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뭉친 30년, 그녀들은 용감했다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바라본 자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연에 대한 예찬·조소에 대한 열정을 담아 4인(人)4색(色)으로 갤러리를 채웠습니다.” 20일 수원시미술전시관 ‘인우회展’(제1전시실) 현장에서 만난 그녀들은 예뻤다. 중년을 넘긴 그녀들의 나이에 비견해도 예뻤다. 삶을 녹인 작품이 창작자의 얼굴이라는 건 불멸의 진리. 따뜻한 흙을 손으로 주물러 여인의 형태로, 때론 삶의 본질을 묻는 사과의 형태로, 때로 화폭 가득 풀어놓은 물감의 향연으로 녹인 작품마다 따뜻함과 사랑이 녹아있는 건 당연했다. 30여 년을 우정을 돈독히 하며 ‘예술’이라는 장르를 메인요리로 놓고, 각각 테라코타·수채·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밥상을 차려 온 그녀들은 인하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조소전공(82학번) 동창이다. 이은향(수원)·나흥숙(안양)·이미선(화성)·이희목(서울)씨가 갤러리의 주연. 70여 점의 작품을 저마다의 장소에 뜻을 담아 내려놓는 그녀들과 함께 한 작품과의 수다는 유쾌했다. “호암미술관을 남편과 함께 자주 들렀어요. 아이를 낳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위로와 평안을 느낀 감정을 캔버스에 Oil로 녹였죠. 바쁜 도심 속에 살며 잊는 자연의 이미지를 찾아 현장에서 사생하며 중간톤의 색채와 침착한 빛을 통해 관객을 즐겁게 때론 슬프게 만드는 빛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이은향) “여성의 인체만큼(특히 풍만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춘 오브제는 없지요. 나를 표현한다는 느낌으로 구워낸 테라코타 작품에서 나흥숙을 만날 수 있다는 데서 재미와 감동을 느낍니다. 특히 내면의 오롯한 나와 조우하는 시간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순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서 작품의 특별함을 더합니다.”(나흥숙) “‘사과’는 예술가들의 탐미의 대상이죠. 20여 점의 작품 속 사과는 형태와 크기가 각기 다릅니다. 특히 반원의 형태를 이어붙이는 것이 아닌 지름 50㎝에 달하며 중앙이 움푹 파인 사과의 형태를 온전히 불에 구워내는 건 쉽지 않죠. 제가 생각하는 사과는 생명을 잉태하고 나무를 재생산하는 윤회적 대상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대(代)를 잇는 것처럼 태초의 의미를 갖지요. 흙 또한 그런 의미에서 재료로선 찰떡궁합이죠.”(이미선) “주현(29)·주희(27)·현준(19) 세 아이를 낳기까지 산고(産苦)와 인고(忍苦)를 동시에 겪었어요. 장성한 지금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아른할만큼 보고 싶습니다. 모정·가족을 테마로 한 ‘어울림’은 그래서 더없이 소중한 주제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어부바·무등을 태우고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사랑과 헌신 그리고 생명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이희목) 평면과 입체로 30년의 시간을 조우한 친우(親友)의 공간. 생각만으로도 따뜻한 현장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열린다. 권소영기자

광주시, 미얀마 양곤에 시장개척단 파견

광주시는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신흥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얀마(양곤)에 파견한 ‘시장개척단’이 총 24건, 255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관내 중소기업 ㈜한알 등 5개 업체 대표 및 담당자, 관계공무원 등 총 8명으로 하는 ‘광주시 미얀마 시장개척단’은 구성, 오랜 내수시장 부진 여파 극복을 위해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의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상담을 실시했다. 시장개척단은 사전조사 및 동종 업계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회의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신뢰성 있는 상담으로 총24건에 255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으며, 이 중 6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이 추진 중에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는 “지역 소재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신흥 틈새시장인 미얀마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사후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시장개척단 파견 등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경기도 기업 SOS 지원시책 평가에서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도내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