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여경 유서 은폐 의혹…경찰, 현장사진 국과수 의뢰

지난 6월 음주 사고 관련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숨진 동두천경찰서 여경의 사망 배경에 경찰의 강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서를 경찰이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의혹을 규명하고자 당시 현장에서 찍은 사진 일부를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 의뢰했다. 유가족 측인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사진 가운데 책상 위에 뒤집힌 A4용지 두 장과 그 위에 지갑과 음식물 등이 올려진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사진에 담긴 서류가 최 순경이 남긴 유서라고 말했다.   이어 장 소장은 최 순경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이 현장 사진을 경찰청 전산프로그램에서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경찰서 측은 이 서류는 유서가 아니라 최 순경이 과거에 참가했던 교육 안내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현장 조사 당시 사건과 관련 없는 내용이 명확해 현장에서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계속되자 경찰은 해당 서류가 등장하는 사진을 과학수사 기법을 이용, 뒤집힌 상태에서 비치는 글자들을 확대 분석해 해당 서류가 교육 과정 안내문이라고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류가 유서가 아닌 점을 확인했지만,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故 최 순경은 지난달 21일 동두천시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확인 결과 최 순경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기준 미만인 0.029%였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오전 10시까지 동두천경찰서 청문감사관실로부터 전화 6통과 문자메시지 1건을 받은 최 순경은 오전 11시께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음날 오후 4시께 최 순경은 자신의 집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두천=송진의기자

국제청소년연합, 아프리카 말라위와 ‘말라위 청소년 교육’ 위한 MOU 체결

국제청소년연합, 아프리카 말라위와 ‘말라위 청소년 교육’ 위한 MOU 체결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이하 IYF)과 아프리카 말라위가 ‘말라위 청소년 교육’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8일(현지시간)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와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을 비롯해 IYF 말라위 김선경 지부장, 헨리 무사 말라위 청소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말라위 IYF지부의 청소년 사업 확대 운영 ▲현지 주요 대학 내 마인드교육학과 신설 ▲직업 훈련을 위한 기술학교 운영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또 IYF는 이날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말라위 경찰청장과 부청장 외 고위 간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말라위 경찰청과 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IYF는 향후 5년간 경찰청, 경찰대, 경찰기술학교 등 말라위 내 경찰 기관에서 인성교육 및 마인드강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은 “현재 말라위는 각종 청소년 문제로 인해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청소년들이 직업 기술은 물론 인성 함양을 위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국가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YF와 협력을 통해 말라위 청소년들이 잘 갖춰진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박옥수 목사는 “말라위 정부와 청소년 교육 분야에 협력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말라위 청소년들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 교육은 물론 IYF의 밝고 건전한 마인드를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옥수 목사는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016 아프리카 3국 월드캠프’의 주 강사로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 케냐ㆍ코트디부아르ㆍ가나 등지에서 현지 청소년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 목사는 이번 방문 기간 ▲케냐 월드캠프 주 강사(7월24~27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면담(7월26일) ▲말라위 경찰청과 MOU체결(7월28일) 등의 일정을 보냈으며, 오는 8월5일 우간다 청소년 인성 교육을 위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2차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송시연기자

외박 나온 군인이 응급조치로 민간인 생명 구해

외박 나온 육군 병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민간인을 군에서 배운 구급법으로 살려낸 사실이 알려줘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26사단 보급수송대대에서 보급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원경 일병(22). 외박을 나온 이원경 일병은 지난 24일 낮 12시55분께 헌혈을 하고 의정부 센트럴타워 건물 안을 지나던 중 옆에 있던 장모씨(69)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진 장씨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고 후두부에는 열상이 생겨 출혈까지 발생했다. 이 일병은 주저없이 장씨에게 달려가 가지고 있던 휴지와 물티슈를 꺼내 신속하게 지혈을 하는 동시에 침착하게 119안전신고센터로 신고했다. 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 곁에서 장씨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몸을 흔들고 말을 걸었다. 다행히 장씨는 15분 후 정신을 차렸으며 이 일병은 구급차가 도착하자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환자 구조를 마지막까지 도왔다. 옆에서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장씨의 부인 김모씨(66)는 구급차에 탑승하기 전까지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이 일병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 일병의 선행에 박수를 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원경 일병은 “부대에서 배운 구급법이 할아버지를 구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내 작은 일이 할아버지께 큰 도움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에어컨 설치 해주겠다” 위례신도시서 수억원대 사기 혐의 40대 검거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받고 잠적한 40대가 보름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성남수정경찰서는 29일 사기 혐의로 모 에어컨 설치업체 실제 운영자 변모씨(4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변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성남 수정구 위례신도시 입주예정인 100여 세대로부터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모두 5억 3천만 원을 받아 챙기고 나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변씨는 서울 송파구와 A아파트 단지 등에서 에어컨설치 업체를 차리고 설명회 및 박람회를 열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예정자들에게 현금으로 돈을 내면 3%를 할인해준다는 조건을 내세워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변씨가 약속한 이달 14일까지 에어컨 설치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연락마저 끊자 경찰에 피해 내용을 제보했다.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가 계속되자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서 지난 28일 오후 7시께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식당 앞에서 변 씨를 검거했다. 변씨는 경찰에서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에어컨설치 사업을 하다 보니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겨 공사를 못 했을 뿐 처음부터 사기행각을 벌이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에어컨 설치업체 대표자 김모씨(48)를 붙잡아 조사했으나, 김씨는 “고교 동창인 변씨에게 회사 대표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인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성남=강현숙기자

김영란법 영향에 유통업 등 내수주 하락세…"투자심리 위축"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합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합헌 결정이 내려진 첫 날인 지난 28일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틀째인 29일에는 백화점 업계 등을 중심으로 완연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보다 3.13% 내린 12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현대백화점은 전날 0.78% 내리는 데 그쳤지만, 이날은 하락폭을 키웠다.BGF리테일(-4.77%), GS리테일(-4.91%), 신세계(-3.19%) 등도 전날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전날 상승 마감한 이마트(-1.21%)와 롯데쇼핑(-1.78%)은 하락 반전했다.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1%), 엔에스쇼핑(0.28%) 등 일부 종목만 소폭 상승했다.‘5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김영란법으로 소비자의 씀씀이가 크게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또 다른 피해 예상업종으로 예측되는 주류 관련주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3.23%), 무학(-1.86%), 롯데칠성(-0.54%)등이 전날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거나 내림세로 돌아섰다.법 시행까지 두 달이 남은 데다 기업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워 아직은 관망심리가 크다. 그러나 소비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자연기자

"동료들이 옷 벗기려고 약점잡아 진정"… 화성동부서 경찰 간부 자살(3보)

감찰조사를 받던 화성동부경찰서 소속 50대 현직 경찰 간부가 “동료직원들이 약점을 잡아 진정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29일 오전 5시 26분께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옆 정자에서 화성동부경찰서의 모 지구대 소속 A경위(56)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같은 지구대 팀장이 발견했다.A경위는 이날 오전 4시10분께 부인 B씨에게 “운동을 하러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이에 B씨는 최근 A경위가 스트레스가 심했던 점을 고려해 뒤따라 나갔지만, 놓쳤다.A경위가 돌아오지 않자 B씨는 1시간여 뒤인 오전 5시 6분께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 같은 지구대 소속 팀장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해당 팀장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숨져 있는 A경위를 발견했다. A경위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동료직원인) C 경위, D 경위, E 경장 등이 편 가르기 등으로 팀을 와해시켰다”며 “팀장 옷 벗기려고 약점 잡아 (감찰부서에)진정하는 동료직원이 올바른가. 너무 억울하고 억울하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C 경위, D 경위가 술자리에서 자신과 조직을 비하하는 말을 해 기분이 나빠 술값을 계산하고 귀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A 경위는 다른 지구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근무태만 등 복무규율 위반 내용이 제보로 접수돼 지난 14일 현재 지구대로 인사조치됐고, 19일 지방청 감찰조사를 1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A 경위는 병가를 낸 상태였다.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근무태만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지방청에서 감찰 조사 중이었다”며 “구체적인 감찰 사유는 고인의 명예를 고려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A 경위의 유족 측은 유서에 거론된 직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괴롭혔는지를 조사해줄 것을 경기남부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 감찰은 유서에 거론된 동료직원들이 이번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실 관계 조사에 착수했다.화성동부서는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미뤄 A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강경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