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빡빡이 선생님을 때린게 잘못이냐” 이천지역 고교 ‘빗자루 폭행’ 학생 실명 트위터 논란

이천 기간제교사 빗자루 폭행사건(본보 2015년 12월29일자 6면)이 일어난 가운데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트위터 계정에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명예훼손성 글이 게재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3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빗자루 교사 폭행 사건’ 가해 학생 중 A군(16)의 실명과 같은 트위터의 글 캡처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 트위터 계정 사진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저런 쓰잘데기도 없는 기간제빡빡이 선생님을 때린게 잘못이냐? ×××××들아?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고 항변하는 글이 적혀 있다. 또 ‘그렇게 넷상에서 아○○ 털면서 감방에 가두니뭐니 하고 싶으면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한번 뜨자’는 등의 욕설도 있다. 이 외에도 A군은 ‘내 트위터에 욕글 쓴 ××들이나 소문떠벌리고 다니는 ××들이나 맨날 학교에서 쳐맞고 다니는 찐따××들이겠지?’라고 조롱하며 ‘아무튼 이 ×같은 개한민국이 일본한테 다시 먹혔으면 좋겠다’는 등의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이 담겼다. 현재 이 사진에 나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로, 이 글이 실제 작성된 것이 맞다면 지난달 30일 전후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이 트위터 글이 사진 파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제발 반성했으면 좋겠다”, “정말 답이 없는 학생이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경찰이 A군 조사과정에서 이 글을 작성했는지에 대해 A군은 “내가 적은 것이 아니다”라며 “계정을 만들었으나 사용이 어려워 바로 삭제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A군의 실명을 도용해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글을 써 유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사 폭행사건과 별개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해당 글의 출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이천경찰서 관계자는 “제3자가 A군을 가장해 트위터 글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트위터 글은 피해 교사에 대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사건으로 볼 수 있어 사이버 수사팀에서 별개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A군 등 4명과 B군 등 총 5명에 대해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천=김정오기자

김한길 "백지 위에서 새 정치질서 구축"…더민주 탈당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함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더민주의 분당사태는 가속화하게 됐다.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후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의원에 이어 김 전 대표까지 이탈에 가세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118석으로 감소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 두 명 다 당을 떠나게 됐다.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명이 다한 양당 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며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탈당 배경과 관련,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정면비판했다. 또한 당 대표 시절인 2014년 3월 안철수세력과의 통합 당시를 회고, "안 의원이 민주당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고, (저는)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승리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정치 말고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복할 정치행태로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정치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정치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은 된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정치를 꼽았다. 그는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많이 불행했다"며 "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 "오늘 오후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의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동창업자 두 명 다 당을 떠난다는 것이 이 당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떠날 뿐 대부분 당원동지들과 여전히 같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성추행·사기·내연관계 비리경찰들…"징계 적법"

보험사기와 성추행으로 해임된 경찰관, 내연녀의 형사 사건을 잘 봐달라고 동료 경찰에게 청탁해 강등된 경찰서장이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잇따라 패소했다. 경찰관 A씨는 2012년 6월 수영을 하다 어깨근육이 파열돼 정형외과에 입원했다. 입원기간 39일 중 24일은 경찰서에 출근해 근무하며 급여를 받았다. 그는 거짓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사 4곳에 제출해 보험금 300여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그는 이듬해 6월에도 다시 정형외과에 12일간 입원하면서 이 중 8일간 정상 출근해 초과근무를 한 것처럼 근무 수당을 신청해 받았다. 또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는 간호사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간호사가 주사를 놓기 위해 바지를 조금 내려달라고 하자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보이는 등 성추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A씨는 2013년 7월 해임 처분을 받고 소송을 냈다. 경찰서장 B씨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이성관계를 유지했다는 등의 이유로 파면 처분을 받았다. B씨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내 승소했고 이 판결이 확정돼 올해 3월 복직했다. 그는 복직 두 달 만에 다시 해임 처분을 받았다. 내연 관계인 여성을 한 건설업자에게 소개시켜주며 '도와주라'고 말해 업자가 내연녀에게 3억5천만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하자 B씨와 내연녀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B씨는 고소 사건의 담당 경찰관에게 전화해 '친절하게 해주라'고 말하는 등 청탁성 전화를 한 행위도 적발됐다. 해임에 불복한 B씨는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심사위원회는 해임을 강등으로 변경했다. B씨는 강등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다시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반정우 부장판사)는 두 사람 모두 징계 사유가 인정되고 징계 양정도 적절한 것으로 판단돼 이들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