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대란(大亂)의 끝이 안 보인다. 유통 매장에서는 ‘1인 1판’ 판매 제한에 들어간 지 오래다. 공시 가격은 35% 올랐다지만 한 판에 1만원이 넘는 곳까지 생겼다. 제빵 업계에서는 카스테라, 머핀, 롤케익 등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20여 개 품목을 생산 중단하기도 했다. 가정집 식단에서 계란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언제 해결될지 기약도 없다. 알 낳는 씨닭이 전멸하다시피 했다. 26일 현재 경기도에서 살처분된 산란종계는 28만 4천 마리다. 도내 전체 산란종계가 36만 3천 마리였다. 79%가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란종계 1마리가 생산하는 산란계를 110마리로 추산한다. 3천만 마리의 산란계가 사라진 셈이다. AI 사태가 당장 종식된다 해도 계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겨우 내놓은 방책이 계란 수입인데, 문제가 많다. 정부가 23일 수입을 발표하면서 고시한 산지기준 국내 계란 가격은 137원이다. 미국(환율 1,200원/달러)의 경우 101원, 캐나다 164원, 호주 157원이다. 여기에 수입비용을 더하면 향후 국내 계란 소매가격이 한 판(30개)에 1만5천원대 이상으로 형성돼야만 수입 계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국내 시장의 시장가(1만원 미만)와는 지금까지도 안 맞는다. 양계농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AI로만 보지 않는다. 중간 상인들의 폭리와 매점매석을 지적한다. 현재 GP센터(계란의 상태를 선별하는 장소)는 전체 계란시장에서 35%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 나머지 65%는 계란유통상들이 판매하는 형태다. 계란수집상(중간상인)들이 직접 농가에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여기서 공급의 왜곡이 생기고 있다고 본다. 농가와 소비자를 모두 울리는 폭리와 매점매석이다. 하지만, 계란 중간상들의 위법을 단속했다는 뉴스는 없다. 한심한 재난 행정 아닌가. 사상 최악의 AI 참변에서 계속 목격되는 사상 최악의 재난 행정이다. 조기 차단했어야 할 시점에는 철새 탓하다가 시간을 허비했다. 계란 대란을 해결해야 할 시점에는 계란 수입이라는 효과 없는 해결책만 들고 나왔다. 그 사이 피해자는 축산 농가에서 전 국민으로 늘어났다. 식품학에서 계란은 자양강장 식품이고, 뇌 세포 구성 성분인 레시틴을 함유하고 있고, 지능과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고, 노화를 방지하는 식품으로 정의된다. 경주 황남동 155호 고분(古墳) 유물함에서 계란 20개가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 문화다. 이런 음식 문화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는데도 정부는 구경만 하고 있다. 도대체가 재난 극복의 능력이 있기는 한 나라인지 의문이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27일 집단 탈당을 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초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내달 초 ‘2차 탈당’을 통해 합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경기ㆍ인천지역에선 5선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3선의 김영우ㆍ김학용ㆍ이학재ㆍ홍일표 의원, 재선의 유의동 의원 등 6명이 탈당했다. 개혁보수신당은 다음달 24일 공식 창당된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창당 선언문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가는 길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혁신의 계기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고도 했다. 개혁보수신당의 창당 선언과 함께 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으로 꾸렸던 3당 체제가 막을 내리고 4당 체제가 본격 출범하게 됐다.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은 보수 정치세력의 분열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신당 창당이 불가피했던 것은 친박이 주도하는 새누리당의 현실적 한계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는데도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이는 친박의 새누리당에 더 이상 당의 앞날을 맡길 수 없었던 것이다. 보수 정당의 분당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인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 정당은 물론 보수 정당 간에도 경쟁이 불가피해 선거전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신당의 창당은 보수진영의 위기이자 기회다. 새로운 보수정치를 위해선 단순히 무너진 보수세력을 다시 끌어모아 보수의 가치를 살리는데 그쳐선 안된다. 개혁보수의 비전을 정립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쌓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보수신당이 표방하는 ‘개혁보수’가 새누리당 탈당파가 처한 현재의 곤경에서 벗어나 활로를 모색하려는 정치적 제스처에 그쳐선 안된다. 말로만 개혁보수가 아니라 기존 새누리당이 하지 못한 쇄신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강정책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보수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인식을 바로잡고, 분열하는 보수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력 대선후보 영입이 관건은 아니다. 당장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사죄하고,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을까 고민해야 한다.
1926년 8월4일, 가수 윤심덕이 현해탄에 몸을 던졌다. 일본을 출발해 부산으로 오던 배(船)에서다. 함께 투신한 사람은 극작가 김우진이다. 당대 최고 미녀 가수와 최고 엘리트의 동반 자살이 던진 충격이 컸다. 더 극적인 건 노래 ‘사의 찬미’다. 윤심덕이 마지막으로 녹음한 노래다. 이바노비치의 왈츠 ‘다뉴브 강의 잔물결’에 그녀가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1971년 11월 7일. 가수 배호가 2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1964년 ‘두메산골’로 데뷔한 이래 그는 최고였다.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공원’ ‘비 내리는 명동’ ‘당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그의 마지막 노래가 ‘마지막 잎새’다. ‘야윈 두 뺨에 흘러내리는…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가사 곳곳에서 애절함이 묻어난다. 특히 후반부 ‘흐느끼며’ 부분에서 표현한 그의 호흡법이 슬프다. ▶가수 인생이 노랫말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눈감아 드리리’(남인수ㆍ44),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차중락ㆍ26), ‘님’(김정호ㆍ33)이 그렇다. ‘내 사랑 내 곁에’(김현식ㆍ32),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김광석ㆍ32)도 그렇게 얘기된다. 대개의 경우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가수들이다. 짧은 생애와 슬픈 유작에 대한 팬의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팝 스타 조지 마이클이 53세로 사망했다. 87년 솔로로 독립한 후 총 1억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영국 UK 차트에 12곡, 미국 빌보드 차트에 10곡을 1위에 올렸다. ‘Last Christmas’도 그 중 하나다. 그의 사망일은 12월 25일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더 안타까워한다. 윤심덕, 배호에 그랬던 것처럼 그에게도 노랫말을 따라 세상을 떴다고 말한다. ▶꼭 옳은 분석은 아니다. 윤심덕의 마지막 앨범에는 24곡이나 있었다. ‘사의 찬미’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배호의 죽음은 오랜 투병에서 왔다. 마지막 3년은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에 의지해 활동했다. 폐결핵을 앓았던 김정호는 모든 노래가 애처롭다. 기타와 바이올린으로 엮어내는 슬픈 노랫말들이다. 조지 마이클의 노랫말도 사실은 ‘마지막(The last)’이 아니라 ‘지나간(Last)’이다. 죽음을 예언한 어떤 단어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가수 생애와 노랫말을 엮어 말한다. 노랫말 속에서 죽음의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아마도 사랑했던 스타를 보내지 않으려 영원한 스토리를 만들려는 심리일 게다. 그렇다면, 그대로 존중해도 좋을 일이다. 구태여 의미를 따지고, 사인(死因)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 김종구 논설실장
서해의 낙조 명소로 유명한 화성시 궁평리 해안가는 갯벌과 더불어 해송군락지가 어우러져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하지만, 이 백사장의 모래가 해마다 조금씩 침식돼가고 있다. 사실 궁평리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곳에서 해안 침식 문제가 빈번히 발생, 원인과 대책 마련에 관련기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안침식 원인을 분류하면 크게 자연적 침식과 인위적 침식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적 침식의 원인으로는 해수면 상승, 태풍, 해일, 파랑 등으로 들 수 있으며, 인위적 침식의 원인으로는 인근의 댐, 항만, 방조제 등 인공 구조물의 설치나 해안가 도로나 휴양시설 등 도시화 시설들의 건설을 들 수 있다. 궁평리 해안도 인근에 설치된 화홍호 방조제, 궁평항 방조제와 선착장 등 인공 구조물 설치와 인근 평택당진항의 항로 수심을 높이고자 준설 등이 침퇴적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사장은 해양과 육지 사이에 놓여 있는 완충 지역이자 전이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해양으로부터 오는 파의 에너지는 백사장을 거쳐 그 힘이 감쇠되게 된다. 천연 방파제인 셈이다. 또한 이러한 방재의 기능뿐만 아니라 육지로부터 오는 오염물이 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백사장을 거쳐 정화되는 자연 정화조의 역할까지 하는 생태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백사장은 단순히 심미적 관점에서 친수성 기능뿐만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갖기에 해안 침퇴적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향후 지역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적절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세계적 휴양지인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도 이러한 해안 침퇴적 문제가 사회적 큰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 하와이주의 해안선을 관리하는 국토자연자원부에 따르면 100년 전에 비해 하와이 해안의 70%가 침식이 진행됐으며, 100년 동안 11m가 침식됐다고 한다. 하와이주 정부는 이러한 해안 침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안침식의 원인부터 영향까지 관련된 많은 부서와 끊임없는 연구와 조사 등을 실시해왔다. 지역의 자원봉사자들도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해변의 상황을 인지시키는 교육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그들에게는 생존권을 수호하고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라 하겠다. 최근 화성시는 궁평리 종합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궁평리의 1천900여 그루의 해송군락지를 포함, 해안가 철조망 제거 등을 통해 백사장의 접근을 높이고 주변지역을 해양 관광지로 개발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 실현을 위해 궁평리 연안침식 기초조사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개발 이전에 해안 침퇴적의 원인을 분석하는 사업이 선행된다는 일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응책과 환경적 피해가 적은 방향으로 주변 지역이 개발된다면, 개발 이후에도 해안을 복구 및 유지하는데 경제적 손실 없이 성공적으로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해질녘 서해 낙조를 머금은 금모래 빛의 백사장의 모습을 희망해본다. 사실 그 모습만으로도 실로 엄청난 해양 관광 자원이라 하겠다. 우승범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연말 K스포츠 사태로 얼룩지긴 했지만, 그래도 2016년 대한민국 체육인들의 가장 큰 화두는 ‘통합’이었다. 대한체육회(1920년)와 국민생활체육회(1991년)로 각자 길을 걷던 체육이 저변 확대, 정책 및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하나가 된 것이다. 각 종목별로 통합 작업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새 단체가 됐다. 필자가 맡고 있는 농구종목은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되면서 기존의 아마추어, 국제대회뿐 아니라 생활체육까지 관장하게 됐다. 이는 국제농구연맹(FIBA)에서도 평소 꾸준히 권장해왔던 부분으로, 겉보기에는 마침내 꿈이 실현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공존’을 위한 절차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명칭만 같이 사용한다고 해서 ‘하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그 종목의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다. 생활체육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 종목이 그만큼 활성화되어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농구는 이 두 부문이 따로 놀고 있었다. 일단 생활체육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서 10대, 20대 유입도 점차 늘고 있다. 유니폼과 농구화 등 용품 판매가 늘고 있고, 팀수도 많아졌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회도 많이 개최되면서 동호회 농구 유명인사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농구가 붐이다. 이들이 직접 선수로 출전하는 TV 프로그램도 기획됐다.반대로 엘리트 농구는 하향세다. 프로농구 시청률은 답보 상태고, 경기력이나 흥행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초중고등학교로 내려가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각 단체들은 통합을 바탕으로 선수 수를 늘려 미래 주역이 될 선수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계획 수립에 고심이 많을 것이다. 농구도 그중 하나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농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즐겨 흥행과 저변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 마련도 중요하다. 통합 취지인 저변 확대, 정책 및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이룰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정체성이 분명한 두 단체가 하나가 된 만큼 기싸움도 있었을 것이며 여전히 갈등도 남아있을 것이다. 이를 얼마나 빨리 봉합하고 의견을 합하느냐 역시 ‘통합’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1990년 9월20일 지정(등록)된 기록유산이다. 1권 1축으로 구성된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 ‘화엄경’으로 더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중 유일한 권 제1로, 11세기 경에 찍어낸 초조대장경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이 책은 고려 현종 때(재위 1011∼1031) 부처의 힘으로 거란의 침입을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로, 당나라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화엄경 주본 80권 중 권 제1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전체 크기는 세로 28.5㎝, 가로 1223.5㎝다. 초조대장경의 고려대장경(해인사대장경)과의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이 책은 ‘경(敬)’자의 한 획이 빠져있는 점, 각 장의 글자수가 23행 14자로 해인사대장경의 24행 17자와 다른 점, 책의 장수 표시로 ‘장(丈)’자를 쓰고 있는 점, 간행기록이 없는 점 등의 특징이 확연하다.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우리 교회 교우 가운데 ‘한우정통정육점’이란 상호로 정육점 가게를 운영하는 성도님이 계신다. 불신자 때 전도해서 온 가족이 예수 믿고 신앙생활 잘하고 교회봉사도 많이 하는 충성스러운 집사님이시다. 원래는 설비가게를 하셨는데 교회출석을 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정육점으로 업종을 바꾸어서 운영하게 되었다. 성격이 온순하고 매사에 신중하고 진실하신 분이다. 예수를 믿고 은혜를 받아 가게를 운영하면서 항상 기업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 믿음으로 경영하려고 애를 쓴다. 그중 하나가 ‘한우쇠고기’만 판매한다는 원칙이다. 돼지고기는 ‘암퇘지’, 쇠고기는 ‘한우’만 고집하는 분인데 꾸준하게 그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소문이 좋아서 단골 고객들도 꽤 많은 편이다. 하루는 지나는 길에 가게에 들러서 이야기하는 중에 벽에 붙어 있는 소와 돼지의 부위별 이름이 다른 것을 보았다. 한우면 무조건 다 좋은 고기인 줄 알았는데, 암퇘지면 다 좋은 것으로 알았는데 각 부위 부위가 고기 이름이 다르고 맛도 다르고 용도도 다르고 값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는 10가지 부위로 나누는데 그중 제일 비싼 부위가 ‘제비추리’ ‘안창살’이라고 한다. 돼지는 6가지 부위로 나누는데 그중 제일 비싼 부위는 ‘갈매기살’이라고 한다. 쇠고기 ‘안창살’의 경우는 500kg 소 한 마리에 1~2㎏정도 나온다는 참으로 귀한 부위이다. 돼지고기 갈매기살은 70kg 돼지 한 마리에 600g 정도 나온다니 얼마나 귀한 고기인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쇠고기도 등급이 있고 값이 다르고 돼지고기도 부위마다 맛이 다르고 쓰이는 용도가 있는데 사람에게는 어느 부위가 가장 귀할까? 우리 몸 어디인들 귀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굳이 말한다면 아마도 ‘마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마음이 좋아야 좋은 사람이다. 누가 큰 사람인가? 마음이 커야 큰 사람이다. 외모가 반듯해도 마음이 삐뚤어진 사람, 마음이 삐딱한 사람은 바른 사람이 아니다. 마음이 반듯하고 마음이 청결하고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성경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했다고 말씀한다. 다윗의 그 무엇이 하나님 마음에 그렇게 꼭 드셨을까? 하나님은 다윗을 기름 부으시던 날 사무엘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사람의 신체와 용모를 보지 말라.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그렇다. 하나님은 마음을 귀하게 여기신다.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누가 좋은 목자인가 마음이 좋아야 좋은 목자일께다. 은혜를 받으면 무엇이 좋아지는가? 마음이 변화되는 것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마음에 맞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이 즐겁고 마음에 꼭 맞는 사람, 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가?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에 꼭 드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리라고 말씀하신다. 오늘도 찾으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찾아 사역을 맡기기를 원하신다. 주여! 주의 마음에 합한 자 되게 하소서!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반종원 수원침례교회 담임목사
며칠 전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회장 김상돈 의원) 회원들이 파주에 갔습니다. 거리 때문에 경기북부까지 나선 길은 거의 드뭅니다. 게다가 연말이라 사회단체의 송년 행사가 줄줄이 있어서 마음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육원 꼬마들이 기다릴 모습을 떠올리며 열 일 제치고 달려갔습니다. 역시나 너무 반가워하는 아이들, 도의원들의 연주 실력과 관계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꼬마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호기심이 역력한 아이들 표정이 밝은 것을 보고 제 고정관념을 반성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부모 없는 아이들이 불행하고 우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사회적 편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그들의 생활공간에서 나름대로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밝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음악동호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깨달음은 내 안에 편견이 너무 많음을 안 것입니다. 경기도의회에 음악동호회를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우리가 음악으로 위로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3명이 색소폰을 배워서 첫 공연을 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하는 행사였습니다. 저는 너무 떨렸고, 연주 실수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더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그들은 도의원이라는 높은(?) 분이 사회적으로 힘없고 가난한 자신들을 찾아와 연주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실수하고 당황하니까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 모양입니다. 박수가 모자란다 싶으면 함성도 질렀습니다. 저는 그 박수와 함성에서 더 큰 용기를 얻었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뭔가 주러 갔다는 생각이 얼마나 건방진 생각인가 싶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어 가지고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음악동호회 활동을 했습니다. 봉사는 중독이 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모양입니다. 열정적으로 동호회를 이끌다 보니 함께하는 도의원들이 하나둘 늘어서 9대 들어 16명이 되었고, 현재는 40여 명이 함께하는 경기도의회 최대 규모의 동아리로 성장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분(권미나 의원, 박용수 의원), 밴드 활동 경험이 있는 분(임두순 의원, 박동현 의원)이 합류했고, 악기도 색소폰뿐만 아니라 키보드, 드럼, 트럼펫, 기타 등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더 큰 용기를 냈습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팝스앙상블, 경기도청 합창단, 경기도청 기타동호회가 함께하는 ‘온 정을 다하는 사랑의 콘서트’를 기획한 것입니다. 이 행사에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해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없는 분들을 초청했습니다. 공연장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해 참석 인사들도 멋진 노래를 한곡씩 불렀습니다. 여느 음악회처럼 공연 에티켓을 따지지 않고, 그냥 신나면 몸을 흔들고, 기분 좋으면 박수를 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였습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들으며 ‘문화예술’이 힘없고 낮은 곳에 있는 분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행복을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올해도 음악동호회가 준비한 세 번째 감동의 무대가 준비됐습니다. 12월 29일, 경기문화의전당에서 ‘온 정을 다하는 사랑의 콘서트’가 열립니다. 음악이 의정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음악동호회 봉사활동.특히 우리 사회에서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의정활동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어떻게 소통이 이루어지는지 공연장에 오면 볼 수 있습니다. 나누고 베푸는 것이 곧 다시 내게 돌아오는 진기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낮은 자를 섬기라’는 뜻을. 1천300만 경기도민의 경기행복시대를 앞으로도 음악동호회 활동처럼 펼쳐가겠습니다. 새해에도 봉사를 통해 편견을 넘어서는 사랑이 넘치기를 기대하며.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인천항에 9조 원을 투입해 물류·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27일 인천신항과 내항, 북항, 남항 등 항만별 물류기능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 연안을 국제적인 해양관광벨트로 개발하는 계획을 담은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 2030’을 제시했다. 인천항은 우리나라 항만 중 4번째로 총 물동량이 많지만,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0%에 머물러 있어 전국 평균 3.97%보다 크게 낮다. 그러나 내년 인천신항이 전면개장하면 본격적인 외항 시대를 맞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 크루즈 관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배후에 인구 2천500만 명 규모의 수도권 시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해양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시와 인천해양수산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항미래희망연대, 내항살리기시민연합 등 지역 유관기관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을 내놨다.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은 크게 항만 물류기능 재편과 해양관광벨트 육성, 항만도시로서의 비전 제시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항만별 물류기능 재편은 우선 인천 신항, 남항, 내항, 북항을 항만별 특성에 맞춰 기능을 조정하는 사업이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인천신항은 내년 완전 개장하고, 연간 350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박크기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항로 수심을 14m에서 16m로 늘리고, 준설 작업은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남항 컨테이너 부두를 신항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진행된다. 남항은 현재 석탄 등 분진성 화물을 취급하는 부두와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이전한 뒤 신차·중고차 수출 및 자동차 부품 등이 집적화된 자동차 물류단지로 육성한다. 부두가 이전하고 남은 유휴지는 항만 재개발 또는 해양산업 집적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병행한다. 내항은 1·8부두를 재개발하고 물동량 감소 추세에 맞춰 나머지 부두도 기능전환, 재개발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북항은 항로 수심을 12m에서 14m로 늘리고 제철·목재가공 등 배후 산업 물류지원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양관광벨트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 경인아라뱃길(경인항), 내항, 남항, 송도신도시의 해안선을 연결해 해양관광명소로 만드는 방안이다. 내항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인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를 반영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남항의 ‘골든하버’에는 22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국제 카페리 터미널과 복합 쇼핑몰 등을 배치한다. 영종 드림아일랜드는 호텔, 쇼핑몰, 연구소 등 관광, 레저, 공공기능이 조화된 해양수변공간으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2030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4.7배에 달하는 준설토 투기장이 새로 생기는 것을 감안해 이 부지를 항만배후단지 외에 신산업 및 해양·항만분야 첨단산업 연구개발 공간 조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인천 서구 공촌동의 한 가금류 농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타나 그동안 AI 청정지역을 유지한 인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가운데(본보 12월27일자 1면) 시가 청정지역 강화를 사수하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을 강화하는 등 AI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구 공촌동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폐사한 닭 사체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주변지역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시는 서구청과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직원 등 26명을 동원해 해당 농가 닭 25마리를 즉각 살처분했다. 또 해당 농가 반경 3㎞에 있는 17개 농가 416마리도 예방적인 차원에서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다. 시는 또 해당 농장 출입구를 1곳으로 제한하고 현장통제초소 설치를 완료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인천 전역의 가축이동상황과 출입자 현황에 대한 기본 역학조사를 실시해 AI 발생 경로 추적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는 또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 소규모 농가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옹진군 영흥도의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AI 병원균이 발생한 이후 두번째이자 사육 농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인천지역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대규모 농가보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소홀했던 소규모 농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힘에 따른 조처다. 시는 10㎡~50㎡ 규모이면서 가금류 수가 100마리 이하인 소규모 영세농가들을 집중 추적하기로 했다. 이들 농가는 현행법상 지자체 등록 대상이 아니다보니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사육을 하는 등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는 현재까지 소규모 농가 규모를 279곳 5천900여 마리로 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검토에 돌입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시는 인천지역 가금류 농장 대부분이 위치한 강화지역 사수를 위해 방역 취약지역 일제소독을 강화하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는 현재 주 2~3회 실시하던 농가 소독을 매일 1회 실시로 강화하기로 했다. 소규모 농가와 철새도래지, 도계장인근 등 방역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곳에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AI 대응 추이를 긴밀히 협력해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지역 내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간이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온 폐사체를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최종 양성 여부와 고병원성 확진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다. 박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