, 재정적 어려움로 인해 소형 미인가 복지시설에는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복지단체가 있어 우리사회를 더 훈훈하게 한다.지역 소외된 이웃과 아동을 생각하며 한길만 걸어온 봉사단체가 있다. 이름처럼 정겨운 정다우리가 그 주역이다.지난 2001년 설립된 정다우리는 지난 16년 동안 도내 개인운영신고(미자립) 시설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동과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자녀, 비법정 소년소녀가정, 결손가정 아동 등 소외 이웃에게 경제적·정서적인 지원활동을 해왔다. 정다우리는 개인운영신고(미자립) 시설의 현황과 욕구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소외이웃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불우이웃과 후원자, 후원기관, 단체, 자원봉사자를 연계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목표다. ■ 1천여명 회원 30여 곳에 후원 현재 정다우리는 30여 곳의 지원시설과 1천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들은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단순 연계 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외아동들에게 경제적 후원은 물론, 정서적인 나눔을 하기 위해 동행 프로그램과 문화공연관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교복지원’사업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값비싼 교복을 구입하기 어려운 시설 청소년 22명을 대상으로 학교 교복을 선물했다. 또 ‘사랑의 김치나눔’행사를 통해서는 김치 1천500kg을 담그며 21개 시설에 김치를 나눔했다. 불우이웃 지원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저금통 모금’과 ‘폐휴대폰 수거 운동’도 계속하고 있다. ■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연계 아울러 가족단위 지원사업 내용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코레일과 함께하는 다문화 해피트레인’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등 3개시설에서 다문화 가족을 모집해 강원도 양구로 여행을 다녀오는 여가문화지원 프로그램이다. 청춘열차에 시승하며 두타연, 선사박물관 등을 답사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 안산 와~스타디움을 방문해 축구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다문화 프로축구관람’도 진행했다. 종이박물관도 견학하며 교육적인 내용을 더해 알차게 구성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했다. ‘군포시 드림스타트’ 사업을 진행하면서는 저소득가정에게 용인 에버랜드를 방문할 기회를 줬다. 특히, 놀이기구를 타고 싶던 어린이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워 부모는 물론, 인솔자들까지 뿌듯해했다. 수시로 열리는 공연관람은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던 아이들이 기다리는 프로그램.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문화시설에서 뮤지컬과 연극, 영화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이외 TV인기가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K-POP 슈퍼콘서트’, ‘정다우리 나눔콘서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 장애인 복지 사업도 구상중 정다우리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사업을 더욱 다채롭게 하며,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진행 중인 ‘테마나들이 동행’ 경우, 올해 테마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강해 운영할 예정이다.또 그동안 지원 사업을 위주로 활동했지만 올해부터는 낮에 장애인을 돌보는 ‘장애인 주간보호’같은 직접 운영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이기원 신임 이사장은 향후 일년 과제로 회원확장을 꼽았다. 많은 회원이 있어야 사업도 더욱 넓게 할 수 있다는 이유다.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직영 운영 사업과 수익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정다우리에 있어서 매우 큰 변화다. 이기원 신임 이사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지속될 수 있도록 초심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며 “동시에 지원기관으로써 정다우리가 보다 내실 있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이기원 정다우리 이사장“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줄 알고 베풀어야” 만장일치로 2대 이사장에 오른 이기원 신임 이사장은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정다우리가 생긴 이래로 이사로서 꾸준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이기원 이사장은 “봉사에 더욱 힘쓰라고 이사장 자리에 나를 올린 것 같다”며 “봉사 선배들이 해왔던 것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원 이사장은 지난 28년 동안 소방·가스 전문 기업인 (주)신우전자를 운영해온 대표이사다. 그는 현재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한국뇌성마비장애인축구협회,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안양시지회, 안양사랑나눔회 등 25여 개 단체에서 활동 중이며, 봉사단체의 이사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그는 “정다우리와는 이전에 소년소녀가장을 돕다가 더 큰 도움을 주고 싶어 윤영욱 전 이사장과 김종필 사무총장, 다른 이사들과 힘을 모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며 “윤 전 이사장이 지금까지 잘 다져와서 그것을 모태로 향후 정다우리가 자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기원 이사장의 봉사 철학은 뚜렷하다. 봉사는 작은 믿음이라는 것. 크게, 많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믿음을 생활신조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은 봉사하지 못한다, 배가 고파봐야 남에게 나눌 줄 안다”며 “직원들에게 늘 작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운영 중인 회사에서도 ‘신의, 신용’을 사훈으로 내걸며 봉사정신을 강조해왔다. 이기원 이사장은 이같은 철학으로 향후 정다우리의 활동 영역을 확장할 꿈을 꾼다. 이사장 취임식 전부터 발걸음을 재촉해 행보에 나섰다. 성남에서 매달 한 번씩 하던 소외계층 자장면 나눔 행사를 안양까지 확대했다. 본인이 부회장으로 있는 안양사랑나눔회와 정다우리의 MOU를 추진해 안양에서 공동으로 자장면나눔행사를 열게 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에게는 봉사 유전인자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베풀 줄 알아야 한다”면서 밝게 웃었다.

[사설] 인천지역 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에 유념할 점

인천지역 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이 새 학기 첫날(2일)부터 실시된 건 늦었지만 다행이다. 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문제는 지난 1년간 남다른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천시와 10개 군·구 및 시교육청의 재원분담 문제로 난항을 거듭한 끝에 작년 10월 극적으로 합의됐다. 무상급식 대상은 135개교 중학교 재학생 8만588명으로 1인당 연간 급식비는 74만원이다. 이로써 인천이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율 전국 꼴찌(14.8%)라는 불명예를 벗게 됐다. 그동안 인천에선 섬 지역인 옹진군과 저소득층 학생 일부에게만 급식비가 지원됐었다. 전면 무상급식에 필요한 비용은 591억원이다. 이 중 시교육청이 59.4%인 351억원을 부담하며, 인천시가 23.2%인 137억원을 부담한다. 10개 군·구도 17.4%인 103억원을 각각 분담한다.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행정당국과 일선 학교에서 특별히 유념할 점이 한 둘 아니다. 물론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급식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는 등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무상급식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인천시와 시교육청도 음식의 질 향상을 위해 철저한 감독·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모두 옳은 조치들이다. 그럼에도 명심해야 할 점을 다시 강조하는 건 이런 다짐들이 시간이 흐르면 허술해지고 빈틈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집단 무상급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 좋은 식단과 급식안전 확보다. 무상을 반기되 자녀들의 식단 부실화를 좋아할 학부모는 아무도 없다. 무상급식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1년 단위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만약 식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유연한 대처가 어렵다. 고기반찬이 빠지고 배식 양도 적어지는 등 식단의 부실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르는 물가를 급식 단가에 반영하는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식중독 사고는 학교 집단급식 실시 이후 연례행사처럼 일어나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그때마다 당국은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때뿐 식중독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의 위생 점검 어디엔가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식당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에서 나타나지 않아야 할 일반 세균이 검출되거나 조리실이 지저분하고 식기류 등에 대한 소독 소홀이 지적되기 일쑤였다. 변질되기 쉬운 식품을 기준에 맞지 않게 보관해온 경우도 있었다. 얼마 안 있으면 여름이 어김없이 다가온다. 영양·위생관리를 철저히 실시, 학생들이 마음 놓고 점심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가질 수 있는 일말의 걱정을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선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자녀들이 걱정 없이 학교 밥 먹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사설] 중국 관광 위기, 무슬림 관광 기회로 삼자

2015년 기준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18억명이다. 2030년에는 22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보복을 가하고 있는 중국의 인구는 14억이다. 종교 문화권과 단일 국가권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무슬림은 국가 못지않은 단일성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 관광업계가 중국 14억의 사드 보복 앞에 질식해 있다. 행정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위기를 돌파할 대안으로 무슬림 관광 정책을 제안할까 한다. 우선 ‘할랄 푸드’(허락된 음식)를 위한 행정을 제안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2013년)를 보면 무슬림 관광객의 50.6%가 ‘음식 불편’을 꼽았다. 할랄 푸드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의 필수 조건이다. 경기도와 지자체 차원의 할랄 푸드 개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 특산 음식 정책’ ‘모범 관광 식당 정책’ ‘음식 축제 정책’ 등 음식 관광에 대한 정책적 노하우는 많다. 이를 ‘할랄 식당 지정’ ‘할랄 음식 축제’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 일상적 종교 행사를 위한 기도실 마련도 고민해야 할 분야다. 서울 광화문과 동대문을 관광하던 무슬림 관광객들이 끼니때만 되면 이태원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할랄 푸드 외에 무슬림 기도실 문제 때문이다. 무슬림에게 종교의식은 일상생활이다. 그런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 기도 공간이 마련된 서울 이태원이 무슬림 관광객의 성지로 자리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시작해야 한다. 불가능하지 않고, 돈이 들지도 않는다. 민간이 성공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가평군의 한 닭갈비 음식점이다. 이곳은 할랄 인증을 받은 닭고기만을 사용한다. 여기에 무슬림을 위한 별도의 기도실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이런 노력 덕으로 하루 20~30명의 무슬림 관광객이 찾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민간이 만든 결과물이다. 경기도 또는 시군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슬림 사원 건립 등의 장기적 구상도 검토대상이다. 지금 우리 관광은 위기다. 끝 모를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 관광 행정이 반성해야 할 기회일 수도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너무 쉬운 관광행정을 펴왔다. 보여지는 모습에 눈멀어 관광 수지를 고민하지 않았다. 관광객 수 계산에 몰두해 퍼주기식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됐었다. 이번 사드 보복 사태는 이런 대(對)중국 관광의 오류를 개선할 기회다. 그리고 그 방안 중 하나가 18억 무슬림 유치를 위한 관광 정책이다. 위기를 탓하는 행정은 퇴보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행정이 진보한다.

[지지대] 대학 신입생 환영회

지난달 22일 강원도 고성의 한 콘도에서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인천의 한 대학교 신입생이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들어갔다가 손가락 3개가 절단된 사고가 있었다. 과도한 음주가 부른 참사였다. 26일에는 포스텍 모 학과 재학생이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해 펜션에서 자고있던 여학생 1명을 성추행하고 다른 1명을 성폭행한 일도 있었다. 이달 초에는 서울대 음대에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는 새내기들을 상대로 이른바 ‘토복’을 맞출 것을 강요해 논란이 됐다. 토복이란 술을 마시고 토할 때 토사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걸치는 바람막이 재질의 옷이다. 새학기를 맞아 대학가에서 진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환영회)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고 후배 신입생들에게 신체적ㆍ언어적 가혹 행위를 하는 악ㆍ폐습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서다. 경찰이 신입생 환영회에서 나타나는 음주 강요와 성추행 등을 지위를 이용한 일종의 ‘갑(甲)질’로 보고 전담수사팀까지 꾸렸지만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교육부는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지붕 붕괴로 10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다친 참사 이후 대학생 집단연수 매뉴얼을 만들어 입학 전 신입생 행사를 학생회가 아닌 대학이 주관해 실시하고, 대규모 행사는 학내에서 열도록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2일 금오공대 신입생 44명을 태우고 원주 OT 장소로 가던 버스가 도로 아래로 굴러 운전기사가 숨지고 학생 44명이 다쳤다. 놀라운 사실은 이 학교 총학생회가 2박 3일 행사기간 중 마실 술로 소주 7천800병과 맥주 960여 병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소주만 해도 행사 참여 신입생 및 재학생 1천700여 명이 1인당 4.5병씩 마실 분량이다. 술에 익숙지 않은 신입생들에겐 거의 치사량이다.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가 선배ㆍ동기들과 친분을 쌓고 학교생활의 정보를 나눈다는 당초 행사 취지와 달리 흥청망청 과도한 술자리로 변질됐다. 그러다 보니 막걸리 세례에 오물 먹이기, 얼차려, 성추행 등 온갖 추태가 벌어지고 있다. 도가 한참 지나쳐 범죄 양상을 띤다. 오죽하면 경찰이 과도한 음주 강요에는 ‘강요죄(형법 제324조)’를, 음주 사망사고에는 ‘과실치사(형법 제267조)’를, 성추행에는 ‘강제추행(형법 제298조)’ 등 형법 조항을 적용하기로 했을까. 술판으로 전락해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신입생 환영회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기시론] 지방정부인권위원회, 조용한 개헌의 시작

국회는 입법 개혁 과제를 외면한 채 권력 나눠먹기 ‘헌법 개악’의 길을 가고 있다. 기본권장을 아무리 윤색하고 직접민주제를 도입해도 기본권을 제한하고 제도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도권은 국회에 있다. 그렇게 많은 주권자가 촛불집회에서 외치고 있는 목소리를 무시한 국회가 민의를 대변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국회 독점의 개헌 논의에서 벗어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개헌을 시도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다. 그러나 국민의 직접 결정이 민주적 정당성을 담보할 수는 있어도 헌법의 핵심인 인간의 존엄을 보장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사상의 자유, 성소수자의 인권, 양심적 병역거부권, 사형제도 같은 인권 사안을 여론의 향방에 따라 결정한다면, 인권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직자는 물론 시민의 인권 감성과 의식 그리고 실천이 중요하다. 국제적인 보편적 인권의 기준을 국내에 적용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가 국가인권위원회다. 인권 실태와 침해를 조사하고, 인권 정책과 침해구제 방안을 권고하며, 인권교육을 통해 인권의식을 증진하는 구실을 한다. 지방정부 또한 인권위원회를 설치하여 인권친화적 행정과 시민의 인권의식 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경기도에도 수원시, 광명시, 성남시, 고양시, 오산시에 지방정부인권위원회가 설치되었다. 경기도 차원에서도 ‘경기도 인권위원회’가 작년 6월21일 출범했다. 조례를 제정한지 3년이나 지난 후이긴 했지만, 다른 지방정부의 경험을 본받기도 하고 반면교사 삼기도 하면, 이제라도 경기도만의 인권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인권위원회가 임무를 잘 수행하려면 첫째, 보편적 인권에 기반을 두고 모든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복무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고, 둘째, 조례 또는 실무 관행에 따라 도 행정기구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으며, 셋째,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 적정하게 조사하고 정책을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넷째, 그것은 적정한 인적 및 재정적 자원을 뒷받침할 때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재정 및 권한에서 ‘2할 또는 3할 자치’다. 지방정부의 인권행정이 자칫 ‘중앙정부 인권 수준의 2할 또는 3할’이 되기 십상이다. 이것을 핑계 삼아 지방정부의 인권 보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체념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역발상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보다 더 인권친화적인 정책을 시도하고, 시민의 지지를 얻어내며, 그것을 바탕으로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토대를 쌓는 것이다. 지방정부에는 인권위원회 외에도 법률 등에 근거를 두고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각종 위원회가 있다. 인권위원회는 이러한 위원회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야 차별 없는 인권 보장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경기도는 광역정부이기 때문에 경기도내 기초정부와 인권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기초정부보다 우위에 서는 자치구조가 아니라 대등하게 협력하는 민주적 자치·협치 구조를 조성해야 한다. 경기도가 인권교육 및 인권강사양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경우 기초정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그 결과물을 기초정부와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중앙-지방’ 정부관계의 복제가 아닌 새로운 ‘광역-기초’ 정부관계의 터 잡기다. 인권과 분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연결하는 민주공화국 헌법 개정의 조용한 시작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황재연 하남정신건강증진센터장 “문턱 낮추고, 정신건강의학 편견 해소 나설 것”

“현대인이면 누구나 일상에서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을 느낍니다.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을 위해 주저 없이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아 상담하기를 권합니다.” 하남시민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따른 충동자살 등 정신질환자 관리는 물론, 지역 내 정신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문턱을 낮추기에 주저함이 없는 이가 있다. 황재연 하남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과 14명의 센터 직원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지역 내 유아와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 생애 주기별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상담과 교육은 물론 만성 정신장애인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또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한다. 자신이 원한다면 사전예약 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상담도 무료로 받게 도와주고 있다. 게다가 이 센터는 관내 유치원과 학교, 요양센터, 경로당, 복지회관 등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가 스트레스 관리, 자살 및 우울 예방법 등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오고 있다. 만성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례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의 주요 사업 중 하나.특히, 지난 2001년 전국 최초로 만성 정신장애인을 집에서 돌볼 때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가족지원사업’과 2014년부터 또래 상담가를 통해 치매 가족의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하는 ‘사람지킴이사업’ 등은 하남시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업무 중 백미(白眉)로 꼽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하남권역) 입주로 많은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는 만큼 시민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신경 쓰고 있다.황 센터장은 “예전보다 정신건강의학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 실제로 도움이 절실한데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우리 센터는 문턱이 거의 없어 도움을 요청하기 쉬우니 부담없이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우리동네 공연단을 소개합니다] 8. 과천시민회관&극단 모시는 사람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1, 2, 뮤지컬 블루사이공, 어린이극 강아지똥. 모두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작품이다.누적관객수만 33만을 기록하며 여전히 대학로 대표 명품연극으로 자리잡은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한국뮤지컬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블루사이공, 국내 어린이극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아지똥은 모시는 사람들의 추구하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김정숙 대표는 “1989년 5월4일 연극다운 연극을 선보이자는 기조를 가지고 극단을 창단했다”며 “우리 극단의 목표이자, 극단이 가장 추구하는 것은 바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통일의 원을 세우는 꿈꾸는 기차 내꺼야, 민중의 소리를 담은 들풀 우리로 서는 소리 소녀, 그리고 어린이에게 참다운 이야기를 전하는 반쪽이전 쌀밥의 고깃국, 옛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는 숙영낭자전을 읽다 심청전을 짓다 등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은 관객에게 언제나 ‘인간의 존재 의미’와 ‘삶’이라는 화두를 나눴다. 김 대표는 “극단의 꿈은 공연을 하는 것이다. 양질의 공연을 관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이야말로 극단 최고의 꿈”이라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과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며 웃음과 눈물이 되는 공연의 기회를 관객들과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의 영원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년 전부터는 과천시민회관에 상주하며 시민들에게 연극을 한 발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작품 공연은 물론 교육프로그램인 ‘시민극장’과 ‘희곡교실’ 등을 통해 연 100여명의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희곡교실은 ‘희곡 기초반’ ‘희곡심화반’ ‘청소년 희곡교실’ ‘어린이 희곡교실’ ‘성인 희곡읽기’ 등 맞춤형 수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연인원 1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시민극장은 2012년 맹진사댁 경사로 시작, 지난해 5회를 맞기까지 100여명이 시민들이 배우로 직접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도 선두에서 시작했다. 1992년 섬마을 공연예술제를 시작으로 강아지똥 말하는거북이 불효자꺼꿀이전을 통해 97여개 낙도분교 및 도서산간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났다. 최근에는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이 소외계층문화사업-교정시설순회사업 부분에 선정돼 8개처 교정시설을 순회했다. 올해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예술을 나누는 ‘배우가 간다!’도 신설할 예정이다. 배우가 간다는 문화 공간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배우가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동화를, 노인들에게는 고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읽어 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예술체험의 효과는 시민들로 하여금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이어지게 한다”며 “여기에 실질적 관객훈련 및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극단의 노력은 수많은 경력과 수상이 증명하고 있다. ‘블루사이공’은 스포츠조선 뮤지컬 희곡부문 대상(1996), 국회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2002), 희곡작가협회 올해의 작가상 수상(2003)을, ‘쌀밥에 고깃국’은 서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제 작품상ㆍ극본상ㆍ연기상(1997)을,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은 희곡협회 올해의 희곡작가상(2003),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2011), 대한민국 클린콘텐츠 국민운동본부 선정 클린콘텐츠상(2015)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상은 모두 휩쓸었다. 여기에 2005년 한일아동연극축제에 강아지똥 참가를 시작으로 2008년~2010년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에 강아지똥몽연으로 연속참가해 국제무대에 한국 연극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특히 지난해는 위안부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소녀 girl을 선보임으로써 지난 세기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전쟁 없는 세상과 평화의 꿈을 다시금 심었다. 김 대표는 “모시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연극으로 울고, 웃고, 위로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노무현의 우병우·남자 최순실” 바른정당 ‘문재인 때리기’ 집중

바른정당이 6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발끈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1차 라디오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을 “적폐 대상”, “자유한국당과 포장 만 좀 다르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최근 열린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을 적폐 청산대상으로 폄훼했다”면서 “몸소 편가르기를 하면서 패권적 정치하는 문 전 대표가 감히 누구를 적폐대상으로 삼는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패권정치를 하는 문 전 대표가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자 적폐다“라며 “심지어 남자 최순실이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문재인은 노무현의 우병우란 말도 들린다”면서 “민정수석 당시 측근 친인척 비리를 어떻게 관리했기에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른정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도 “문재인의 도를 넘는 오만불손한 발언과 터무니없는 바른정당을 향한 중상모략에 대해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며 “문재인은 바른정당을 적폐세력이라 말했는데 이 발언이야말로 친문(친 문재인) 패권주의 사고방식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패권주의는 자기편이 아니면 적으로 돌리면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극도의 이기주의를 의미한다”면서 “바른정당은 친박(친 박근혜) 패권 세력에 이어 친문 패권세력이 다시 대한민국을 불행의 나락에 떨어뜨리고, 대한민국을 망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적했다. 김재민기자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여성일자리 천국… 市·㈜에스디프런티어 고용창출 협약

정식 개장을 앞둔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가 인천지역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6일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시행사인 ㈜에스디프런티어와 여성인재 일자리 창출 및 고용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자리한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는 다음달 27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패션과 문화공간 등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갖춘 종합쇼핑타운으로 지하 3층, 지상 2~6층 4개동 규모다. 이 곳에 입주하는 200여 개 업체들은 모두 1천여명의 직원을 신규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시는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30일 남동구 시청 중앙홀에서 ‘인천 여성들과 함께하는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몰 채용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박람회를 통해 지역과 기업의 상생협력의 사례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에 따른 박람회 개최가 인천지역 경력단절 여성은 물론 일자리를 찾는 많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의지와 고용확대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여성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4.2%로 전국 평균인 3.3%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박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