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골프연습장 양도양수 ‘나쁜 선례’ 우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의 한 골프연습장의 지분 양도양수를 검토해 특혜 시비(본보 1일 자 1면)가 이는 가운데 골프연습장의 지분 매각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최근 A 골프연습장과 맺은 협약상 골프연습장의 지분을 타인에게 양도양수하는 것과 대표자 명의 변경 등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제3자 공모 등 다른 후속책이 있는데도, 경제청이 특정인의 양도양수 승인을 강행할 경우 각종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민간공모사업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간 사업운영권을 양도양수하는 행위가 선례로 남을 수 있다. 현 운영 사업자로부터 골프연습장의 운영권을 양수받은 사업자는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면 또 다른 사업자에게 양도를 시도할 수 있고, 승인권을 가진 경제청은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사업이 지나치게 잘 될 경우 사업자가 웃돈을 얹어 다른 사업자에게 양도하는 등 민간사업자 간 사실상 전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청은 이 같은 양도양수를 반대하고 싶어도 이미 매각을 승인해 준 선례가 있다면 형평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져, 결국 골프연습장 사업 운영기간인 15년 동안 이 같은 양도양수 행위를 승인해줄 수밖에 없다. 특히 잦은 양도양수가 발생하면 민간 부담 사업 투자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도 문제다. A 골프연습장은 당초 경제청의 95억 원 지급 보증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110억 원대로 계획됐지만, 건설 단계에서 이미 사업비가 150억 원대로 뛰면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다. 양도양수가 이뤄질 때마다 투자금이 일부 포함되면서 사업비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에, 지속적으로 부채도 함께 증가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결국 운영기간 15년이 끝나는 시점의 사업자는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해지고, 이로 인한 이용객은 물론 임차인 등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정창일 인천시의원(새누리당연수 1)은 만약 양도양수가 이뤄진다면 (민간 공모사업임에도) 경제청이 민간사업자에게 계속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면서 지분 양도양수는 경제청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고 결국 시민의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관광·로봇 등 ‘8대 전략산업’ 로드맵 완성

인천시가 8대 전략산업을 키울 성공 로드맵을 완성했다. 시는 1일 유정복 시장 주재로 8대 전략산업 우선순위 주요사업 추진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최근 첨단자동차, 바이오, 로봇, 뷰티, 항공, 물류, 관광(MICE, 의료관광, 마리나 포함), 녹색기후금융산업 등 8대 전략산업 중장기 계획 및 단기(20152018년)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산업별 주요 추진방향을 살펴보면, 첨단자동차는 서구 한국GM R&D 센터와 청라 첨단산업단지(IHP)를 연계해 첨단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로봇은 청라 로봇랜드에 로봇산업지원센터 및 로봇연구소 등 로봇산업 진흥시설을 건립해 로봇산업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는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는 송도바이오프론트를 선도기지로 하면서 인접한 송도 인천테크노파크확대조성단지와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지식정보산업단지 등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첨단산업 융복합 대규모 클러스터화를 도모한다. 관광은 중국특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섬 관광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 녹색기후금융산업은 녹색기후금융 지식 인프라 정비 및 인천녹색기후센터 설립 등 녹색기후금융산업 기반 조성에 힘쓴다. 시는 앞으로 인천에 기반을 둔 지역 대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업체계를 만들 생각이다. 김미경기자

수원 봉녕사 세계 사찰 음식으로 ‘진수성찬’

세계사찰음식이 봉녕사에 차려진다. 대한불계조계종 봉녕사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수원 봉녕사에서 제7차 2015 세계사찰음식 대향연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한국을 중심으로 미얀마와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 남방 불교권과 티베트, 부탄, 네팔, 몽골 등 금강승 불교권 등 세계 각국의 사찰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비교할 수 있는 행사다. 스님들의 수행식인 사찰음식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철에 나는 음식재료를 활용하며, 동물성 식품이나 파마늘부추달래양파 등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아 원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요 행사로는 첫날 사찰음식 경연대회와 시식을 시작으로 적문 스님의 사찰음식 강의, 봉녕사 비빔밥 퍼포먼스와 연자죽 시식, 차 무료시음 등이 펼쳐진다. 또 우화궁 강의실에서 외국인 다도체험이 열리고, 큰마당에서는 스님들의 다도시연과 육법공양이, 대적광전에서는 인도와 네팔, 부탄, 일본 등 세계 사찰음식 강의가 진행된다. 사찰 곳곳에 마련된 세계 사찰음식 부스에서는 11개국 스님들이 만드는 사찰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고, 연꽃컵 만들기, 불교기 그리기, 떡메치기, 투호 던지기, 탁본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우담화 합창단의 공연과 봉녕사의 힐링염불, 가수 웅산의 공연이 펼쳐져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문의 031-252-4128 박광수기자

7m 거대인형과 화려한 퍼레이드… 축제에 빠진 가평

가평군은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가평읍 도심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함께하는 2/10 어설픈 연극제(부제 까르네발레 가평)및 가평 돗자리 잔치를 연다. 2/10어설픈 연극제(이하 까르네발레 가평)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로 손꼽히는 비아레조 카니발의 재미와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축제라는 평을 받고 있다. 142년의 전통을 지닌 비아레조 축제는 이탈리아의 대표축제로 매년 2월 개최되며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즐겨찾는 축제로 가평군과 올 2월 MOU를 체결하고 양도시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활발한 교류활동을 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까르네발레 가평은 3일 낮 12시부터 거리 광대들이 마술, 공연 등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음날 밤 9시까지 펼쳐지며 하이라이트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석봉로 도로에서 이어지는 거대인형 퍼레이드다. 퍼레이드는 거리(Road)에서 펀(Fun Play)하게!라는 주제로 미래를 향한 행진 메아리, 공감의 장, 문화로 하나 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되며 5~7m 크기의 거대인형이 등장해 400여 주민과 함께 400여m에 이르는 행렬을 만들어 가로를 행진하며 다양한 군무(群舞)를 펼친다. 도로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거대인형들과 우스꽝스럽고 독창적인 가면(탈)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주민, 타악기와 연주자 등으로 이뤄진 400여명의 행렬들이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여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광경을 연출하게 된다. 거대인형은 천이나 포리염화비닐(PVC)의 재료가 아닌 폐철, 폐지 등을 사용해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중시하는 그린인형으로 비아레조 축제관계자와 지역주민이 70여 일 동안 심혈을 기울인 창작물이다. 이와 함께 버려진 각종 고물과 플라스틱 등 폐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파브르 윤 작가의 업 싸이클링, 말, 자전거, 공룡 등 20여종의 미술작품인 정크아트도 주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까르네발레 가평은 가평이 지키고 가꾸고 키운 자연자원에 가평의 인적물적 자원과 창의성, 예술성, 대중성을 보태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실크로드를 이뤄가는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관계자는 민관이 소통과 공유, 그리고 참여를 통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 문화공연예술 발전은 물론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1일 현장체험] 성남시 시민 순찰대 대원

간혹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누가 내 택배 좀 안전하게 받아줬으면, 벽에 못을 박아야 하는데 누가 전동드릴 좀 빌려줬으면, 야근하고 밤늦게 퇴근할 때 누가 마중 좀 나왔으면…. 바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 또는 상상들이다.아주 사소한 일이고, 누군가에게 손을 빌리기엔 약간 뻘줌한 부탁이기도 하다. 생각과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성남시다. 성남시에 가면 시민순찰대가 있다. 이름 그대로 시민들이 시민을 순찰한다.순찰대의 주업무는 여성 안심귀가, 아동 등ㆍ하교, 택배보관 및 전달, 생활공구 대여, 취약계층 집수리, 순찰 등이다.기존 시청, 주민센터, 경찰서, 소방서 등의 관공서에서 소화할 수 없는 아주 디테일한 시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저 단순하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피는 ‘순찰(巡察)’하는 수준의 ‘돌아봄’을 뛰어넘는다. 눈으로 ‘보고(see)’, 손과 마음으로 ‘돌봄(care)’한다. 이는 그냥 과찬이 아니다.지난 9월 23일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행복사무소에서 1일 시민순찰대원으로 변신해 직접 활동 후 얻은 결론이자, 느낌이다.■ 창설 두달만에 총 1천126건 서비스 제공9월 23일 오후 2시, 태평4동 행복사무소(수정구 시민로 229-1)에 도착했다. 시민순찰대원들의 보금자리인 행복사무소는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태평4동 행복사무소에는 현재 공개모집을 통해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된 12명과 일자리사업 참여자 5명 등 총 17명의 대원들이 3교대로 근무 중이다.기자의 1일 체험을 도와줄 정진홍 대장(62)은 퇴직 후 시민순찰대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케이스다. 그만큼 책임감이 남다르다. 또 20~60대 다양한 연령층의 대원들을 아우르는 포용력이 뛰어난 대장이다. 무엇보다 시민순찰대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올해 수정구 태평4동을 비롯해 중원구 상대원3동, 분당구 수내3동 행복사무소에 시범운영 중인데 현재 태평4동이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남 본시가지에 해당하는 태평4동의 지역적 특성이 시민순찰대의 역할과 딱 맞아 시민들의 수요가 많습니다. 그만큼 대원들이 고생이지만 행복감도 큽니다.”정 대장의 말처럼 태평4동 행복사무소는 9월 23일 기준 ▲여성 안심귀가 62건 ▲택배보관 및 전달 26건 ▲생활공구 대여 41건 ▲취약계층 23건 ▲순찰활동 640건 ▲기타 334건 등 모두 1천126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7월 말 창설돼 두 달동안 꽤 많은 활동을 한 것이다.정진홍 대장, 강재호(26), 이정우(23) 대원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첫번째 미션은 수정구 남문로 125번길 19-1에 거주하는 박준섭씨의 부엌 형광등을 교체하는 것.기자는 해당 주소지를 찾아가는 그 자체가 미로같이 어려웠다.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은 아직도 옛 달동네의 풍경이 남아 있는 곳으로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길이 까마득하고, 20평 부지에 연립주택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들어서 집 찾기가 어려운 지역이었다.허나, 대원들에겐 식은 죽 먹기. 대학생같은 외모의 강재호 대원은 두 아이의 아빠답게 형광등 교체를 뚝딱 해치웠다.박씨네 형광등 교체 후 바로 시민로 257번길 1번지를 찾아갔다. 강금복 할머니는 순찰대원을 먼저 알아보고 반겨주었다. “곧 추워지는데 밖에 있는 보일러관좀 스티로폼으로 싸달라고 행복사무소에 전화했는데. 아이고 고맙기도 해라. 보일러 얼고 터지면 나같은 노인네는 겨울이 무서워.” 대원들은 강할머니의 겨울을 책임져줄 보일러관을 스티로폼으로 꼼꼼하게 싸면서 불편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할머니를 안심시켰다.그 다음 태평4동 주민센터로 향했다. 주민센터에서 추석을 앞두고 소외계층에게 나눠주는 쌀 배달을 돕기 위해서다. 목적지는 남문로 121번길 28번지 이재준(77) 할머니댁. 이 할머니는 뇌졸중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했다. 순찰대원이 10kg 쌀을 들고 방문하자 “이렇게 착한분들이 있으니 나같이 없는 사람이 살 수 있는거여. 고맙소.”라고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오후 4시, 행복사무소로 급히 복귀했다. 백성권씨가 전동드릴을 대여하러 오기로 한 시간이었다. 백씨는 “전동드릴의 경우 꼭 필요하지만 사용횟수가 많지 않고 가격이 부담돼 예전엔 공구상가에서 돈을 주고 빌려 썼는데 행복사무소에서 생활공구를 빌려 집 고칠 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성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성남시민이라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공공성 강화 핵심사업에 맞는 ‘투철한 사명감’ 무장오후 5시부턴 2반장 양병환(35) 대원, 이선자(45ㆍ여), 서종윤(58) 대원과 함께 본격적인 지역순찰을 시작했다.정신없이 바빴던 오후와 달리 저녁 순찰은 다소 여유로울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언덕배기 골목길이 문제였다. 그냥 평지를 순찰하는 것과는 달리 체력소모가 컸다.종아리가 땡기고 오후 2시부터 쉬지 않고 걸은터라 피곤이 확 몰려왔다. 유도 5단ㆍ태권도 4단ㆍ합기도 2단의 ‘만능 스포츠맨’ 양병환 2반장은 산다람쥐처럼 날렵했다. 대신 골목골목을 꼼꼼하게 살피고 동네 어르신들과 일일이 인사하는 등 친화력이 뛰어났다. 영장산 정상까지 순찰하고 다시 행복사무소까지 내려오는 1시간30분 동안 대원들은 흐트러짐이 없었다.오후 6시 40분경, 골목길을 걷는데 갑자기 한 학생이 다급하게 순찰대원을 불렀다. 술취한 어르신이 머리를 바닥에 쿵하고 쓰러진 것을 학생이 목격하고 일으켜 세우던 찰나였다.마침 어르신의 집을 알고 있다는 주민을 만나 대원들은 어르신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이처럼 대원들의 업무는 사소하다. 맨홀 뚜껑 열린 것도 신고하고 독거노인 건강도 확인하고 청소년 계도도 하고, 취약계층 샤워기 호수도 교체해 준다. 그야말로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다.시민순찰대는 생각했던 것 보다 바쁘고, 힘들고, 다리 아픈 삼중고의 직업군이었다. 젊다고, 체력이 좋다, 스펙이 화려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무엇보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창설한 성남시 민선 6기 안전부문 ‘공공성 강화’의 핵심 사업인 시민순찰대의 창설 이념에 맞는 마인드와 봉사정신이 중요하다.태평4동 행복사무소 정진홍 대장은 “우리 시민순찰대원은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주민 생활불편 사항을 해결하고 24시간 방범활동, 그 외에도 주차질서계도 및 쓰레기 불법투기 계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태평4동이 살기 좋은 행복한 마을만들기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시민순찰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성남=강현숙기자사진=전형민기자

헤어진 여친 목 졸라 살해 후 투신현장에 경찰 늑장 대응…문 여는데만 2시간

경찰 늑장 대응.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15층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투신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피스텔 문을 여는데만 2시간이 넘게 지체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1일 새벽 2시35분께 인천시 남동구 모 오피스텔 15층에서 A씨(36)가 뛰어내려 숨졌다. 오피스텔 방에선 A씨의 전 여자 친구인 B씨(33)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0시10분께 옆집에서 한참 다투는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조용해져 이상하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 주민은 신고하기 40분 전 한차례 옆집 문을 두드리며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고 접수 후 5분 뒤인 이날 0시15분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2시간이 지난 새벽 2시35분께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잠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피스텔에선 A씨의 혈흔이 묻은 흉기가, 주차장에 있던 A씨의 차량 조수석에서는 A4 1장짜리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유서에는 아들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서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전 친구에게도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순간 A씨가 15층 오피스텔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하고 열쇠 업자를 부르는 등 문을 열기 위해 애를 썼다. 문 강제 개방에 많은 시간이 걸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결혼을 약속하고 1년 동안 사귀다 지난 8월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옆집 주민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2개월 전 헤어진 B씨를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유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