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문화재단 감사해보니… 부실행정·안전뒷전 적발

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이 각종 공사·용역을 진행하며 착공·준공 신고서 수십 건을 제대로 접수하거나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평아트센터 내 소방시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화재나 재난 발생 시 인명 피해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부평구문화재단의 고유사무와 위탁업무 전반에 관한 사항에 대한 감사를 벌여 총 8건의 위법, 부당사례가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구 감사관실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부평구문화재단은 공사나 용역을 계약할 때 계약 상대자로부터 착공·준공 신고서 등 관련 서류를 받아 착공·준공을 확인해야 한다. 또 착공·준공 신고서를 제출받으면 즉시 감독자 확인을 거쳐 문서를 접수해야 한다. 그러나 재단은 지난 2014년 부평구립도서관 EMS솔루션 도입 등 27건에 대해 착공 신고서 4건과 준공 신고서 16건의 관련 서류를 받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계약업체가 제출한 착공 23건, 준공 11건도 접수하지 않았으며, 착공·준공 신고서 각 3건도 감독관을 거치지 않고 착공·준공 처리했다. 구는 부평아트센터 내 소방시설 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스프링클러 등 유수 검지 장치는 오동작으로 소화 수가 분사되면 즉각 밸브를 잠글 수 있도록 유수 검지 장치실을 개방해야 한다. 그러나 재단은 유수 검지 장치실을 폐쇄한 상태로 관리하고 있어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수행원 대기실 옆 1~2층 계단에 설치된 통로 유도등은 예비 전원이 부족해 화재나 정전 발생 시 유도등이 켜지지 않아 대피하기 어렵거나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행원대기실 옆 로비 천정은 화재 감지기가 없었고, 달누리극장 갤러리 천정에 달린 스프링클러 헤드는 고정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구 감사관실은 추가경정예산 보고 및 결산서 제출 소홀, 직원 복무관리 부적정 등 모두 8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 구 감사관실은 이 중 2건은 시정, 5건은 주의, 1건은 통보 조치를 내리고 9명에 대한 경고 조치와 20만원 회수를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 김덕현기자

교무실 벽은 유리로… 운동장엔 구령대 퇴출… 인천지역 신설학교 ‘탈권위 바람’

인천지역 신설학교의 교무실 벽면을 유리로 만들고, 운동장 내 구령대가 사라지는 등 ‘탈권위’ 설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이른바 소통을 강조하는 학교 설계가 신설학교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장서초·만월초·송일초·가원초·백석초 등 5개교는 교무실과 행정실, 교장실 등 관리실 복도 쪽 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학생들이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들 학교는 권위주의의 상징이자, 일제강점기 잔재문화라는 비판을 받아온 운동장 구령대를 아예 만들지 않았다. 아울러 교문 높이도 1.5m가량으로 낮춰 상대적으로 개방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기존 학교의 교문 높이는 통상 2~2.5m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인천과학예술영제고등학교·마전고·연송초·용학초 등 4개 학교도 앞서 개교한 학교와 같은 개념이 설계에 반영됐다. 이처럼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학교 설계에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구령대는 교사들이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호령하기 위해 만들어진 권위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하며 “학교설계의 변화는 비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없애고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을 넓혀가겠다는 이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광범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 새해 설계] ‘농업 명품화’로 수출 경쟁력 UP… 부자농촌 가꾼다

2017년 정유년 (丁酉年), 붉은 닭이 힘찬 울음으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많은 것이 바뀌고 모든 것이 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경기도농업기술원도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농촌 만들기를 목표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수출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또 글로벌 농업 시장의 개방화에 대응해 경기도 농산물만의 특색을 살릴 기술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농촌부존자원을 이용한 6차 산업화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본보는 새로운 업무 시작을 앞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올 한 해 계획을 짚어본다.■ 주요사업ㆍ신기술(신품종)ㆍ경기농업 미래비전 먼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오는 10월 추석이 오기 전에 출하용 조생종 ‘밥쌀용 벼’와 ‘발아현미’, ‘중간찰’ 등 최고 품질의 쌀 신품종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장미와 국화, 선인장 등 화훼류 신품종을 개발해 국제시장의 수출확대를 꾀한다. 인삼열매 산업화, 콩 다수확 선도단지 조성, 학교운동장용 천연잔디 재배관리 기술 개발, 드론을 이용한 IT 기반 병해충 발생 정밀예찰 기술 등 소득작물 안전생산 기술 개발을 통해 경기도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촌실버작물농장과 경기지역 토종 채소자원을 활용한 텃밭 기술을 개발해 도시농업을 육성하고 맞춤형 농업정보 확산과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식물공장 상용화, 30년 간의 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환경 변동 연구 등도 계획 중이다. 경기도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 및 산업화로 6차 농산업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역점을 둔다. 아울러 지역 명품음식을 개발하고 향토음식의 자원화 및 교육농장 육성 등 농촌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농촌마을 따복 공동체의 일환으로 농촌 건강장수마을을 조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품목별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농업전문경영인도 육성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개발된 신기술과 신품종의 국내외 보급 및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과 농업정보의 신속한 제공을 통해 농업기술을 확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농업 경쟁력을 한단계 높여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선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 2017년 화훼분야 새로운 계획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선인장ㆍ다육식물의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품목의 신품종을 육성해 왔다. 지난해에는 구색이 선명하고 조직이 단단한 수출용 접목 선인장 비모란 3품종, 산취 1품종에 이어 일본시장을 겨냥한 게발선인장 1품종과 칼랑코에 1품종, 중국시장을 겨냥한 에케베리아 6품종, 다화성 레브티아 선인장 1품종, 꽃기린 1품종 등 모두 14개 품종을 개발했다. 이를 생산자 단체와 전문 재배농가에 기술이전해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다. 또 경기도 화훼 수출확대를 위한 산학연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화훼 전문 국제박람회에 참가해 경기선인장 수출상품을 전시ㆍ홍보하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신수요 발굴을 추진했다.다육식물의 지속적인 수출 및 판로 확대를 위해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일본의 생산ㆍ유통현황을 조사해 분석하고 수출농가들과 이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올해에도 수출 및 수입종묘 대체를 위해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신품종 개발, 농가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확대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수출이 더욱 확대되고 농가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내 농업인의 로열티 경감을 위해 추진 중인 장미와 국화 신품종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특히 장미는 국내 보급은 물론 해외에 신품종을 수출하는 혁신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딥퍼플, 쇼걸 등 10개 품종은 에콰도르, 케냐를 비롯한 남미와 아프리카 20개 국가에 389만 주가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통해 올린 로열티만 해도 12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국화도 스노우드림과 펄키스타 품종 11만 본을 일본에 시범수출해 판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장미와 국화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산품종 보급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장미는 현재 29%에서 40%로, 국화는 30%에서 45%까지 국산품종 보급률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해외 바이어를 발굴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한 홍보, 글로벌 시장 트렌드 분석, 해외 현지 시범재배 확대 등을 추진해 매년 100만 주 이상 수출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2015년부터 시작된 경기수출화훼협력단과 긴밀한 연계로 고품질 생산과 생력화 기술개발, 재배 및 수출단계의 애로사항 해결 컨설팅, 수출에 적합한 고부가 가공상품 및 신규품목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경기도 육성품종을 활용한 절화수출이 확대되고 돈버는 농업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창업농, 강소농 지원정책 강소농(强小農) 육성 사업은 농가인구의 고령화와 영세한 영농규모 등으로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설 경쟁력이 약한 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농업인 스스로 자립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맞춤형 경영개선 실천 사업이다.강소농이란 경쟁국에 비해 작은 영농규모를 가지고 있는 한국농업의 한계를 끊임없는 역량개발을 통해 자율적인 경영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농가를 지칭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2011년부터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 육성을 목표로 현재까지 6만8천612명의 강소농을 육성했다. 경기도도 현재까지 총 9천29명을 육성하고 있으며 2020년 1만 명 육성을 목표로 새로운 강소농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내 30개 시ㆍ군 강소농의 현장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컨설팅 지원으로 현장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마케팅, 가공 등 8개 분야 11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강소농 현장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찾아가는 농가 현장컨설팅지원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2013년, 2014년 전국 강소농·경영지원사업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대상(전국 1위)을 수상한 데 이어 2016년에도 대상을 받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 한-중 FTA와 구체적인 대책 지난 2015년 12월20일부터 공식발효된 한-중 FTA는 한국 농업의 큰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왔다. 하지만 향후 15년 동안 국내 농업의 피해는 그 규모가 1조4천17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도 이런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위기를 해소하고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우선 관세가 줄거나 없어질 것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한 우리농업의 영향을 분석해 중국과의 농산물 가격경쟁력이 필요한 작물 등의 기계화, 노동력 절감, 규모화 등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또 새로운 소득작목을 개발해 작목 전환으로 주요작물의 시장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을 애용할 수 있도록 품질이 우수한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쌀, 콩, 채소, 과수, 화훼류 등 맛이 좋고 기능성과 시장성이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정밀한 토양, 양분과 수분관리기술 등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 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토양, 수질 등 농업환경의 건전성을 보존하고, 친환경 병충해 방제기술 및 수확 후 안전한 저장유통기술을 개발해 우리농토와 농산물의 안정성을 확보, 외국농산물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을 기회로 삼아 농산물소비시장을 해외로 확대할 수 있도록 선인장, 인삼 등 기존 수출품목은 물론 품질이 좋은 우리농산물을 이용해 우리가 만들고 세계인이 먹는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분석을 통한 마케팅 등 전반적인 컨설팅을 강화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경기도 농업이 갖는 공익적 가치는 해마다 7조6천억 원 정도로 평가되는 등 아주 중요한 산업”이라며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해 농촌문화, 농촌의 부존자원을 계승해 개발하고 도시민과 농민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개발, 기술교육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굿모닝 우수 여성 기업] 신경옥 ㈜세신산업 대표

“수출하고 싶은 나라에 가방 하나 들고 무작정 갔어요. 전시회, 제품설명회 돌아다니며 해외바이어만 만날 목적으로 수없이 돌아다녔죠” 냄비, 프라이팬으로 연매출 200억 원, 지난해 수출액만 1천만 달러를 달성한 여성CEO 신경옥(53) (주)세신산업 대표의 말이다.신 대표는 지난 2003년에 (주)세신산업을 설립해 ‘라체나(Lacena)’ 주방용품 브랜드를 만들었다. 주조, 가공, 코팅까지 모두 신 대표의 손을 거쳐 완성된 조리용품은 지난 2008년부터 국내시장뿐 아니라 미국ㆍ중국ㆍ캐나다ㆍ멕시코ㆍ베트남 등 2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주방용품 분야에서 무섭게 성장 중인 (주)세신산업은 지난해 9월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산업혁신운동 표창패’와 12월 경기도지사로부터 ‘지역경제발전유공표창’,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천만 불 수출의 탑’, 그리고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부터 ‘2016 여성기업대상’까지 수상했다. 매해 쉬지 않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여성 CEO, 신경옥 대표를 만나봤다.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5년 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우연히 지인 추천으로 1991년께 골목시장에서 냄비를 팔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주부였기에 프라이팬, 냄비 시장에 어떤 게 잘 팔리고 안 팔리는지 대체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양은냄비를 쓰던 시절로 마침 스테인리스와 코팅 같은 새로운 재질의 냄비가 나오던 찰나였다. 이를 제일 먼저 알고 다른 가게에서 양은냄비를 팔고 있을 때 나는 스테인리스와 코팅냄비를 팔면서 시장에서 꽤 인기몰이를 했다.조리용품 파는 가게 중 내 가게 앞에서만 줄을 서서 냄비를 사갈 정도였다. 운 좋게 냄비, 프라이팬 재질이 바뀌면서 수지를 맞은 케이스다. 장사가 점점 잘되니 판매액이 커졌고, 소매를 하다 도매를 하게 됐다. 그리고 유통까지 진출했다. 시장 어귀에서 유통까지 일사천리로 확장하게 된 셈이다. 그러다가 남이 만들어서 갖다 주는 물건보다 내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팔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2003년에 주방 조리용품을 파는 (주)세신산업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사실 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 까지만해도 내가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해서 하니 길이 저절로 열렸다. (주)세신산업에서 주방 조리용품을 팔게 된 것도 전직 가정주부였던 내가 주종목으로 다룰 수 있는 물품이기도 했고 전 세계 어디에도 프라이팬을 안 쓰는 곳이 없기 때문에 세계 시장성을 보고 시작한 게 크다. -수출액 천만 달러 달성, 쉽지 않았을 텐데. 쉽지 않았다. ‘앞으론 수출이 살길이다’고 생각하게 된 건 2008년. 이때부터 가방 하나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전시회, 제품설명회 등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세계 곳곳을 프라이팬, 냄비가 든 가방만 들고 돌아다닌 셈이다.바이어를 만날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든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우리 상품을 어필했다. 곳곳을 훑고 다녔지만 굉장히 재밌게 돌아다녔다. 단지 외국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노력할수록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가 하나 둘 이뤄지고 성과가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든 줄도 모르고 더 일에 달려들었다. 미친 듯이 외국을 돌아다니고 경험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다. 일단 세계시장에선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제품 품질로 승부를 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해외 진출 시작과 동시에 주조와 가공, 코팅까지 더욱더 제조 과정에 신경 썼다.특히 금형과 디자인 투자를 많이 했다. 세계시장이 원하는 맞춤형 디자인 개발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불경기가 찾아와도 금형과 디자인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 이렇게 전투적으로 하다 보니 2012년엔 500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엔 드디어 천만 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이런 성과도 그간의 노력과 적절한 투자가 빛을 본 것 같다. -여성 CEO로 겪는 고충은 있나. “여자가 하면 얼마나 하겠나”, “여자가 저 일을 할 수 있을까”. 똑같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인식 속에 ‘여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 종종 힘들다. 아직도 여자가 사업을 하고 CEO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나 보다. 사실 지금도 성별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한다. 결국 이런 인식을 깨부수려면 제품으로 승부 할 수밖에 없다.좋은 품질, 신뢰도로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혹은 ‘이런 분야는 여자가 더 잘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또 제품이 좋으면 성별에 대한 차별, 편견을 받더라도 무시할 수 없다. 바이어는 품질보고 거래하지, 내가 누군지를 따지면서 거래하진 않는다. 특히 외국은 더 그렇기에 제품 품질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나는 다른 업체에 직접 가서 우리하고 거래해달라고 영업하지 않는다. 지난 세월, 그렇게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납기일 잘 지키고 훌륭한 품질을 만들어내 거래에 신뢰를 주면 제안은 항상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업을 할 때 성별은 정말 상관이 없다. 남녀를 떠나 누구든지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못할 일이 없다. 이런 믿음 때문에 나는 극복하지 못하는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목표는. 지난해 천만 달러 수출액 달성에 만족하지 않겠다. 올해에는 1천500만 달러를 목표로 달려갈 것이다. 특히 주방 조리용품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구들끼리 사먹기 때문에 불경기라고 해도 주눅이 들지 않은 산업 분야다. 이번 연도에는 해외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겠다. 지난 2015년 말에 롯데마트와 입점 계약 체결을 했다. 이 기세로 국내에 안전한 유통 채널을 좀 더 확보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프랑스 유명 주방 브랜드인 ‘테팔’처럼 (주)세신산업의 ‘라체나’ 브랜드를 한국의 ‘테팔’로 만들고 싶다. 여성 CEO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이 “절대 포기하지 말라”였다. 선배들 만날 때 이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힘든 일이 찾아와도 견디면서 또 즐기면서 사업을 하고 싶다. 포기야말로 진정한 실패다. 이를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내가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쉼 없이 달리는 것이 내 최종 목표다.허정민기자 한눈에 보는 中企지원 안내■ 2017년 춘계 파리텍스월드 경기도관 참여기업 모집- 신청자격 : 본사 또는 생산시설이 경기도 내 소재한 섬유관련 중소기업- 신청기간 : 2017년 1월6일(금)까지-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egbiz.or.kr)- 문 의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섬유사업팀(031-850-3635)■ 2017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기본교육- 신청자격 : 도내 예비창업자, 업종전환 예정자, 사업개시 6개월 미만 소상공인- 신청기간 : 2017년 1월12일(목) 오후 6시까지 300명 선착순 모집-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egbiz.or.kr)- 문 의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소상공인지원센터(1544-9881)■ 2017 제9회 G-FAIR 뭄바이 참가기업 모집- 신청자격 :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 중 사업장소재지(본점 포함) 또는 공장소재지가 경기도인 기업- 신청기간 : 2017년 2월10일(금)까지-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egbiz.or.kr)- 문 의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수출팀(031-259-6139)※ 자료제공 :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 및 취소 될 수 있습니다.

[2017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진관 수원시의장

지난해 7월 출범한 제10대 후반기 수원시의회는 여야 구분없이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쉴 새 없이 달려왔다.다양한 의원연구단체 활동과 더불어 특별위원회 활동, 여기에 지난해 12월말에는 시의회 의정발전연구회까지 꾸려 시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우수정책 제안으로 이끌어 낼 채비까지 마쳤다.그 중심에는 후반기 의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더민주)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 의장에게 올해 시의회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의정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2017년 올 한 해 수원시의회 운영 방안은. 올해도 작은 변화가 큰 변화로 이어지는 한해가 되도록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일할 수 있고, 배우고, 아이를 키우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시민생활에 밀접한 의정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 취임 이후 의정활동을 자평한다면. 지난해 7월 출범한 제10대 후반기 수원시의회는 눈앞의 성과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왔다. 시민과 소통하는 생활정치 의정활동에 주력하며 그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는 과정이었다고 여긴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은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느냐’ 하는 것이다.시정운영이 원칙과 상식에 맞게 집행이 됐는지 점검하고, 견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했으며 정책대안 마련과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추진했다. 특히 다양한 시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 곳곳을 누비고 정책과 실생활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소통하는 의정활동에 주력했다. 모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 나은 행복을 위한 노력이었다. - 지방권력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한다면.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고른 발전을 할 수 있다. 현재 지방자치의 문제는 중앙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자치를 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지자체의 능력과 재원이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치 능력과 시민의식 수준 모두 향상되어 가고 있지만, 정작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역량을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다.또한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2인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자율적인 업무수행은 불가능하다. 자치를 위한 재원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방자치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4 정도로 조정해가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상생하는 관계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 다양한 토론회와 연구단체 활동으로 정책대안 마련 및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추진해 왔는데. 10대 수원시의회는 공부하는 의회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발의된 의원발의 조례안건 수는 55건으로 지난 2015년 39건보다 대폭 증가했다. 고른 분야의 연구활동과 의견수렴 과정들이 활발한 입법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공동주택 층간소음 예방문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 활동부터 자전거 교통사고를 분석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 학대피해가 의심되는 아동을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개선하는 연구 등 여러 주제들에 대한 연구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여러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숨겨져 있던 시민 현안을 찾고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도 다양한 토론회 개최와 연구단체 활동으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드리겠다. - 사람 냄새 나는 세상, 살맛 나는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늘 강조하는데. 요즘 같은 불경기가 없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다. 웃을 일이 없다고도 한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사람에게 희망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나눌 줄 아는 사회, 사람이 힘이 되는 곳에서 산다면 조금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살맛 나는 세상이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고, 합리적으로 원칙과 기준이 지켜지는 사회가 아닐까 싶다. 수원시의회는 사람 냄새 나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끝으로 수원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의 큰 관심과 성원 덕분에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2017년 한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정유년 새해, 수원시의회는 다시 뛰겠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더하도록 노력하겠다. 권혁준기자

[2017 열심히 뛰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해 화두로 ‘동심공제(同心共濟)’라는 사자성어를 던졌다.한마음이 돼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다. 올해 수원시는 FIFA U-20 월드컵을 비롯해 수원 군공항 이전, 2017 한국인권회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동심공제’라는 사자성어에는 지난해 국민들이 하나 돼 광장에서 들어 올린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듯, 수원시민들의 힘을 모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정을 펼치겠다는 염시장의 각오가 담겨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를 ‘수원 시민의 정부’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염 시장에게 새해 시정 방향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집회, 탄핵 등을 경험 소회는.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가 말해주듯 대한민국은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불의한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 공적 시스템이 붕괴된 국정의 민낯에 분노했다.그럼에도 촛불을 통해 집단지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우리에게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일시적인 일로 그칠 게 아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기초를 다져야 한다. - 촛불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나. 하나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소통’과 ‘공감’이다. 이는 모든 구성원과 함께 나누는 ‘소통’과 ‘공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제는 ‘광장민주주의’를 넘어 ‘현장민주주의’, ‘생활민주주의’로 발전시켜야 한다.가정에서, 직장에서, 생활 속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수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토론해야 한다. 내가 발 디딘 일터, 생활이 변해야 진짜 세상의 변화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도 시민주권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이 시대의 변화에 함께하고 있는지 늘 자문하고 응답해야 한다. - 수원시가 올해를 ‘수원 시민의 정부’ 원년으로 삼았다. 시민의 정부는 무엇을 의미하나. 시민의 정부는 참여를 통해 시민주권이 모세혈관처럼 흐르고, 협동의 자세로 공동과제 해결에 힘을 모으고, 포용의 정신으로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동안 민선5기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통해 도시의 주인이 ‘시민’임을 선언해 왔다.올해는 이를 좀 더 구체화하고 발전시켜보자는 것이다. 이제는 시민이 싱크탱크인 시대다.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내놓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면 시민의 에너지가 결집될 것이다. 시민들이 수원의 주인으로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책임지는, 그런 시정을 만들자는 것이다. - 이를 구체화할 방안이 있다면. 수원 시민의 정부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자치기본조례 제정, 인권영향평가제도 시행, 민주시민교육 강화, 주민자치회 활성화, 아파트 민주주의 정착, 공직 개방형 공모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부’의 근간을 만들어갈 것이다.또 1~2월을 ‘시민 대토론의 달’로 선포하고 ‘수원 시민의 정부 포럼-탄핵 이후 우리사회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속 토론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 제시된 과제는 수원시정에서 우선 도입해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지난해 시정을 돌이켜보면. 몇 가지 위기를 겪었다. 정부의 무리한 지방재정개편으로 인한 시가 재정위기를 겪었고, 도심에서의 지진관측이 있었다.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 성공을 위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700만 관광객을 유치하며 관광선진도시로 나아가는 이정표를 세웠다.팔달문권역 전통시장의 ‘글로벌 명품시장’ 선정, 경기도의 ‘수원화성 관광특구’ 지정, 수원화성 등 주요문화재 지역 ‘인문기행특구’ 지정으로 관광 수원의 품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또 4천985억 원의 역대 최대 국도비확보로 2017년 사업 추진에 힘을 싣게 됐다. 이 모든 게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함께 힘을 발휘한 결과라고 여긴다. - 새해 시정 방향은. 정유년은 민선6기 시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해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시기다. 수원비행장 이전을 비롯해 수원화성주변 정비와 원도심 재생사업 등이 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2017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 2017년 한국인권회의, FIFA U-20 월드컵 대회 등 국내외 대회의 성공 개최로 수원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 특히 새해 화두 사자성어를 ‘동심공제(同心共濟)’로 정했다. ‘마음과 힘을 합쳐서 우리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어렵고 힘든 시기다.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일어나 서로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시민 여러분이 이 땅의 희망이다. 이명관ㆍ이관주기자

잠들지 않는 인천항… 3월부터 물류 프로세스 ‘24시간 논스톱’ 운영

3월부터 인천항에서 ‘물류 검역서비스’가 상시 운영됨에 따라 인천항 수출입 화물의 하역, 반입, 반출, 검역, 운송, 보관에 이르는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이 ‘24시간 논스톱 운영체제’로 전환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컨테이너 화물의 하역, 반입, 반출, 운송, 보관 부문의 24시간 365일 항만운영서비스에 ‘검역서비스’를 추가해 항만 물류 전 과정이 3월부터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인천항에서는 검역인력 부족으로 새벽 시간대(4:00∼7:00)에는 검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선사와 화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러한 선?화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물류프로세스 전 과정에 걸친 24시간 운영서비스 정착을 위해 국립인천검역소와 지속적인 협의 끝에, 올 3월부터 8명의 시간제 검역인력을 증원해 24시간 상시 검역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항에서 항만 물류 전 과정이 24시간 논스톱 운영체제로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선사와 화주는 물론 하역사, 운송사 등의 물류기업은 언제든지 하역, 운송, 보관 등 원활한 물류시스템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IPA 측은 관련 서비스 확대 시행으로 연간 403억 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인천검역소 노희원 검역과장은 “인천신항 개장 등 항만인프라 확충과 한-중, 한-베트남 FTA발효 이후 급증하고 있는 물동량 증가추세에 발맞춰 인천항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인천검역소는 앞으로도 인천항의 빠른 검역서비스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PA 김종길 물류육성팀장은 “인천항의 24시간 컨테이너 검역서비스로 인해 인천항 이용 고객들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IPA는 인천항을 이용하는 고객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종 제도개선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인천항이 물류하기 좋은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AI 진정세… 양평, 첫 이동제한 풀린다

최초 발생 50여 일 만에 경기도내 가금류 4마리 중 1마리를 살처분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다소 진정세에 돌입한 양상이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양평군의 발생농가 주변에 내려졌던 이동제한조치 명령이 해제된다. 또 양주시에 이어 김포ㆍ광주시도 20여일 가깝게 잠잠한 상태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양평군 지평면, 양평읍, 용문면, 개군면 등 4개 읍·면의 이동제한 조치를 5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평군에서는 지난달 3일 지평면에 위치한 한 오리 농가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 4천500마리가 살처분 됐다.이로 인해 해당 농가 반경 10㎞ 내 28개 농가에 대해 가금류 이동 제한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단 한 건의 AI가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추가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으면서 반경 3∼10㎞ 내 분포한 25개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조치 해제 조건이 갖춰졌다.농림축산식품부의 ‘AI방역실시요령’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30일 동안 AI 이상 징후가 없을 경우 최종 임상관찰을 거쳐 이동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양평군은 지난 3일 16개 농가, 이날 9개 농가에 대해 최종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최종 해제 결정을 내렸다. AI 발생농가를 포함해 반경 3㎞ 내 관리보호지역 농가는 51일간 AI 징후가 없어야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 이에 나머지 3개 농가는 추후 이동제한조치 해제가 결정될 예정이다.양평군 뿐 아니라 양주시의 경우 지난해 11월29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추가로 AI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상태다. 그러나 양주시는 포천시 등 인근 축산지역에서 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포시와 광주시 또한 최초 발생한 후 20여일 가깝게 AI 추가 확진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이동제한 해제가 내려진 것은 양평이 처음”이라며 “전날 AI 확진이 없었고 추가 매몰도 없어 AI가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해 11월20일 양주시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하고 나서 현재까지 11개 시·군 159개 농가에서 1천404만1천 마리의 닭과 오리, 메추리 등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한진경기자

최순실, 소환조사 또 불응… 특검 “강제 구인”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61ㆍ구속기소)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최씨가 또다시 소환에 불응했다. 특검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로 최씨를 구인해 조사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특검팀은 4일 최씨에 대해 이날 오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했다. 그러나 최씨는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유서에는 딸 정유라씨(21)가 덴마크에서 체포돼 구금된 상황에 따른 정신적 충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처음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27일에는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이어 31일에도 재차 출석을 거부했다. 특검은 최씨가 거듭된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만큼 이번 소환 통보를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집행, 강제로 최씨를 구인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특검은 최씨에 대한 새로운 범죄 사실을 인지해 새로 구속영장을 발부받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는 특검이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무상 제공했다는 의혹을 산 옷과 가방을 뇌물로 판단했거나 박 대통령, 최 씨, 삼성그룹을 둘러싼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특검은 덴마크에서 체포돼 구금 중인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요청서를 법무부로 보내는 등 본격적인 국내 송환 절차에 나섰다.법무부는 특검과 협의를 거쳐 빠르면 오는 6일께 덴마크 사법당국에 범죄인인도 요청서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자진 귀국은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도 언제든 본인이 원하면 가능하다”면서 정씨의 자진 귀국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관주기자

정부 길고양이 포획 지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자체

정부가 길고양이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자 포천과 이천 등 일부 지역에서 길고양이 포획을 지시(본보 1월 3일자 7면)하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한달여 계속되고 있는 AI로 피로가 누적된데다 길고양이 포획에 대한 환경보호단체 등의 반발도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당수 지자체가 포획보다는 폐사축 검사로 대신하고 있어 자칫 뒤북조치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포천과 이천, 안성·여주·평택 등 5개 시를 포함, 전국 주요 AI 발생지역 11개 시·군에서 길고양이를 포획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시달했다.검사대상은 AI 바이러스 검출 지역 반경 10㎞ 내에서 생포되거나 폐사한 채로 발견된 길고양이다. 이는 지난 1일 포천시에서 폐사한 집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2마리에서 H5N6형 AI가 발견되면서 길고양이들이 조류 폐사체 등을 먹고 AI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고양이 포획을 두고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우선 1달가량 AI가 지속하면서 이미 살처분 등 관련 업무가 포화상태인데다 길고양이 포획에 대한 환경보호단체 등의 반발도 큰 탓이다. 도내 A시 관계자는 “매몰이 완료됐더라도 농가 청소 등 살처분 관련 업무도 많고 행정업무도 상당하다”면서 “이런 와중에 밖에 나가 길고양이를 일일이 잡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B시 관계자 역시 “이번 포천 사건 이후 행여 길고양이들을 살처분할까 환경단체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지자체들은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위탁하거나 대부분 살아있는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대신 폐사축 검사로 대체하는 상황이다. 폐사축 검사는 길고양이 사체를 발견하면 수거해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 AI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폐사축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워 자칫 뒷북조치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포가 아닌 폐사축 검사 방식은 고양이의 활동 반경과 거리, 가축생태 특성 등을 역학적으로 분석해 관리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