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코스닥, 알파고 초강수에 ‘에이디칩스’ 초강세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5.33포인트(2.28%) 오른 689.1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안정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1억원, 13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1752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심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 추진설에 ‘급등’ =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심엔터테인먼트다. 이 기간 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5.13% 올랐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급등했다. 지난 8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이 회사는 11일 한국거래소의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이후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자금 조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유상증자 추진설 조회공시에 답변 시한은 이날 정오까지다. 같은 기간 지능형 로봇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경기를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탓이다. 반도체 설계와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로 인공지능 로봇의 핵심 기술인 두뇌보드를 제조하는 에이디칩스는 이 기간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업체인 디에스티로봇도 26.87% 올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 진화로 사용자의 개입 없이 미리 프로그램된 목적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 Vehicle(자율주행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등) 확산이 전망된다”며 “이는 국내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스마트폰 해킹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업체인 파수닷컴은 한주간 27.99% 뛰었다. 8일 국가정보원은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협의’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3월 초 사이 우리 정부의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문자 메시지와 음성통화 내용을 탈취했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 카드결제 시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내부 전산망을 장악하고, 금융권 보안솔루션 공급업체의 전자인증서를 탈취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파수닷컴의 시큐어코딩 솔루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볼 때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북한 사이버테러 대책회의 개최와 관련 단기적인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수닷컴은 문서보안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시큐어코딩 솔루션에 대한 공통기준평가(CC)인증을 받았다. ◇토필드,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 지연에 ‘급락’ = 3월 둘째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토필드다. 지난 4일 2810원이던 토필드의 주가는 11일 208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한주간 25.98% 폭락했다.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토필드는 지난 9일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감사보고서의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했다. 토필드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는 대로 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토필드는 9일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했다. 소식이 전해진 9일에는 5.85%의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튿날에는 16.43% 급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일제지는 16.08% 급락했다. 전 계열사였던 KGP의 대표이사 피소설 때문이다. 지난 8일 KGP는 거래소의 대표이사 횡령배임에 따른 피소설에 KGP가 급락하면서 국일제지도 22.99% 하락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국일제지는 “지난해 10월 23일 KGP지분을 디바이너홀딩스에 넘겨, 현재 KGP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22.25%(약 830만주)를 가진 디바이너홀딩스다”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KGP 경영권과 연관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이후 9일 2.52%, 10일 4.54%, 11일 3.80% 상승폭을 보이며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메디프론은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진행하던 치매치료제 개발에서 대웅제약이 빠진다는 소식에 한주간 14.62% 떨어졌다. 메디프론은 지난 2008년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치매치료 신약물질 ‘DWP09031’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5억달러(약6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임상비용과 개발 리스트를 고려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임상에서 손을 떼기로 하자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메디프론 측은 글로벌 임상2상부터는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추진한다는 계획이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베스트&워스트]코스피, ‘동부’ 이달말 정기주총서 드론사업 추가…27% 껑충

3월 둘째주(3월 7~1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15.78포인트(0.81%) 오른 1971.4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대감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중국 정부의 경제부양 정책 의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09억원, 1조177억원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이 8863억원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핫텍, 알파고(AlphaGo) 덕에 클라우딩 자회사 주목 = 1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핫텍이다. 지난 4일 2170원이던 핫텍의 주가는 11일 2940원까지 뛰어 한주간 35.48% 급등했다. 핫텍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수혜를 누렸다. 알파고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바둑 수를 찾는 것으로 알려지며, 클라우딩 컴퓨터 기업 이노그리드를 자회사로 둔 핫텍도 관련주로 떠올랐다. 핫텍은 지난 10일 계열사인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솔루션인 ‘클라우드잇(Cloudit™)4.0’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제휴사인 빅데이터 전문기업 그루터와 공동개발한 빅데이터 분석용 클라우드 솔루션(BACS)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원스톱으로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파고는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수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드론 사업 기대감에 한주간 27.21%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9일 동부는 이달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드론 제작과 판매, 수입, 수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드론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고, 사업목적을 추가한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동부는 20.22%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부문 매각 기대감에 한주간 23.18% 올랐다. 공작기계 부문 매각으로 재무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공작 기계 부문을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IBK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의 매각과 두산밥캣 상장 등에 힘입어 재무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 매각금액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지난해 5조500억 수준의 연결 순차입금은 3조92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지는데다, 200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며 “게다가 밥캣의 상장 시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는 자회사인 해태제과의 ‘타코야끼볼’의 열풍에 한주새 20.99% 올랐다. 지난 10일 해태제과는 타코야끼볼의 초기 생산 물량 60만 봉지가 출시 2주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타코야씨볼의 판매액은 10억원 수준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 화제를 모으며 제2의 허니버터칩 열풍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와 함께 해태제과의 상장(IPO)과 허니버터칩 라인 증설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지분의 85.2%를 보유하고 있다. ◇KGP 대표이사 횡령·배임 혐의설에 폭락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설이 나돌며 35.77% 급락한 KGP다. 지난 8일 KGP는 대표이사 횡령·배임설로 인해 하한가를 기록했고, 9일에는 1.25%, 10일에는 14.77% 급락했다. 하지만 11일 회사 측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내용에 대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밝히자 12.87% 급등하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중국원양자원은 대표이사의 대량 주식 매도 소식과 유상증자 우려에 폭락했다. 한주간 하락폭은 15.71%에 달한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장화리 대표이사가 자사주 667만8000주를 장내매도해 최대주주 지분이 종전 14.54%에서 7.72%로 줄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달말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행 가능 주식수를 1억원 가량 늘리는 정관변경안이 상정되며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커졌다. 또 유상증자 권한이 이사회로 위임하는 안건도 주총에 함께 상정된 점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회사 측이 독자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투자자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BYC도 한주간 15.17% 하락했다. 소액주주 측이 배당금 증액과 감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BYC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일 ‘압구정동 교주’ 필명으로 유명한 슈퍼개미 조문원씨가 BYC의 지분 5.26%를 매입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BYC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77억6100만이다. 지난 2013년 180억5900만원, 2014년 551억6800만원에 이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신용등급 하향검토 소식에 급락했다. 하락폭은 12.50%에 달했다. 지난 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제주신공항 후보지 인근에 있는 세인트포골프장과 배후 부지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한라홀딩스의 무보증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이 올렸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이번 투자로 한라홀딩스의 연결 부채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존 74%에서 90% 후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사모펀드 엑시트 올해 10조원 전망 ‘사상 최대’

기업 구조조정이 활발해지면서 사모펀드(PEF)의 투자금 회수 규모가 올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재매각(Exit)하는 규모는 올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PEF와 엑시트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사업 재편이 올해는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면서 엑시트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분석기관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PEF의 엑시트 규모는 27억 달러(2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78억 달러(9조4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그 규모가 줄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PEF의 투자자금 신규모집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는 기업 매각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EF의 약정 총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58조3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PEF의 투자기간은 통상 3~6년이다. 이미 PEF가 보유한 다수 기업이 M&A 시장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씨앤앰,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K3에쿼티파트너스의 카페베네 등이 올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도 PEF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 중 하나다. 유암코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인수하고자 이달 중 PEF를 설립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 기관의 PEF 설립과 일반 PEF의 엑시트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PEF 시장의 역량이 축적되고 자본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시장 여건이 마련되면서 PEF의 구조조정 투자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사모펀드 규제 원점 재검토… 시장 판 커진다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과도하다. 원점에서 규제완화를 검토하겠다.” 올해 금융당국이 PEF 관련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내 PEF시장 현황과 발전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에도 사모펀드 규제 체계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완화 노력을 많이 했지만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다. 임 위원장은 “경영참여형과 전문투자형으로 이원화된 것을 없애겠다”며 “어느 선진국에서도 투자자와 피투자자 간 사적 계약과 관련해 이런 분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0월 25일 일반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합치고 PEF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단순화하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했다. 적격투자자 기준과 사모펀드 운용 전문인력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이해상충 방지 장치도 재정비했다. 규제 완화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금융당국이 PEF 활성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시장의 부동자금이 PEF로 쏠리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 시장의 총 출자 약정액은 58조원으로 2004년 출범 당시 4조원에서 10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 선결 과제로 제시하는 것은 국내 PEF 규제가 운용업자 중심이 아닌 펀드 중심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PEF의 규제 목적은 ‘경영권 참여 목적’의 투자에 걸맞은 펀드의 설립과 투자운용 규제다. 반면 미국과 EU 등 해외에서 PE(사모투자자) 규제의 제1 목적은 시스템 위험 관리와 대형 운용업자 규제다. 이에 대부분의 규제가 위험 포지션과 정보제공 의무에 국한돼 있고 상세한 규정보다는 인적 요건에 대한 원칙 위주로 구성된다. 국내 PEF는 건전성이 진입 요건의 하나이기 때문에 투자운용 규제 역시 명시적이고 강하다. 현재 국내 PEF들은 경영권 참여 목적의 투자 여부와 여유 자금 운용 방법, 차입·보증 한도, 옵션부 투자 등 상당 부분에서 금융당국의 직접 규제를 받는다. 자본시장법 외에도 공정거래법과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상 규제도 적용된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PE의 투자운용과 관련해 명시적인 규제가 없고 ‘수탁자로서의 의무’와 ‘영업행위 원칙’ 등이 관련 규제의 주를 이룬다. 잠재적인 시스템 위험 관리에 집중하고 사모펀드 투자운용의 자율성은 완벽히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높은 규제 장벽에 대해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차가운 상황이다. 펀드별 칸막이 식 규제가 PEF 규모 영세화를 부추기고 운용 수익률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매년 PEF 관련 세미나에서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당 출자 약정액은 1851억원에 불과하다. PEF 설립 시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운용자(무한책임사원, GP)의 운용능력을 기초로 투자자를 먼저 모집하는 블라인드 PEF보다 특정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사전에 정하는 프로젝트 PEF 위주이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운용 규모가 작으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워 기업 간 시너지와 위험관리 역량을 배분할 수 없다. 대형 M&A와 구조조정 기업 투자 참여도 힘들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의 운용 수익률은 총 수익률(Gross IRR) 기준으로 10% 이하에 머무는 상황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이 같은 상황은 국내외 투자자(유한책임사원, LP)가 국내 블라인드 PEF 수익률을 불신하게 하고 프로젝트 PEF로만 자금에 치중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 등 관련 학계에서는 불합리한 PEF 과세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과점주주 간주 취득세 비과세가 배제되고 GP단계의 법인세 부과로 이중 과세하는 점 등 차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LP 참여를 확보하고자 재간접투자펀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도 주요 요구 사항이다. 박 실장은 “해외 GP와의 역차별 문제 등도 국내 PEF 시장이 커질수록 예민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제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실익이 없는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배당금 받아서 경영권 싸움?… 녹십자 허씨 일가 지분확보 경쟁

‘홀로서기’에 나선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또다시 ‘집안싸움’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결산 배당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허氏 일가’가 지분 매집 경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에서다. 14일 녹십자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녹십자홀딩스는 주주들에게 액면가의 60%인 주당 현금 300원 배당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보고했다. 매년 실시해 온 고배당 정책을 올해도 이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주주친화적인 입장으로 고배당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막상 배당금 대부분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실제 올해 배당금총액은 136억원인데 이 가운데 60억원 가량이 최대주주인 허일섭 회장과 친인척관계의 특수관계인(42.72%)에게 돌아가게 된다. 문제는 이들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지분 매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녹십자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는 녹십자홀딩스로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고(故) 허채경 회장의 5남인 허일섭 녹십자회장이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11.51%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이지만 보유 지분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우호 지분인 부인 최영아씨(0.33%), 아들 허진성(0.40%), 허진훈(0.36%), 딸 허진영(0.27)의 지분을 합해도 12.6%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2009년 11월 이전까지 녹십자를 맡아왔던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2.59%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허성수 전 사장이 1.01%를 삼남 허용준씨가 2.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보유지분은 6.37% 정도다. 현재 지분경쟁을 하고 있는 허 사장이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허일섭 회장이 최대주주임에도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는 지분구조다. 이 때문에 이들 오너일가는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가며 지분 매집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지 못해 소송까지 벌였던 허성수 전 부사장은 부인 박혜연씨와 함께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왔다. 여기에 조순태 녹십자 대표의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허 사장이 입지 강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으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또다시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허 회장의 장남이 녹십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써보니]‘최강 스펙’ 갤럭시 시리즈의 완성판 '갤럭시S7'

갤럭시S7·S7엣지를 만나기 위해 3번의 발걸음을 했다. 바르셀로나 ‘MWC 2016’에서 만난 첫인상은 ‘전작과 비슷하네’정도였고, 2번째로 접했을 땐 ‘방수기능’에 꽂혔다. 3번째 쥐어봤을 때에야 비로소 갤럭시 시리즈의 완성형이란 수식어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11일 출시된 갤럭시S7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자신하는 만큼, 최강의 스펙을 갖춘 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이다. 확실히 스펙 측면에서는 강해졌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발판 삼아 기본 기능의 수준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평소 무게감 있는 스마트폰을 선호해 보급형 스마트폰이 다소 장난감같이 느껴졌던 입장에서는 ‘가벼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외관은 전작인 갤럭시S6 시리즈와 다르지 않았지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전작보다 직선을 강조했으며 갤럭시노트5처럼 양쪽이 휘어 그립감을 높인 게 인상적이었다.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일명 ‘카툭튀’라고 불린 후방 카메라의 돌출이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메탈·글래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점은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갤럭시S7엣지는 전ㆍ후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곡선미가 더욱 강조됐다. 5.5인치의 대 화면에도 베젤은 더욱 얇아지고 디자인도 콤팩트해졌다. 둘 중에 어떤 제품이 더 끌리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갤럭시S7엣지 골드 컬러를 추천한다. 카메라의 경우 전면 500만ㆍ후면 1200만 화소다. 전작에 비해 화소가 떨어졌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듀얼픽셀 이미지센서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조리개 값을 세계 최저 수준인 f/1.7까지 낮췄다. 쉽게 말해 카페나 박물관 등 내부에서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갤럭시S5에 적용된 바 있던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적용해 먼지와 물의 유입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보호가 가능해졌다. 기존에 출시된 방수 제품의 경우 이어폰 잭을 따로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스마트폰 전체 구조에 방수기능을 탑재해 커버가 없이도 방수가 가능하다. 다만 수중에서 터치가 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강조했지만 배터리 부분은 양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용량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2550mAh)보다 용량을 18% 늘린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S7엣지는 갤럭시S6엣지(2600mAh)보다 38% 늘어난 36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두 모델 모두 유ㆍ무선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을 지원해 고사양 게임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론처와 게임 툴즈를 탑재해 모바일 게임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입장에서 처음엔 게임 앱이 선탑재 된 점에 마이너스를 줬지만, 직접 게임을 실행해보면 기존 폰에서 구동할 때와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어360’과의 연계되는 점도 주목된다. 안드로이드 끝판왕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향후 어떤 ‘취향저격’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