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따라 유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미각 노마드족(族)’. 이들은 새로운 트렌드로 불황에 허덕이는 외식업계에 신선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전국 유랑을 마다하지 않고 떠나는가 하면, 음식 값이 비싸도 기꺼이 지불한다. 미각 노마드족이 대표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디저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디저트시장 규모는 2013년 3천억 원, 2014년 8천억 원에서 2015년 1조5천억 원으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뛰어올랐다. 식사뿐만 아니라 디저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밥보다 비싼 디저트에 대한 지불을 아끼지 않는다. 수원에서 수제 타르트와 케이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Y씨(52)는 “타르트를 먹으러 멀리서 이른 아침부터 찾아오는 고객들도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이 많고 음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많이들 먹는다”고 말했다.맛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맛집 어플과 사이트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 어플을 이용하면 유명 맛집을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집에서 인기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할인쿠폰과 이벤트 할인을 이용할 수 있고, 지역 내 주문이 가장 많은 맛집을 찾아주는 등 공신력 높은 것. 주로 혼자 사는 ‘혼밥족’이 특히 애용한다. 여기에 ‘DIY’족도 가세해 직접 유명 음식점의 레시피를 따라한 음식 영상을 커뮤니티에 업로드 하거나 온라인몰에서 일명 ‘쿠킹박스’를 주문해 먹는 1~2인 가족도 생겨나고 있다. 잠발라야, 콜드 파스타, 스튜 등 낯선 외국 음식을 30분 이내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재료를 사거나 복잡한 요리법을 준수하지 않아도 휼륭한 한끼 밥상을 차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 속에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통해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시키려는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트렌드에 민감해 SNS 등으로 정보가 빠르게 퍼져 미각 노마드족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손의연기자
직장인 송재관씨(31·인천)는 온라인 중고 매장 ‘셀잇’(www.withsellit.com)에서 갓 태어난 딸을 위해 중고 유모차를 12만원에 구입했다. 송씨는 “시중 마트에서 새 유모차를 사려면 아무리 저렴해도 수십만원대”라며 “검수팀이 직접 제품을 검증해 믿을만하고, 제품 상태가 다를 경우 환불도 가능해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알뜰 쇼핑, 흔히 ‘가성비 소비’라고도 일컫는 소비문화가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조건 긴축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해, 불경기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로 만족감을 높이는 전략이다. ■ B급 상품을 이용하라 송씨의 유모차처럼 중고 상품을 포함한 매장 전시품, 흠집 난 가구,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 등을 ‘B급 상품’이라 일컫는다.품질엔 하자가 없지만 가격은 저렴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가 ‘B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떠리몰·전시몰·이유몰·임박몰 등 관련 온라인 매장들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품목에 따라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은 최대 90%까지, 전자제품은 70~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전제품이나 가구 시장에선 ‘리퍼브 매장’이 인기다. 리퍼브란 공장에서 제조한 물건에 난 흠집을 손질해 정품보다 싼 가격으로 되파는 제품을 뜻한다. 포장 상자의 손상 혹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 등을 이유로 반품된 상품들을 판매한다. 파주에 본점을 둔 ‘올랜드 아울렛’의 경우 이런 상품들을 20~80%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013년 60여억원이던 매출액이 2015년엔 170여억원으로 뛸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해외직구(직접구매)를 이용하라 올해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1천명을 대상으로 해외직구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일한 상품을 해외직구로 사는 게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평균 31.7% 정도 저렴하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실제로 선물용 수입 초콜릿의 경우 최소 3.9%(미셸클뤼젤)에서 최대 43%(씨즈캔디)까지, 의류의 경우 최소 3.8%(아메리칸이글 성인여성)에서 최대 59.5%(랄프로렌 남아)까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해외 직구 방법은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아마존, 이베이 등 회원가입 후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후 영문으로 주소(도로명 주소)를 입력한다. 그러나 해당 쇼핑몰에서 한국으로의 직접 배송이 불가능한 상품의 경우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몰테일·뉴욕걸즈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을 받은 상품의 배송 및 통관까지 대행하는 업체들이다. 물론 해외직구를 이용하기 전에 국내 수입이 금지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혹은 배송비, 관·부가세, 결제 시 카드 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http://crossborder.kca.go.kr)에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참고해보자. 성신여자대학교 생활문화소비자학과 양수진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이후 소비자들은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한다”며 “기업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다만 “그저 낮은 가격만을 추구할 때는 기업들이 품질 향상에 투자하기 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데에만 급급하게 되어 전반적인 시장 전체의 품질이 낮아지게 된다”고 당부했다. 권오석기자
(사)대한노인복지진흥회(회장 유하비)가 지역을 돌며 실버노래자랑을 개최해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사)대한노인복지진흥회는 지난 8월20일 과천시 노인복지관 강당에서 제2회 실버노래자랑 과천시편을 개최했다. 3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노래자랑은 12명이 본선에 진출해 노래실력을 뽐냈다. 몸이 아픈 남편을 위해 바치는 노래라고 소개한 안학실 할머니는 노래시작 전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님의 향기’를 한소절 한소절 불러 방청석의 어르신과 젊은이들 모두 감동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 인기상을 받았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해 색소폰과 판소리, 고전무용 등 공연을 펼쳐 어르신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본선진출자들이 노래를 부르기 전 행운권을 뽑아 당첨자들에게 상품도 전달해 주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27일에는 의왕시 내손2동 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서 제1회 실버노래자랑을 개최했다. 1부 어버이날 행사에 의왕시장의 장한 어버이상, 시의장의 참된 봉사상, 복리증진상 등 어르신을 격려하는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2부에는 민요가수 공연과 난타, 밸리댄스 등이 이어졌다. 실버봉사단과 젊은 봉사자들은 행사 때마다 동행해 행사안내와 음식배부, 행사 후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유하비 회장은 “의왕을 시작으로 과천, 안양, 군포, 수원 등 경기도 전 지역을 돌며 실버 노래자랑을 개최할 계획으로 각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며 “더 많은 어르신에게 함께하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동행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하기 쉬운 환경에서 젊은이들과의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간선도로가 확충돼 오는 2020년 고속도로 총연장 5천㎞가 구축된다.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로 운영과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위한 기반도 마련된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을 확정ㆍ고시했다. 이번 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정부는 현재 4천193㎞인 고속도로 총연장을 2020년까지 5천131㎞로 늘린다. 전 국토의 78%, 국민 96%가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서울~세종, 평택~부여~익산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망이 착공에 들어가고 정류장형 환승터미널, 도로 위에 떠 있는 ‘상공형 휴게소’ 등 도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쾌적한 도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용도 담겼다. 고속도로 통행료 외에 주유소, 주차장 이용 요금 결제를 하이패스로 할 수 있고, 혼잡 교통예보는 도심부 간선도로까지 확대된다. 친환경 차량의 공급 확대를 위해 2018년까지 전국 모든 휴게소에 전기차ㆍ수소차 충전 인프라가 설치된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이를 위해 국토부는 ▲인공지능 도로 실현▲무선충전 차로 개발 ▲광역ㆍ융합형 교통망 구축 ▲자기치유형 도로 소재 개발 ▲소음ㆍ분진 없는 생활친화형 도로 개발 ▲교통사고에도 안전한 포용도로 구현 ▲아시안 하이웨이 계획 논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도로가 미래와 국민행복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도로 건설 및 관리 투자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2016년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시인영씨(건국대)의 ‘360도 교통카드 리더기’가 대상을 차지했다. 30일 경기도는 ‘2016년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20개 작품을 선정ㆍ발표했다. 공모전에는 총 71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본선은 오디션 형태로 치러졌다. 오디션 결과 대상은 시인영씨(건국대학교) ‘360° READER’가 차지했다. 기존 네모난 박스 형태의 교통 카드 리더기와 달리 360도 원기둥 형태로 이뤄져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찍어도 인식이 가능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나 노인 편의성과 접근성을 최대화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국민평가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은 임성하ㆍ오희경씨(용인대학교)의 우산 대여 부스 디자인인 ‘Umbrental & Sink’와 박진주씨(삼육대학교)의 ‘장애인을 위한 공공운동기구’ 등 2개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시상금과 경기도지사 상장이 수여된다. 한편 수상작들은 오는 10월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2016 경기도 건축문화제’ 행사에 전시되며 최종 수상자 명단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홈페이지(www.gg.go.kr), 디자인경기(design.gg.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